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추자 나는 날았다 - 문학동네포에지 80 (개정판)

시간이 멈추자 나는 날았다 - 문학동네포에지 80 (개정판)

$11.02
저자

김참

1995년『문학사상』을통해등단했다.시집으로『시간이멈추자나는날았다』『미로여행』『그림자들』『빵집을비추는볼록거울』『그녀는내그림속에서그녀의그림을그려요』『초록거미』등이있다.현대시동인상,지리산문학상,최계락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개정판시인의말

1부시간이멈추자
시간이멈추자/재앙의서곡/공원옆아파트/거울속으로들어가다/또한사람이사라지고/강철구름/개미와새들의도시/이상한나라/미로별장으로/지워지다/2천년/연금술사/생각하는묘지/왕들의해변/벽에서들리는소리/중학교앞에는슈퍼마켓과문방구가있었다/마술사의죽음/그로테스크/미로

2부지상에서의나날
검은날/검은깃발/허슬러/항아리/간빙기의추억/떠올랐다/지붕위의여자/늪지대/무인도로의여행/3월14일/굴뚝/공장들의도시/새들이많은골목/날아다니는꿈/수학적인삶/생각하는남자/지상에서의나날/흰벽돌도시/계단/아침

3부도굴꾼들의도시
카드놀이/도굴꾼들의도시/물푸레나무/검은구름몰려다니는오후/부러진굴뚝들을지나집으로/미로·자전거·굴뚝/1998년여름/사차원지구/철봉에거꾸로매달려도창문을열고나온여자는하늘로떨어지지않는다/재미있나요피아노치는여자/아파트/아파트에는많은사람이산다/권투선수가사는낡은아파트/마을을찾아나서다/공원묘지/수많은문/독버섯요리/항아리와마법사/그렇다

출판사 서평

문학동네포에지를시작하며

“어떤시집이빠져있는한,우리의시는충분해질수없다.”-문학동네복간시집시리즈문학동네포에지에대하여

1.
빛나는시의정수를맛보는문학동네의복간시집시리즈,문학동네포에지의8차분열권을세상에내놓습니다.71번부터80번까지이향지,허만하,고정희,이하석,이진명,김용택,김경미,박철,김박은경,김참시인이그주인공입니다.길게는40년세월을거슬러복간되는이귀한시집들은시를사랑하는독자들의서가와시사(詩史)를더욱풍성하게해줄것입니다.이번8차분포에지로복간한10권의시집이품고있는시간은무려226년,이들시인이시인으로등단한시기에서부터따지면약399년,근400년이라는시간을지나서도여전히잠들지않는시의목소리로독자를깨웁니다.올해부터문학동네포에지는만듦새에변화를주어더가볍고더투명한스타드림표지종이로커버를한겹더입혔습니다.시리즈의통일된디자인을지키면서도정성을겹으로두른방식을고심한결과물입니다.8차분에서는이향지시인의네번째시집『내눈앞의전선』을71번으로내세웁니다.“시가언(言)이라고생각하는이들에게내시는미래로보일것이다”(시인의말)라고선언했던2002년을지나이향지시인은말합니다.“이렇게나많은여자가내안에복작대고있었음을확인한다.숨을곳이없다.”(개정판시인의말)문학동네포에지는여성시인이시리즈의선두에나선만큼숨어있고숨겨져있던여성시인들의목소리,시대를앞서묵묵히제시의발성으로온몸을써왔던여성시인들을보다적극적으로찾고손을내밀참이기도합니다.

2.
이번8차분개요는다음과같습니다.1989년『월간문학』으로등단한이향지시인이2003년천년의시작에서출간한네번째시집『내눈앞의전선』을20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71번으로복간합니다.1957년『문학예술』로등단한허만하시인이1999년솔출판사에서출간한두번째시집『비는수직으로서서죽는다』를24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72번으로복간합니다.1975년『현대시학』으로등단한고정희시인이1983년창작과비평사에서출간한세번째시집이자장시집인『초혼제』를40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73번으로복간합니다.1971년『현대시학』으로등단한이하석시인이1989년세계사에서출간한세번째시집『우리낯선사람들』를34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74번으로복간합니다.1990년『작가세계』로등단한이진명시인이2004년열림원에서출간한세번째시집『단한사람』을19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75번으로복간합니다.1982년『꺼지지않는횃불로』로등단한김용택시인이1988년청하에서출간한세번째시집『누이야날이저문다』를35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76번으로복간합니다.1983년중앙일보신춘문예로등단한김경미시인이2001년문학동네에서묶었던세번째시집『쉿,나의세컨드는』을22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77번으로복간합니다.1987년『창비1987』로등단한박철시인이2001년문학동네에서묶었던다섯번째시집『영진설비돈갖다주기』를22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78번으로복간합니다.2002년『시와반시』로등단한김박은경시인이2013년문예중앙에서펴낸두번째시집『중독』을10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79번으로복간합니다.1995년『문학사상』으로등단한김참시인이1999년세계사에서출간한첫시집『시간이멈추자나는날았다』를24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80번으로복간합니다.

3.
문학동네포에지는파스텔톤의열가지컬러로출간됩니다.해설이따로실리지않는시집시리즈,추천사도따로박히지않는시집시리즈,시인의약력과시인의자서와시인의시로만꿰는시집시리즈,시인의시가운데미리보기로어떠한가싶어고른한편의시를책뒷면에새겼습니다.문학동네포에지는시간을거슬러찬찬히행하는시로의이뒤로걷기를통해파묻혀있을수밖에없었던시집을발굴하고,숨어있기좋았던시집을골라내며,책장밖으로떨어져있던시집을집어서가에다시꽂는일을게을리하지않음으로써한국시사를관통함에있어필요충분조건이되는시의독본들을여러분들에게친절히제공해드릴참입니다.출발의본거지는제각각달랐으나도착의안식처는모두한데로,문학동네포에지안에서유연성다해섞이고개연성있게엮인가운데한차에열권씩펼친시의병풍은저마다다양한개성으로저마다독특한양식으로저마다특별한사유로시리즈라는줄자에서보다큼지막한테두리로우리를시라는리듬속에재미속에미침속에한껏춤추게할것입니다.
포에지(Poesie)는프랑스어로‘시’를뜻하는말이지만크게는‘시,라는정신,시,하는태도’까지어떤정취로그만의격으로느껴지고보이길바랐습니다.“옛시집을복간하는일은한국시문학사의역동성이현시되는장을여는일이되기도할것”(문학동네포에지기획의말)이라는,우리스스로선언한책임과의무의말이실은얼마나큰무게인지모르지않습니다.올해는문학동네30주년을맞아문학동네시인선200번과문학동네포에지100번을출간할계획중에있습니다.시를사랑하는독자들의책장에꽂혀오래사랑받을수있는시집들을펴내겠습니다.

기획의말

그리운마음일때‘IMissYou’라고하는것은‘내게서당신이빠져있기(miss)때문에나는충분한존재가될수없다’는뜻이라는게소설가쓰시마유코의아름다운해석이다.현재의세계에는틀림없이결여가있어서우리는언제나무언가를그리워한다.한때우리를벅차게했으나이제는읽을수없게된옛날의시집을되살리는작업또한그그리움의일이다.어떤시집이빠져있는한,우리의시는충분해질수없다.

더나아가옛시집을복간하는일은한국시문학사의역동성이드러나는장을여는일이될수도있다.하나의새로운예술작품이창조될때일어나는일은과거에있었던모든예술작품에도동시에일어난다는것이시인엘리엇의오래된말이다.과거가이룩해놓은질서는현재의성취에영향받아다시배치된다는것이다.우리는현재의빛에의지해어떤과거를선택할것인가.그렇게시사(詩史)는되돌아보며전진한다.

이일들을문학동네는이미한적이있다.1996년11월황동규,마종기,강은교의청년기시집들을복간하며‘포에지2000’시리즈가시작됐다.“생이덧없고힘겨울때이따금가슴으로암송했던시들,이미절판되어오래된명성으로만만날수있었던시들,동시대를대표하는시인들의젊은날의아름다운연가(戀歌)가여기되살아납니다.”당시로서는드물고귀했던그일을우리는이제다시시작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