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에 살았다 1 (하람 만화)

쉼터에 살았다 1 (하람 만화)

$17.00
Description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 자우림 김윤아 추천!
돌아갈 ‘집’이, 안아줄 ‘가족’이 없어도 내일을 다짐해야만 했던
탈가정 청소년의 쉼터 생활기
가족의 폭력을 피해 집에서 도망쳐 나온 하람은 열악한 고시원 생활을 견디다 못해 청소년 보호시설인 ‘쉼터’에 입소하기로 한다. 폭력의 트라우마와 우울증을 끌어안고 낯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한 하람. 과연 하람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탈가정 청소년의 험난하기만 했던 홀로서기를 그린 에세이 만화. 전 2권 완결.
저자

하람

만화가.쉼터에서지냈던경험을다른탈가정청소년들과나누고자리디북스웹툰〈쉼터에살았다〉를그렸습니다.트위터@shimsal_ram

목차

작가의말
1화고시원에살았다
2권살고싶어
3화입소상담
4화쉼터로
5화친구가될수있을까?
6화밥을먹읍시다
7화청결은중요해
8화프로그램
9화이해하는것,이해받는것
10화첫번째현장학습
11화쉼터의휴일
12화생일파티
13화방을바꿔요
14화도둑
15화기대
16화되고싶은나
17화병원
18화‘독립’이란
19화디저트페어
20화편견
21화연락
22화듣고싶었던말
23화사과

출판사 서평

가정폭력피해자,우울증환자,가출청소년
쉼터에서는이모든수식어를떼고‘나자신’이될수있었다

가족의폭력을피해집에서도망쳐나온하람은급한대로고시원에둥지를튼다.하지만닭장이나다름없는고시원방에서웹툰작가의꿈을이어나가기는쉽지않았다.월80만원의수입에서방세와생활비를제하면수중에남는것은20만원도채안되는돈.살고싶어서,너무살고싶어서집을나왔는데,하람에게허락된것은고작2평남짓한단칸방에서겨우겨우끼니를때우는삶뿐이었다.
그러던어느날,하람은SNS를통해청소년보호시설인‘쉼터’의존재를알게된다.오랜시간자신을괴롭혀온트라우마와우울증탓에낯선사람들과부대끼며사는삶이두렵기만하다.하지만‘더이상이렇게살수없다’는생각하나만으로,하람은쉼터입소를결심한다.불안한마음으로시작한쉼터생활이지만,자신과같은아픔을가진친구들을만나하람은조금씩상처가아물어감을느낀다.쉼터에머무를수있는기간은고작3개월남짓.과연하람은이곳에서평범하게,행복하게,‘잘’살수있을까?

부모도,사회도외면한우리의삶을‘독립’이라부를수있을까
누구보다도평범한삶을바랐지만,
오늘을살아내기조차버거웠던탈가정청소년의현주소를그리다

“가끔,아니사실은꽤자주.사람들은쉼터가필요하다는사실을모르고싶어하는것같습니다.”

보호자가없거나보호자로부터이탈된아동,또는학대등보호자가아동을양육하기에적합하지않거나양육할능력이없는경우의아동.아동복지법제3조에서말하는‘보호대상아동’의정의다.22년기준3천7백명에육박하는보호대상아동중절반에가까운수가학대로인해탈가정을결심하고쉼터를찾는다.그나마도만24세가넘은청년들은삶의터전을스스로의힘으로꾸려나가야한다.이들은‘보호종료아동’또는‘자립준비청년’이라불리며자립수당등의지원을받지만,사회로나온대다수의청년들이안정된주거공간과고정적수입없이열악한환경에내몰리는것이실상이다.

『쉼터에살았다』는가정폭력피해자이자탈가정청소년,그리고우울증환자로서겪는다층적인아픔을당사자의눈으로진솔하게그려낸다.가장안전한공간이어야할집이학대의장으로전락했을때느끼는암담함.부모에게연락이갈까무서워몸이아파도병원에가는것조차꺼려질때겪는고립감.대학은커녕,진로에대해여유롭게생각하며배울시간조차제대로주어지지않은채생계를책임져야하는막막함.폭력으로부터달아난곳에서조차또다른현실의벽과마주해야하는탈가정청소년들의고충은작품곳곳에서배어나온다.

작품너머로하람은끊임없이물음을던진다.부모가책임지기를포기한아이들은사회에서도외면받아마땅한걸까?자신의선택으로집을나왔으니,벼랑끝에내몰리는것역시당연한걸까?『쉼터에살았다』는탈가정청소년의방황과고립을방관하고소외를묵인하는사회에경종을울리는작품이다.


무수한상흔을손끝으로헤집으며
내일을살고자하는마음하나로아픔과대면하는생존자들에게

“내가살아있어도되는이유를찾기위해서,엄마아빠가잘못했고나는폭력의피해자였다고…끊임없이마주하는일이즐거울리없잖아요.”

“아마나는앞으로도어딘가영원히망가진상태로살아가야하고,그걸절대고칠수도,되돌릴수도없을거다.그리고그게내부모가나한테한짓이다.이구멍은영영메울수없겠지.하지만,손이잘렸다해서떨어진지오래된손을억지로붙이지는않는다.(중략)이젠나를있는그대로바라보고여기서어떻게해야할지생각하고싶어.그러기위해서정확히내가어떤일을겪었는지마주보는게필요했던거야.”

폭력이한사람의인생에사라지지않을상흔을남기더라도,이후의삶은새로이써나갈수있다.주인공하람은독자들에게끊임없이이와같은메시지를건넨다.때로는주변인들의손을잡으며,때로는스스로두손을짚으며몇번이고일어서는과정은지난하고도힘겹다.그렇게삶을추스르기에급급했던이는과거를딛고기꺼이자신의상처와마주해낸다.『쉼터에살았다』는그런하람이들려주는성장과치유의기록이자,같은아픔을가진이들을보듬는용기있는고백이다.

『쉼터에살았다』는2020년부터2021년까지전자책플랫폼‘리디북스’에서연재되었던웹툰으로,공개당시부터SNS등지에서많은주목을받으며화제가되었다.실제쉼터에서지낸경험이있는청소년들부터자녀를둔부모들까지,다양한독자층이웹툰을읽고‘이만화가널리알려져가출청소년에대한인식이바뀌었으면좋겠다’‘가정폭력,우울증으로도움이필요한친구들이꼭읽었으면좋겠다’등격려와응원의메시지로댓글란을가득채웠다.이와같은독자들의성원에힘입어2020년〈리디북스어워드〉에서차기대세상을수상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