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살 생존자입니다

나는 자살 생존자입니다

$18.00
Description
38만 독자를 위로한 화제의 웹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났다
떠난 이를 위한, 남겨진 이를 위한 애도 일기
2020년부터 인스타그램, 포스타입, 딜리헙, 트위터, 페이스북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연재돼 38만 뷰 이상을 기록한 웹툰 〈나는 자살 생존자입니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자살로 떠나보낸 ‘자살 생존자’(주변인의 자살 이후 남겨진 사람)가 풀어간 애도의 기록이자 절망 속에서도 결국 희망을 찾아낸 한 사람의 생존기다. 무채색으로 묘사된 세계를 살아가다가 하나둘 자신만의 색을 찾아낸 작가의 여정을 웹툰과 에세이로 담아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우리는 오만하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늘 우리 곁에 머물 것이라고 믿는다. 늘 당당해 보였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자살. ‘그때 콘서트에 함께 갔더라면’ ‘그때 커피를 마셨더라면’…… 혹시 아버지가 보낸 자살 신호를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자책감, 풀지 못한 마음의 앙금을 남긴 채 떠나버린 아버지를 향한 원망, 뒤섞인 감정으로 혼란스러워하는 한편 현실에서는 유족으로서 법적 공방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고군분투하던 작가는 결국 5년이 지나 무너져내린다. 자살 시도까지 한 뒤 뒤늦게 지역 자살예방센터에 도움을 청해 아버지의 죽음을 되짚고 분노와 원망에서 벗어나 용서와 이해에 이른다. 마침내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디뎌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통과하고 있을 자살 생존자를 위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한 컷 한 컷의 그림과 글에 이제 일상을 누리며 인생의 다음 단계를 향하는, 용기로 가득 찬 걸음을 담았다.

“어떤 유가족분은 자살 사건이 깜빡이 없이 끼어드는 차를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니요. 그보다는 중앙선 침범에 가까워요. 정면으로 나를 향해 오는데 피할 길이 없죠.” _30쪽

힘든 시간이 지나가고 나의 일상을 찾으면 세상이 풍부하고 생기 있는 색채로 빛날 줄 알았습니다. 상상과 달리 아주 평범했지만 내가 꿈꿔오던 풍경과 내가 걸어온 풍경이 합쳐지는 순간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내가 빛과 어둠을 함께 아는 사람이 됐음을.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 안에서 빛나는 노력의 시간과 그와 내가, 당신과 내가 함께 써내려간 사라지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노라고. _366~368쪽
저자

황웃는돌

만화그리면서얼레벌레열심히정진하는사람.
아버지가농담처럼지어준웃는돌이라는이름을필명으로사용하고있다.아이러니하게도많은사람에게차돌같다는이야기를들으며자랐다.아버지의유머러스함을떠올리며웃는돌로씩씩하게살아가고있다.
2020년부터인스타그램,포스타입,딜리헙,트위터,페이스북등다양한온라인채널을통해〈나는자살생존자입니다〉웹툰을연재했다.자살생존자가전하는희망의목소리를찾아헤매다가스스로그목소리가되기로결심했다.그간들리지않은자살생존자의이야기를꾸준히대중에게전하고있다.

목차

1부.겨울
프롤로그·가가라이브·어느겨울밤·예기치못한내일이왔다·선언문·불청객·죄스러운삶·허락된감정·자살유가족자조모임·직면·우리의마지막·승자도패자도없다·살아있다는것·죽은자는말이없다·아버지,오나의아버지1·아버지,오나의아버지2·아버지,오나의아버지3·아버지,오나의아버지4·애도의길·뒤섞인감정끝에는·엇갈리는마음·살아남고살아남은사람·고백·죄책감1·죄책감2·백만송이장미·시간을파는장수

2부.가을
기일·이백번의면접·보호망·가장개인적인것은가장사회적인것이다·아무도알려주지않은것1·아무도알려주지않은것2·번아웃1·번아웃2·번아웃3·종이한장·어떤면접·사원증·천천히조금씩·내게적절한속도·택시와담배·심리부검·쿠션·우리는모두자살생존자입니다·보편적무례함·축제에는자격이필요없다·축제와장례식사이·서로의용기·감히이해하는마음·곁을내어주는이

3부.여름
도망가자!·튜브·작은희망·나를살게한말·마음의고향·우리는우리를모르고·여유는어려워·무브!무브!·때로는삶이낙원이아닐지라도·가족에대하여·초대받지못한손님·이름없는여성·이름석자의여성·상실의속도·고유한선로의열차·되새기며살아갈시간·볼레로·살아가야만하는이유

4부.봄
마스크·문밖으로·작고느린변화·도움을청한다는것·힘껏울기·나에게로돌아가는길·단팥빵과햄버거그리고콜라·선물·사계절의애도·안녕·안녕귀여운내친구야,안녕내작은사랑아·천사도악마도없다·돌봄·참잘했어요!·그것으로충분해·홀로서기·황웃는돌·종결·일상으로의복귀·해피엔딩이후·영웅없는세계·마음의체력·그럼에도불구하고·어서와·당신과의페이지를끝마치며·모두가서로의생명지킴이가되기를·유족권리장전

출판사 서평

우리모두가자살생존자다
OECD자살률1위.1일평균36명정도가자살로세상을떠난다.연구에따르면한사람의죽음은적게는5명,많게는28명에게영향을미친다.가족이나친구뿐아니라뉴스에한번씩보도되는유명인의죽음까지고려한다면우리모두가자살생존자라해도과언이아니다.자살생존자의경우일반인보다자살가능성이많게는4.4배정도높을정도로고위험군이지만이들은제대로보호받지못한다.자살생존자들은자살이죄라도되는양사인을쉬쉬하고,쉽게고인에대한이야기를꺼내지못한다.슬픔을털어놓아도“무슨자랑거리도아닌데고인을욕보이는일을왜이야기하냐”“이제는그만힘들어하고잊을때도되지않았니?산사람은살아야지.이제네인생살아”같은말이비수처럼날아와꽂힌다.
오랜시간동안죄책감과고립감에시달리다가아버지가죽은지6년이지나용기를내심리상담을받은저자는개인상담뿐아니라‘자살사별자자조모임’에나가면서이러한아픔을겪는게자신만이아니라는걸알게된다.침묵을깨고여러사람의손을잡고한걸음씩어둠의터널을빠져나온작가는모든자살생존자가자신처럼지원받을수없다면,자신이앞장서서자살생존자에게희망의목소리를들려주겠다고,고립된자살생존자에게손을내밀겠다고결심한다.자살생존자가평범한일상과행복을찾아갈수있게끔기꺼이희망의증거가되어준다.

지난세월동안‘자격’에대해정말많이고민했다.모든질문의출발은이러했다.나는행복할자격이있을까?말할자격이있을까?슬퍼할자격이있을까?나를탓하지않을자격이있을까?제대로일상을영위할자격이있을까?그질문은끝도없이이어졌다.식빵에잼을바르는순간에도,물을틀어접시에묻은세제거품을씻어내는순간에도,깎은손톱을모아쓰레기통에버리는순간에도,아침수영을가는버스에앉아서도생각했다.나는‘자격’이있을까?자기삶을사는데는자격조건도삶의당위성도필요없는데,왜나는자살생존자라는이유로이런죄책감을갖는지,사람들이나의자격을논하는지오랫동안괴로웠다.‘자살생존자’로서이야기하는일을사람들이부정적으로볼까봐두려웠다._189~190쪽

끝내할수없는화해,죽은자는말이없다
부유한집막내아들로태어나광고계에서두각을드러내고영화제작자로,엔터테인먼트사대표로승승장구했던아버지.빅터라는영어이름처럼언제든승리자처럼트로피를들고돌아올것만같았던그는유서한장남기지않고세상을떠났다.‘그렇게사랑받던사람이대체왜죽은걸까?’그질문에몰두하던저자는나름의답을찾기위해아버지의삶과죽음을탐구하게된다.
저자에게아버지는한편으로는멋지고근사한사람이었지만,십대시절또래들의폭력에노출됐을때지켜주지못한원망스러운사람이기도했다.애도라는과정을거치며그간애써덮어뒀던아버지와의관계를파헤쳐간다.고통,분노,사랑,후회,그리움,그모든감정을인정하고토해내는과정을지나며아버지에대한모든기억과마음을새기는한편그를떠나보내는작업을이어간다.우리는떠나간이를애도하기위해다양한행위를한다.망자를잘떠나보내고일상에서항상기리기위함이라고말하지만애도는결국자신의내면을다시바라보는과정일지도모른다.

잔인하게도내가경험한애도는살면서느낀망자의모든단면을모조리분해하여바라보는작업이었다.담대한각오가필요한여정이었다.고통,분노,사랑,후회,그리움,모든감정을인정하고토해내는일이었다.마음이라는돌에그의이름을칼로세공해각인하는일이었다.그사람에대한모든기억과마음을새겨서자취를남기는동시에아이러니하게도그사람을떠나보내는작업이었다.이과정을겪기전까지는애도란,그사람을예쁘게종이배에태워보내주는일이라고생각했다.그런데직접겪어보니지난한과정을통해망자가떠나고모든것이달라진삶을직면해야만했다.망자의끔찍한모습까지도들춰내야했고동시에나의끔찍한속내도모두꺼내고바라봐야했다._95쪽

그럼에도살아남고살아남은사람
자살생존자들은저마다의짐을안고살아간다.때로는마음의짐뿐아니라경제적어려움에직면한다.고인이빚을남긴경우상속개시있음을안날부터3개월이내에‘상속포기’나‘한정승인’을해야한다.이론적으로는그렇지만,손해배상이나상속채권청구등온갖명목으로채권자들이소송을제기하기도한다.저자는이경우에속해여러채권자에게5년이상소송에시달린다.
재산을압류당해4대보험에가입한직장을다닐수도,내명의로된통장을쓸수도없는삶.길바닥에나앉지않기위해콜센터,노점상,가사도우미,공장노동자등투잡,쓰리잡,파이브잡까지뛰며버티는삶.녹록지않은현실속에서슬퍼할겨를도,무너질여유도없이치열하게살아간다.아버지를떠나보냈다는마음의빚과함께그가남긴경제적인빚으로인한소송을겪으며20대를가까스로지나온저자의생존기록을담담히전한다.

고요한일상으로복귀하기를오랫동안꿈꿔왔다.매일쳇바퀴굴러가듯똑같이반복되는하루.일상을영위한다는것은마음과몸의힘을엄청나게요하는일이었다.나뿐만아니라모든자살생존자가이를꿈꿀테다.일상으로의복귀,제대로된일상을영위하는것.하지만남들에게쉬운이일이자살생존자에게는무척이나어렵다.한사람의죽음으로일상이와르르무너져그무엇도할수없는절망속에빠지기때문이다.동시에자신이믿었던세계도무너져내린다.그이후의일상은전과다르다.흑백의세상과다채로운색감의세계가공존하는삶으로전환된다.언젠가심리상담사선생님께서이런말씀을해주신적이있다.“그전에갖고있던것을아버지의죽음이후까지다끌어안고갈수는없어요.”삶의태도,방식,그무엇도전과달랐다.그의죽음전의일상으로돌아갈수있다면펄떡이는심장을악마에게팔수있을정도로절박했다.그전과달라진세상이닥치자이를인정하고받아들일시간이필요했다.다시금걸어나가기위해내가쥔소중한것을어느정도내려놓고다시금발을떼는과정이필요했다._3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