벌들의 음악

벌들의 음악

$17.01
Description
알맞은 온도로 지속되는 우정의 힘,
꿀벌에게서 얻는 지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함께 손잡고 만들어가는 연대의 이야기
★ 굿모닝 아메리카 북클럽 선정 도서
★ 라이브러리 리즈 선정 도서
★ 인디넥스트 선정 도서
★ 〈피플〉 〈워싱턴 포스트〉 〈NY 포스트〉 등 추천 도서

『벌들의 음악』은 작가이자 양봉가이기도 한 아일린 가빈의 소설 데뷔작으로, 각자의 아픔을 지닌 세 사람이 함께 벌을 키우며 우정을 나누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기분좋은 온기와 반짝이는 희망, 서로를 지켜주는 우정, 그리고 인간뿐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연대의 마음으로 가득한 이 소설은 2021년 출간되어 전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굿모닝 아메리카 북클럽, 라이브러리 리즈, 인디넥스트 선정 도서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들의 커다란 지지와 사랑을 받았고, 〈피플〉 〈워싱턴 포스트〉 〈NY 포스트〉 등 여러 매체의 추천 도서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불운한 사고로 걷지 못하게 된 열여덟 살 제이크, 갑작스레 남편을 잃은 상실감에서 회복하지 못한 마흔넷의 앨리스,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른 뒤 불안과 자책의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어버린 스물넷의 해리. 성별도 나이도 제각각인 이들 세 사람은 우연한 사고와 예기치 못한 기회로 함께 지내며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리고 이 우정은 세 사람 모두의 마음을 위로하며 이들의 삶에 새로운 시작이라는 희망을 가져온다. 직업도 없고 학교에도 다니지 않고 휠체어를 타는 “특이하게 망한” 제이크도,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깨달음으로 온몸이 묵직하게 아파오는 앨리스도, 스스로를 “A급 멍청이”라고 자조하는 해리도, 정교한 밀랍으로 빚어진 벌집처럼 이들을 보호하며 자라나는 우정 속에서 조금씩 변화하며 슬픔의 긴 터널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벌들과 세 사람의 기묘한 동거는 상처 입은 마음속 텅 빈 공간에 벌꿀 색깔의 따스함을 더하고, 그 따뜻함은 독자의 마음으로도 이어져 특별한 울림을 선사한다.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묘사는 팍팍한 일상에 잔잔한 휴식과 위로가 되고, 각자의 결핍과 슬픔 속에서 손잡고 연대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마음을 벅차오르게 한다. 더불어 꿀벌의 생태와 아름다움에 대한 문장들은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다보면 마치 포근한 오후 햇살을 받으며 벌통들 앞에 앉아 가슴에서 울리는 윙윙 소리를 느끼고 있는 것만 같다. 벌들의 음악소리가 선사하는 평온함을 만끽하면서.
저자

아일린가빈

EileenGarvin
소설가이자양봉가.『벌들의음악』의배경인오리건주후드리버에서글을쓰고벌들을키우며살고있다.
시애틀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뉴멕시코대학에서영문학석사학위를받은뒤신문과잡지,후드리버지역의웹사이트등에글을기고해왔다.2010년언니마거릿과의관계에대한에세이『자매가되는법HowtoBeaSister』을출간했다.
2021년출간된『벌들의음악』은작가의소설데뷔작으로,각자의아픔을지닌세사람이함께벌을키우며우정을나누고상처를치유해가는과정을따뜻하고감동적으로그렸다.전미베스트셀러가된이소설은굿모닝아메리카북클럽,라이브러리리즈,인디넥스트선정도서에이름을올렸고,〈피플〉〈워싱턴포스트〉〈NY포스트〉등여러매체의추천을받았다.

목차

벌들의음악………………009

감사의말………………457
옮긴이의말………………459
보금자리를만들고지키는마음,
함께-살기위해새로운음악을듣는마음

출판사 서평

타인과연결될뜻밖의길과새출발이라는반짝이는약속,
그리고자신만의벌집을찾는황홀한여정

봄을맞아새로운꿀벌을분양받아서집으로돌아가던앨리스는어두운도로에서휠체어를뒤늦게발견하고급히반대편으로핸들을꺾는다.그바람에트럭짐칸에실려있던벌통일부가도로로떨어지고꿀벌수백마리가혼란스러워하며벌통을빠져나온다.휠체어에타고있던이는산책을나왔던제이크.파티가열린친구집2층지붕에서장난을치다아래로떨어지는바람에하반신마비가된제이크는사고이후친구들을피하기위해과수원근처에서시간을보내곤했는데,이날은음악을들으며휠체어를움직이다뒤에서트럭이다가오는소리를듣지못했다.이렇게조우한십대소년과사십대여성은서로의무탈함을확인하다가벌통과꿀벌에대한이야기까지나누게되고,뜻밖에도편안하고즐거운시간을보낸다.

앨리스는카운티개발부서에서일하며취미로벌을키우는양봉가로,교통사고로세상을떠난남편이첫데이트에서선물한벌통하나로시작해현재는스물네개의벌통을보유하고있다.내년여름까지벌통의수를백개로늘리기위해파트타임을구하는공고를낸상황이었는데,제이크가아버지로부터불쾌한대우를받는걸목격하고충동적으로소년을고용해자신의집으로데려온다.그리고여기공고를보고찾아온해리가합류한다.

해리는소심하고내성적인성격에어릴때부터남에게잘속고자신의것을쉽게빼앗겨온아이였고,급기야는친구들꾐에넘어가도둑질을하다혼자만도망가지못하고모든죄를뒤집어썼다.얼마전가석방된뒤삼촌의트레일러에서지내던중앨리스가낸채용공고를발견한다.

제이크는무거운것을들거나자유로이움직이지는못하지만양봉복이나장비없이도벌들에게다가갈수있을정도로양봉에큰재능을보이고심지어다른이들은듣지못하는여왕벌의소리를구분하기도한다.해리는묵묵하게일하며제이크가휠체어를탄채로도작업할수있도록새로운작업대를만들어주는등힘을보태고,언제까지나혼자일줄만알았던앨리스는의외로이청년들과함께지내는일상에서편안함을느낀다.

그러던어느날,앨리스가출근한뒤혼자벌통을탐구하던제이크는이웃과수원근처의벌통들이이상하다는것을눈치챈다.앨리스는퇴근후제이크와함께벌통들을살펴보고남편이처음사준벌통을포함해가장오래보유해온벌통의벌들이죽어있는것을확인한다.그리고이웃과수원에서‘수프라그로’라는대기업에서홍보를위해무료로배포한살충제를며칠전에뿌렸다는사실을알게된다.앨리스는수프라그로의살충제가다른지역에서벌들의집단폐사를일으켰다는정보를접한후그상관관계를입증하기위해죽은벌들의검사를의뢰하고,양봉협회모임에나가과수원들이수프라그로살충제를사용하는걸막아야한다고사람들을설득하기시작한다.

책속에서

어쩌면최악은,이비참한삶에서어떤일도더는일어나지않으리라는점인지도모른다.24쪽

여왕페로몬은“다괜찮다”고,“우리는모두함께야”라고말해준다.또“너희는여기에속해”라고도.88쪽

제이크는아주어렸을때부터집의안락함을느끼지못했지만,지금은그것에가까운뭔가를느낄수있었다.새로운감각이가슴속에깃들었다.그는흉골에손을대고오르락내리락하는호흡을느꼈다.이감각은대체뭘까?느껴지는것에이름을붙이기까지얼마간의시간이걸렸다.평온함.벌들과함께보내는시간,그모든순간이그의내면에서서히,하지만확실히평온함을선사하고있었다.마치꿀벌이꿀저장소를쌓는것처럼.211쪽

그는이제특이하게망한제이크였다.열여덟살에직업도없고음악학교에다니지도않고휠체어를타는제이크.목에뭔가걸린것처럼갑갑했다.자기삶이처한상태를생각하면마음이한없이무거워졌다.하지만그때그는양봉장을내다보았다.피로한두손에힘을풀었다.그리고자신이들은소리와목격한아름다움을떠올렸다.앨리스에게말해줄모든것을생각했다.마음이가벼워지고,기쁨의불꽃이피어나는게느껴졌다.너무나새로운일이었다.놀라운일.221쪽

그것이그녀의본질이었다.그냥앨리스.그러니괜찮을것이다.그래.호흡이조금씩느려지고있었다.스스로가진정으로누구인지에대해그녀는만족할수있다.자기자신으로존재할수있다.그녀는오직그녀자신에게만속할것이다.그러자물이흐르던수도꼭지를잠근것처럼불안이뚝멎었다.슬픔의말끔한가장자리를느낄수있었지만,그것은침착해진감정,통제할수있는감정이었다.앨리스는남들에게어떻게보일지신경쓰지않은채강변에서있었다.봄소나기를흠뻑맞으며엉엉우는통통한중년여자가거기있었다.256~257쪽

그리하여마흔네살먹은앨리스홀츠먼,카운티개발부서책임자의부하직원이자양봉가,부모도남편도잃은사람,누구의엄마도아닌이여성은세청년과미루나무아래에앉아레모네이드를마시며그들의이야기를듣게되었다.그곳에모여,돌아가면서한명씩울고또웃는이들은정말이지이상한조합이었다.하지만그런일은이따금일어나기마련이다.슬픔이일상적인제약들을끊어내고분출되는일.그슬픔안에서그들은진실하고도진정한자기자신이될수있다.만약다른누군가가그런모습을,진실로타인을바라보고자한다면,그태도가모든것을바꿔놓는다.284쪽

마음속의그릇이느껴졌다.슬픔이담긴그릇,그리고슬픔의테두리를두르는삶의나머지부분들,그모든것이마치정교한밀랍으로빚어진벌집처럼슬픔을보호해주려자라나는것도느낄수있었다.310쪽

“벌들이나를구해준것같아.그러니까,내삶의많은부분은아직도엉망진창이지만,저기양봉장에나가있을때는……와아,내가거기에속한다고느껴.내가그일부인것처럼.”383~3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