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테의 수기

말테의 수기

$15.00
Description
고독한 영혼을 흔드는 불안하고 불확실한 세계
기억과 망각, 이름 없는 죽음에서 찾은 존재의 자리
20세기 전반 독일을 대표하는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남긴 유일한 장편소설이자 반자전적인 산문문학. 『말테의 수기』(1910)의 원제는 ‘말테 라우리스 브리게의 수기’로, 덴마크의 몰락한 귀족 가문 브리게가家의 마지막 후손이자 스물여덟 살의 무명 시인 말테가 그 주인공이다. 전체를 관통하는 줄거리 없이 단편적인 71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에 말테가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 ‘커다란’ 것들에 대한 단상과 성찰이 담겼다. 모리스 블랑쇼는 “두려움과 죽음”에 대한 소설이라 평했고, 고 이어령 박사는 “아름다운 영혼들을 만나보는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작품”이라 평했다. 파리라는 대도시의 익명성 속에서 말테는 자기해체 직전에 있으며, 기억의 파편을 추적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다양한 형태의 불안을 묘사함으로써 삶을 재구성하려 시도한다. 희미하게 떠오르는 것은 개인의 정체성을 초월하는 삶의 예감이다. 릴케가 20세기 초 불안과 고뇌의 나날을 거쳐 작가로서 후기의 대작 『두이노의 비가』를 쓰기까지 변모의 전환점에서 독특한 형식으로 자기성찰을 시도한 작품이며, 카프카의 소설들과 함께 20세기 새로운 리얼리즘을 추구한 문학사상 기념비적 작품으로 오늘날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죽음의 그림자를 안고 삶을 노래한 시인
망각과 기억의 심연에서 길어낸, 살아가리라는 예감

프라하에서 태어난 릴케는 평생 유럽 각지를 여행했고,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프라하대학교에서 법학과 예술을 공부하던 무렵, 시집 『삶과 가곡』을 자비로 출판하여 무료로 배포했고, 그후 뮌헨으로, 베를린으로 옮겼다. 이때 발표한 일련의 서정시들에서 나타난 릴케의 세계는 공허하고 외로웠다. 스물다섯 살 때 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에 매료되어 평생의 벗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와 러시아로 떠났고, 그 직후 20세기가 찾아왔다. 러시아에서 돌아온 릴케는 로댕의 제자인 조각가 클라라 베스트호프와 결혼해 예술인 공동체 마을 보릅스베데에 머물렀고, 예술가들과 교유하며 특히 로댕에 심취해 이듬해 파리로 옮겨가 사 년간 그의 작업실을 오가고 때로는 함께 지내며 『오귀스트 로댕』을 완성했고, 수차례 로댕론을 강연하기도 했다. 그리고 릴케는 벨 에포크 파리에, 대도시 파리에 압도되었다. 살로메에게 보낸 편지에서 “삶이라 불리는 모든 것이 두렵고, 파리에서, 사람들 속에서 너무나 외롭고 외롭다. 오가는 모든 것이 나를 밀어낸다”고 쓰기도 했다. 이때 경험한 릴케의 파리는 후에 말테의 파리가 되었다.

나는 지금 파리에 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반색하고, 대부분은 부러워합니다.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파리는 대도시이고, 여러 가지 신기한 유혹으로 가득합니다. 나를 생각해보면, 어떤 점에서는 그런 유혹을 물리치지 못했다고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유혹을 물리치지 못했고, 그 결과 약간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성격이 바뀌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세계관은 조금 변했다고 할 수 있고, 어쨌든 나의 삶에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내 안에서 모든 사물에 대해 완전히 다른 관점이 차츰 생겨났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지금까지 어떤 것보다 더 나를 사람들로부터 고립시키는 몇 가지 차이가 존재합니다. 변화된 어떤 세계, 새로운 의미로 가득찬 새로운 삶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나 새롭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조금 힘겹습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일에도 여전히 초보자입니다. (74쪽)

젊은 시인 말테는 대도시 파리의 어느 골목, 다섯 층계를 올라간 춥고 좁은 작은 방에서, 고립된 삶 속에서 글을 쓰려 한다. 조각조각 떠오르는 기억들, 일상에서 마주친 두려움과 불안, 얼굴 없는 이웃들의 삶, 이름 없는 죽음들, 끊임없이 방 천장을 가로지르는 소음들을 생각하고, 글을 쓴다. 형식적인 구분은 없지만 소설은 페이지를 달리한 장을 기준으로 총 2부로 나뉜다. 1부에는 파리에서 목격한 일들, 어린 시절의 신비로운 기억들과 죽음들, 보들레르와 입센, 베토벤, 크리스티안왕, 말테가 사랑한 아벨로네와 여섯 장의 태피스트리 연작 〈여인과 일각수〉 이야기가 이어지고, 2부에는 아버지의 죽음, ‘시간’을 돈으로 환산한 남자, 괴테와 베티나 이야기에서 사포, 루이즈 라베, 엘레오노라 두세 등의 예술가와 샤를 대공, 샤를 6세, 교황 요한 22세 등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단상들이 있다. 그리고 2부의 마지막인 성경의 ‘탕자’ 이야기를 통해 말테는 사랑받는 것을 거부하고 사랑하며 살리라고, 삶과 사랑의 방식을 바꾸리라고 암시한다.
삶의 문제를 고민했던 릴케는 그것을 끝까지 파보기 위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말테를 삶의 가장자리 끝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를 죽음 옆에 두었다.


시로 쓴, 시가 된 소설
릴케의 온 세계를 담은 유일한 장편소설

릴케의 전기와 말테의 허구 사이의 경계가 종종 모호해지는 이 반자전적 소설에서 파리는 덴마크 청년 말테를 무겁게 짓누른다. 거리에서 죽어가는 사람, 벽을 짚고 힘겹게 걸어가는 임산부, 죽기 위해 병원으로 몰려가는 듯한 사람들, 무도병에 걸린 남자, 수레를 끌며 꽃양배추를 파는 맹인, 나병 환자, 온갖 가난하고 지친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모두 서로 대화도 하지 않는 외롭고 가난한 사람들 같고, 다가올 운명만 마주하고 있는 듯하다. 말테의 내면에 들어간 우리는 죽음이 가득한 흑백의 파리를 눈앞에서 보듯 그 내면의 두려움과 공명하게 된다.

나는 여기 내 작은 방에 앉아 있다. 나, 브리게는 스물여덟 살이 되었고 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여기에 앉아 있고,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생각하기 시작하고, 생각을 한다. (26쪽)

말테는 짐 가방 하나와 책 상자 하나뿐인 허름한 방에서 고독하게 살고 있다. 그의 예민한 신경은 도시의 번잡함 속에서 유난히 긴장되어 있다. 파리에서의 삼 주는 그를 흔들고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그는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는 것부터 제대로 하려고 한다. 모든 것을 살펴봐야 하고, 모든 것을 느끼고 이해해야 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서 모든 기억이 자기 안에서 생명을 얻고 자기 자신과 분리될 수도 없을 때 비로소 진정한 시가 탄생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1부가 불안과 죽음의 책이라면, 2부는 사랑의 책이다.
어머니와 함께 레이스를 풀어 구경하던 일, 이웃 슐린가의 불타버린 저택을 방문한 일, 어린 시절 어른들의 선물에 환멸을 느낀 일, 용감한 샤를 대공 이야기 등 많은 회상이 등장하지만, 가장 큰 줄기는 사랑에 빠진, 사랑을 하는 여인에 대한 찬가다. 엘로이즈, 베티나, 사포 등 중세와 르네상스시대 여인들이 보여준 위대한 사랑에 말테는 이렇게 경탄한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불타버리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고갈되지 않는 기름으로 불을 밝히는 것이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사라져가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영속하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탕자의 이야기도 그에게는 남에게 사랑받기를 거부하고 신의 사랑만을 구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해석된다.
쓸쓸한 영혼의 여정, 절묘한 시적 산문의 보물이라 일컬어지며 오늘날에도 현대인의 고독과 깊이 공명하는 이 “불안의 책”에서 말테는 궁극적으로 자신이 머물 ‘존재의 자리’에 도달하였음을 암시한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였다는 점에서 종종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913~1927)와 함께 거론되는 이 소설을 읽어내는 일은 사실 지난할 수도 있다. 모든 문장이 규칙적이고 합리적이고 언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글이 아니라, 감정이 먼저 독자의 세계로 들어온다. 글은 언어가 아니라 느낌으로 전달된다. 강렬한 감정을 표현할 때 그림이, 춤이 탄생하듯 릴케의 산문은 그의 감정이 그대로 문장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릴케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 핏속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장려한 언어를 듣고 그 언어로 시를 쓰겠다는 열망에 휩싸인 사람 같았다. 그의 앞에는 이 언어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고 당혹해하는 일이 놓여 있었다. (248쪽)
저자

라이너마리아릴케

저자:라이너마리아릴케(RainerMariaRilke)
1875년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지배를받던체코프라하의독일계가정에서태어났다.1985년국립프라하대학교에입학했고문학과철학등을공부했다.이듬해뮌헨대학교에서예술사,미학등을수학했고,뮌헨에서루안드레아스살로메를만났다.열아홉살때첫시집『삶과가곡』(1894)을자비로출간했고,『가신봉폐』(1895),『꿈의왕관을쓰고』(1897),『강림절』(1898)등낭만주의경향의시집들,이탈리아여행기『피렌체일기』(1898),체코독립운동을다룬단편집『프라하의두이야기』(1899),로댕의예술철학을담은『오귀스트로댕』(1903)과이때의영감으로완성한『신시집』(1907)등을펴냈다.1901년로댕의제자클라라베스트호프와결혼했고,클라라와헤어진후로마에머물며20세기문학에서가장중요한작품중하나로손꼽히는반자전적인시적소설『말테의수기』(1910)를완성했다.1911년,두이노성에서겨울을보내며1차세계대전의영향과우울증으로완성에십년이걸린만년의대작『두이노의비가』(1923)를쓰기시작했다.말년에스위스의뮈조트성에머물며폴발레리등과교유했고,1926년백혈병으로발몽요양소에서눈을감았다.

역자:홍사현
연세대학교철학과와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대학원을졸업했고,오스트리아클라겐푸르트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예술의시대:예술의발생과해체,그리고진화』(공저,2009),『니체의미학과예술철학』(공저,2006),『오늘우리는왜니체를읽는가』(공저,2006)등이있고,역서로『문학적절대』(2015),『초기희랍의문학과철학』(공역,2011),『니체전집12:즐거운학문/메시나에서의전원시/유고』(공역,2005),『니체입문』(2020)등이있다.

목차

말테의수기…7

해설|끝에서본시작(죽음),혹은시작에서본끝(삶)…251
라이너마리아릴케연보…265

출판사 서평

죽음의그림자를안고삶을노래한시인
망각과기억의심연에서길어낸,살아가리라는예감

프라하에서태어난릴케는평생유럽각지를여행했고,한곳에오래머물지않았다.프라하대학교에서법학과예술을공부하던무렵,시집『삶과가곡』을자비로출판하여무료로배포했고,그후뮌헨으로,베를린으로옮겼다.이때발표한일련의서정시들에서나타난릴케의세계는공허하고외로웠다.스물다섯살때톨스토이와투르게네프에매료되어평생의벗루안드레아스살로메와러시아로떠났고,그직후20세기가찾아왔다.러시아에서돌아온릴케는로댕의제자인조각가클라라베스트호프와결혼해예술인공동체마을보릅스베데에머물렀고,예술가들과교유하며특히로댕에심취해이듬해파리로옮겨가사년간그의작업실을오가고때로는함께지내며『오귀스트로댕』을완성했고,수차례로댕론을강연하기도했다.그리고릴케는벨에포크파리에,대도시파리에압도되었다.살로메에게보낸편지에서“삶이라불리는모든것이두렵고,파리에서,사람들속에서너무나외롭고외롭다.오가는모든것이나를밀어낸다”고쓰기도했다.이때경험한릴케의파리는후에말테의파리가되었다.

나는지금파리에있습니다.이말을들으면사람들은반색하고,대부분은부러워합니다.당연히그럴것입니다.파리는대도시이고,여러가지신기한유혹으로가득합니다.나를생각해보면,어떤점에서는그런유혹을물리치지못했다고인정해야할것같습니다.이렇게밖에는달리말할수없다는생각이듭니다.나는유혹을물리치지못했고,그결과약간의변화가일어났습니다.성격이바뀌었다고할수는없지만세계관은조금변했다고할수있고,어쨌든나의삶에는변화가생겼습니다.이런영향으로내안에서모든사물에대해완전히다른관점이차츰생겨났던것입니다.그리고바로여기에지금까지어떤것보다더나를사람들로부터고립시키는몇가지차이가존재합니다.변화된어떤세계,새로운의미로가득찬새로운삶이있습니다.모든것이너무나새롭기때문에현재로서는조금힘겹습니다.나는나자신에대한일에도여전히초보자입니다.(74쪽)

젊은시인말테는대도시파리의어느골목,다섯층계를올라간춥고좁은작은방에서,고립된삶속에서글을쓰려한다.조각조각떠오르는기억들,일상에서마주친두려움과불안,얼굴없는이웃들의삶,이름없는죽음들,끊임없이방천장을가로지르는소음들을생각하고,글을쓴다.형식적인구분은없지만소설은페이지를달리한장을기준으로총2부로나뉜다.1부에는파리에서목격한일들,어린시절의신비로운기억들과죽음들,보들레르와입센,베토벤,크리스티안왕,말테가사랑한아벨로네와여섯장의태피스트리연작<여인과일각수>이야기가이어지고,2부에는아버지의죽음,‘시간’을돈으로환산한남자,괴테와베티나이야기에서사포,루이즈라베,엘레오노라두세등의예술가와샤를대공,샤를6세,교황요한22세등역사적인인물에대한단상들이있다.그리고2부의마지막인성경의‘탕자’이야기를통해말테는사랑받는것을거부하고사랑하며살리라고,삶과사랑의방식을바꾸리라고암시한다.
삶의문제를고민했던릴케는그것을끝까지파보기위해자신의분신과도같은말테를삶의가장자리끝에,처음부터마지막까지그를죽음옆에두었다.

시로쓴,시가된소설
릴케의온세계를담은유일한장편소설

릴케의전기와말테의허구사이의경계가종종모호해지는이반자전적소설에서파리는덴마크청년말테를무겁게짓누른다.거리에서죽어가는사람,벽을짚고힘겹게걸어가는임산부,죽기위해병원으로몰려가는듯한사람들,무도병에걸린남자,수레를끌며꽃양배추를파는맹인,나병환자,온갖가난하고지친사람들로가득하다.그들은모두서로대화도하지않는외롭고가난한사람들같고,다가올운명만마주하고있는듯하다.말테의내면에들어간우리는죽음이가득한흑백의파리를눈앞에서보듯그내면의두려움과공명하게된다.

나는여기내작은방에앉아있다.나,브리게는스물여덟살이되었고나를아는사람은아무도없다.나는여기에앉아있고,아무것도아니다.그리고이아무것도아닌것이생각하기시작하고,생각을한다.(26쪽)

말테는짐가방하나와책상자하나뿐인허름한방에서고독하게살고있다.그의예민한신경은도시의번잡함속에서유난히긴장되어있다.파리에서의삼주는그를흔들고완전히바꾸어놓았다.그는새로운출발을결심한다.그리고무엇보다도보는것부터제대로하려고한다.모든것을살펴봐야하고,모든것을느끼고이해해야하고,인내심을가지고기다려서모든기억이자기안에서생명을얻고자기자신과분리될수도없을때비로소진정한시가탄생할수있으리라고생각한다.
1부가불안과죽음의책이라면,2부는사랑의책이다.
어머니와함께레이스를풀어구경하던일,이웃슐린가의불타버린저택을방문한일,어린시절어른들의선물에환멸을느낀일,용감한샤를대공이야기등많은회상이등장하지만,가장큰줄기는사랑에빠진,사랑을하는여인에대한찬가다.엘로이즈,베티나,사포등중세와르네상스시대여인들이보여준위대한사랑에말테는이렇게경탄한다.“사랑받는다는것은불타버리는것이다.사랑한다는것은결코고갈되지않는기름으로불을밝히는것이다.사랑받는다는것은사라져가는것이고,사랑한다는것은영속하는것이다.”성경에나오는탕자의이야기도그에게는남에게사랑받기를거부하고신의사랑만을구하는사람의이야기로해석된다.
쓸쓸한영혼의여정,절묘한시적산문의보물이라일컬어지며오늘날에도현대인의고독과깊이공명하는이“불안의책”에서말테는궁극적으로자신이머물‘존재의자리’에도달하였음을암시한다.불안이라는감정을주로다룬다는점에서,의식의흐름에따라쓰였다는점에서종종마르셀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1913~1927)와함께거론되는이소설을읽어내는일은사실지난할수도있다.모든문장이규칙적이고합리적이고언어적이지않기때문이다.글이아니라,감정이먼저독자의세계로들어온다.글은언어가아니라느낌으로전달된다.강렬한감정을표현할때그림이,춤이탄생하듯릴케의산문은그의감정이그대로문장이된듯한느낌을준다.릴케의말을빌리자면그것은“말하는것이아니라보여주는것이핏속에있었기때문”일것이다.

그는장려한언어를듣고그언어로시를쓰겠다는열망에휩싸인사람같았다.그의앞에는이언어가얼마나어려운것인지알고당혹해하는일이놓여있었다.(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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