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체는 국가기밀, 모쪼록 비밀 - 문학동네 청소년 68

내 정체는 국가기밀, 모쪼록 비밀 - 문학동네 청소년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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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공지능이 나를 덕질한다면?
21세기에 도착한 22세기 인간이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라면?
퇴치 대상으로 여겼던 존재가 묘한 동질감을 불러일으킨다면?
내 옆의 그가 감쪽같이 정체를 숨긴 외계 생명체라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을 꿈으로 그린다면?
시공간은 현재에 우리를 붙들어 두지만, 눈은 저 너머 닿고 싶은 미래로, 모험해 볼 만한 미래로 향한다. 21세기와 22세기 인간이, 인간과 인공지능이, 외계 생명체와 지구 거주자가, 동물과 반려로봇이, 죽음과 삶이 온화하게 연결된 미래. 「마지막 히치하이커」로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한 문이소 작가가 그간 발표한 작품과 미발표작으로 꾸린 첫 SF 소설집 『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은 기발한 발상으로 재깍재깍 흘러가는 현재를 거쳐 도달하고 싶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내가 나로 살아 봐서 아는데 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내가 나를 안지 못할 때, 나를 안아 주는 존재들
우주의 광막함을 유머와 다정으로 방울방울 채운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 문이소의 첫 SF 소설집

『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에는 비밀을 숨긴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누군가는 정체를, 누군가는 목적을,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모종의 계획을. ‘나’로 살아가는 게 어렵지만 ‘나’로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그들. ‘우리’라는 아름다운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그들.
우주의 시공간을 구부리고 비트는 작가는 『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로 독자의 시공간을 접는 마법을 보여 준다. 독자의 팔짱을 끼고 지면을 내달리는 재미, 가뿐한 호흡, 삼라만상 다정한 거리, 깊이 있는 주제로 첫 페이지를 펼치면 어느새 마지막 장까지 후루룩 넘어가 있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불규칙한 단차 앞에서 걸음을 휘청하듯 의외의 농담에 허를 찔리기도. 이 쫀득한 유머야말로 문이소 작품의 핵심 아닐는지. 그러나 이 유머 레이어 아래 작가가 견지하는 것은 이것이다. “대입을 목표로 달려가는 삶이 아닌 취업 혹은 그 외의 길을 찾아 조심스레 걸어가는 청소년, 일상에서 방황하고 고민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이들, 인간들이 점령한 터전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향한 응원. 핵개인화되고 있는 지금 마음을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이들과의 건강한 거리”. 비인간과 인간을 넘어서, 현재와 미래를 넘어서, 은하와 은하, 삶과 죽음을 넘어서.
저자

문이소

만화책으로한글을배운뻥쟁이.어릴때친구도없이혼자엉뚱한상상을하며히죽거리더니여태그런다.기똥찬얘기를궁리하다가철이들시기를놓쳤다.이세상걱정거리에관심이많고떡볶이만큼이야기를좋아한다.
2017년「마지막히치하이커」로제4회한낙원과학소설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경장편『다꾸의날』을냈으며,『우주의집』『마구눌러새로고침』『태초에외계인이지구를평평하게창조하였으니』『희망의질감』『외로움의습도』등여러앤솔러지에참여했다.

목차

소녀농부깡지와웜홀라이더와첫사랑각성자7
젤리의경배43
유영의촉감91
이토록좋은날,오늘의주인공은119
봉지기사와대걸레마녀의황홀한우울경145
작가의말179

출판사 서평

수록작품소개

비바람이심상치않던날,농부깡지의버섯종균창고에도둑이들었다!도망가다잡힌주제에사과는커녕큰소리치는그.자신은도둑이아니라22세기공무원이고이모든건기후재난을몰고온21세기조상님들탓이니책임지라나.
깡지는자신을조상님이라고부르는그에게버섯농사법을전수하는데이22세기인간,손이너무많이간다.한편깡지의소꿉친구범범은잘생긴얼굴의그가영못마땅한데.「소녀농부깡지와웜홀라이더와첫사랑각성자」

학자금대출을갚으며근근이살아가는무명의화가젤리,모의뢰인에게아이의초상화를그려달라는주문을받는다.대가는1억5천만원?!그런데그아이가사람이아니고인공지능?“인공지능이나를덕질했다고요?”인간과인공지능은서로를어디까지이해할수있을까?나를온전히이해하는단하나의존재가바로인공지능이라면?「젤리의경배」

선대의유산인‘유영의촉감’.부드럽고따스하고강력한그것.그유산을찾아헤매던지적생명체가먼오지행성지구로온다.수천억행성들을그토록뒤졌건만,외딴오지행성지구가유영밭일줄이야!강유영,유영한복,유영떡볶이,유영커피…200만개가넘는유영중그가찾는‘유영의촉감’은?
그런데지구인간들의예의범절이며,행동거지며,사고체계며낯설기짝이없다.기왕이면유서깊은생명체인시아노박테리아로변해지구에머물고싶었건만,하필이면인간으로변해이고생을하다니.그런와중에지적생명체는‘유영’의단서를발견하는데!「유영의촉감」

죽음의순간이가장행복한순간일수있을까?생애가장좋은날이될수있을까?
동물도사람도,생애마지막순간을가장이루고싶었던꿈으로배웅하고,이별을고하는이들에게위로를선물하는회사‘이토록좋은날’.「이토록좋은날,오늘의주인공은」

봉제산외딴집마녀가새끼고양이를납치했다.토끼로봇은고양이를구출하기위해인터넷수리기사로위장해마녀의집으로침투하는데.“고객님!고장접수하셨죠?”그런데한층한층수색해나가던토끼로봇,마음이뭔가‘묘’해진다.「봉지기사와대걸레마녀의황홀한우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