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 문학동네 청소년 69

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 문학동네 청소년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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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러니까, 이 스티커에다가 이름을 써서 화분에 붙이고 뭔가를 빌면 그게 이루어진다고?”
_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는, 이상한 민구의 이상한 능력
중학생 은서는 어느 날 별로 친하지도 않은 강민구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재욱이 요즘 들어 잠을 못 자는 이유도, 공부 잘하던 양도훈의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이유도 모두 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그만 네임 스티커에 이름을 써서 화분에 붙이고 뭔가를 빌면 그게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민구, 그리고 그 힘을 이제 너를 위해 쓰고 싶다고 말하는 민구의 뜬금없는 고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자꾸만 같은 말을 두 번 하게 만드는 아이, 말을 할 때 사람 눈을 잘 쳐다보지 않는 민구지만 데이케어센터에서 돌아온 할머니를 세심하게 챙기는 행동을 보면 심성은 착한 애 같기도 하다. “민구는 이상한 녀석인데 그런 우리 민구의 여자친구일 리는 없고, 그냥 친구 같지도 않고.”라는 말로 은서의 마음에 들어 버린 명두 삼촌까지, 어쩌다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아이스크림을 까먹게 되었지만 은서는 끼지 말아야 할 데에 끼어 있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어쩌면 민구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어도 그렇게 나쁘진 않을지도.
선정 및 수상내역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저자

황보나

저자:황보나

1987년서울에서태어났다.첫작품『네임스티커』로제14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1.이상한강민구·07
2.꽤괜찮은명두삼촌·17
3.신경쓰이는유혜주·30
4.잠들수없는이재욱·37
5.떨어지고있는양도훈·48
6.두개의이름·57
7.루비야,루비야·64
8.야,고은서!·73
9.딸꾹거리는신승희·86
10.소슬덕할머니와의이별·103
11.산뜻하지않아서·118
12.바나나우유와육각정·132
13.적당한거리·145
14.고은서가적은이름·154

작가의말·166

출판사 서평

“그러니까,이스티커에다가이름을써서화분에붙이고뭔가를빌면그게이루어진다고?”
_믿을수도없고안믿을수도없는,이상한민구의이상한능력

중학생은서는어느날별로친하지도않은강민구에게서이상한이야기를듣는다.이재욱이요즘들어잠을못자는이유도,공부잘하던양도훈의성적이곤두박질치는이유도모두자기때문이라는것이다.조그만네임스티커에이름을써서화분에붙이고뭔가를빌면그게이루어진다고말하는민구,그리고그힘을이제너를위해쓰고싶다고말하는민구의뜬금없는고백을어떻게받아들여야할까.

자꾸만같은말을두번하게만드는아이,말을할때사람눈을잘쳐다보지않는민구지만데이케어센터에서돌아온할머니를세심하게챙기는행동을보면심성은착한애같기도하다.“민구는이상한녀석인데그런우리민구의여자친구일리는없고,그냥친구같지도않고.”라는말로은서의마음에들어버린명두삼촌까지,어쩌다함께식탁에둘러앉아아이스크림을까먹게되었지만은서는끼지말아야할데에끼어있는느낌이들지는않는다.어쩌면민구에대해좀더알게되어도그렇게나쁘진않을지도.

불안,질투,사랑,원망,
휘몰아치는감정의소용돌이속에서흔들리던은서가붙잡은것은

지금부터는원래없던사람인것처럼생각하고각자잘살자는말을남긴채떠나간엄마,언제나그애의모든것이신경쓰이지만정작나에게는관심이없어보이는아이혜주,친구없이지내는교실에서의하루하루와유일한말벗인한살배기동생루비,나를챙겨주는마음이진심인것은알지만그온기가아직은어색한루비엄마.

만만하지않은일상속에서은서가터득하게된것은상대가모르게끔상대방을관찰하는요령,궁금한질문들을꾹꾹눌러없애는법,매순간어떤계산을하는자기자신에대한미움과,나를함부로대하는사람들이다쳤으면좋겠다는어두운욕망이다.민구가내민빈네임스티커에충동적으로두개의이름을적어건넨뒤,은서의마음속을휘도는감정의소용돌이는점점거세져간다.

한편그러는사이,새로운관계들이조금씩은서의세상안으로들어오기시작한다.속눈썹이긴명두삼촌은남다른세심함으로은서를위로하고,아이처럼어디에나끼고싶어하는소슬덕할머니는귀여움을무기로은서를웃게한다.하고싶은말이있을때는은서의가방에달린인형을먼저건드리곤하지만,때로는놀랄만큼거침없이직진하는민구는어느새은서의눈을오래마주볼수있게된다.“엄마는은서가힘들지않았으면좋겠어.”라는루비엄마의말이이제야은서의마음안에따뜻하게타오르기시작한다.

“그러니까,은서너를알게된후나에게는
내가좋은사람이아니지않을수도있다는희망이생긴거야.”
_괜찮지않은나날들을괜찮은마음으로살아간다는것

떨리는손으로두개의이름을적었던은서,그러나건네주는은서의얼굴이산뜻하지않아서아무것도빌수없었던민구.이로써마음이가진힘에대해돌아보게된두아이는그동안무겁게짓눌러왔던자신들을향한미움으로부터벗어나는방법은결국그힘을동력삼아일어나는것이었음을깨닫는다.그리고막다른벽앞에서힘차게스스로를구해낸다.

경쾌한대화와에피소드를중심으로하여가뿐한보폭으로전개되는이소설은,그마지막에이르러무방비상태의우리에게또렷한감동을안긴다.괜찮지않은나날들을괜찮은마음으로살아가기위해서필요한것은,특별하고희귀한자원이아니라이상한존재들을이상한힘으로끌어안는이상한사랑임을,사려깊은목소리로이야기하는작품이다.

“마음이마음대로되지않는건자연스러운일이지만,
산뜻하지않음을느낀다면잠깐멈춰도좋을것같습니다.”_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