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양들의 축연 (양장)

덧없는 양들의 축연 (양장)

$17.50
Description
“언젠가 찾아올 덧없는 자에게.”
미려한 문장 사이로, 잔혹한 진실이 도사리는
다섯 편의 이야기
“일본 미스터리계의 제왕” 요네자와 호노부가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자아내는 블랙 미스터리

덧없는 꿈을 꾸는 아가씨들만의 독서회 ‘바벨의 모임’. 그들은 여름마다 아름다운 별장지에 머무르며 독서를 즐긴다. 하지만 여름 독서 모임이 열리기 이틀 전, 바벨의 모임 회원인 단잔 후키코의 저택에서 참극이 일어난다. 이듬해도, 그다음 해에도 같은 날 후키코의 친척이 살해당하고, 사 년째 되는 해에는 더욱 무시무시한 사건이 벌어지는데…….

나오키상 수상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연작단편집 『덧없는 양들의 축연』이 출간되었다. ‘바벨의 모임’이라는 독서회를 중심으로 느슨하게 엮인 다섯 편의 단편소설을 담은 이 작품은 ‘청춘 미스터리의 기수’로 주목받고 있던 요네자와 호노부가 그전까지와는 다른 독특한 작풍을 시도한 ‘블랙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늘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은 그는 고풍스럽고도 기이한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와이더닛(whydunit, 왜 그랬는가)’과 ‘마지막 일격(finishing stroke)’을 내세우며 단숨에 독자를 사로잡는다.
저자

요네자와호노부

저자:요네자와호노부

1978년일본기후현에서태어났다.가나자와대학교문학부를졸업한후에는서점직원으로일하면서집필활동을병행하였다.2001년《빙과》로제5회가도카와학원소설대상영미스터리&호러부문장려상을수상하며데뷔한다.

2008년《인사이트밀》로제8회본격미스터리대상후보,2010년《추상오단장》으로제63회일본추리작가협회상후보,제10회본격미스터리대상후보에오른다.2011년《부러진용골》로드디어제64회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수상한다.2014년출간된《야경》으로야마모토슈고로상을수상하고‘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1위에올랐으며,2015년출간된《왕과서커스로》다시‘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1위에오르며출간하는책마다평단과독자들의사랑을한몸에받는다.

2021년에출간된《흑뢰성》으로제166회나오키상,제22회본격미스터리대상,제12회야마다후타로상을수상하고연말미스터리랭킹4관왕이라는전무후무한대기록을달성한다.

2023년에출간된《가연물》로연말미스터리랭킹3관왕을휩쓸며현재일본최고의미스터리작가임을다시한번증명했다.



역자:최고은

도쿄대학교대학원총합문화연구과에서일본전후문학을중심으로공부하면서전문번역가로도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요네자와호노부의『인사이트밀』,무라타사야카의『소멸세계』,기리노나쓰오의『천사에게버림받은밤』,히가시노게이고의『블랙쇼맨과이름없는마을의살인』,미카미엔의『비블리아고서당사건수첩』,요코야마히데오의『64』,이사카고타로의『서브머린』등다수가있다.

목차


집안에변고가생겨서…7
북관의죄인…57
산장비문…129
다마노이스즈의명예…199
덧없는양들의만찬…275

출판사 서평

감미롭고도잔혹한블랙미스터리

요네자와호노부의『덧없는양들의축연』은명문가출신의아가씨들만이속할수있는독서회‘바벨의모임’을중심으로느슨하게엮인다섯편의단편소설을모은작품이다.오랫동안곁에서모셔온아가씨에게깊은마음을품은몸종의비밀(「집안에변고가있어서」),전통있는집안의유폐된장남과그와함께지내게된이복여동생의이야기(「북관의죄인」),외딴산속에서홀로지내며별장을관리하는고용인을찾아온뜻밖의손님(「산장비문」),충성스러운여종과아가씨가나눈돈독한우정(「다마노이스즈의명예」),‘바벨의모임’이몰락하고다시부활하게된사연(「덧없는양들의만찬」)등어둡고비밀스러우며,그로테스크한분위기가돋보이는각각의단편작품은‘하나의고풍스러운단막극’을연상시키기도한다.

“바벨의모임이란환상과현실을혼동하는덧없는자들의성역입니다.너무나단순한,혹은너무나복잡한현실을견디지못하는이들이우리모임에모여들지요.”
(「덧없는양들의만찬」중에서)

작중묘사되는오래된명가의문화와관습은그시대를가늠할수없음에도현실세계와부쩍떨어져있어독자에게옛이야기또는오래된동화를읽는듯한오묘한거리감을남기기도한다.이런거리감은이야기의기이하고신비한분위기를배가하며작품에의몰입감을높인다.‘블랙미스터리’또는‘기담’으로소개되기도하는『덧없는양들의축연』은독특한매력을드러내며독자들마저바벨의모임회원들처럼“환상과현실을혼동”하게만들고,복잡한현실을잠시잊고어둑한환상의세계에몰닉하도록유혹한다.

미스터리애호가,독서가들에게보내는도전장

2001년『빙과』로제5회가도카와학원소설대상장려상을수상하며데뷔한이래‘청춘미스터리의기수’로불리며인기를끌어온요네자와호노부는세간의평가에안주하지않고미스터리작가로서끊임없이장르를연구하며새로운시도를거듭해왔다.그결과,장기인‘일상의수수께끼’와함께애거사크리스티나아야쓰지유키토를연상케하는클로즈드서클미스터리『인사이트밀』(2007),다섯가지의리들스토리로엮은암호미스터리『추상오단장』(2009),판타지와본격미스터리가절묘하게어우러지는『부러진용골』(2010)등고전미스터리의흔적이농후한작품을차례차례선보였다.마찬가지로『덧없는양들의축연』에도,요네자와호노부가‘미스터리’라는장르를깊숙이탐닉해온자취는고스란히남아있다.

요네자와호노부는『덧없는양들의축연』에서자신이의도한공통적인요소를‘마지막일격(finishingstroke)’,‘와이더닛(whydunit,왜그랬는가)’,그리고‘오래된명문가의이야기’라고소개한다.하지만이다섯단편에서또주목해야할요소는‘독서가를위해마련된예사롭지않은복선’이다.

전작에서도고전명작들을곳곳에배치하며작가본인의고전에의애착과어마어마한독서량을짐작케했던요네자와호노부는,본작이‘바벨의모임’을소재로한만큼동서고금의작품들을원없이언급한다.그는셰익스피어와같은고전명작은물론이고,G.K.체스터턴,존딕슨카,스탠리엘린등서양의고전미스터리작가,또일본의고전미스터리및환상문학작가등을끊임없이상기시키며암호같은복선을쌓아나간다.미스터리를오랫동안읽어온독자들이라면어쩌면작가가배치한복선으로부터기묘한진상을짐작해볼수도있을지도모른다.

“미스터리의미학이란,독자가풀어낼수있도록쓰는것이라고생각합니다.”
(작가인터뷰에서)

그러므로『덧없는양들의축연』에남겨둔고전의그림자는,‘미스터리’라는장르만이아니라책과이야기를사랑하는독자들을위한요네자와호노부의안배이자,작가가독자들에게보내는도전장이라고해도좋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