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2

사막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2

$18.02
저자

르클레지오

저자:J.M.G.르클레지오

‘현대프랑스문단의살아있는신화’‘살아있는가장위대한프랑스작가’로일컬어지는장마리귀스타브르클레지오는1940년프랑스남부니스에서태어났다.영국브리스틀대학교와프랑스니스대학교에서수학했고,1963년스물셋의나이에첫작품『조서』로권위있는문학상인르노도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데뷔했다.이후『열병』『홍수』등화제작을잇달아발표하며천혜의작가적재능을유감없이보여주었다.

1967년부터멕시코와파나마등지에체류하면서서구적사유의틀을버리고자연과어우러진새로운존재를추구하게되었는데,이러한사상적변모는시적산문의정수인『성스러운세도시』나『황금물고기』를비롯해,모로코인아내와함께쓴사막기행문『하늘빛사람들』등에순도높게담겨있다.1980년사막민족의문화와역사를웅숭깊고아름답게그린소설『사막』을발표했고,그해아카데미프랑세즈가수여하는폴모랑문학대상을받으며작가로서의입지를굳혔다.2008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그는여전히산과바다,태양과대지사이에서자발적유배자의삶을살며글쓰기에전념하고있다.



역자:홍상희

한국외국어대학교를졸업한후프랑스파리8대학에서불문학석사,파리4대학에서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경성대학교불어불문학과,프랑스지역학과교수를역임했고현재글로컬문화학부명예교수로재직중이다.옮긴책으로는르클레지오의『섬』『성스러운세도시』,아니에르노의『아버지의자리』,알베르카뮈의『편도나무들』,엘리에트아베카시스의『쿰란』『황금과재』,시몬드보부아르의『노년』(공역),기소르망의『중국이라는거짓말』(공역)등이있다.

목차


사막7
행복67
노예들의땅에서269

해설|자연속자유로운삶을향한시적모험의세계471
르클레지오연보485

출판사 서평

현대프랑스문단의살아있는신화
르클레지오의깊은시선이사막으로향하다

노벨문학상수상작가르클레지오가사막민족의문화와역사를웅숭깊고아름답게그려낸장편소설.제국주의가자연세계를점령해가는20세기초사하라사막의유목민소년과,풍요속빈곤이만연한현대도시에서살아가는소녀의이야기가교차한다.차가운물질문명과대비되는사막은뜨거운생명력의세계이자,자연과신화의힘이지배하는가혹하면서도신비로운세계다.작가의세계관이시적문체에응축되어있는이작품은노래처럼이어지는사막민족의삶의흐름과,이에대비되는도시속불안한현대인의삶의호흡을보여주며선명하게주제를부각시킨다.르클레지오의『섬』『성스러운세도시』를번역한홍상희번역가가이전번역을새로다듬어선보인다.

★1980년아카데미프랑세즈폴모랑문학대상
★1994년리르선정‘살아있는가장위대한프랑스작가’
★2008년노벨문학상

노벨문학상수상작가르클레지오의대표작『사막』

‘현대프랑스문단의살아있는신화’‘살아있는가장위대한프랑스작가’로일컬어지는장마리귀스타브르클레지오는스물셋의나이에르노도상을받으며데뷔한이래꾸준히작품을발표해왔다.르클레지오의작품세계는크게두시기로구별된다.데뷔작『조서』를발표한1960년대부터1970년대까지,젊은르클레지오는서구문명속에서인간이느끼는불안과공포를주제로삼았다.주인공들은두려움과외로움을느끼며도시를배회하고,예민한감각으로세상의아주사소한부분까지관찰한다.
첫번째시기를지나며르클레지오는본격적으로전세계를여행하기시작했다.특히그는사년동안파나마원주민과함께살았는데,이때의경험은이후그의문학에많은영향을끼쳤다.서구문명이아닌다른문명에서불안과공포대신안정을찾은그는원시적인감수성,아이의감수성으로돌아가자연과의조화를회복하려는경향을보이는데,이두번째시기를대표하는작품이바로『사막』이다.이작품을발표한1980년르클레지오는아카데미프랑세즈가수여하는폴모랑문학대상을받으며작가로서의입지를굳혔고,2008년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사막과도시의선명한대비,과거와현재의절묘한교차

르클레지오는사막민족의후예인주인공랄라가자신의뿌리를깨닫고되찾는과정을그리면서,또한명의주인공인유목민소년누르를등장시켜두이야기를씨줄과날줄처럼교차시킨다.
유목민소년누르는20세기초유럽군대가사하라사막을정복하면서사막민족이살곳을잃게되는비극적역사의목격자다.유목민들은기적의힘을지닌대족장마엘아이닌이자기들을약속의땅으로인도하리라믿고그가있는곳으로모여든다.그러나피난처를찾아떠도는동안많은이들이더위와추위,배고픔과질병으로쓰러지고,돈과무기를앞세운유럽군대앞에서사막의전사들은변변한저항도못한채죽고만다.
한편현대를살아가는소녀랄라는풍부한감수성을지닌사막민족의후예로서사막의모든것을사랑한다.그러던어느날도시에서한남자가찾아와여러가지선물을안기며랄라와의결혼을추진한다.랄라는목동하르타니와사막으로도망치지만,결국하르타니와헤어져프랑스마르세유로보내진다.그녀의뱃속에는아이가있다.차갑고황폐한도시에서도사막의뜨거운생명력을간직한그녀는우연히어느사진가의눈에띄어하와라는이름의유명모델이된다.그러나그녀는돈과명예를버리고다시사막으로향한다.그리고어머니가그녀를낳았을때처럼무화과나무에매달려홀로아이를낳는다.
『사막』은독특하게편집상으로도두이야기가구분되어있다.우선독자의눈에띄는것은전통적인장구분,「행복」과「노예들의땅에서」이다.이장들은현재시제로서술되는랄라의이야기를보여주며「행복」은도시로오기전사막에서의생활,「노예들의땅에서」는항구도시마르세유에서의생활을다룬다.왼쪽여백이넓은부분은과거시제로서술되는누르의이야기인데,이또다른장들은별도의제목없이처음과끝을장식하면서소설의전체흐름속에분산되어있다.독자는작품을읽어나가며능동적으로두이야기를재구성해야하고,『사막』의의미는바로이러한재구성을통해완성된다.

여행하는작가르클레지오의시선

프랑스에서태어났지만나이지리아에서어린시절을보내기도했던르클레지오는지금까지도여전히전세계를여행하는작가다.그에게여행과글쓰기는떼려야뗄수없는관계이며,그의시선은언제나먼곳에머물러있다.이작품의배경이된사막은,비록서구문명이대상화하거나수단화한비극적역사의현장이기도하지만,현대를사는우리와동떨어진고립된공간이아니다.얼핏가혹해보이는사막은인간으로하여금자연에순응하며그일부가되어살아가게하는공간이자역설적으로인간을강인하고자유롭게하는공간이다.
사막으로돌아간랄라,그녀의귀향은하나의신성한결단이자도시문명과현대사회의민낯을마주하기위한내밀한호소다.르클레지오의시선속에서사막은단지한부족의후예가회귀본능을느끼는대상을넘어,뿌리를잃어버린현대인이갈구하는대상,자신과외부의결속을되찾을수있는생생한인간성의공간,근원적이고보편적인향수의대상으로승화한다.

“그는새로운전환,시적모험,관능적인황홀경을선보이는작가이자
지배문명너머또는그아래에서인간성을찾아내는탐험가다.”
_노벨문학상선정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