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치카 · 스페이드의 여왕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

소네치카 · 스페이드의 여왕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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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류드밀라울리츠카야

LudmilaUlitskaya
1943년러시아바시키르자치공화국에서태어나,제2차세계대전종전후가족과함께모스크바로왔다.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생물학을전공하고유전학연구소에서근무하다가1970년지하출판물을소지하고유포했다는이유로해고당했다.그뒤로모스크바유대인극장에서일하면서각본,평론,소설등을쓰며창작활동을시작했다.
1992년중편소설『소네치카』로러시아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고메디치상,주세페아체르비상을받으며이름을알렸다.2001년『쿠코츠키의경우』로여성최초로러시아부커상을수상했다.시몬드보부아르상,박경리문학상,지크프리트렌츠상등수많은상을받았으며,노벨문학상유력후보로꾸준히거론되고있다.그밖의작품으로『우리짜르의사람들』『다니엘슈타인,통역사』『커다란초록천막』『야곱의사다리』등이있다.
2007년류드밀라울리츠카야재단을설립해도서관에책을보내는활동을시작했으며,2014년러시아반정부시위‘평화의행진’에도참여했다.2022년러시아가우크라이나를침공하자이를격렬하게비판했고,결국러시아를떠나독일베를린으로근거지를옮겼다.

목차


소네치카7
스페이드의여왕97

해설|류드밀라울리츠카야창작의원천-사랑,용서그리고양심147
류드밀라울리츠카야연보157

출판사 서평

운명을감내하며책속에서위안을찾은한여자의삶「소네치카」

현대러시아문학을대표하는작가류드밀라울리츠카야.그는자국의문학상은물론메디치상(프랑스),주세페아체르비상(이탈리아),세계문학상(중국),박경리문학상(한국),유럽문학상(오스트리아),지크프리트렌츠상과귄터그라스상(독일)등수많은상을받았으며노벨문학상유력후보로꼽힌다.그런울리츠카야에게명성을가져다준첫번째작품이바로이책의표제작이기도한중편소설「소네치카」다.원래울리츠카야는생물학을전공하고유전학연구소에서근무하던과학자였다.그러나지하출판물을소지하고유포했다는이유로해고당한후,극장에서일하게되면서창작활동을시작했다.1992년「소네치카」가잡지[신세계]에발표되었을때울리츠카야는쉰을앞두고있었다.

강렬하고우아한여성서사를담아“소비에트정권하‘여자의일생’”이라고도평가받는이소설에서는책벌레인주인공소네치카를중심으로그녀의남편로베르트빅토로비치,딸타냐,딸의친구야샤의이야기가펼쳐진다.이들은외부에서보기에는이해하기힘든가족관계를형성하는데,소비에트시대에일어났던사건들이이가족의삶과긴밀하게조응한다.

이작품은소네치카라는주인공을통해작가가러시아문학에대한애정을드러내는러브레터인동시에,독자들을깊고넓은러시아문학의세계로이끄는초대장이기도하다.우선‘소네치카’는도스토옙스키의『죄와벌』을비롯해러시아고전문학에자주등장하는이름인‘소냐’의애칭이다.톨스토이의『전쟁과평화』,푸시킨의『예브게니오네긴』속인물들이자연스럽게언급되고,“저녁이되면그녀는(…)달콤한심연,어두운가로숫길,봄의물속으로곤두박질치듯뛰어든다”는문장하나로부닌과투르게네프의작품속풍경을불러들여소설의밀도를높인다.평생책에파묻혀살았고결국책속에서위안을찾은소네치카의삶에서,도서관을스승으로삼았던어린시절의울리츠카야가,비교적늦은나이에문학활동을시작했으나누구보다활력넘치는지금의울리츠카야가엿보인다.

러시아의과거,현재,미래를압축한「스페이드의여왕」

이책에수록된두번째작품「스페이드의여왕」은푸시킨의동명소설에서영감을받은단편소설이다.90대의노부인무르,그딸이자안과의사인60대의안나,30대의손녀카탸,그리고아직어린증손주들까지4대가등장한다.한가족의구성원들을통해러시아의과거,현재,미래를압축적으로보여주는이한편의블랙코미디는역사의흐름속사람들의삶을선명하게그려낸다.

「소네치카」에서도그랬듯이,「스페이드의여왕」속가족은독특한형태를띠고있다.4대가한집에서함께살고있지만이가족에는‘아버지’가없다.여성과아이로만이루어져있으며,가장어린그리샤가태어나기전까지는오로지여자뿐이었다.중심인물인안나는화려했던과거를잊지못하는어머니의괴팍함을받아주고,의사라는직업에충실히임하며하루하루를보낸다.하지만안나의남편마레크가갑자기귀국하면서지금까지의균형이깨지고이야기는빠르게전개된다.

「소네치카」와「스페이드의여왕」,두작품모두독특한매력을지닌여성인물들을내세워짧지만강렬한인상을남긴다.러시아의역사와문학에대한깊은통찰,그리고무엇보다도폭력이만연했던소비에트시대를산연약하면서도위대한보통사람들에대한이해를바탕으로한소설이다.울리츠카야는탄탄한구성과짜임새있는문장으로독자를붙잡아개성넘치는인물들이삶을살아가는,삶을살아내는모습을보여준다.

러시아의불편한양심,류드밀라울리츠카야

지금우리가류드밀라울리츠카야에게주목해야하는이유가하나더있다.울리츠카야가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이후공개적이고격렬한비판을전개하고있기때문이다.그가사회정치적문제에목소리를높인것이이번이처음은아니다.2007년류드밀라울리츠카야재단을설립해자신이직접고른책을각지도서관에보내는활동을시작했고,2014년러시아의군사개입에반대하는반정부시위‘평화의행진’에도참여했다.그리고2022년러시아가우크라이나를침공하자,〈노바야가제타〉에「고통,공포,수치」라는글을발표하여통렬한심정을드러냈다.결국현재는러시아를떠나독일베를린으로근거지를옮긴상태다.

평생러시아역사와문학을토대로글을써오며누구보다깊이러시아를이해한작가라할수있는울리츠카야이기에,“러시아의이름으로러시아사람들의의지에반해이루어지는범죄”를참을수없었을것이다.한편이럴때일수록문학의힘을믿고문학으로눈을돌려야한다고말하는울리츠카야.그의다음행보에전세계의이목이쏠리고있다.

“나는문학이그어떤상황에서도인간을지탱해줄수있다고확신한다.우리조상들은‘지금여기’에서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지이해하고자할때문학으로눈을돌렸다.”_류드밀라울리츠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