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인저의 살인 - 시인장의 살인

흉인저의 살인 - 시인장의 살인

$17.00
Description
“탐정 놀이로는 아무도 못 구해.”
‘시인장의 살인’ 시리즈 최신작
연말 미스터리 랭킹 4관왕을 휩쓴 『시인장의 살인』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작가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리즈 신작 『흉인저의 살인』이 출간되었다.
옛 진안 지구에서 살아 돌아온 지 4개월 만에, 하무라와 겐자키는 마다라메 기관의 전 연구자의 연구 자료를 구하려는 나루시마의 의뢰를 받아, 그가 고용한 용병들과 함께 폐허가 된 놀이동산에 있는 ‘흉인저’에 잠입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도끼를 든 이형의 존재. 일행이 차례차례 시체로 발견되는 와중에 명백히 인간이 벌인 것으로 보이는 살인까지 발생하자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저자

이마무라마사히로

今村昌弘
1985년나가사키현출생.
오카야마대학을졸업했다.2017년『시인장의살인』으로제27회아유카와데쓰야상을수상하며데뷔했다.이작품은2018‘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2018‘본격미스터리베스트10’,2017‘《주간분슌》미스터리베스트10’에서1위를달성했으며,제18회본격미스터리대상을수상하는등,데뷔작으로는사상최초로주요미스터리랭킹과문학상4관왕을달성해대형신인의등장을화려하게알렸다.
2021년에는원작을제공하는형태로TV드라마〈네메시스〉의각본작업에협력하기도했다.해당작품은『네메시스I』으로출간되었다.
시리즈세번째작품인『흉인저의살인』은폐허가된놀이공원에서벌어지는참살극을그린작품이다.이형의괴물이벌이는참살극속에서연쇄살인의전말을파헤치는이작품은,본격미스터리로서한층정교해진트릭과스토리텔링,오컬트와본격미스터리사이에서중심을잡는노련함이돋보인다.

목차


001언러키걸/013
추억Ⅰ
002흉인저/077
추억Ⅱ
003예기치못한죽음/141
004고립된탐정/199
005혜안/253
추억Ⅲ
006참극의밤,다시/333
007생존자/351
추억Ⅳ
008배신/463
009마지막공세/507

출판사 서평

본격미스터리의매력

후더닛(whodunit),하우더닛(howdunit),와이더닛(whydunit)(누가,어떻게,왜사건을저질렀는지)으로대표되는본격미스터리는다양한미스터리장르중에서도그야말로미스터리의꽃이라할수있다.전세계가장많은사람들이알고있을코넌도일의‘셜록홈스’시리즈나『그리고아무도없었다』를쓴애거사크리스티의소설들,미스터리의황금시대라불렸던1920~30년대의영미미스터리소설들이바로본격미스터리소설이다.본격미스터리소설은90년대의일본에서신본격미스터리라는장르로다시태어났는데,일본미스터리팬들에게친숙한아야쓰지유키토나아리스가와아리스,우타노쇼고등이신본격을대표하는작가로꼽힌다.본격미스터리소설에자주등장하는요소로클로즈드서클,밀실,연쇄살인을들수있는데,이를좋아하는사람이라면어디서본듯한전개와연출로가득한『시인장의살인』에이어,후속편인『마안갑의살인』,『흉인저의살인』역시공식처럼그뒤를밟고있다.시골의어느마을의외따로떨어져있는건물에모인인물들이모종의이유로고립되고그안에서연쇄살인이벌어진다.『흉인저의살인』은『시인장의살인』과『마안갑의살인』과다르게클로즈드서클화되는데,찾아간곳이예기치않게고립되어갇힌다는설정은『시인장의살인』,『마안갑의살인』과동일하나,마다라메기관에대해정보를모으기위해일부러겐자키를사건에끌어들였다는점에서전작들과는궤를달리한다.“사실본격미스터리에심취한적은없”으며순전히“읽어본적없는미스터리”를쓰고싶었다고했던작가는『시인장의살인』과『마안갑의살인』에이어『흉인저의살인』을통해본격미스터리의정수를펼친다.

‘시인장의살인’시리즈의전매특허,특수설정미스터리

본격미스터리의한계를돌파하기위한비상구를현실성이없는설정에서찾는특수설정미스터리는,본격미스터리로서성립될수없을것같이느껴지지만공정한단서제시와논리적추론등미스터리를풀기위한전제가철저하게본격미스터리라는틀안에있다는것이특징이다.이런특수설정미스터리는2010년대후반부터일본미스터리계의트렌드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리고이유행은초자연적요소를등장시킨『시인장의살인』에서급속도로확대되었다고말해도좋을것이다.이제는시리즈의트레이드마크라고볼수있는초자연적인요소는『흉인저의살인』에서도여전하다.『시인장의살인』에서는죽은자(좀비),『마안갑의살인』에서는예언이등장했다면,『흉인저의살인』에서는보통사람이라면가질수없는육체와초인적인힘을지닌괴인이등장한다.광기에사로잡힌괴인과마주치면기다리고있는것은죽음뿐.이러한특수성때문에생각지도못한클로즈드서클이만들어지고장르가바뀌어슬래셔영화를보는것같은스릴과공포가찾아온다.그럼에도본격미스터리로서훌륭하게기능하고있기에,그간시리즈에서느끼기어려웠던스릴과이야기성,본격미스터리를푸는쾌감까지,다양한즐거움을맛볼수있다.

탐정과조수의관계성

이번작품에서유난히두드러지는것은탐정겐자키히루코와조수하무라유즈루의관계성이다.가는곳마다사건에휘말리는특수한체질을지닌탐정겐자키히루코.이체질은유니크한캐릭터성에더해본격미스터리로서주인공이사건에휘말릴수밖에없는당위성을간단히설정만으로해결할수있다는큰장점이있지만,시인장의살인이시리즈로이어지면서,이인물은뻔히사건에휘말리게될것을알면서도왜사건에연관되는것인가하는의문이생긴다.『마안갑의살인』에서는“주위사람들이자신을죽이려고하는위험에서벗어나려는목적을히루코에게부여했다면,『흉인저의살인』에서는히루코만이아니라조수인하무라에대해서도조명한다.일반인인그가자신과동행하는것만으로사건에휘말리게되는것에대해히루코는어떤생각을할까.작가는『흉인저의살인』에서“그둘의관계에답을내는이야기를하는것으로정했다”고한다.

여기서탐정은무력해.머릿속에히루코씨의말이되풀이해떠올랐다.아니다.히루코씨,무력한건당신이아니다.나다.여기멈춰서서고민만하는왓슨이다.(본문494쪽)
자신때문에영락없이사건에휘말리고마는하무라에게죄책감을가지고있는히루코.모종의이유로같은공간에있으면서도고립되어안락의자탐정노릇만해야하는히루코는『흉인저의살인』에서도좌불안석이다.히루코를걱정하는하무라는그간관찰자의역할에머물렀지만,『흉인저의살인』에서는움직이는조수로서한발더나아간다.
작가는,“미스터리를늦게읽기시작했기때문에단순히수수께끼가풀리는것만으로는자신은만족할수없다”고말한다.“쭉쭉앞으로나아가고싶어하는독자들을위한배려도필요하고,이야기가어떤결말을맞이하는지도중요하다.”즉,미스터리팬이아닌독자들까지만족시키고싶다는것이다.전작보다나은차기작은없다고흔히들이야기하지만‘시인장의살인’시리즈만큼은그런통설에서제외해도좋으리라.그만큼‘시인장의살인’시리즈는초자연적인요소를등장시키는특수설정미스터리라는틀을유지하면서도계속해서여러면에서발전을거듭하고있다.시리즈누적판매부수120만부(2022년기준)를자랑하는이시리즈가차기작에서는또얼마나변화된모습을보여줄지벌써부터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