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내일 또 내일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18.50
Description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영원히 다시 시작되는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넘실대는 일과 사랑, 청춘의 파노라마
책으로 이어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섬에 있는 서점』(2014)과 여성의 현실을 생생히 그려낸 『비바, 제인』(2017)으로 유머러스한 문장, 창의적인 구성,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보이며 독자와 평단을 사로잡은 개브리얼 제빈의 장편소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2022)이 출간되었다. 소꿉친구인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만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 책은 대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플로피디스크 하나로 게임계를 뒤집을 수 있었던 1990년대 ‘문화의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이자 성장물이다. 지적이면서도 다정한 제빈의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마스터피스로, 롤플레잉 게임(RPG), 이인칭시점, 인터뷰, 게임 채팅 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해 일과 사랑, 청춘이라는 삶의 주요한 키워드를 탐구한다. 2022년 아마존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되고 40주 이상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현재 미국에서 가장 뜨겁고 현대적인 소설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 5막 5장의 독백에서 온 제목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게임이 지닌 무한한 재시작의 속성을 암시한다. 언제나 새로운 내일이 있고, 무엇도 영원하지 않다는 믿음은 〈맥베스〉에서 비관적으로 독해되는 것과는 달리 제빈의 소설에서 현재에 대한 긍정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또다른 세계, 또다른 선택과 결과, 또다른 삶이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그려보는 게이머의 유연한 사고와 태도를 우리에게 전하는, 모든 면에서 바다처럼 깊고 방대한 작품이다.

“게임이 뭐겠어?” 마크스가 말했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이잖아. 무한한 부활과 무한한 구원의 가능성. 계속 플레이하다보면 언젠가는 이길 수 있다는 개념. 그 어떤 죽음도 영원하지 않아, 왜냐하면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으니까.” _본문 540쪽
저자

개브리얼제빈

1977년뉴욕에서태어났다.하버드대학교에서영문학을공부했다.독특한시선,재치있는구성,유머러스한문체로청소년문제에서여성문제까지다양한주제를다루어발표하는작품마다관심을모으고있다.책으로이어진사람들의따뜻한이야기를그린『섬에있는서점』(2014)이세계적베스트셀러가되었고,여성에게만적용되는이중잣대를그려낸소설『영제인영YoungJaneYoung』(2017)이현실의사건들을환기시키며화제를모았다.『마가렛타운』(2006)『다른세상에온것을환영합니다』(2005)등의작품을썼다.

목차

1장아픈아이들…11
2장영향…105
3장언페어게임…205
4장세계의양면…287
5장피벗…341
6장결혼…401
7장NPC…451
8장우리의무한한날들…491
9장개척자…545
10장화물열차와레일…587

참고자료및감사의말…639

출판사 서평

우리를절망에서구원하는건,
기꺼이놀고자하는의지

아픈언니를둔세이디와교통사고로다리를다친샘은어린이병원의휴게오락실에서처음만난다.두사람은함께게임을하며서로의외로움을이해하는둘도없는친구가되지만,작은오해로인해사이가멀어진다.세월이흘러우연히지하철플랫폼에서세이디를발견한샘은망설이다가인파속에서이렇게외친다.“당신은이질에걸려죽었습니다!”게임〈오리건트레일〉에서온이문장은함께게임을하고놀던시절을떠오르게만드는둘만의농담이었다.세이디는뒤를돌아보고,짧은재회후샘에게자신이만든게임〈솔루션〉이담긴플로피디스크를건넨다.전공에서재미를찾지못하고있던샘은〈솔루션〉을플레이해본뒤세이디와함께게임을만들어야겠다는확신을가진다.샘의룸메이트인마크스가프로젝트에합류하고,첫게임〈이치고〉가뜻밖의엄청난성공을거두면서이들의삶은송두리째흔들린다.

예상치못한큰성공뒤에도고난은계속된다.어린시절의사고로평생다리에장애를가지고살아가는샘은점점통증이악화된다.세이디는교수이자게임디자이너인연인도브와복잡하고괴로운관계를끝맺지못한다.개인적인어려움에더해90년대게임업계의열악한업무환경,예술적야망을따라가지못하는기술적한계,하루열여덟시간씩일하며만든게임이대중에게완전히외면당할수도있다는공포가언제나이들을따라다닌다.하지만이모든절망속에서이들을구원하는것은결국게임이고,함께놀고자하는의지다.

『내일또내일또내일』은유년기를지배하고평생에걸쳐영향력을행사하는게임들에대한이야기다.또한그런게임을만들어왔고만들려하는사람들을위한이야기다.어쩔수없이지독한사랑에대한이야기가되고,상실과그뒤에남겨진이들의이야기도되며,필연적으로세계에대한이야기가되고만다._박서련(소설가)

소설에등장하는〈오리건트레일〉〈동키콩〉〈슈퍼마리오〉를비롯해〈철권〉〈던전앤드래곤〉〈GTA〉〈테트리스〉〈젤다〉〈킹스퀘스트〉등한시대를풍미했던게임들은게임을사랑하는게이머의향수를자극하고게임을잘몰랐던독자에겐게임이지닌종합서사예술로서의매력을여실히보여준다.제빈은여기에그치지않고게임이라는장르를문학의형식속에능숙하게녹여낸다.실존하는게임웹진〈코타쿠〉와샘의인터뷰가본문중에삽입되고,이인칭‘새’의시점이나롤플레잉게임의줄거리로이야기가진행되고,인물들은게임속채팅으로대화를나눈다.IBM출신의부모를두었으며,“평생적잖은수의버추얼들소를죽였고,드넓은땅에서끙끙대며픽셀화된돌멩이를골라냈다”고고백하는제빈이그려낸게임과게임을사랑하고만드는사람들의세계는새로우면서도놀랍도록생생하고,그속에오랫동안머물고싶을만큼아름답다.

영원한승자도패자도없는
사랑과삶이라는게임
가능성이넘실대는생생한버추얼월드

『내일또내일또내일』은전통적인의미에국한되지않는관계의가능성을제시한다.이것은분명‘러브스토리’지만“러브스토리라고부를수있는그어떤것도뛰어넘는깊고복잡한마법”이다.신체적장애를가진아시아계미국인이자노동자계급에속하는샘은부유한배경을가진데다어린시절의트라우마로부터자유로운세이디에게자격지심을느끼면서도그를동경한다.게임계에서여성으로서자신의공로를충분히인정받지못하고,대중의취향보다게임이예술이될수있다는믿음에마음이끌리는세이디는자신이가지지못한걸가지고회사의얼굴로활동하는샘을미워하면서도염려한다.삶의가장찬란한순간과비극적인기억을공유하고,가장가까운사이지만서로의비밀을존중할줄아는두사람은사회가정해놓은어떤관계의형태에도속하지않은채로오랫동안함께한다.

“넌어떻게그걸모르니?연인은……흔해빠졌어.”세이디는샘의얼굴을가만히바라보았다.“너랑사랑을나눈다는생각도괜찮았지만,그보다는너랑일하는게너무좋았으니까.인생에서합이딱맞는협업파트너는아주희귀하니까.”_본문629쪽

두주인공이지하철플랫폼에서재회한세기말의겨울로부터10년이넘는시간이흐르는동안세계는변화하고진보하며그사이예상치못한비극을맞기도한다.거대한흐름에맞춰,혹은그흐름과는무관하게삶은흐르고관계의모양은달라진다.드라마틱한전개와형식적실험에도불구하고이책이술술재생되는것은바로이런자연스러움에있다.제빈은영리한형식적실험을더해,가장전통적인관점에서훌륭한소설을써냈다.시공간을횡단하며청춘의한시절을일종의체험처럼겪는소설.그래서계속책장을넘기게되는소설,모든인물을사랑하게되는소설,이야기를통과하고나오면그전과는다른사람이되어있는소설.이반짝거리는버추얼월드에서우리는본적없는사랑을플레이하고생생한게임을겪으며청춘의파도를탄다.플레이버튼을누르기만하면시작되는삶이라는파노라마는,쉽게멈추지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