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

$15.00
Description
“당신은 나를 구원할 수 없다. 나는 위험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원받기를 거부하고 가장 날것의 욕망까지 탐험하는 그리고 끝끝내 자유롭게 전락하는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
데뷔작으로 펜/포크너상을 수상하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미국 문학의 새로운 반향, 디샤 필리야의 소설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디샤 필리야는 문학을 전공하거나 창작 프로그램을 이수한 작가가 출판사의 지원을 받으며 데뷔하는 미국 문단의 대세적인 흐름과는 사뭇 떨어져 있는 길을 걸었다. 학부에서 경제학을,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은행에서 근무하다가 전업 작가로 전향했다. 그리고 데뷔작인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으로 단숨에 독자와 문단이 주목하는 중요한 작가가 되며 유수의 상을 수상했고 백만 달러 이상의 선인세를 받으며 차기작을 계약하는 이례적인 사건을 일으켰다.

안정적인 문장과 개성 있는 인물, 탄탄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구성이 돋보이는 디샤 필리야의 첫 소설집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은 우리로 하여금 이 놀라운 현상을 완전히 납득하게 만든다. 느슨하게 연결되어 기시감을 주며 이어지면서 9편의 단편소설은 길지 않은 분량 안에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기독교 신앙의 교차성 문제를 밀도 있게 담아낸다. 필리야는 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흑인 여성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겪는 여러 층위의 억압과 폭력 그리고 한계를 넘어서는 그들의 진짜 욕망과 자유로운 도약을 생생하게 그린다. 오직 작품의 힘만으로, 우리에게 매섭도록 매혹적인 충격을 선사하는 이 책은 분명 미국 문학의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알리고 있다.
저자

디샤필리야

DeeshaPhilyaw
플로리다주잭슨빌에서자랐다.학부에서경제학을,대학원에서교육학을전공했다.은행에서근무하다가본격적으로글을쓰기위해일을관두고전업작가로전향했다.
첫번째소설집인『교회여자들의은밀한삶』(2020)은세대를넘나드는흑인여성의삶을생생히그려내며그들이겪는여러층위의억압과폭력에대해,그리고이에맞서자신의진정한욕망을찾아가는그들의자유로운도약에대해이야기한다.기민하고대범한9편의단편소설이담긴이작품은발표직후부터평단의주목을한몸에받으며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다.펜/포크너상,스토리상,로스앤젤레스타임스아트세덴바움상을수상했으며,HBOMax에서드라마로제작할예정이다.

목차

율라…11
안-대니얼…027
자매에게…035
복숭아코블러…065
강설…111
물리학자와어떻게사랑을나누는가…137
자엘…165
기독교인유부남을위한지침…207
에디레버트가올때…225

감사의말…253
옮긴이의말…256

출판사 서평

온몸으로,떨면서,넘쳐나게,두려움없이
깊고비밀스러운곳에서길어낸강력한욕망

필리야는‘순정한교회여자들’이라는허울좋은프레이밍뒤에숨겨진현실과그들의진짜욕망을거침없는문장과절묘한형식으로까발린다.『교회여자들의은밀한삶』에는새로운욕망을발견하는여성들이있다.교리에서어긋난욕망,위험하고낯선욕망,도덕적으로옳지않은욕망을자기자신에게서발견하는순간,이들은당황하고때론절망에빠진다.

「율라」에서소꿉친구인율라와캐럴레타는세계가혼란에빠진새로운밀레니엄의밤,여느때처럼둘만의밀회를즐긴다.두사람은매년제야가되면호텔에서육체적친밀감을나누지만독실한신자인율라는그들의관계가신앞에죄악이될까봐두려워하고,밤이지나면언제나모든것이실수였으며자신은여전히동정이라고말한다.한편「물리학자와어떻게사랑을나누는가」의라이라는엄격하게자유를통제하는기독교도어머니아래서자라마흔두살이된지금도여전히자신의몸이낯설다.학술대회에서만난물리학자에릭과서로마음이통하지만,그가원하는걸자신이줄수없으리란생각에관계를진전시키기꺼린다.「안-대니얼」에서암투병중인어머니를보살피는‘나’는자신과비슷한처지의유부남과호스피스센터주차장에서섹스를하는사이가된다.중학교동창인대니얼을닮았지만대니얼은아닌‘안-대니얼’과비좁은차의뒷좌석에서몸을움직이면서도‘나’는비참한현실을완전히잊기가힘들다.

믿음과욕망이충돌하는지점에서망설이는자들의이야기는비단‘교회여자들’만의이야기는아니다.사회가,종교가,때로는사랑하는사람들이요구하는바를충족하기위해살아온이들이그것과완전히반대되는자신의진짜모습을서서히알아갈때,익숙한세계는분열되고새로운충격이찾아온다.그러나날것의자유를맛본자들은이미이전으로돌아갈수없다.이책을펼친우리가이전으로돌아갈수없게된것처럼.

“내인생은절대엄마인생하고같지않을거야.
아름다울거니까,부스러기가아닐거니까.”

은밀한비밀들은할머니에게서엄마로,엄마에게서다시그딸로전해지며계속되고변화한다.필리야는짧은분량속에촘촘하게서사를구성해사회적,종교적억압과폭력이여성들에게어떠한방식으로답습되는지,또모녀를비롯한여성집단이어떻게그틀에갇히거나그틀을깨고나오는지에대해그린다.이들이서로에게느끼는애증과죄책감,상실감과같은복잡하고인간적인감정들은때로는일기로,편지로,지침으로생동감넘치게전해진다.

「자엘」에서는증손녀인자엘의일기와외증조모시점의이야기가번갈아진행된다.아이가태어나면대대로성경속인물의이름을붙일정도로독실한집안에서태어난자엘은목사부인인세이디에게성적매력을느낀다.외증조모는그런자엘을걱정하지만결국결정적인사건이일어나자모든일에대해함구하며자엘을보호한다.외증조모는어린나이에아이를낳은자기자신,그리고자신의딸과손녀를생각하며자엘은적어도남자아이들에게곁을내주지않아다행이라고생각한다.한편「자매에게」의네이복자매는아버지의죽음을계기로할머니집에모인다.이들은세명의여자와네딸을낳고도평생가정에소홀했던아버지에게또다른숨겨진딸이있다는사실을알게되고,그녀에게도아버지의사망소식을알리려편지를쓰기시작한다.「복숭아코블러」의올리비아는외딴빈민가에서어머니와단둘이살아간다.어머니는월요일이면찾아오는‘하느님’을위해정성스레복숭아코블러를준비한다.그가코블러접시를비우고두사람이침실로들어가면여지없이어머니의“오,하느님!”하는외침이들려온다.‘하느님’이교회의유부남목사라는걸알만큼올리비아가자란뒤로도어머니와목사의부정한관계는계속되고,고등학생이된올리비아는목사의아들에게과외를하게된다.

세상에서가장훌륭한복숭아코블러를만드는엄마는결코딸에게레시피를전해주려하지않는다.“달콤함을맛보면그걸너무원하게되고,자라서그부스러기나맛보면서살테니까”라고말하며코블러의맛조차보지못하게한다.하지만『교회여자들의은밀한삶』은거기에굴하지않고밤중에부엌에몰래내려가쓰레기통바닥에붙은코블러를핥아먹는여자애에대한이야기다.이이야기에는원망과절망과공포가있지만오로지자신만이자신에게줄수있는구원도남아있다.‘구원받기’를거부한여성들은자신을억압하는것들과투쟁하며끝끝내저마다의짜릿한전락을맞이한다.여기살아숨쉬는비밀들이만들어내는놀라운합창은사랑과삶에대한우리의믿음을송두리째뒤흔들것이다.그기분좋은덜컹거림을기대해봐도좋다.

추천사

대가의솜씨.최상급단편소설특유의기민함과위대한장편에서나느낄수있는깊은일체감을한데결합한책.펜/포크너상선정이유

놀라운문학적기량을갖춘새로운거물의등장을선포한다.『교회여자들의은밀한삶』은희극과알레고리와사회적지형도를적절히활용해흑인여성의친밀한관계와비밀들을탐구한다.매우엄밀하면서도읽는기쁨을선사하는작품이다.키스레이먼(소설가)

이책은절대또하나의감상적인사랑이야기가아니다.아홉편의이야기속에는달콤함과씁쓸함,섹시함과자매애,현대성과보편성,그리고완전히비밀스러운부분에이르기까지,사랑의모든면면이가감없이담겨있다.타라캠벨(소설가)

흑인여성의가장깊은곳,가장연약한부분을모두까발리는중독적인작품들.옵서버

섹스,우정,자유와어떤‘단체’에대한건방지고심오하면서도절대거부할수없는작품.미스매거진

입체적인인물들의매혹적인이야기가깊은감동을선사한다.부드럽고매서운,위풍당당하게검고아름다운작품들은당신안에슬며시파고들어뿌리를내릴것이다.커커스

현대적설화와도같은작품들은생생한남부의문화와관습을,그리고담장너머에서입으로만전해지던진짜이야기를들려준다.요나하비

아름답게직조된놀라운작품집.록산게이(작가)

이작품은놀라운성취다.이야기들은서로영향을미치고서로의기반이되며개별적인인물들의투쟁을하나의아름다운합창으로그려냈다.퍼블리셔스위클리

스위트티처럼혀에오래머무를생생하고강렬한이야기들.복스

흑인여성의삶을전에없던깊이와위트와통찰력으로그려낸작품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