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기 전에 (양장본 Hardcover)

여름이 오기 전에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말랑해진 마음을 노크하는 여름의 공기, 어디든 가자!
여름이 오면 우리는 떠나고 싶다. 비슷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낯선 여행지의 정취 속으로 점프하고 싶은 마음은 여름의 공기와 햇빛 뒤를 바짝 따라온다. 김진화의 창작그림책 『여름이 오기 전에』의 첫 장면에서도 나와 엄마, 길쭉이 셋은 어디든 가자! 결심하고 걸음을 뗀다. 필요한 것들을 꼼꼼히 챙겨서, 소중한 이들의 손을 하나씩 잡고, 아무래도 좋은 바다를 향해 출발하는 이 여정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오랫동안 어린이책의 그림을 그려 온 작가 김진화가 지은 첫 이야기로, 오랫동안 펼치고 다듬어 온 생각이 담긴 그림책 『여름이 오기 전에』는, 책장을 열기 전부터 여행을 떠나기 직전의 기분과 닮은 설렘을 데려오며 시작된다.
저자

김진화

“여행에너무많은짐은필요하지않아요.그것만으로충분한것이무얼지헤아려보세요.”

대학에서서양화를공부했고여러분야의어린이책에그림을그린다.그동안그림책『불곰에게잡혀간우리아빠』『백만년동안절대말안해』『니꿈은뭐이가?』,동화『봉주르,뚜르』『하나야놀자두리야놀자』『마법거미저주개미』『오늘떠든사람누구야?』등에그림을그렸다.『여름이오기전에』는쓰고그린첫그림책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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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기엔친절한사람들이아주많고,우리방에서는새수건냄새가나요

아빠도같이가면좋았을테지만아쉽게도이번에는나,엄마,길쭉이셋만의여행이다.길쭉이는내기억이닿는모든순간을나와함께했던유일하고애틋한존재다.공항출발장의저마다분주한사람들,비행기창문밖으로몽실몽실흐르는구름을지나고얼마간더달리면어느새마음에꼭드는바다가펼쳐진다.서둘러호텔에짐을풀고물안경을챙겨서바닷가로달려가지만,백번쯤다이빙을하면서도젖을까봐방에두고온길쭉이생각이어룽거린다.저녁놀을보는것도포기하고방으로돌아가기로한엄마와나.그런데방안에길쭉이가없다.침대에도,금고에도,가방에도,아무데도길쭉이가없다는사실을확인하면서나는점점눈물이차오른다.예전에도몇번이런적이있었지만이번에는정말기분이이상하다.길쭉이는지금대체어디에있는걸까?

한조각의마음을놓아두고온그곳으로우리를다시한번데려다줄이야기

후다닥바닷가로달려간엄마와나의이야기가펼쳐지는동안,독자는서로엇갈리며진행되는길쭉이의스토리를동시에읽을수있다.같이바닷가로나가는줄알고조금설렜던길쭉이가이내이불을뒤집어쓰고누웠을때,방문이다시열리고위이이잉푸르릅퍽!무슨일이일어났는지에대해서말이다.거품속에서빙글빙글돌다가겨우정신을차린길쭉이의아슬아슬한여행은그렇게시작된다.
부드럽게번지는오일의질감과순간순간전부다른여름의물빛으로그득채워진이흥미로운모험은어느새우리를우리자신의여행지한가운데로데려다놓는다.앞으로내내그리워할것을미리알았던그순간의기억이떠오른다.그것은여행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지만한방향으로흐르는삶속에서유난히뭉클하게남은한시절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

너덜너덜해지도록사랑하세요!

『여름이오기전에』는그동안여러분야의어린이책에개성적인그림을그려온작가김진화가지은첫이야기이자,작가자신의경험에서발아한이야기이다.길쭉하게생겨서그런이름을갖게된‘길쭉이’는때로는곁에없는무언가를채워주는존재로,때로는그무엇으로도대체할수없는온전한고유의존재로가족과함께해왔다.낡아서몇번이나새몸으로갈아입고,여러번잃어버렸다되찾기도했지만여전히잘지내고있는길쭉이의여정을통해작가는사랑하는마음,같이있고싶은마음이지닌순수하고무한한힘의모양을그려낸다.그힘이끝내어긋나버린판을무릅쓰고서로에게닿게될때우리는반짝이는생의환희를경험하게될것이다.함께하는기쁨만큼커다란이별의상실감,싱그러운유년만큼아름다운성장의쓸쓸함,힘겨운과정만큼벅찬행복감,어느경우에도한쪽만존재할수는없다.이양면성을알아차리는것이야말로매일의생활과나로부터출발하는관계들을윤택하게꾸려가기위한비기가아닐까.그림책『여름이오기전에』는바깥의세상을살아가다가언제든돌아와몸을던져도좋은해먹처럼언제까지고흔들리며남아있을이야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