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

테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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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라틴아메리카에서 장기간 독재정치를 행하던 대통령이 거리 한복판에서 폭탄 테러로 죽임을 당한다. 곧 배후에 있는 암살 조직의 정체가 밝혀지고, 최근 그들이 유력 정치인을 대상으로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자행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부터 정상급 정치인이 방문하는 일정을 앞둔 스웨덴 경찰은 국빈 경호를 위한 특별반의 총책임자로 마르틴 베크를 임명한다. 지난 십여 년간 함께 일한 경찰 동료들과 함께, 마르틴 베크는 암살 테러 시도를 저지할 수 있을까?

요 네스뵈, 헨닝 망켈 등 유수의 범죄소설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 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 경찰소설의 모범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 『테러리스트』가 출간되었다. 2017년에 출간된 『로재나』를 포함한 아홉 편의 작품에서 여러 범죄 사건을 해결해온 마르틴 베크가 10권 『테러리스트』에서는 유력 정치인을 노리는 세계적인 암살 테러 집단을 상대로 경호 임무를 수행한다.
엘릭시르에서 2017년 출간한 『로재나』를 시작으로 7년간 꾸준히 이어져온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스웨덴 국가범죄수사국에 근무하는 형사 마르틴 베크를 주인공으로 하는 경찰소설이다. 공동 저자인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는 전체 열 권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에 ‘범죄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여 부르주아 복지국가인 스웨덴이 숨기고 있는 빈곤과 범죄를 고발하고자 했다. 또한, 긴박한 전개와 현실적인 인물이 자아내는 위트까지 갖추어 대중소설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은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박찬욱 감독은 지난해 〈헤어질 결심〉(2022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 부문 초청, 감독상 수상작)의 주인공 캐릭터를 조형하는 데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김혜리의 콘택트 https://youtu.be/9RdNY19MtSw?t=718) 차분하고 유능한 경찰인 장해준(박해일 분)은 차근차근 단서를 수집하고 사건을 끊임없이 곱씹으며, ‘생각하는 형사’ 마르틴 베크의 수사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들은 모두 천재적인 추리력을 뽐내는 독보적이고 영웅적인 탐정이 아니라, 정해진 일과와 절차를 따르는 지극히 현실적인 경찰로 그려진다.
저자

마이셰발,페르발뢰

마이셰발,페르발뢰MajSjöwallandPerWahlöö(지은이)
스웨덴의작가커플인마이셰발과페르발뢰는일을통해서만났다가연인이되었다.1965년『로재나』를시작으로십년동안함께‘마르틴베크’시리즈를집필했으며,이시리즈로‘북유럽범죄소설의선구자’라고불리게되었다.
셰발과발뢰는범죄소설의형식을빌려부르주아복지국가로여겨졌던스웨덴사회에서나타나는문제점을보여주기위해‘마르틴베크’시리즈를집필했다.이전에없던현실적이고사회고발적인범죄소설이탄생한이유다.그들은경찰이라는직업을꾸밈없이그대로그리는데힘을기울였으며,1960~1970년대스웨덴의여러사회제도와구조에대한정확한묘사,특히느리고짜증스러운현실의수사에서유발되는긴장감을이용하여사실주의를구현했다.결과적으로‘마르틴베크’시리즈는북유럽범죄소설의기조를완전히바꿔놓았으며시리즈의이름을딴북유럽범죄소설상이제정되기에이르렀다.
두사람의공동작품인‘마르틴베크’시리즈는36개언어로번역되어1000만부이상팔렸고,스웨덴,미국,이탈리아등지에서작품상을수상하는등전세계적으로사랑받고있다.

목차

007 서문-데니스루헤인
019 테러리스트
555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인간에의해창조된인물중
마르틴베크만큼내가마음깊이공감한이는없다.”
_박찬욱,영화감독

●‘범죄이야기’의마지막장으로
작품의제목으로부터쉽게유추할수있듯이『테러리스트』에서마르틴베크는정치인을대상으로암살테러를일삼는국제테러리스트를추적한다.소설의도입부에서벌어진대규모의폭탄테러사건은세계각국에경각심을불러일으킨다.이에따라스웨덴정부는예정된국빈방문일정중에불미스러운일이없도록경찰에지시를내리고,그임무를맡은특별책임반의책임자로마르틴베크가지명된다.이제마르틴베크는오랫동안함께일해온동료들과함께,이미스웨덴땅으로숨어든테러리스트들의계획을저지해야만한다.

소설의제목인‘테러리스트’에서예상할수있듯이,마이셰발과페르발뢰의마지막‘마르틴베크’시리즈인이책에서는테러가잔뜩벌어진다.하지만테러로인한혼란은줄거리의맨앞과뒤를장식한정치적암살에서만발생하는게아니다.셰발과발뢰가이책에서꾀하는바는테러의근본적인정의자체를훨씬더폭넓게탐구하는것이다.
_데니스루헤인,『테러리스트』서문중에서

직전작품인『경찰살해자』에서스웨덴사회의타락과경찰조직의방만한실태를신랄하게지적했던저자들의태도는『테러리스트』에서도조금도꺾이지않는다.단,거대해진범죄의규모만큼이나시야를넓힌셰발과발뢰는본작을통해스웨덴사회를넘어서,자본주의체제내에서발생할수있는모든해악에대한질문을던지고있다.
『테러리스트』에서‘테러리스트’는단순히국제테러조직에속해있는자들만을가리키지않는다.타국민을향해무자비한폭력을휘두르는것을거리끼지않는강대국의정치인들과,자국민을억압하고입맛대로움직이기위해폭력을휘두르는권력자들,즉‘국가’와‘체제’에의한폭력이테러와다름없음을비판한다.이책의서문을쓴미국의하드보일드스릴러작가데니스루헤인역시,『테러리스트』의서문에서마르틴베크와동료들에게최대의적은“총알이나폭탄이아니”며,“스스로에게불행한상황을오히려치켜세우고보상하는관료기구”라고지적하고있다.

●범죄소설을현실의거울상으로만들다

“마르틴,자네의문제는잘못된직업을가졌다는것뿐이야.잘못된시대에,잘못된나라에서,잘못된체제에서.”
_『테러리스트』,554쪽

저자인마이셰발과페르발뢰는복지국가로알려진스웨덴의현실을범죄소설이라는장치를통해여과없이그려내,독자들이즐거운독서안에서1970년대스웨덴사회의문제적면면들을발견할수있게했다.등장인물들은베트남전쟁반대시위,인종차별주의정책반대시위가벌어지는현장을지나치기도하는데,이렇게사회상을문학작품에녹이는작풍은‘마르틴베크’이전까지의범죄소설에서는보기드문것이었기에특별한의의를지닌다.
데니스루헤인은‘마르틴베크’시리즈가당대사회상을고스란히녹여내고있다는점을짚어내기도했다.시리즈의후반으로갈수록논객으로서의셰발과발뢰가체제에대한비판의목소리를높여가기때문이다.그와동시에,루헤인은소설가로서의셰발과발뢰가‘이야기’의유머와재미를놓치지않음으로써장르소설의모범적사례가되었음을극찬한다.

순수한사람들은파괴된다.그들을착취하는사람들도파괴될때가많다.소설속사건들이일으킨여파는영혼을난도질하는것이어서,좋은사람이든나쁜사람이든아무상처도입지않고빠져나올수는없다.오직체제그자체만이모든더러움과어리석음을고스란히간직한채로꾸역꾸역굴러간다.그규범을지켜내려고애쓰는영리하고,끈질기고,멜랑콜리한마르틴베크와함께.
_데니스루헤인,『테러리스트』서문중에서

‘마르틴베크’시리즈이후로완전히다른흐름을따르게된범죄소설은,범죄를통해사회를비추는거울같은역할을수행하게되었다.또한후배작가들에게는앞으로범죄소설이나아갈길을보여주며그들로부터“경찰소설의모범”(요네스뵈),“현대의고전,오늘날에도유효한소설”(헨닝망켈)등의찬사를받았다.
‘마르틴베크’시리즈는최근까지도스웨덴에서드라마화가진행되고있는등,시대를넘어서그인기와작품성을꾸준히증명해나가고있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