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영토 : 2010 공쿠르 상 수상작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1

지도와 영토 : 2010 공쿠르 상 수상작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1

$18.00
Description
프랑스문학의 거대한 태풍의 눈 미셸 우엘벡
그가 창조해낸 현대 문화예술계의 지형도이자
21세기에 대한 적확한 비평
선정 및 수상내역
2010 공쿠르상 수상작
저자

미셸우엘벡

저자:미셸우엘벡MichelHouellebecq

현대프랑스문단에서가장중요한작가중한명이자,발표하는작품마다엄청난화제를불러일으키며뜨거운찬사와격렬한비판을동시에받는,우리시대최고의논쟁적작가.특유의도발적인문체로현대서구사회를신랄하게비판하는작품을주로써왔다.

1958년프랑스해외영토라레위니옹에서태어났다.1980년파리국립농업학교를졸업한후,전산관련업에종사하고프랑스국회행정담당비서로일하는등다양한이력을쌓았다.스무살무렵부터여러시창작모임에참여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첫시집『행복의추구』(1991)로트리스탕차라상을,두번째시집『투쟁의의미』(1996)로플로르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투쟁영역의확장』(1994)을시작으로『소립자』(1998),『플랫폼』(2001),『어느섬의가능성』(2005),『지도와영토』(2010),『복종』(2015),『세로토닌』(2019),『끝장내다』(2022)를펴냈으며,『소립자』로노방브르상과국제더블린문학상을,『어느섬의가능성』으로앵테랄리에상을,『지도와영토』로공쿠르상을,『세로토닌』으로오스트리아유럽문학상을수상했다.

그밖의작품으로에세이『H.P.러브크래프트:세상에맞서,삶에맞서』(1991),『계속살아있기:방법』(1991),『쇼펜하우어를마주하며』(2017),자신의시를직접낭송한음반〈인간의현존〉(2000)등이있다.2019년레지옹도뇌르훈장을수훈했다.



역자:장소미

숙명여자대학교불어불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고,파리3대학에서영화문학박사과정을마쳤다.미셸우엘벡의『복종』『세로토닌』,필립베송의『이런사랑』『10월의아이』『포기의순간』,알베르카뮈의『결혼·여름』,프랑수아즈사강의『패배의신호』,마르그리트뒤라스의『타키니아의작은말들』『뒤라스의말』『부영사』,로맹가리의『죽은자들의포도주』를비롯하여『비올레트,묘지지기』『내삶을구하지못한친구에게』『루거총을든할머니』『줄과짐』『엘르』『거울이된남자』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1부33
2부127
3부275
에필로그381

감사의말431
해설|히죽거리는체념으로차분해지는절망감433
미셸우엘벡연보443

출판사 서평

이세상을이해하고자하는
어느고독한현대예술가의통렬한일대기

현대미술가인제드마르탱의삶과예술활동의궤적을따라가는소설은,크리스마스를앞둔어느겨울날이젤앞에서고뇌에휩싸였다가끝내작품을찢고패대기쳐버리는제드에대한묘사로끝나는강렬한도입부와,그의마지막작품경향과생의후반기를보여주는에필로그사이에총3부로구성되어있다.1부는제드의유년시절부터작품활동1기에해당하는시기의이야기로,그가미슐랭프랑스지도들을촬영하며예술가로성장해가는과정을보여준다.2부는작품활동2기에해당하는시기로,회화로방향을틀어인간사회를굴러가게하는갖가지직업들을그리게된이야기가펼쳐지며,작가‘미셸우엘벡’과의만남이비중있게다뤄진다.3부에이르러이야기는완전히새로운방향으로전개되어,의문의살인사건을수사하는자슬랭형사의이야기가제드의이야기와맞물린다.
제드는일견남부러울것없는부르주아가정에서성장했다.하지만어머니가자살로세상을떠나고건축가인아버지는늘사업으로바쁜가운데기숙학교에서외로운학창시절을보낸다.“인간관계에대해크게낙관적일수없었”던그에게인간존재란그가하는일로만설명될수있을뿐이며,그는오로지작품활동으로존재를증명하는예술가로살아간다.
예술대학에서사진을전공하고졸업후아르바이트로상업사진을찍으며생활하던제드는,할머니의부고를듣고시골로내려가던길에우연히미슐랭지도에서미학성을발견하고이를계기로‘지도시리즈’를시작한다.얼마후제드는‘지도는영토보다흥미롭다’는주제로전시회를열고,언론의폭발적인관심을받으며문화예술계의혜성같은존재로떠오른다.그러나돌연그때까지의작품활동을그만두고칠년이상두문불출하며새로운작업에몰두한다.놀랍게도이때부터그는사진에서회화로방향을틀어,한사회를지탱하는다양한직업의모습을사실적으로그려낸‘직업시리즈’와‘기업연합시리즈’를발표한다.이작품들로그는다시한번예술계의주목을받게되고,작품또한엄청난가격에팔리며부와성공을동시에거머쥔다.
소설에서제드마르탱은세상과단절된채홀로작품에만매진하는예술가로그려진다.사람도별로만나지않고사랑이든우정이든인간관계도거의맺지않는다.유일한혈육인아버지와의사이도소원한편이며,연인올가와의이별도담담히맞이한다.문화예술계의여러유명인사들을만나지만,피상적인관계에그칠뿐이다.그동안우엘벡의소설들에는하나같이인간관계에환멸을느끼는인물들이등장해왔고,제드마르탱역시이들과같은선상에있는소외되고고립된현대인의초상으로이해할수있다.하지만동시에그에게서는전작에서찾아볼수없는모습이엿보인다.아버지의관뚜껑에침을뱉는등(『플랫폼』의미셸)가족관계의절멸을보여주는전작의인물과달리,제드는아버지를위해먼길을마다않고담배를사오거나질병에시달리다끝내안락사를택한아버지를말리려고스위스까지날아가기도한다.연인과헤어지고한참이지나서야알수없는감정에휩싸여눈물을쏟는모습역시이전의우엘벡소설에서는기대하기어려운장면이다.
제드마르탱,그의삶에서중요한것은예술작품뿐인것같지만,아이러니하게도그를예술가로살게한힘은세상을이해하고싶다는욕망에서비롯된것이었다.그는끊임없이스스로를고립시키지만그럴수록세상을이해하고자하는욕구는점점커져간다.아버지와우엘벡의초상화를그리거나말년에올가에대해아련히회상하는것은그가미처표현하지못한세상과사람들에대한관심과애정을나름의방식으로드러낸것으로보인다.

작품속‘미셸우엘벡’그리고또다른우엘벡
소설속에서확장된작가의완벽한초상화

제드는‘직업시리즈’로두번째전시회를준비하면서전시회카탈로그발문을부탁하기위해작가미셸우엘벡을찾아간다.우엘벡의전작들에도‘미셸’이라는이름을가진인물들은여럿등장했지만,작가미셸우엘벡이전면에등장하기는처음이다.작품속에묘사된우엘벡은불콰한안색에머리는헝클어지고지저분하며고약한냄새가나는,세간의관심에서밀려난예술가의모습을하고있다.마치다른사람을관찰하듯냉정한시선으로포착한본인의모습은때로우스꽝스럽기까지하다.자기자신에게조차통렬한비판을가하는우엘벡의자조적인성향이두드러지는대목이다.
우엘벡이소설속에자신을등장시킨것은자기비판만을위한것은아니다.이것은확실한‘나’의목소리를구축하며소설을통해전달하고자하는메시지를더욱강렬하게부각시키는요소가된다.윌리엄모리스나토크빌에대한비평을늘어놓거나,자신이좋아하는특정공산품이너무빨리사라지는것에대해“생산라인결정권자의파쇼적이고무책임한횡포”라며,그리고이것은비단공산품에만해당하는것이아니라예술작품과사람에게까지해당한다는주장을펼치는대목에서는예술과사회전반에대한작가의목소리를직접듣고있는듯한느낌이든다.
소설에는작가‘미셸우엘벡’뿐만아니라우엘벡의모습이투영된인물이여럿등장한다.특히주인공제드에게서는우엘벡과의몇가지공통점을찾아볼수있다.유년기에부모의부재를경험했다는점을비롯해,문학과미술로장르만다를뿐둘다예술가라는점,외롭고고독한삶을살고있다는점이그것이다.그밖에작품후반부에등장하는자슬랭형사나,우엘벡이제드에게소개하는잊힌작가장루이퀴르티스,하다못해자슬랭의충견미셸이나미슈에게서도작가자신의모습이언뜻언뜻나타난다.

통렬한비판과풍자,유머와멜랑콜리의조화
이시대에대한완벽한사회학보고서

문학평론가이자공쿠르상심사위원인베르나르피보가극찬했듯이,이소설은전형적인이야기에서시작해예술과자본주의,언론,공산품의상징성,문화상품의가치하락에대한주제로놀랍도록매끄럽고능숙하게스며든다.제드가예술작품안에세상을재현하는데자신의인생을바쳤듯,미셸우엘벡은『지도와영토』는물론,모든소설속에이사회를냉철한시각으로통렬하게그리려고노력해온것이다.‘지도는영토보다흥미롭다’는제드마르탱의첫전시회제목처럼,작가는이작품을통해‘소설은언제나현실보다흥미롭다’고말하고있는듯하다.
우엘벡특유의절망에관한서술에블랙유머의아이러니로무장한이작품은이시대에대한사회학보고서그이상이다.현재우리가살고있는이세상을서늘하도록예리하게도려내샅샅이분석하고관찰하는한편,예상치못한순간에뭉클하게만들고뒤돌아눈물짓게만든다.다른어떤말로축소하거나대신할수없는이완벽한소설은세계를바라보는작가의철학적사유로가득한,미로와도같은작품이다.독자는각자의시각으로작품을읽어나가며무궁무진한이야깃거리를찾아낼수있을것이다.

▶추천사

그간의작품에상을수여하지못한잘못을이제야,바로잡을수있게되었다!_공쿠르상위원회

어떤책을좋아하지않을수는있다.하지만이작품이문학사에서중대한작품임은인정해야한다._베르나르피보(문학평론가,공쿠르상심사위원)

우엘벡의천재성이란,이시대의거품과가치를동시에포착할수있는능력이다.『지도와영토』는논쟁의여지없이가장적확하고완벽한,21세기초반에대한비평이다._뤼마니테

작품을찬양하거나혐오하거나.그러나아무도무관심할수는없다.우엘벡은이소설로프랑스문학을유럽의중심에되돌려놓았다._르몽드데리브르

우리는폭탄을기다렸다.그러나이것은유머와풍자,멜랑콜리의불꽃놀이다.미셸우엘벡은더이상‘공공의적’이아니다._누벨옵세르바퇴르

유머와멜랑콜리,스릴러의총망라.이책은엑스레이로속속들이들여다본초상화다._파리지앵

현대프랑스사회에대한신랄한묘사.작가의특별한재능을관심있게지켜봐온사람들을절대실망시키지않을것이다._르몽드

세상과삶에대한총결산이자더할나위없이훌륭한자화상._앵로퀴티블

예술,죽음,현대사회에대한진지한고찰.작가의역작이다._로스앤젤레스리뷰오브북스

전세계모든소설가는우엘벡의대담함덕을보았다.작가의무모함은소설의형식에새로운에너지를불어넣고사람들에게소설이무슨일을할수있는지상기시킨다._선데이타임스

예술의강을따라죽음과부패의동굴까지나아가는우엘벡의황홀한여정은날카로운통찰력과신랄한유머,문제적아름다움그리고뇌리에서떠나지않는도발로가득하다._북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