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티라노와 크리스마스 (양장)

나와 티라노와 크리스마스 (양장)

$16.80
Description
오래오래 기다려 온 그날이 바로 오늘이야!
경혜원 작가가 들려주는 나의, 티라노의, 모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바람은 차겠지만 툇마루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놀 만은 한 11월의 오후 볕이다. 아이는 크레파스로 달력 뒷장 하얀 종이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몽땅 그린다. 수염이 까끌한 아빠 얼굴, 하나뿐인 단짝이지만 생각만큼 잘 그려지지는 않는 강아지 돌돌이, 그리고 티라노, 티라노사우루스!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에 상점에 들른 아빠는 점원의 추천으로 아이가 그린 공룡과 똑 닮은 장난감을 샀다. 이제 이 선물을 잘 숨겨서 일주일 동안 들키지 않으면 된다. 아빠는 마침 눈에 띈 삽을 집어 마당 한쪽에 상자를 묻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탁탁 손을 턴다. 무심코 꽂아 넣은 삽날이 무엇에 닿았는지는 까맣게 모른 채. 언제나 그만의 방식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지도 몰랐던 환한 빛의 감정들을 일깨우는 작가 경혜원의 새 그림책 『나와 티라노와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시작한다.

『나와 티라노와 크리스마스』는 무려 마흔 바닥에 이르는 긴 그림책이다. 특별한 서술 없이 대화와 소리만으로 이루어지는 칸 만화 형식 덕분에 독자는 등장인물들에게 더욱 바특하게 다가앉을 수 있다. 경혜원 작가만의 보드라운 필압과 말캉한 양감, 칸 안에서 오히려 무한하게 펼쳐지는 공간감이 한 장 한 장을 풍요롭게 채운다. 곳곳에 포진한 위트와 감탄을 자아내는 묘사, 절묘한 표정들은 그간의 작품들을 통해 차곡차곡 구축되어 왔던 경혜원 유니버스의 정점을 보여 준다. 작가가 품고 있던 상상의 씨앗들이 어떻게 몸을 얻어 종이 위에 펼쳐지는지, 그림책 속 인물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스한 눈길이 어떻게 읽는 이의 마음을 위무하는지를 우리는 『나와 티라노와 크리스마스』를 통해서 목격할 수 있다.

저자

경혜원

대학에서영문학을공부하고그림책을짓고있습니다.하루하루달력을넘기면서『커다란비밀친구』『나는사자』『쿵쿵』『촛불책』『엘리베이터』『특별한친구들』등의그림책을만들었다.따뜻하면서도사랑스러운상상력으로우리곁의존재들을조금다른눈으로보게하는그림책작가다.『금순이가기다립니다』『까먹어도될까요』『사서가된고양이』등의어린이책에그림을그렸다.

출판사 서평

톡!뾱!마아~뼈다귀아기공룡이태어났다

톡!얕은구덩이하나팔생각이었던아빠의삽은언제부터거기에있었는지모를알껍데기를건드렸다.균열은조금씩조금씩커지고,처마아래알전구만반짝이던깜깜한밤에마침내뾱!뼈다귀발가락이작은조각하나를밀어낸다.뼈다귀아기공룡이이제막깨어나보니눈앞에매끈하게멋진공룡이온화한미소를짓고있다.엄마가틀림없다.뼈다귀아기공룡은거치적거리는플라스틱투명창을북뜯어버리고엄마에게달그락달그락뺨을비빈다.그러던어느날,자고일어났는데엄마가없어졌다.가만히곁에있던엄마가어디갔을까?잠깐울고나서흙더미를밀고올라온아기공룡은노란불빛이새어나오는방안에서애타게찾던엄마를발견하고,동시에방에서자고있던아이는산타클로스할아버지가두고간것이틀림없는공룡장난감을발견한다.“내선물!”“엄마!”한밤의침입자를반드시응징하고싶은흰강아지돌돌이까지합세한이날의밤은어떻게지나갈까?

개구지게,힘차게,마침내포근하게내리는함박눈처럼다가오는세계관의정점

『나와티라노와크리스마스』는무려마흔바닥에이르는긴그림책이다.특별한서술없이대화와소리만으로이루어지는칸만화형식덕분에독자는등장인물들에게더욱바특하게다가앉을수있다.경혜원작가만의보드라운필압과말캉한양감,칸안에서오히려무한하게펼쳐지는공간감이한장한장을풍요롭게채운다.곳곳에포진한위트와감탄을자아내는묘사,절묘한표정들은그간의작품들을통해차곡차곡구축되어왔던경혜원유니버스의정점을보여준다.작가가품고있던상상의씨앗들이어떻게몸을얻어종이위에펼쳐지는지,그림책속인물들을바라보는작가의따스한눈길이어떻게읽는이의마음을위무하는지를우리는『나와티라노와크리스마스』를통해서목격할수있다.

우리가읽고싶었던,오래오래기다렸던그이야기

아빠는원하던무언가를갖게되는순간소중한내아이의얼굴에떠오를기쁨을기다렸다.생업에바빠서살뜰하지못한아빠지만언제까지나곁을지켜주고싶은마음으로.강아지돌돌이는함박눈을기다렸을것이다.재미나게노는날이돌돌이최고의날이다.한갓진마을에서조금은외로운일상을보내던아이는티라노를만나게되기를고대했다.크고우람한그공룡만큼멋진것은없으니까.땅속에묻혀있던아기공룡은몇천만년동안태어나기를기다렸다.엄마공룡은당연히그보다더오랜시간을기다렸다.
모두의염원이심상하게이루어질수있었던것은다름아닌크리스마스이기때문이다.『나와티라노와크리스마스』는,‘그리움’이란옛날이아니라어쩌면미래로부터오는마음일지도모른다는이야기를들려준다.그언젠가에서출발해우리를찾아올깨끗한기쁨을기다리는이야기『나와티라노와크리스마스』는아이는아이의모습으로,어른은어른의모습그대로읽어도좋은그림책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