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길

별의 길

$13.80
저자

양세형

코미디언입니다.

INFJ,INTJ왔다갔다합니다.

“시라는것에대해잘모릅니다.
400점만점수능시험,
저는최선을다해문제를풀었지만88점을받았습니다.
사람도삶도여전히답을알아맞히기가너무어렵습니다.
그래서88편의글을용기내어담아봅니다.”

목차


서문4

1부지치고괴롭고웃고울었더니

싸릿마을12
아빠14
코미디언18
아빠220
아빠가해주는삼겹살김치볶음
먹고싶어요22
눈과눈24
선택26
어른이되던날27
아빠와아들28
우리30
어차피봄32
잡을수없는바람이라하였는데
난오늘그바람을잡았다34
어른이된어린이36
아빠번호38
2014년7월14일40
그립고,보고싶다42
시를쓰게하는당신에게44
맛있는레시피46
새벽3시37분47
오늘도파이팅50
반짝반짝52
별의길54

2부내힘이되어줘

시를읽기전에58
내힘이되어줘60
표현62
생각의차이63
아직도모른다64
물어본다66
오늘서울은맑음68
봄날의산행70
혼자여행하는것72
어떤향기74
날씨좋은날76
지하철역앞에서77
다름78
반복79
안돼!!!기다려~82
이름모를풀84
집으로가는길86
나방의꿈88
그림자90
별똥별92
흰머리93
곧마흔94

3부짝짝이양말,울다지쳐서랍에잠들다

고개들어하늘봐요98
보물창고99
꿈101
타인의삶102
출발104
제친구들을소개합니다105
양말108
퇴근110
고백112
고마워114
입맞춤116
피어납니다117
찔레꽃118
불면증120
밝은밤121
너라면122
말이되는이유124
너에게가는길126
빗소리127
순정128
보고싶어129
훨훨130
끄적끄적131
헤어질걸알면서도134
짝사랑136
마중139
떨어진꽃잎140
당신은잘못없습니다142
끝144
지워지지않는다146

4부인생에도앵콜이있다면

코미디빅리그150
관객152
직업154
그리움156
딸기우유158
꽃밭160
고속도로다리위에쓰여있는글161
나홀로떠났던오죽헌에서162
그대여당신도164
그러지말걸166
오지마세요168
소유170
뜨고지고뜨고지고171
1909호174

이책에수록된박진성작가조각작품일람178

출판사 서평

시라는것에대해잘모릅니다.
1985년8월경기도동두천에서태어나국민학교시절앞으로는논밭,뒤로는산이있는마을에살았습니다.워낙조용한동네라떠들썩한것이라곤새울음소리풀벌레소리흙바닥에떨어지는빗소리가전부인곳이었습니다.
신발가방을발로차며걸었던논두렁길,마을입구를지키는아카시아나무아래누워가로등없는길위로더반짝이던밤하늘을보면서신비로운감정을느꼈습니다.
무식한머릿속에선설명되지않았던것들이하나하나의단어들을끄집어내어조립하면글이되었고,어린시절저는혼자만의행복한놀이에빠져들었습니다.

마흔살이다가오는지금도
신비로운감정은불쑥불쑥찾아옵니다.
_서문에서

“웃기기위해많은생각을합니다.
하지만때론이런생각도합니다.”

이시집이출간되어세상에나가기시작하는12월4일은공교롭게도암투병끝에돌아가신그의아버지의생신이다.이시집엔아버지에대한시들이유독많다.아버지를향한깊은그리움이이시집의어느부분들을태어나게했을것이다.“아빠가해주는삼겹살김치볶음먹고싶어요”라고투정을부려보다가,하루는아버지의옛전화번호로문득전화를걸어본다.“지금거신번호는없는번호입니다.확인후다시걸어주시기바랍니다”라는차가운목소리만매번돌아오지만,영원히지울수없는전화번호가있다.(「아빠번호」,38쪽)
방송과무대에서재치있는장면들을만들어내는그의일상과머릿속을엿볼수있는재미있는시들도눈에띈다.그의하늘엔아무도보지못하고궁금해하지않는공룡과불사조가나타나고,고단한하루끝엔벗어놓은양말이‘세탁기와벽틈사이를오르다지쳐’멍하니세탁바구니를바라본다.

보산국민학교운동장/나에게만보였던/하늘의거대한공룡구름은//디지털미디어시티광장에서도/역시나나에게만보인다.//부리부리한눈과/날카로운발톱의/거대한공룡이나타났는데/아무도궁금해하지않는다.//제발누구라도봤으면좋겠다./오늘은공룡뒤로/불사조도나타났기때문이다.(「고개들어하늘봐요」전문,98쪽)

얼마나외로웠을까./한쪽양말/서랍깊숙이어두운곳에/울다지쳐/엎드려잠들어있다.//짝짝이양말들속/한쪽양말/얼마나서러웠을까./얼마나부러웠을까./얼마나그리웠을까.//얼마나힘들었을까./한쪽양말/세탁기와벽틈사이/오르다지쳐/세탁바구니멍하니본다.(「양말」,108쪽)

“지치고괴롭고웃고울었더니
빛나는별이되었다.”

양세형작가의시엔유독‘별’의심상이많이등장한다.돌아가셔서하늘의별이된아버지,관객석에서반짝거리는눈으로코미디언들을향해박수치는사람들,가끔초라하고슬프지만아침마다자신의삶을꿋꿋하게시작하는사람들,그러다다시퇴근길지하철에서흔들리는사람들,세상의모든반짝거리는사람들,남몰래울고싶은어른들,이모든사람들이그에게와서‘별’이된다.
마냥웃겨보이고행복해보이는사람에게도눈물과그리움이있고,누구의삶에나“넘어가는길긁힌팔꿈치에서느꼈던아픔그리고웃음”이있다.
그래서양세형은계속쓴다.
“아픔을닦으면내일은웃음이다.”(「1909호」,174~1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