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마음

먹는 마음

$15.00
Description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 작가 ‘호사’가 그간 홀로, 또 함께 먹어온 다양한 음식을 토대로 음식에 담긴 마음과 음식을 먹으며 헤아리고 다짐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에세이.
저자는 나이 일흔에 처음으로 ‘티라미수’를 맛보고 즐거워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당신께 부지런히 ‘설레는 처음’을 선물하겠다고 결심하고, 큰언니가 정성스레 끓인 ‘보리차’와 에너지 음료를 마시지 않는 자신을 위해 후배가 사다준 ‘보리차 음료’를 들이켜며 음식에 담긴 정성과 관심의 힘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전까지 커피 ‘한잔의 여유’도 즐길 줄 몰랐던 아빠가 ‘아포가토’를 떠먹으며 뒤늦게 취향을 알게 된 이야기, 동생은 창피를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포크와 나이프로 ‘돈가스’를 먹는 법을 알려주던 작은언니와의 추억 등, 책에 담긴 이야기는 그저 새로운 음식을 맛본 경험을 넘어 음식에 담긴 마음, 음식과 함께한 사람들을 애틋하게 풀어놓는다. 『먹는 마음』에는 미처 전하지 못한 고마움, 미안함, 응원과 격려, 위로와 조언이 달콤 쌉쌀 짭짤한 음식 이야기와 함께 펼쳐지는 것이다. 오래오래 같이 먹고 싶은 ‘그들’에게 말하지 못한 마음을 담아 전하는 이 음식 연서(戀書)는 우리가 무심결에 흘려보낸 한 끼, 그 한 끼를 내 곁의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운다.
선정 및 수상내역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
저자

호사

보고듣고읽고먹고쓰는사람.상암동,목동,여의도를떠돌며방송을만들어왔고,다양한영상콘텐츠를만들며산다.먹고마시며떠들다가문득음식이건네는메시지를발견할때희열을느끼는편.사소한일에감동하기를좋아한다.지은책으로는『포스트잇처럼가볍게살고싶어』『쓸데없어보여도꽤쓸모있어요』가있다.

호사작가의브런치스토리
brunch.co.kr/@happypicnicday

목차


1부엄마의티라미수,아빠의아포가토
엄마의티라미수
함께여행을한후엄마아빠의커피취향
회전초밥의속도
일흔넘은엄마에게취향이란게생겼다
털레기국수를좋아하지않는이유
갈치구이는왜이리짠가요?
우리집만두왕의비밀
블랙홀을닮은엄마의냉장고
금값딸기를거절했다
닭다리의기쁨과슬픔
엄마보다잘하는음식이생긴다는것
밥맛실종사건의전말
나는엄마를괴롭히는방법을잘알고있다
베트남달랏피자,반짱느엉을아시나요?
엄마제사상엔무슨파스타올릴까?
도가니탕을끓이는마음

2부달콤짭짤쌉싸름한삶의맛
난전생에양파였나?사는게왜이리맵지?
난언제부터아이스아메리카노를마셨더라?
요리못하는사람의특징,약불이뭐죠?
좋아하는걸좋아한다고말하면생기는일
기쁨이있는곳에치킨이있네
에너지가바닥을보이는그날엔,돈가스
입에서살살녹는스테이크의비결은바로쉼표
그냥짬뽕말고삼선짬뽕이필요한순간
상처입은바게트가맛있는이유
시그니처라는이름의무게
치즈그레이터대신감자칼
라면의쓸모
곰젤리의마법
언제부터떡볶이는용암맛이되었나?
붕어빵이저무는계절
주저말고확뒤집으세요!

3부밥한번먹자는말
한우의등급
겨울시금치의단맛
도넛스럽게말고베이글스럽게
인류가멸종되지않은이유
쌍쌍바를반듯하게자르는법
어두컴컴한마음에조명을켜준말
라테가맛있는온도
바삭한튀김의비결
삿포로에서휘핑크림을만드는법
밥한번먹자는말
먹는속도
관계의유통기한과소비기한에대하여
보리차를끓이는마음
찬바람불면훠궈가제철
당연한것을당연하게여기지않는마음

출판사 서평

제10회브런치북대상수상작!

“언제부터였을까.
맛있는걸먹으면엄마부터생각난건……”

오래오래같이먹고싶은‘그들’에게
말하지못한마음을담아전하는음식연서(戀書)

제10회브런치북대상수상작가‘호사’가그간홀로,또함께먹어온다양한음식을토대로음식에담긴마음과음식을먹으며헤아리고다짐한마음을이야기하는에세이.

저자는나이일흔에처음으로‘티라미수’를맛보고즐거워하는엄마를보면서앞으로당신께부지런히‘설레는처음’을선물하겠다고결심하고,큰언니가정성스레끓인‘보리차’와에너지음료를마시지않는자신을위해후배가사다준‘보리차음료’를들이켜며음식에담긴정성과관심의힘을다시금깨닫는다.특히이책에서빛나는것은나이든부모님들을낯선음식의세계로인도하며식탁위대화를통해미처몰랐던당신들의모습을이해해가는여정이다.파스타,과카몰레,파히타접시를앞에두고망설이면서도딸의재촉에조심스레맛의지도를넓혀가려는모습을보며,저자는당신들의얼마남지않은시간을가늠하고는오늘도두분을최고의식탁으로안내하려열심을다한다.

앞으로엄마인생에몇번의티라미수가있을까?(중략)시간이허락하는한부지런히엄마에게설레는‘처음’을선물해야겠다.옹알이,뒤집기,걸음마등등나의수많은처음에엄마가있었던것처럼엄마의무수한‘시작’에이제내가있다._「엄마의티라미수」에서

어디를가든보리차를내주면바닥이보일때까지다마신다.아무리배가차도,필요한양의물을이미충분히마셨어도마지막한방울도남기지않는다.보리차한잔에담긴크고작은마음들을알기에허투루대할수없다.마음이헛헛하거나주책없이날뛸때면보리차가생각난다.텅빈나를채워주고또들뜬마음을가라앉혀주던수많은보리차들.그기억이있었기에지금껏무너지지않고,지치지않고여기까지올수있었다._「보리차를끓이는마음」에서

엄마의티라미수,아빠의아포가토,큰언니의보리차,작은언니의돈가스……
먹는마음과먹이는마음
흔들리는삶을지탱해준음식과사람이야기

이전까지커피‘한잔의여유’도즐길줄몰랐던아빠가‘아포가토’를떠먹으며뒤늦게당신의취향을알게된이야기,동생은창피를당하지않았으면하는바람으로포크와나이프로‘돈가스’를먹는법을알려주던작은언니와의추억등,책에담긴이야기는단순히새로운음식을맛본경험을넘어음식에담긴마음,음식과함께한사람들을애틋하게풀어놓는다.

이를테면큰맘먹고허리띠를잔뜩졸라매모은돈으로엄마아빠와함께떠난베트남여행에서일명‘달랏피자’라불리는‘반짱느엉’을엄마와사먹은일화에서는,딸둘을데리고노점에서피자를굽는아주머니의모습에서삼십년전당신의얼굴을겹쳐보는엄마의이야기가등장한다.줄줄이딸린자식새끼들입에뭐라도더넣어주고자뼈에바람이드는지도모르고악착같이돈을벌었던삼십년전의엄마.그자식중하나가커서모시고온여행에서자신의과거와마주하게된엄마의마음을도저히상상할수조차없는저자는목구멍에서차오르는뜨거운덩어리를반짱느엉으로꾸역꾸역밀어내린다.

일흔넘어처음으로‘파스타의세계’에입성한엄마와냉장고속재료들을털어만든‘제철채소왕창오일파스타’를나눠먹으며나중에엄마제사상에올릴파스타를궁리하는에피소드,무릎수술을한엄마를위해도가니탕을끓이며과거가족들이골골할때면사골국을끓이던엄마를이해하게된사연등은피할수없는이별에대한두려움과부모님이살아계신동안마음을다할것을다짐하는저자의진심이고스란히담겨있다.

“나중에엄마제사상에파스타올릴게.어떤파스타면좋겠어?”(…)
“다좋아.딸이한건뭐든.”
본인의입맛보다는남편과자식들의취향이먼저였던엄마.딸이만든파스타한접시를다비울때까지도엄마는끝내한종류의파스타를정하지못하셨다.살아계시는동안다양한종류로자주드시다보면엄마에게도선명한파스타취향이생기지않을까?일흔넘어파스타맛에눈을뜨셨으니발전할날만남았다.그릇을치우며,딸의정성과애정이듬뿍들어간홈메이드파스타도좋지만,종종엄마의파스타세계를넓혀줄셰프의파스타를만나러가야겠다고다짐했다.엄마와내가함께파스타를먹을날이얼마나남았을지아무도모르니까.아무것도장담할수없으니까._「엄마제사상엔무슨파스타올릴까?」에서

그렇게자꾸엄마를귀찮게하고싶었다.통증을줄여주는약때문에자꾸잠을자거나TV를멍하니보고있는엄마의정신을조금이라도또렷하게만들고싶었다.가족들이골골할때면밤잠을설쳐가며사골국을끓이던엄마가그랬던것처럼.나도시간과정성을쏟아도가니탕을끓이면서,엄마가건강해지기를바라는마음을가득담았다.이뜨끈한도가니탕한그릇이엄마를씻은듯낫게해주기를._「도가니탕을끓이는마음」에서

이처럼『먹는마음』에는미처전하지못한고마움,미안함,응원과격려,위로와조언이달콤쌉쌀짭짤한음식이야기와함께펼쳐진다.오래오래같이먹고싶은‘그들’에게말하지못한마음을담아전하는이음식연서(戀書)는우리가무심결에흘려보낸한끼,그한끼를내곁의사람과함께하는시간의소중함을새삼일깨운다.

설탕한스푼에사랑두큰술,
소금한꼬집에눈물두방울!
‘마음’이란양념으로버무린,평범하고도특별한음식이야기

저자에게‘음식’을먹는일은곧‘마음’을먹는일.그마음이란음식을만든사람의정성,음식이전하는이야기이기도하지만,더좋은사람이되기위한결심과다짐이기도하다.“방해받지않고오롯이음식을먹으며감탄하는그소중한시간은매년나를한층더성장시켰고,단단하게채워줬다”는고백처럼,그에게식사는‘씹고뜯고맛보는’단순한행위를넘어어제를돌아보고오늘을생각하며내일을그려보는의식이다.

저자는바게트를먹으며빵에상처(‘쿠프’라고불리는칼자국)가있기에볼륨감이살아나고속이촉촉해질수있다는사실을떠올린다.바게트의쿠프처럼자신의삶에난실패와상처도운을만들고원하는결과를가져왔음을깨달으며,피하고만싶은고통에도그나름의의미가있음을발견한다.또한명절마다전을부쳐온경력삼십년차의‘전의요정’으로서불조절의중요성을설파하기도한다.전은불이약하면기름만잔뜩배고,불이강하면겉만타고속은익지않는다는것,나아가전부치기와마찬가지로삶도불조절이관건이라는자신의인생론을공유한다.

각자의인생시기에따라강불로뜨겁게우르르끓이기도하지만,중불로속까지충분히익히고,때로는약불로줄여뜸을들여야하는순간이있다.삶이맛있게무르익는순서와절차를무시하면결국설익은인생이되어버리고만다.당신의맛있는인생을위해,곰곰이생각해보자.내인생이맛있으려면지금은어떤불이필요하지?_「요리못하는사람의특징,약불이뭐죠?」에서

설탕한스푼에사랑두큰술,소금한꼬집에눈물두방울.저자가‘마음’이란양념으로버무려차린음식들을먹다보면우리의평범한오늘도조금은특별해지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