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들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0

마지막 이야기들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0

$14.00
Description
단편소설의 거장 윌리엄 트레버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열 편의 이야기

나는 언제나 트레버를 읽고 또 읽는다. 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영어권에서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단편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던 윌리엄 트레버 사후에 출간된, 총 열 편의 소설이 수록된 단편집이다. 천재 소년을 제자로 받아들인 피아노 선생님, 환경미화원에게 시신으로 발견된 중년 부인, 기억장애에 시달리며 거리를 헤매는 그림 복원가 등 얼핏 평범해 보였던 등장인물들이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선사하며 삶에 대한 그리고 소설에 대한 깊은 통찰을 우리에게 넌지시 드러낸다. 트레버를 그리워했을 많은 독자와 작가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이 마지막 단편집은 민승남 번역가의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경이로운 수준으로 ‘언어의 경제’를 보여주는 트레버의 문장을, 역시 담담하면서 절제된 문장으로 옮겼다.
저자

윌리엄트레버

1928년아일랜드코크주미첼스타운에서태어났다.더블린트리니티칼리지에서역사학을수학하고역사교사로재직하며조각가로활동하다가1954년영국으로이주했다.1964년전업작가의길로들어섰다.데뷔한이후휫브레드상3회,오헨리상4회,래넌상,왕립문학협회상등수많은문학상을받았고,5번의맨부커상후보외에도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수차례거론되었다.문학발전에기여한공로를인정받아1977년대영제국커맨더훈장을,1994년문학훈위칭호를받았으며,1999년에는‘영국작가가받을수있는가장영예로운문학상’이라불리는데이비드코언상을수상했다.2002년평생의업적과공헌에대하여엘리자베스2세여왕으로부터기사작위를수여받았다.줌파라히리,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등이가장영향을받은작가로손꼽고있으며수백편의단편과18권의장편을발표했다.아일랜드의대통령마이클히긴스는트레버에게‘세계적으로유명하고,뛰어난업적을이뤄낸,우아함을지닌작가’라고경의를표한바있다.2016년11월20일88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을때존밴빌,조이스캐롤오츠등많은작가들이애도를표했다.대표작으로『비온뒤』,『여름의끝』,『루시골트이야기』등이있다.

‘트레버콕스’란이름의조각가로활동하기도하고광고회사에서카피라이터로일하기도한그는여가시간을이용해틈틈이쓴두번째소설『동창생들』로호손덴상을수상하면서1964년서른여섯살의나이에전업작가의길로들어섰다.반세기가넘는세월동안소설집15권에달하는수백편의작품을발표하면서단편소설의아름다움과힘을절제된문체로표현해왔다.트레버는단편을“누군가의삶혹은인간관계를슬쩍들여다보는눈길”이라고정의한다.작품속에서그는누군가의인간관계를,그관계를이루는사람을확장된사회라는큰틀로부터분리시켜섬세한눈길로들여다본다.최소한의단어만을사용하여여백에서등장인물의의식의흐름을읽어내게만드는독특한심리묘사를통해현대인의분열된삶과불확실성을드러내는단편소설을주로썼다.

한편트레버는장편소설18권을출판하기도했는데,스스로를어쩌다장편소설을쓰는단편소설가라고규정하고있지만단편과장편두분야모두에서찬사를받는이례적인작가이다.오헨리상을네번수상하고맨부커상후보에다섯번올랐으며휘트브레드상,아이리시펜상,래넌상등헤아리기힘들만큼많은상을수상했고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손꼽히기도했다.국내출간된저서로는『비온뒤』등이있다.

“내소설은때로인간삶의여러면을비출지도모른다.그러나특별히의식해서그렇게쓰지는않는다.나는그저이야기꾼이다.”

목차

피아노선생님의제자7
장애인19
다리아카페에서43
레이븐스우드씨붙잡기65
크래스소프부인81
모르는여자107
대화를이어가기위해131
조토의천사들155
겨울의목가177
여자들207

해설|거장이남긴마지막위안241
윌리엄트레버연보249

출판사 서평

단편소설의거장이전하는마지막이야기들,그조용한위안과희망

모파상,체호프,조이스의뒤를잇는단편소설의거장윌리엄트레버.무려백편이넘는작품을발표한그는드물게도장편과단편모두에서높은평가를받는작가다.그럼에도자신을단편작가로소개하기를좋아했던그는〈뉴요커〉의찬사처럼‘영어권에서현존하는가장뛰어난단편작가’였다.생전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거론되었던그가2016년세상을떠났을때전세계독자와작가들이그를추모하며아쉬워했다.그런아쉬움을달래주듯그가남긴‘마지막이야기들’열편을모은단편집『마지막이야기들』이사후인2018년출간되었다.
『마지막이야기들』이라는제목에서우리는먼저쓸쓸한분위기를느낀다.트레버의많은작품에서그렇듯,등장인물은혼자살고있거나다른사람과함께있더라도외로워하며,누군가는있던곳을떠나고누군가는그곳에남겨진다.그런인물들을조용히바라보는시선끝에는평생‘아웃사이더’로산작가트레버가있다.전통적으로가톨릭국가인아일랜드에서프로테스탄트가정의자녀로태어나,아버지의근무지를따라학교를열세군데나옮겨다녔고,나중에는아일랜드를떠나영국시골마을에정착한트레버.그는언제나사건의중심이나감정의소용돌이에직접가닿기보다는거리두기를택한다.어쩌면방에앉아폭풍우를창밖으로내다보는,활짝핀정원의꽃을커튼너머로바라보는감각과도비슷할것이다.트레버작품에서는삶의기쁨도슬픔도직접적이고강렬한주장이아니라관조적인시선으로전달된다.그리고마침내우리는그쓸쓸함가운데서조용한위안과희망을발견할수있다.
『마지막이야기들』에수록된단편소설들은20페이지내외로누구나부담없이읽을수있다.복잡하거나화려한문체도아니며,평범한세상속평범한인물들을다룬다.트레버는아주짧은묘사로등장인물의많은것을보여주는동시에,여전히많은부분을감추며,그로인해미스터리가만들어진다.불륜,절도,사기,심지어는살인까지.너무평범해서하찮아보이기까지했던인물들은우리를깜짝놀라게만든다.그러나이야기를끝까지읽어도미스터리는완벽하게해소되지못한다.「조토의천사들」에서기억장애를앓는그림복원가가찾고있던것이결국무엇이었는지,「크래스소프부인」에서갑자기시신으로발견된부인에게대체무슨일이일어났는지우리는끝내알수없다.평소트레버는공원벤치에앉아타인들의대화를자주엿들었다고한다.그렇지만언제나대화를끝까지듣지않고자리에서일어나지금까지들은부분만으로나머지를상상하기좋아했다고한다.모든진실을알수없는것,트레버에게는이것이바로삶이고,바로소설이었다.

무라카미하루키,존밴빌,힐러리맨틀,줌파라히리,줄리언반스……수많은작가의찬사

2016년11월20일윌리엄트레버가눈을감았을때아일랜드는물론이고전세계의작가들이애도를표했다.압축된문장과절제된단어사용으로놀라운경지에도달한‘언어의경제’를보여준트레버는다른작가들에게큰영향을끼친존재였다.존밴빌,줄리언반스,줌파라히리,힐러리맨틀,무라카미하루키,조이스캐럴오츠,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콜럼토빈등수많은작가가그에대한애정을드러낸바있다.
그런트레버단편소설의정수가담긴『마지막이야기들』은2018년5월24일그의생일을기념하여출간되었다.한국어판이출간된2023년5월24일도,그가살아있었다면아흔다섯을맞이했을생일이다.〈퍼블리셔스위클리〉의평처럼이책은“트레버를아는독자들에게는만족스러운마무리가될것이고,트레버를처음읽는독자들에게는그의이전작품들을찾아읽게할좋은이유가될것”이다.
수록작품

피아노선생님의제자
천재소년을제자로받아들인피아노선생님.
그런데소년이레슨을다녀가면물건이하나씩없어진다.

장애인
영어가서투르고막일로돈을버는떠돌이형제.
다리가불편한남자가아내인듯한여자와사는집의페인트칠을맡게된다.

다리아카페에서
한남자의법적인아내와,지금그와함께살고있는여자.
어릴적부터친구였던두여자의이야기.

레이븐스우드씨붙잡기
교통사고로아내를죽게만들어죄책감을느끼는부유한남자.
은행원은그에게서돈을뜯어낼지말지고민중이다.

크래스소프부인
돈을보고결혼했던늙은남편이죽자,이제부터삶을즐기기로결심한부인.
그러나그녀는거리에서옷이술에젖은시신으로발견된다.

모르는여자
주인공은어느날자기집청소부였던여자의사망소식을듣고,
그여자가어떤사람이었는지생각하기시작한다.

대화를이어가기위해
길에서넘어진주인공을도와준중년남자.
한참후그의아내가찾아와남편을내놓으라고한다.

조토의천사들
기억장애에시달리며무언가를찾아거리를헤매는그림복원가.
우연히그의창고를방문한매춘부는그곳에서천사그림과돈뭉치를발견한다.

겨울의목가
황무지의저택에사는열두살소녀는스물두살가정교사에게연심을품는다.
세월이흘러두사람은다시만나지만,다시헤어진다.

여자들
어머니의존재를모르지만,헌신적인아버지밑에서자란여학생.
언젠가부터학교주위를맴도는두명의중년여자들과조우한다.

추천사

언어의장인인동시에통달한이야기꾼.트레버는내가가장존경하는현대문학가중한명이다.
_힐러리맨틀

나는언제나트레버를읽고또읽는다.그리고항상놀란다.현실에서처럼소설속인물들은끔찍한행동을하지만트레버는어떠한판단도없이그들을바라본다.그건정말로사랑스러운일이다.
_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

트레버의문체는너무도섬세해서,사실상문체라고부를것이없다._존밴빌

그의작품이없었다면나는아마길을잃었을지도모른다._줌파라히리

트레버소설의특징은군더더기없는적확하고생생한묘사,흔들림없이정밀한인물설정,칼같이예리한동시에불가사의한부드러움을지닌소설적시선에있다._무라카미하루키

트레버는21세기의체호프다._월스트리트저널

평범한삶에서이끌어낸비범한이야기._타임스

트레버의놀라운솜씨는경탄을자아낸다.이야기의주제를첫번째페이지의첫번째단어에담는이러한경제성이야말로뛰어난단편작가의능력중하나다._옵서버

트레버를아는독자들에게는만족스러운마무리가될것이고,트레버를처음읽는독자들에게는그의이전작품들을찾아읽게할좋은이유가될것이다._퍼블리셔스위클리

그는기억,사라져가는것,힘이없고가끔은희망도없는등장인물들에관심을기울인다.그러한것들이그의단편과장편에깊이있는멜랑콜리를만들어낸다._콜럼토빈

작가들은종종누구의작품을자주읽는지,위안을주는책이나소설이왜중요한지를일깨워주는책은무엇인지질문받는다.나는수없이대답해왔다,윌리엄트레버라고._존보인

나는글쓰기를,특히영어로글쓰는것을트레버를읽으며배웠다.그의작품을발견하지못했다면나는작가가되지못했을것이다._이윤리

윌리엄트레버,그는위대한단편작가중한명이었다.아름답게구성된서정적이고절제된산문.
_조이스캐럴오츠

아일랜드단편작가라면겪게되는,‘아일랜드의체호프’로불리는운명을그도경험했다.윌리엄트레버는‘아일랜드의체호프’가아니다.그는지금까지도그랬고,앞으로도‘아일랜드의윌리엄트레버’로남을것이다.
_줄리언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