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 1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9

율리시스 1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9

$25.00
Description
언어의 재탄생을 선언한 가장 충격적인 문학작품
거장 조이스의 담대하고 전복적인 모더니즘 실험

“현대 작가는 모험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위험하게 써야 한다.” _제임스 조이스
저자

제임스조이스

저자:제임스조이스JamesJoyce
1882년아일랜드더블린에서태어났다.여섯살때명문기숙학교클롱고스우드칼리지에입학했으나가세가기울어자퇴한후더블린의예수회학교인벨비디어칼리지로전학했다.1898년유니버시티칼리지더블린에입학해현대유럽어를공부했다.졸업후의사가되기위해파리로떠났으나곧그만두고작가의길로들어서훗날발표될『젊은예술가의초상』의모태가되는「스티븐히어로」를쓰기시작했다.
조이스는아일랜드문예부흥운동을국수주의적이고시대착오적이라여기고1904년더블린을떠나런던,취리히,트리에스테,크로아티아의풀라등을떠돌며소설을썼고,이때쓴단편을묶어1914년『더블린사람들』을출간했다.그해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취리히에정착했고,에즈라파운드,예이츠등의도움으로영국왕실에서창작지원금을받아집필에매진했다.1916년『젊은예술가의초상』을발표했고,1922년에는의식의흐름기법의정수라할수있는『율리시스』를출간하며20세기모더니즘을이끌었다.1939년『피네건스웨이크』를출간하여언어실험의새지평을열었다.1941년취리히에서사망했다.

역자:이종일
서울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대학원을거쳐영국레스터대학교에서문학석사,영국에식스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세종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로재직했고한국제임스조이스학회회장을역임했다.「블룸의날에무슨일이일어났나」등의논문을발표했고,옮긴책으로는『더블린사람들』이있다.

목차

제1부텔레마키아드
1장텔레마코스_9
2장네스토르_46
3장프로테우스_69
제2부율리시스의방랑
4장칼립소_99
5장로터스먹는종족_127
6장하데스_157
7장아이올로스_209
8장레스트리고니아사람들_270
9장스킬라와카립디스_331
10장떠도는바위들_397
11장세이렌_460
12장키클롭스_528
13장나우시카_619

출판사 서평

조이스신화는계속된다

2023년은제임스조이스의『율리시스』가출판된지101년째가되는해다.총1400여페이지에달하는이방대한작품은언어,문학,역사,종교에대한폭넓은이해를전제하는데에서오는난해성과시대를앞서간언어실험으로인해출간당시문학계에커다란충격을안겨주었다.미국에서는외설이슈에휘말려십여년간금서목록에오르기도했다.그럼에도불구하고『율리시스』는100여년이지난오늘날까지독창적이고예술적인문학기법으로인간의삶을묘사하는데성공한걸작이라는평가를받고있다.이소설은모더니즘을대표하는작품으로널리알려져있으나,포스트모더니즘,후기구조주의등여러철학적패러다임또한유연하게수용하며고전중의고전으로자리매김하고있다.또한작중배경인6월16일더블린에서는매년주인공블룸의행적을따라가보는‘블룸의날’행사가성황리에개최되어,이작품의인기가현재진형형임을입증한다.

더블린에서펼쳐지는소시민의오디세이아

『율리시스』는고대그리스의대문호인호메로스의서사시『오디세이아』를구성적틀로삼고있으며,제목‘율리시스’역시『오디세이아』의주인공‘오디세우스’의영어식이름이다.조이스는한편지에서『율리시스』구상의의도가“신화를우리시대에맞게바꾸는것”이라고밝힌바있다.『오디세이아』가트로이전쟁을승리로이끈영웅오디세우스가고국으로돌아가는십여년에걸친대모험을그리는데반해,『율리시스』는1904년6월16일(‘블룸의날’)하루동안소외당하는헝가리계유대인리어폴드블룸이더블린시내를돌아다니며겪는사소하고잡다한일상사를다룬다.이와같이두이야기사이에는기본적인구조적유사성이있으나,영웅과소시민,10년과하루등디테일에서두드러지게대조적인양상또한존재한다.조이스는『오디세이아』서사시를구조적토대로삼아자신만의독창적인기법으로새로운현대의신화『율리시스』를창조해낸것이다.

“인간의사유과정을이토록낱낱이밝혀낸작가는조이스이전엔없었다.”

『오디세이아』를다시쓰면서조이스가택한전략중가장특출한기법은바로‘의식의흐름’이다.서술자의전지적관점으로흘러가는서사사이사이에인물들의의식이내면독백형식으로느닷없이튀어나온다.줄거리속특정내용으로인해등장인물의머릿속에연상된온갖사항들,예를들어그인물의과거에일어난사건,노랫말,책의한구절따위가별다른설명없이나타나끼어든다.블룸의아내인몰리의마음속에서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는생각들로만구성된마지막18장은‘의식의흐름’기법을극한으로까지몰고간위대한결과물이다.이렇게까지내면독백을직접적으로철저히텍스트로옮기려는시도는세계문학사상최초라할수있겠다.이러한문학적실험이『율리시스』가어렵다는평을받는가장큰원인일것이나,인간의내면세계가외부의현실못지않게삶의중요한부분을차지한다는점을문학적으로드러내려한조이스의빛나는업적이기도하다.

가장실험적인문학,『율리시스』

『율리시스』는그야말로소설이라는장르가꾀할수있는모든종류의실험을시도하고있는작품이다.의식의흐름기법뿐만아니라조이스는언어,문체,서술형태등의분야에서혁신적인실험을수행했다.인물의지적수준이나성격에맞는언어표현을적재적소에배치했으며각장의주요모티프에걸맞은문체와서술형태를고안해냈다.신문사가배경인7장에는신문기사처럼조각글들이짜깁기되어있고,10장「떠도는바위들」에서는더블린곳곳의수많은등장인물이처한상황이잘게나뉘어제목그대로‘떠도는바위들’처럼산재되어있다.14장에서는삼십여문단이영국문학사의각시기를대표하는문필가들의문체모방으로구성되어있으며,희곡형식을취한300페이지에달하는15장에서는현실과환상이쉴새없이교차한다.이러한실험들이각장의내용과주제에부합하도록고안되었다는점은경탄을자아낸다.당대모더니즘의구호‘새롭게만들기’의시대정신을반영한조이스의실험이그시대의유행에서끝나지않고후대문학인들에게엄청난창조적영향을미쳤다는점에서,오늘날에도여전히그예술적의의가크다고하겠다.

추천사

『율리시스』는매우훌륭한예술작품이자20세기산문문학의정수다.놀라운독창성,사고와스타일의독특함과명료함은조이스최고의성과라할수있다._블라디미르나보코프

『율리시스』는기억해야할대재앙이자,대담함이넘쳐나는멋들어진난리법석이다._버지니아울프

이작품은우리시대의가장중요한예술적표출이다.우리모두빚을지고있으며,우리모두피할수없는작품이다._T.S.엘리엇

『율리시스』에나타나는유희,장난스러움,호기로움,일상의위대함과위대한일상성에열광했다._앨리스미스

『율리시스』의인물들은생생히살아움직인다.이캐릭터들을통해조이스는일관되고완전한삶의해석을선보인다._에드먼드윌슨(문학평론가)

인간의사유과정을이토록낱낱이밝혀낸작가는조이스이전엔없었다._데클런카이버드(아일랜드작가,영문학자)

책속에서

어머니의흐려진눈이,죽음밖을내다보며,내영혼을흔들고굴복시켜.오직내게만쏠려.악귀를쫓기위해시신주변에켜둔,어머니의고뇌를밝히기위한유령퇴치촛불.고통어린얼굴에비친유령같은불빛.모두가무릎꿇고기도하는동안,공포심에사로잡혀큰소리로그렁거리던어머니의목쉰숨결.나를쓰러뜨리려고내게쏠린어머니의눈길._23쪽

나도저아이같았지,이굽은어깨에이천박함이라니.내어린시절이옆에서몸을구부린다.한번만이라도,살짝이라도,내가붙잡기엔너무멀다.내비밀은멀고아이의비밀은우리눈과같다.비밀이우리둘다의가슴이라는어두운궁궐안에조용히,꼼짝않고앉아있다:자신의독재에싫증난비밀들:권좌를벗어나고픈독재자들._54쪽

―그냥한마디만하려고,그가말했다.흔히들아일랜드가유대인을박해하지않은유일한나라라는영예를안고있다고하지.자네그거아나?아닐세.그런데왠지아나?
그는환한대기에여지없이눈을찌푸렸다.
―왜인데요?스티븐이웃음기를띠기시작하며물었다.
―아일랜드는유대인들을받아들인적이없기때문이야,디지교장이엄숙하게말했다._67~68쪽

―나는부활이요생명이니라.이말이야말로사람의심금을가장깊이울린다니까.
―맞아,블룸씨가말했다.
자네의심금이야울릴지모르지만,명줄이끊어져세로여섯자가로두자의관에누운친구는어떤가?그심장은울릴수없지.감정의자리라는둥,상처받은심장이라는둥떠들지.하지만따지고보면,매일수천갤런의피를뿜어내는펌프일뿐이다.아무일없다가도어느날갑자기혈관이막히면그것으로그만이야.이근방에누워있는수많은사람들의허파며심장이며간도그래.낡고녹슨펌프에불과할뿐,개뿔달리아무것도아니라고.부활이요생명이라고.일단죽으면죽은거야._190~1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