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치희치 - 문학동네포에지 89 (개정판)

희치희치 - 문학동네포에지 89 (개정판)

$12.00
저자

김은주

2009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희치희치』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개정판시인의말

1부
교신
반동놀이기구의집
그냥이라는이름의처방전
거대한욕조의주인
식물성아카이브
장화신은입술파란쥐
투명이면서불투명인
유원지의방식으로
페르시아소년들
구름왕

2부
건조주의보
꽃밭에는꽃들이
입양아
생활의길잡이
사칙연산의날
빨간얼굴테스트
희치희치
당신들의인사
피의진로
태양의실족
술빵냄새의시간

3부
이응의세계
리아스식오후
토렴
4월의사람들
27세멍청이클럽
포춘쿠키
선천성미안증후군
네모의맛
다섯번째계절그리고피크닉
그래오늘안녕사과
7인실
눈뜨고자는법

4부
새를덮고자는밤
Mr.펀치드렁크
공기인형장례식
술사(術師)의탄생
축문
공녀(貢女)이야기
안식일의물물교환
언두≒Undo
괄시노트
수면박람회
미래는고양이처럼
지구생활자의고백
테라포밍
교신

출판사 서평

문학동네포에지를시작하며

“어떤시집이빠져있는한,우리의시는충분해질수없다.”
문학동네복간시집시리즈문학동네포에지에대하여

1.
빛나는시의정수를맛보는문학동네의복간시집시리즈,문학동네포에지의9차분열권을세상에내놓습니다.81번부터90번까지유안진,이시영,강기원,황학주,김이듬,엄원태,박시하,전동균,김은주,정해종시인이그주인공입니다.길게는50년세월을훌쩍뛰어넘어복간되는이시집들은시를사랑하는독자들의서가와시사(詩史)를더욱풍성하게해줄것입니다.특히이번9차분에서는귀하디귀한첫시집을대거복간합니다.“이기획이멀고높고큰뜻의한국문학사자체가되기를소망”(유안진,‘시인의말’)합니다.올해부터문학동네포에지는만듦새에변화를주어더가볍고더투명한스타드림표지종이로커버를한겹더입혔습니다.시리즈의통일된디자인을지키면서도정성을겹으로두른방식을고심한결과물입니다.9차분에서는1970년조광출판사에서간행된유안진시인의첫시집『달하』를81번으로내세웁니다.53년을거슬러마주한이첫시집은시인을채소밭인분냄새조차황홀했던왕십리전동차,한양대박목월시인연구실과화신백화점뒷골목이문설렁탕집으로데려갑니다.나를증명해야만했던혼자묻고혼자대답찾는,질문못하는아이가시인아닌아무것도안될거다,맹세했던시간을지나‘달하’라는이름으로첫시집을세상에내놓기까지의인연을읽다보면“정말좋은시한번써보고싶다”라는시인의말이주는울림이묵직하게다가옵니다.일제강점기부터모든한국근대사를통과해온그이기에“인간이어떻게인간인가”(유안진,「신비를추구하는자가되어」,『종로에는시가난다』,난다,2022)물을수있었던게아닐까요.특히첫시집을복간하며사투리를한글자도바꾸지않았습니다.역사적인고비를거치면서우리말의소리음을아끼고좋아하던시인이었기에이시집은입으로말로읽어주셔도좋겠습니다.문학동네포에지는여성시인이시리즈의선두에나선만큼숨어있고숨겨져있던여성시인들의목소리,시대를앞서묵묵히제시의발성으로온몸을써왔던여성시인들을보다적극적으로찾고손을내밀참이기도합니다.

2.
이번9차분개요는다음과같습니다.1965년『현대문학』으로등단한유안진시인이1970년조광출판사에서출간한첫시집『달하』을53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81번으로복간합니다.1969년중앙일보신춘문예,같은해『월간문학』으로등단한이시영시인이2004년문학동네에서출간한아홉번째시집『바다호수』를19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82번으로복간합니다.1997년『작가세계』로등단한강기원시인이2005년세계사에서출간한첫시집『고양이힘줄로만든하프』를18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83번으로복간합니다.문학동네포에지84번황학주시인은1987년청하에서출간한첫시집『사람』을36년만에복간합니다.2001년『포에지』로등단한김이듬시인이2013년서정시학에서출간한다섯번째시집『베를린,달렘의노래』를10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85번으로복간합니다.1990년『문학과사회』로등단한엄원태시인이1991년민음사에서출간한첫시집『침엽수림에서』를32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86번으로복간합니다.2008년『작가세계』로등단한박시하시인이2012년문예중앙에서묶었던첫시집『눈사람의사회』를11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87번으로복간합니다.1986년『소설문학』으로등단한전동균시인이1997년민음사에서묶었던첫시집『오래비어있는길』을26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88번으로복간합니다.2009년동아일보신춘문예로등단한김은주시인이2015년문예중앙에서펴낸첫시집『희치희치』를8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89번으로복간합니다.1991년『문학사상』으로등단한정해종시인이1996년고려원에서출간한첫시집『우울증의애인을위하여』를27년만에문학동네포에지90번으로복간합니다.

3.
문학동네포에지는파스텔톤의열가지컬러로출간됩니다.해설이따로실리지않는시집시리즈,추천사도따로박히지않는시집시리즈,시인의약력과시인의자서와시인의시로만꿰는시집시리즈,시인의시가운데미리보기로어떠한가싶어고른한편의시를책뒷면에새겼습니다.문학동네포에지는시간을거슬러찬찬히행하는시로의이뒤로걷기를통해파묻혀있을수밖에없었던시집을발굴하고,숨어있기좋았던시집을골라내며,책장밖으로떨어져있던시집을집어서가에다시꽂는일을게을리하지않음으로써한국시사를관통함에있어필요충분조건이되는시의독본들을여러분들에게친절히제공해드릴참입니다.출발의본거지는제각각달랐으나도착의안식처는모두한데로,문학동네포에지안에서유연성다해섞이고개연성있게엮인가운데한차에열권씩펼친시의병풍은저마다다양한개성으로저마다독특한양식으로저마다특별한사유로시리즈라는줄자에서보다큼지막한테두리로우리를시라는리듬속에재미속에미침속에한껏춤추게할것입니다.
포에지(Poesie)는프랑스어로‘시’를뜻하는말이지만크게는‘시,라는정신,시,하는태도’까지어떤정취로그만의격으로느껴지고보이길바랐습니다.“옛시집을복간하는일은한국시문학사의역동성이현시되는장을여는일이되기도할것”(문학동네포에지기획의말)이라는,우리스스로선언한책임과의무의말이실은얼마나큰무게인지모르지않습니다.시를사랑하는독자들의책장에꽂혀오래사랑받을수있는시집들을펴내겠습니다.

개정판시인의말

실에묶어끌고다니던돌멩이
풀려버린줄모르고

실도없이
신도없이

가만뒤따르고있네

2023년11월
김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