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일기

사서 일기

$17.01
Description
“이런 일까지 할 줄은 몰랐지…”
오늘도 평화로운 대혼돈의 도서관에서
사서는 고군분투중!

열혈 사서의 현실 반영 300% 에세이
큰활자책과 오디오북 빌리기, 동요 배우기, 인터넷 사용, 덥거나 추운 날 편히 쉬기, 따라잡기 힘든 스마트 기기 사용법 배우기…… 이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무료로 가능한 공간이 있다면, 그곳은 도서관이다. 『사서 일기』는 지식을 나누는 공간이자 모두에게 열려 있는 안식처, 그리고 사회를 위한 훌륭한 균형장치인 도서관의 최전선에서 일한 어느 사서의 경험을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에세이다.
저자

앨리모건

전직열혈사서,현직도서관애호가.우울증과PTSD,자살충동으로치료에전념하던중지역도서관에보조사서로취직한다.어린시절꿈이었던사서라는직업에대한환상은순식간에날아갔지만,학습장애청소년,노숙인,실업자,영유아,싱글맘,노인등다양한이용자를만나며그들에게도움을주는사이저자의삶도밑바닥에서조금씩떠오른다.그리고도서관이자신의삶을구한것처럼이제자신이위기에빠진도서관을,그공간을사랑하고그곳이필요한이용자들을구하기로마음먹는다.갱단의표적이되었다가삶의벼랑끝에선이용자의마지막지푸라기가되기도했던도서관에서의하루하루를‘@grumpwitch(성질더러운마녀)’라는트위터계정에소개하면서언론과전세계도서관애호가,독서인의관심이쏟아졌다.그것을계기로탄생한이에세이는그녀의삶을구한이상하고도멋진도서관에관한이야기를들려주는것은물론지역공동체에서도서관과사서의존재가얼마나소중한지유머러스하고도감동적으로보여준다.태어나처음으로사랑에빠진책은초등학교도서관에서만난『비밀의화원』.스코틀랜드에서남편과고양이들과함께살고있으며,‘앨리모건’은가명이다.

목차

1장별종마법…11
2장갈등관리…46
3장도서관이라고다똑같은것은아니다…122
4장원칙…148
5장로스크리도서관전투…182
6장죽음과근무표…223
7장나의전투…267
8장입소문을타다…313
9장지식의대성당…339
10장지역공동체의역습…365
11장케이크와지역공동체…390
12장도서관의미래…410
13장로스크리에역병이당도한날…431
에필로그한국의독자들에게…458

출판사 서평

도서관은책을보기위해서만가는곳이아니다
당신이몰랐던사서의하루하루

오랫동안정신적인문제로어려움을겪다이제삶을끝내야겠다고결심한앨리의마음을돌린것은도서관에서걸려온채용합격전화한통이었다.어린시절내내사서가되길꿈꿨던앨리는자살계획을일단미뤄둔채소규모도서관보조사서로첫출근을한다.하지만기대와달리그곳은관리가제대로되지않아괴괴하고우울한분위기에장서는먼지만쌓여가는상황.얼마되지않는방문객은크게세부류로,너무비싸고빨리읽어버리는어린이책을자녀에게사줄형편이안되는젊은부모들,추리소설을들어오는족족읽어치우는어르신들,그리고도서관이아니면달리갈곳이없는사람들이다.마지막부류에속하는이들은집에서냉난방을할여유가없거나,실업수당수령을위한구직활동에필요한컴퓨터가없거나,둘다없는취약계층이대부분이다.이렇게부유하지못한동네의도서관에서는컴퓨터가특히중요한역할을하는데,복지혜택과지원금을신청하고공과금을납부하기위해서는도서관에서제공하는무료인터넷서비스가필수적이기때문이다.

그렇다.사람들은꼭책을보기위해서만도서관을찾는것이아니었다.동요를가르쳐주는어린이교실에자녀를참석시키러,비오는날따뜻하게앉아있을공간을찾아서,온종일혼자지내다누군가와대화를하기위해,까다로운양식작성에도움을구하러사람들은도서관을찾았다.하지만시자치체는공간의가치를이용자수와현금수입이라는숫자로만측정했고,그기준에따르면앨리의도서관은충분한지원을받을자격이되기는커녕폐관위기였다.그럼에도제각기다른이유로이공간이반드시필요한이들을만나며앨리는어린시절자신을매혹했던도서관의마법을,절망에빠져있던시기에도이곳에구직원서를넣게했던힘을되살려이공간을지키고널리알리겠다고결심한다.

물론일부폭력적인이용자,매뉴얼에만집착하는관리자,포스터의서체하나까지간섭하는관료,예산을좌우하지만정작도서관서비스에는무관심한시의원때문에기운이꺾이는순간도있지만,앨리는마음이맞는동료들과‘도서관수호대’를결성해뜨개질클럽,성인그림교실,작가와의만남등다양한활동을기획하고게릴라전을방불케하는작전으로이용자들에게한걸음가까이다가간다.도서관에생기를불어넣으려는그노력에응답하듯이용자수가빠르게늘어가는것을보며사서들은용기를얻고,급기야도서관을축제의장으로만들기위한대형프로젝트를기획한다.수익금전액을지역사회에기부하는수제케이크경연대회.마침내대망의행사당일,도서관에도착한앨리의눈앞에전혀기대하지못한광경이펼쳐져있다.

그날무엇보다가슴벅차고짜릿했던것은우리가바야흐로새롭고신나는도약의발판에서있다는느낌이었다.로스크리수호대의반란을넘어서뚜렷한목적을품은난장판을벌이고있다는의식을공유했다.도서관이케이크로뒤덮인광경,최근까지우중충하고사무적이기만했던공간을꽉꽉채운사람들,수다와혼란의아우성은지역공동체전체가도서관을되돌려달라고요구하고있다는신호로느껴졌다._본문396쪽

무엇이든가능한,이상하고아름다운도서관에서
오늘도우리는여러분을기다립니다!

어린시절앨리는도서관에서한권한권저마다의우주가담긴책들을탐독하며세상을만났다.책을읽는순간만은해적도뱀파이어도,법정심리학자도될수있었던앨리는이제사서가되어아기와청소년,연금생활자에게다양한책과그안에담긴세계를소개하기위해노력한다.그리고수많은책처럼각양각색의이용객을만나며깨닫는다.도서관의가치는서가위나책속에만깃든것이아니라는것.누구에게나열려있는공간으로서기울어진운동장을평평하게만드는역할이그에못지않게중요하다는것.전세계적인전염병코로나19가당도했을때도사람들은사서를신뢰하며조언과정보를구했고,도서관은임시콜센터역할을하고취약계층에식료품을전달하거나처방약을배송하는등지역사회에다양한서비스를제공했다.이어려운시기를거치며더욱분명해진것이있다면,그것은기능이대폭축소된상황에서도도서관은도움이가장절실한이들,목소리가없는이들에게필요한것을최전선에서제공하는사회적안전망이라는사실이었다.

이제앨리와도서관은평범한일상을되찾았을까?이야기는아직끝나지않았다.모든도서관의운명은그곳을찾는이용자들에게,지역사회에달려있으므로.앨리는도서관의특별한마법을사랑하는모든이들에게당부한다.지역공동체의이귀중한자원을주변에널리알리고시끄럽게설치고외쳐달라고.그동안사서들은최선을다해그곳을꾸준히지키고,열어두고,마법을부릴것이다.도서관을사랑하는이들의진심어린애정과분투가담긴이책을덮고나면누구라도앨리가말한바로그마법을확인하러가까운도서관에달려가고싶어질것이다.그리고바로그곳에서,모두의이야기가새롭게탄생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