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아이고, 참 귀엽게도 생겼구나.”
흠, 키키는 귀엽다는 소리를 제일 싫어하는데, 어쩌죠?
상냥한 아이 트리스탕과 조금 예민한 반려동물 키키의 아슬아슬 동네 산책
흠, 키키는 귀엽다는 소리를 제일 싫어하는데, 어쩌죠?
상냥한 아이 트리스탕과 조금 예민한 반려동물 키키의 아슬아슬 동네 산책
트리스탕과 그의 특별한 반려동물 키키가 함께하는 하루를 그린 『키키! 산책 갈 시간이야』가 출간되었다. 간결하면서도 예리한 글로 사람의 내면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는 작가 다비드 칼리의 신작이다. 고요한 표현 속에 오히려 역동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화가 파올로 도메니코니의 재능이 다비드 칼리의 글과 새로운 방식으로 어우러진다. 아침 산책에 나선 키키와 트리스탕은 자꾸만 사람들을 마주친다. 이웃의 아주머니와 공원에서 놀던 아이들, 조금 더 가서는 처음 보는 아저씨까지 이런저런 말을 건다. 트리스탕은 조금 곤란한 마음이 든다. 키키는 든든한 동행이긴 하지만 조금 예민한 편이어서 말이다. 둘의 산책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하여튼 고약해, 키키!
표지에 담긴 풍경에서 우리는 키키의 정체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얌전하게 트리스탕과 발을 맞추며 걷는 키키는 무려 티라노사우루스. 평범한 반려동물은 아니지만 트리스탕의 소중한 짝꿍이다. 키키의 육중한 몸집 덕분에 트리스탕이 더욱 자그맣게 느껴지고, 조금만 부주의했다가는 거리의 자동차며 신호등이며 나무들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처음 마주친 아주머니는 두 손에 쇼핑백을 가득 들고 “아이고, 참 귀엽게도 생겼구나.” 하고 말을 건다. 나무를 타던 개구쟁이 둘은 걔를 좀 만져 봐도 되겠느냐고 묻는다. 그다음 마주친 낯선 아저씨는 손가락을 들어 키키를 가리키며 진짜 둔하게도 생겼다고 내뱉고 만다. 안 될 거야 없지만, 그야 그렇긴 하지만, 그들을 지나친 자리엔 안경이나 작은 가방, 우산처럼 어쩐지 맛이 없어 보이는 것들만 남는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경찰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불며 트리스탕을 쫒아온다. “이봐요, 당신! 입마개도 없이 동물을 데리고 다니면 안 됩니다!”
내일 또 산책해, 키키!
화가 파올로 도메니코니는 일정한 높이의 시선으로 그저 둘을 나란히 따라간다. 특별한 개입이나 유도 없이 평행하게 흐르는 화면을 따라가는 화가의 눈 덕분에 우리는 더욱 골똘히 이 산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잘 정돈된 거리의 풍경과 가지런하게 차려입은 사람들, 질서 있게 움직이는 자동차들로 이뤄진 세상은 키키와 트리스탕을 한없이 온순하게만 바라보는 것 같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어린이가 성장이라는 사회화의 과정을 통과하면서 필연적으로 억압해야 하는 날것의 감정들은 어른이 되면 저절로 말끔하게 사라지는 것일까? 뭉쳐서 가라앉아 있던 불온한 응어리를 자연스레 풀어지게 할 수 있는 촉매는 다름 아닌 좋은 이야기일 것이다.
다비드 칼리는 『나는 기다립니다…』에 흐르던 사람의 생애를 관통하는 통찰과 『적』에서 아이러니를 통해 드러나는 명쾌한 진실,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에 가득했던 유머와 능청을 『키키! 산책 갈 시간이야』에 모두 담아 보여 준다. 재능 넘치는 두 작가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야기의 마지막 책장까지 덮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가볍게 떠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여튼 고약해, 키키!
표지에 담긴 풍경에서 우리는 키키의 정체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얌전하게 트리스탕과 발을 맞추며 걷는 키키는 무려 티라노사우루스. 평범한 반려동물은 아니지만 트리스탕의 소중한 짝꿍이다. 키키의 육중한 몸집 덕분에 트리스탕이 더욱 자그맣게 느껴지고, 조금만 부주의했다가는 거리의 자동차며 신호등이며 나무들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처음 마주친 아주머니는 두 손에 쇼핑백을 가득 들고 “아이고, 참 귀엽게도 생겼구나.” 하고 말을 건다. 나무를 타던 개구쟁이 둘은 걔를 좀 만져 봐도 되겠느냐고 묻는다. 그다음 마주친 낯선 아저씨는 손가락을 들어 키키를 가리키며 진짜 둔하게도 생겼다고 내뱉고 만다. 안 될 거야 없지만, 그야 그렇긴 하지만, 그들을 지나친 자리엔 안경이나 작은 가방, 우산처럼 어쩐지 맛이 없어 보이는 것들만 남는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경찰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불며 트리스탕을 쫒아온다. “이봐요, 당신! 입마개도 없이 동물을 데리고 다니면 안 됩니다!”
내일 또 산책해, 키키!
화가 파올로 도메니코니는 일정한 높이의 시선으로 그저 둘을 나란히 따라간다. 특별한 개입이나 유도 없이 평행하게 흐르는 화면을 따라가는 화가의 눈 덕분에 우리는 더욱 골똘히 이 산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잘 정돈된 거리의 풍경과 가지런하게 차려입은 사람들, 질서 있게 움직이는 자동차들로 이뤄진 세상은 키키와 트리스탕을 한없이 온순하게만 바라보는 것 같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어린이가 성장이라는 사회화의 과정을 통과하면서 필연적으로 억압해야 하는 날것의 감정들은 어른이 되면 저절로 말끔하게 사라지는 것일까? 뭉쳐서 가라앉아 있던 불온한 응어리를 자연스레 풀어지게 할 수 있는 촉매는 다름 아닌 좋은 이야기일 것이다.
다비드 칼리는 『나는 기다립니다…』에 흐르던 사람의 생애를 관통하는 통찰과 『적』에서 아이러니를 통해 드러나는 명쾌한 진실,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에 가득했던 유머와 능청을 『키키! 산책 갈 시간이야』에 모두 담아 보여 준다. 재능 넘치는 두 작가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야기의 마지막 책장까지 덮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가볍게 떠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키키! 산책 갈 시간이야 (양장)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