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가 계집으로 태어나 부처님이 우리를 버렸다 할지라도
딸아이만큼은 반드시, 지옥의 연을 끊게 할 겁니다.
딸아이만큼은 반드시, 지옥의 연을 끊게 할 겁니다.
봄을 찾아 일어서는 딸들의 성장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다섯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딸이라는 이유로 집안에서 차별받으며 유년시절을 보낸 숙이가 주변 사람들과 함께 차츰 성장하며 마침내 각성하는 이야기가 5권에서 그려진다. 공명(전낙주) 작가의 데뷔작이자 제1회 〈NC버프툰 글로벌웹툰스타오디션〉 수상작으로, 2022년 웹툰 최초로 제30회 [불교언론문화상] 대상을 수상했다.
“공명 작가의 따뜻한 글과 그림이 커다른 연꽃처럼 위안이 되어
삶의 고통을 피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_천계영(만화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차별과 억압을 받던 ‘숙이’가 가부장제의 폐해를 딛고 일어서는 성장담이다. 앞서 출간된 1, 2권에서는 할머니의 폭력과 아버지의 냉대 속에 좌절하던 숙이가 마침내 영어라는 돌파구를 찾고, 동병상련의 친구 지민과 가까워지는 과정이 그려졌다. 3, 4권에서는 남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은 배움의 길을 박탈당한 공순이 ‘필남’이 등장한다. 초반의 숙이는 늘 분에 가득차 있는 필남을 자신과는 다른 존재로 여기고 이상하게만 생각한다. 하지만 가족에 의해 희생당해야 했던 필남의 속사정을 알게 된 후, 그녀 또한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존재임을 깨닫는다.
“나, 선생님이 되고 싶어 사범대 가려고.
아무도 날 깔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시간이 흘러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수험생 숙이. 그간 악착같이 공부에 매달렸던 숙이는 상위권 대학에 충분히 갈 수 있을 만큼 성적이 올라 선생님의 기대를 받는다. 선생님이 숙이에게 원하는 대학이 있는지 묻자, 숙이는 영어 선생님이 되고자 사범대에 가겠다고 답한다. 숙이는 이 결심을 지민에게도 나누고, 둘은 서로의 염원을 다독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민도 꿈을 찾아 서독으로 유학을 간다.
반면 남동생 해송은 공부는 뒷전에 비행까지 일삼으며 부모님을 실망시킨다. 그 탓을 숙이에게 돌리던 할머니는 숙이의 기를 누르겠다며 무당을 찾아다니다 해송의 이름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데…
“불태웠어, 가짜 이름을.
그러니 그애는 이제 억눌렸던 감정들을 토해내겠지.”
이야기는 5권에 이르러 숙이의 감정선과 함께 폭발한다. 딸들은 더 이상 참지 않고,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는다. 숙이는 자신을 구박하는 할머니에게도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고, 장차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이유도 당당히 밝힌다. 숙이의 결심에 자극을 받은 지민은 자신을 도구로만 여겼던 가족들에게서 벗어나 유학을 간다. 유일한 지원군인 엄마는 분노에 미쳐가는 할머니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진정한 연대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손자만 끔찍하게 아끼던 할머니도 세월의 흐름을 느끼며 후회와 격분의 양가 감정을 드러낸다.
거침없이 흘러가는 격정의 한복판에 마음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숙이의 깨달음에 함께 다다를 수 있다. 그렇게 동경했던 ‘해송’이라는 이름조차 스스로 정해내겠다는 숙이의 대사는, 독자들에게 뜨거운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줄 것이다.
5권에는 연재 62화부터 83화까지의 내용이 수록되었다. 권말에는 단행본 단독 부록인 「숙이의 꿈」이 실렸다. 공명(전낙주) 작가는 실제로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주인공 숙이의 미래를 어떻게 결론지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독자도 작가 스스로도, 그리고 숙이도 납득할 수 있는 꿈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애가 파도에 떠밀려 먼바다 허우적거리다 죽어버릴지, 아니면 이내 헤엄쳐서 겨우 육지라도 밟을 수 있을지…” (5권 125P) 이 물음에 대한 작은 해답인 「숙이의 꿈」을 5권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명 작가의 따뜻한 글과 그림이 커다른 연꽃처럼 위안이 되어
삶의 고통을 피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_천계영(만화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차별과 억압을 받던 ‘숙이’가 가부장제의 폐해를 딛고 일어서는 성장담이다. 앞서 출간된 1, 2권에서는 할머니의 폭력과 아버지의 냉대 속에 좌절하던 숙이가 마침내 영어라는 돌파구를 찾고, 동병상련의 친구 지민과 가까워지는 과정이 그려졌다. 3, 4권에서는 남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은 배움의 길을 박탈당한 공순이 ‘필남’이 등장한다. 초반의 숙이는 늘 분에 가득차 있는 필남을 자신과는 다른 존재로 여기고 이상하게만 생각한다. 하지만 가족에 의해 희생당해야 했던 필남의 속사정을 알게 된 후, 그녀 또한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존재임을 깨닫는다.
“나, 선생님이 되고 싶어 사범대 가려고.
아무도 날 깔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시간이 흘러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수험생 숙이. 그간 악착같이 공부에 매달렸던 숙이는 상위권 대학에 충분히 갈 수 있을 만큼 성적이 올라 선생님의 기대를 받는다. 선생님이 숙이에게 원하는 대학이 있는지 묻자, 숙이는 영어 선생님이 되고자 사범대에 가겠다고 답한다. 숙이는 이 결심을 지민에게도 나누고, 둘은 서로의 염원을 다독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민도 꿈을 찾아 서독으로 유학을 간다.
반면 남동생 해송은 공부는 뒷전에 비행까지 일삼으며 부모님을 실망시킨다. 그 탓을 숙이에게 돌리던 할머니는 숙이의 기를 누르겠다며 무당을 찾아다니다 해송의 이름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데…
“불태웠어, 가짜 이름을.
그러니 그애는 이제 억눌렸던 감정들을 토해내겠지.”
이야기는 5권에 이르러 숙이의 감정선과 함께 폭발한다. 딸들은 더 이상 참지 않고,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는다. 숙이는 자신을 구박하는 할머니에게도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고, 장차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이유도 당당히 밝힌다. 숙이의 결심에 자극을 받은 지민은 자신을 도구로만 여겼던 가족들에게서 벗어나 유학을 간다. 유일한 지원군인 엄마는 분노에 미쳐가는 할머니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진정한 연대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손자만 끔찍하게 아끼던 할머니도 세월의 흐름을 느끼며 후회와 격분의 양가 감정을 드러낸다.
거침없이 흘러가는 격정의 한복판에 마음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숙이의 깨달음에 함께 다다를 수 있다. 그렇게 동경했던 ‘해송’이라는 이름조차 스스로 정해내겠다는 숙이의 대사는, 독자들에게 뜨거운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줄 것이다.
5권에는 연재 62화부터 83화까지의 내용이 수록되었다. 권말에는 단행본 단독 부록인 「숙이의 꿈」이 실렸다. 공명(전낙주) 작가는 실제로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주인공 숙이의 미래를 어떻게 결론지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독자도 작가 스스로도, 그리고 숙이도 납득할 수 있는 꿈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애가 파도에 떠밀려 먼바다 허우적거리다 죽어버릴지, 아니면 이내 헤엄쳐서 겨우 육지라도 밟을 수 있을지…” (5권 125P) 이 물음에 대한 작은 해답인 「숙이의 꿈」을 5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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