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할 때 박수를 - 문학동네 청소년 65

착륙할 때 박수를 - 문학동네 청소년 65

$16.16
Description
시적 묘미를 품고 나아가는 강렬한 서사
카네기 상 · 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 작가의 경이로운 운문소설
『착륙할 때 박수를』은 지금 영미권 청소년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아체베도의 소설이다. 엘리자베스 아체베도는 전작 『시인 X』로 카네기 상, 내셔널 북 어워드, 마이클 L. 프린츠 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 푸라 벨프레 상 등을 연이어 수상한 바 있다. 『착륙할 때 박수를』은 십 대 여성의 진솔하고 내밀한, 때로 절박한 목소리를 운문소설 형식으로 들려준다는 점에서 『시인 X』와 궤를 같이한다. 자전적 화소가 눈에 띄게 포진해 있었던 전작과의 차별점은, 이번 소설이 실제 일어난 대형 참사를 모티브로 삼고 있으며 수년간의 치열한 취재 끝에 쓰였다는 점이다.

미국의 도미니카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저자는 2001년 미국발 도미니카행 항공기가 추락해 260명의 탑승 인원이 모두 사망한, 잊을 수 없는 사고를 되짚었다. 떠나간 이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은퇴하고 도미니카로 돌아가던 사람, 고향에서 새로 가게를 열려던 사람, 아픈 친척을 돌보러 가던 사람. 기리고 기억하는 마음으로 취재를 해 나가던 저자는 “죽음 이후에 거침없이 까발려지고 만 사람들의 커다란 비밀” 또한 알게 되었고, 그것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았다. 『착륙할 때 박수를』은 상실과 애도에 관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가장 가까운 이들조차 몰랐던 비밀에 대한 이야기, 가족 간의 애증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모든 무게를 짊어진 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서로를 지켜 내는 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020년 출간 직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청소년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전미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청소년소설 톱 텐에 올랐다.

가족이란, 들여다보면 대개 엉망진창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감춰진 비밀과 가족의 맨얼굴을 알아 가는 이야기다. _작가의 말에서
저자

엘리자베스아체베도

도미니카이민가정의유일한딸이자막내로태어났다.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공연예술을전공하고,메릴랜드대학교에서문예창작을공부했다.14년이상시공연을경험해왔으며,다수의‘포에트리슬램’에서우승했다.시모음집인『야수소녀와다른기원신화Beastgirl&OtherOriginMyths』,2016버크셔상을수상한『메두사는검은여인의손금을본다MedusaReadsLaNegra’sPalm』를출간했다.처음쓴소설『시인X』로카네기상,내셔널북어워드,마이클L.프린츠상등을수상했다.동반자와함께미국워싱턴DC.에서살고있다.

목차


착륙할때박수를7
작가의말443

출판사 서평

우리의결말은
단단한땅에,함께,무사히닿는것

소설은두인물의서술이교차하며진행된다.믿기지않는사고로아빠를떠나보낸자매가이야기의주인공이다.첫번째주인공,카미노는의사가되기를꿈꾸지만여성이꿈을좇기쉽지않은도미니카에선앞날이막막하기만하다.함께살지는않았어도매년여름을함께보내던아빠가세상을떠나고금전적지원마저끊기게된상황이라면더더욱.카미노는사랑하는아빠를잃은슬픔과학업을그만둬야할지모른다는불안감,여자애들을성적으로착취하려호시탐탐기회를노리는동네남자에대한두려움을고스란히끌어안은채바다수영으로마음을달랜다.두번째주인공,야아이라는미국뉴욕에서퀴어로살아가며청소년체스선수로맹활약해왔다.그러나어느여름에야아이라는깨닫게된다.자신이체스판위에선승부사이자챔피언일지몰라도현실에선폭력적인상황을무력하게견뎌야하는여자아이에불과하다는걸.기차에서추행을당하고아빠가도미니카에또다른가정을꾸리고있었다는충격적인비밀을알게된날,야아이라는돌연체스를그만두고아빠에게영영입을닫아버렸다.아빠가그렇게세상을떠날거라고는상상도하지못한채.

열여섯살동갑내기인두사람은배다른자매지만지금까지서로의존재조차모른채살아왔다.대서양을사이에두고완전히다른궤적의삶을그려온두사람을연결시켜주는것은혼자서감당하기엔너무도무거운상실감과배신감,그리고현실의가혹함이다.

“어떻게
한사람을통째로잃었다가
한조각을되찾았는데
그게난생처음보는조각일수있는거지?”_(274쪽,야아이라)

“어쩌면그아이는
지금내심정이어떤지이해하는
유일한사람일까?”_(213쪽,카미노)

사랑하는이가늘완벽한것은아니라는진실을,어른들은줄곧숨겨왔다.가족의맨얼굴을마주하고,쏟을곳없는분노에힘겨워하고,끝끝내용서하고애도하고나아가는일들을카미노와야아이라는조금씩함께해나가기시작한다.

“언니가
내손을꼭잡았어.
나는그힘을느끼며
언니의손을더욱꼭쥐었어.”_(370쪽,야아이라)

“누군가의언니인적은한번도없었다.
그러니이것은가슴에막새겨지기시작한이상한감정이었다.
울며슬퍼하는동생이가엾고안쓰러운마음.”_(367쪽,카미노)

남겨진이의비통함으로시작하는이소설은결국남겨진사람곁에는또다른남겨진사람이있음을보여주는데방점을찍고있다.누군가를영영잃어버리고나서회복이란것이과연가능하다면,그회복은아마도같은아픔을지닌이들이서로의손을맞잡아가능한것이리라고이소설은말한다.카미노의이모와카미노,야아이라의엄마와야아이라.한남자의외도로묶이게된기구한인연의네여성이갈등의골을뛰어넘어끝내서로를보듬고야마는장면이묵직한감동을주는것은,그것이어제의죽음을딛고오늘의삶을지켜내는순간이기때문이다.손과손을맞대고삶을맞댄그들의새로운출발을지켜보면서우리는그비행의결말이무사착륙이기를진심으로바라게된다.

박수는
감사를표하는일.

어떤결말이든
맞이할수있었음에도

하늘이나바다가아닌
단단한땅에
함께
무사히착륙한데감사를._본문에서

추천사

서로뗄수없이얽혀있는삶에대한감동적인이야기.
_가디언

사랑하는누군가가완벽하지않다는진실을맞닥뜨린십대들의내면묘사에기립박수를보낸다.
_커커스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