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열국지 2 (무삭제판)

고우영 열국지 2 (무삭제판)

$13.06
Description
열 갈래 세상사와 만 갈래 욕망을 읽어내는 지력의 보고寶庫 열국지
특유의 해학과 에로티시즘으로 그려낸
『고우영 열국지』‘무삭제판’출간!
중국 주 왕조 말기부터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진시황의 천하통일에 이르기까지, 통일과 분열을 되풀이한 난세와 그 과정에서 명멸한 인물들의 기록인 『열국지』는 동양 문화와 인간 이해의 보고寶庫라 일컬어진다. 저자 특유의 해학과 에로티시즘을 덧입어 탄생한 『고우영 열국지』는 1981년 7월 16일부터 1983년 12월 31일까지 일간스포츠에서 총 684회에 걸쳐 연재된 만화로, 이 무삭제판은 연재 당시의 신문과 대조를 거쳐 검열로 훼손된 원고를 원상 복원한 것이다.

[2권] 제나라를 일으킨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
제3장 관포지교
함께 생선 장사를 하던 친구 관이오와 포숙아는 각각 제나라의 두 공자에게 출사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로 다짐한다. 승자가 된 포숙아의 소백이 제환공으로 등극하고, 한때 적이었던 관이오는 포숙아의 간청에 힘입어 재상에 오른다.
제4장 제환공
명재상 관중의 활약으로 제환공은 중원의 패자로 거듭난다. 벌레처럼 꼬여든 간신배 수초와 역아가 끊임없이 관중을 모함하나 제환공은 변함없는 신임을 보낸다. 그러나 죽어가는 관중의 당부에도 두 간신을 내치지 못했던 제환공은 결국 쓸쓸한 최후를 맞이한다.
저자

고우영

한국만화의지평을넓힌거장으로평가받는고우영은1939년만주본계호에서독립운동가의아들로출생하여해방후부모의고향이었던평양으로왔다.한국전쟁중에피난지인부산에서「쥐돌이」를출간하면서만화계에데뷔했다.“만화를읽을나이에만화를그렸다”고생전에그가회상했던대로당시중학생이었던어린나이였다.후에고등학교3학년부터둘째형고일영이'추동식'이라는예명으로연재하던'짱구박사...

목차

제3장관포지교009
제4장제환공055

출판사 서평

『열국지』의배경인중국주왕조말기부터진의천하통일까지의시대는동양역사와문화의근간이라해도과언이아니다.공자나진시황처럼동양의역사와문화를논할때빼놓을수없는인물들이활약했으며관포지교,결초보은,와신상담등지금까지도사용되는고사성어들이이때생겨났다.하나의왕조가다수의열국으로쪼개지고또다시통일에이르는혼돈의시대를살다간인물들이남긴자취는수천년의시간을뛰어넘어인간이란어떤존재인가를돌아보게한다.열갈래의세상사와만갈래의인간욕망을기록한『열국지』를읽는것은역사와문화,그리고인간본성을이해하는지력智力을기르는지름길이라할수있겠다.

『고우영열국지』는고우영화백이1981년7월16일부터1983년12월31일까지총684회에걸쳐일간스포츠에서연재한작품이다.역사를바라보는저자의탁월한식견과그것을풀어내는재치와해학,에로티시즘가득한만담은왜그가세대를불문하고사랑받는불세출의거장인지를알게한다.

『고우영열국지』가책으로처음출간된것은연재중이던1981년인데,당시의판본(우석출판사출간,전9권)은검열로인해무분별하게훼손된상태였다.상당수의대사와그림이수정또는삭제되었으며몇페이지달하는분량이통째로누락되기도했다.마구잡이로덜어내고기워진원고는더이상고우영만화본연의재미를느끼기어려웠다.80년대우석판외에도1999년에같은출판사에서재출간한판본(전4권)과2000년대자음과모음출판사에서펴낸복간본(전6권)이있었지만,훼손된상태로재출간되거나복원상태가좋지못해아쉬움이남았다.이번에문학동네에서출간한무삭제판은1999년우석판을저본으로연재당시의신문과대조하여훼손된곳을원상복원해복간한것이다.이전의어느판본보다원래의원고에가까우며고화질로제작되었다.

편집중대조한당시의신문지면은국립중앙도서관의마이크로필름으로확인했다.누락되거나삭제되어저본(우석판)에남아있지않은원고는㈜고우영과한국일보에서구했다.저본에있더라도상태가좋지못한페이지또한더나은원고를찾아대신했다.현존하는원고상태가모두안좋거나원고자체에오류가있는일부장면은㈜고우영의고성언이사가가필하였다.저자의차남이기도한고성언이사는고인이된작가를대신해무삭제판출간을기념하는서문을쓰는수고도맡아주었다.

검열을당한책과신문지면의연재를비교해읽어보면과연같은작품인가하는의문이들정도로확연한차이가느껴진다.검열의주대상은선정적이거나폭력적인장면이라했으나전개상반드시필요하거나성인만화로서적당한수위를지킨곳까지무분별하게할퀸흔적이역력하다.자결한오자서의목에꽂힌칼과불구가된손빈의두다리가지워졌고,포사의가슴골은굵은선으로메워졌다.전쟁장면에서조차칼과화살,박진감을전하는핏방울이지워졌다.사투리나입말은전부표준어로바뀌어인물들은개성을잃고납작해졌고,몇몇대사는원래의의도를짐작하기조차어렵게수정되었다.

역사는반복되고인간은불변한다
혼돈의물살을온몸으로헤쳐나간열국의군상들

『고우영열국지』무삭제판은잃어버린처음그대로의재미를되살리는것을목표로했다.현대표준어규정에따르면서도작품원래의재미와생동감을살리기위해입말과사투리,예스러운표현은원문그대로실었다.훼손된원고복원외에도연재당시독자들에게남겼던화백의새해,연말인사를모두실었으며연재시점이궁금해질법한대목에는연재날짜를표기하여읽는재미를더했다.표지에는80년대의첫단행본표지의그림을되살려복간의의미를더했다.또연재당시지면의마지막단왼쪽두칸은광고가있던자리였는데,우석판에서는이공간에새로운컷을채워넣었다.그려진시점에차이가있다보니앞뒤와이질감이있을수있으나무삭제판에는추가된이컷들도모두실었다.이렇게제작된무삭제판은총684회15장의『고우영열국지』를전7권으로새롭게구성하였다.

한국만화중에고우영만화만큼오랜시간꾸준히읽히고있는작품은쉽게떠오르지않는다.그저력엔여러이유가있겠지만,으뜸은역시40년이넘는세월에도퇴색되지않는‘재미’일것이다.만화의미덕은뭐니뭐니해도재미이다.누구도흉내낼수없는경지의재미로시대를초월해독자들을사로잡는만화천재고우영.그의만화가선사하는참재미를『고우영열국지』무삭제판을통해새롭고온전하게만나보길바란다.

“(…전략)생전원작자의입버릇대로‘보잘것없는만화쪼가리’그대로의재미를위해공을들였지만언뜻읽기에는별흔적이보이지않을지모른다.그자연스러움이이번무삭제판출간의목적이다.그럼에도독자들이보시기에불편한부분이있다면그시대를살아갔던세대의허물이라여기어너그럽게이해해주시길바란다.더불어현세대들에게는잠깐이나마작금의혼란을잊고내일의교훈을얻는시간이되기를바라본다.

‘역사의수레바퀴는돌고돈다.’

이것이생전원작자의평소지론임을밝히며이글을맺는다.”

_고성언㈜고우영이사출간서문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