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악

매니악

$18.00
Description
“지금 우리가 만드는 괴물은 역사를 바꾸겠지,
미래에도 역사라는 게 남아 있다면 말이야!”
_존 폰 노이만

에렌페스트, 폰 노이만, 파인먼, 그리고 이세돌과 AI……
과학사와 세계사를 뿌리째 뒤흔든 ‘폭발적 지성’을 만나다!
2021 부커상 최종 후보작이자 전 세계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며 화제를 모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의 작가 벵하민 라바투트가 또 하나의 문제작을 들고 찾아왔다. 전작이 현대 과학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온 여러 과학자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신작 『매니악』은 ①파울 에렌페스트(물리학자) ②존 폰 노이만(수학자ㆍ물리학자ㆍ컴퓨터과학자) ③이세돌(바둑 기사)의 내면과 행동, 그로 인해 격변하는 세계에 초점을 맞춘 소설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사실에 근거한 허구로 쓰여진 논픽션소설이다.
이야기는 에렌페스트의 비이성(불확정성ㆍ양자역학)의 발견으로 시작되어 → 폰 노이만에 의해 매니악 컴퓨터가 발명되고 → 그것이 더욱 발전되어 지금의 AI(알파고)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내며 전개된다. 특히 3부 대미를 장식하는 이세돌 파트는 바둑과 AI라는 과거와 현재가, 동양과 서양이, 인간과 기계가 충돌-대결하는 격전장이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히 펼쳐진다.

매니악[MANIAC]
1. 미치광이, -광
2. 수학 분석기와 숫자 적분기 및 계산기(Mathematical Analyzer,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의 줄임말로, 존 폰 노이만이 만든 컴퓨터의 이름
3. 세계사에 격변을 일으킨 천재들의 광기 어린 정신세계로 당신을 안내하는 이 소설의 제목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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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벵하민라바투트

저자:벵하민라바투트BenjaminLabatut

1980년네덜란드로테르담에서태어나헤이그,부에노스아이레스,리마에서자랐다.현재는칠레에정착하여작품활동을하고있다.발표하는소설마다여러문학상을받았으며,특히2021부커상최종심에오른『우리가세상을이해하길멈출때』는30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었다.



역자:송예슬

대학에서영문학과국제정치학을공부했고대학원에서비교문학을전공했다.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며좋은책들을우리말로옮기고있다.옮긴책으로는『GENZ』『눈에보이지않는지도책』『사울레이터더가까이』『스트라진스키의장르문학작가로살기』『언캐니밸리』등이있다.

목차

1부파울또는비이성의발견

2부존또는이성의광기어린꿈
1장논리의한계
2장공포의위태로운균형
3장기계안의유령들

3부세돌또는인공지능의망상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양자역학의부상-컴퓨터의탄생-AI혁명
누구도예상못한‘세상의창조’는
누구도짐작못할‘지성의붕괴’에서시작되었다!

과학사의천재들,우리와다른외계인……감히범접할엄두조차낼수없는천재들의머릿속에대한궁금증과호기심은누구나한번쯤품어봤을것이다.실제로‘세기의천재’아인슈타인의뇌를연구한과학자들은그의두뇌가일반인의그것과별반다르지않다는맥빠지는사실만확인했지만,그안에서벌어진사고는분명우리와는확연히다른것이었다.그렇다면천재들의머릿속에선대체어떤생각이,어떤식으로펼쳐지고,그과정이새로운창조로이어지는걸까?
『매니악』에서펼쳐지는천재들의광기어린정신세계는그의문에나름의답을제시한다.‘인간의뇌’로는감당할수없는‘폭발적지성’은결국붕괴로이어졌고,그붕괴는‘새로운창조’의폭발을낳았음을우리는확인하게된다.

유토피아인가,아포칼립스인가?
인류를이긴최초의컴퓨터가탄생하기까지,천재들의격돌과고뇌를추적하다

실존인물과사건을바탕으로한이어둡고매혹적인소설에서라바투트는과학기술이폭압적힘이되는것을보고절망에빠진물리학자파울에렌페스트로부터시작해,100년후한국의바둑고수이세돌과알파고의대결로마무리되는3부작의중심에존폰노이만을배치했다.즉『매니악』은폰노이만프로젝트의핵심질문,즉‘인간의이해나통제를넘어진화하는지능을가진자기복제기계의탄생은가능한가’에대한답을담고있는작품으로,비록그야심찬프로젝트는미완성으로남았지만후대학자들의도전으로이어져인류사에또다른족적을남겼다.
세상에없는것,완전히새로운것,신의영역에발을들이게하는결정적인것을향한천재들의광기어린지성이폭발한순간,우리는지금까지와는다른세상을만나게된다.매니악과핵무기,인간발명품중가장독창적인물건과가장파괴적인물건이정확히동시에탄생했고,결국인류는파국을향한판도라의상자를열게된다.『매니악』에서우리는맨해튼프로젝트에가담했던천재들의고뇌와격돌,갈등과갈망을보다적나라하게마주하게되며,영화<오펜하이머>에미처담기지못한과학자들의민낯을확인하게된다.
그들이진정꿈꿨던것은유토피아였을까,아포칼립스였을까.이에대한답은명확히내릴수없지만,이후존폰노이만이그토록꿈꾸고갈망했던‘스스로생각하고진화하는기계’알파고의탄생은세계사를뒤흔든위대한창조가탄생하기까지얼마나많은사람들의고민과고뇌,노력과땀이바쳐지는지를드러내며,새삼놀라움과감탄을선사한다.

★2023워싱턴포스트올해의책
★2023퍼블리셔스위클리올해의책
★2024앤드루카네기메달최종후보작

픽션과논픽션사이아찔한줄타기,그끝에찾아오는압도적전율!
이책을외면할수있는사람은아무도없을것이다.

양자역학이물리학의고전체계를상대로승리를거둔시기,파울에렌페스트는고전물리학의오래된확실성이무너지면서발견된비이성에대해이야기한다.그는이것을“정신나간이성,과학의영혼을따라다니는유령”이라고묘사한다.

극도로비인간적인형태의이지성은인류의가장깊은욕구에철저히무관심했다.파울은이정신나간이성,과학의영혼을따라다니는유령을보았다.형체없는망령같기도,악령같기도한그존재는회의와학회에참석한동료들의머리위를떠다녔고,동료들이방정식을적어내려갈때어깨너머로빼꼼구경하다슬그머니옆구리를찌르곤했다.실로사악한이힘은,논리적인동시에지독하게비이성적이었고,아직은다자라지않아잠잠했지만의심할여지없이몸집을키워가고있었다.하루빨리세상에뛰어들고싶어안달이난채로,초인적힘과신과같은통제력을주겠다는속삭임으로똑똑한사람들을꾀어냄으로써,기술을매개로우리삶에덤벼들준비를하고있었다._본문37쪽

에렌페스트의경고는『매니악』의전체적분위기를조성하는데,책은이와같은천재들이어떻게눈부시고파괴적인결과로그유령을풀어놓기시작했는지를탐구한다.그리고1933년나치가권력을잡았을때자신과아들을살해한에렌페스트의죽음에대한짧고흥미진진한이야기가끝난후,우리는맨해튼프로젝트에기여하고현대컴퓨팅의기초를놓았으며(‘매니악’은그가개발한컴퓨터의이름이다)인공지능의가능성을예견한존폰노이만을만난다.
천재적인재능으로주변사람들을놀라게했던폰노이만은게임이론과최초의프로그래밍가능컴퓨터를발명하고AI,디지털라이프,세포오토마톤을개척하는등그가손댄모든분야를혁신했다.폰노이만을중심으로한이야기는현대문학의가장흥미진진한새로운목소리중하나로,이책『매니악』은그의독특한유산이20세기의꿈과악몽그리고AI의초기시대에미친영향을추적한다.

“어떻게기계가스스로생명을얻어살아갈수있는가?튜링이그의기계를구상한것처럼나도이문제를철저하게공식화할수있을것같네.”연치는죽기몇달전내게이런내용의편지를보냈다.그는“알레프제로(Aleph-zero)라고명명한일종의자동기계가존재하며,이는다음과같은속성을지니는데,만일당신이알레프제로에게무엇에관한서술을제시하면그정보를흡수해두개의사본을생성한다는것이다”라는명제를증명할계획을이미세웠다고했다._본문294쪽

프로그램은인간경험에전혀의지하지않은채이모든게임을통달했다.규칙만알려주고스스로플레이하도록내버려둔것이다였다.처음에는무작위로수를두었으나금세무찌를수없는존재로진화했다.이제그것은바둑과체스와쇼기에서세계최강의존재가되었다.
그것의이름은알파제로이다._본문406쪽

핵시대설계자들의정신을살펴보면오늘날인공지능을향한쟁탈전을어느정도이해할수있다.폰노이만을비롯한과학자들의경쟁심,오만함,굶주린호기심에서우리는오늘날의AI선구자들이위험에도불구하고앞으로나아가는데그토록열심인이유에대한설명을찾을수있을것이다.실제로책의마지막은데미스허사비스가탄생시킨인공지능‘알파고’와이세돌의역사적대국을다루는데,에렌페스트에서시작해폰노이만을거쳐알파고로이어지는대장정이마무리되는순간은충격적이고압도적인전율을불러일으킨다.

훗날역사가들이우리시대를돌아보며진정한인공지능이처음반짝인순간을고른다면,아마도2016년3월10일이세돌과알파고의두번째대국에놓인단하나의수,바로37수가놓인순간을택할것이다.
그것은어느컴퓨터도둔적이없는수였다.인간이고려할법한수도아니었다.새로웠고,수천년간축적된지혜와의급진적결별이자전통과의완벽한단절이었다._본문360쪽

전세계의관심을모은알파고와이세돌의대국,이세돌의패배는인류의패배였을까?컴퓨터가지능적으로움직이는것이가능해진시대,우리의미래는과연어떻게될까?“인공지능의힘과잠재적위험에대한통찰력을선사하는책”(라이브러리저널)“AI가트럭운전사부터개발자까지모든사람을쓸모없는존재로만들위기에처한오늘날,책이건네는질문은그어느때보다불편하게느껴진다”(애틀랜틱)같은해외서평에서볼수있듯,이책은과학자들의오랜고민과노력이낳은‘새로운창조’가우리의세상을어떻게격변시킬지에대해일종의선전포고이자경고인셈이다.하지만『매니악』은동시에인류가품을수있는희망역시보여준다.이세돌이알파고를이긴회심의일격,‘신의한수’는단순히바둑의수를넘어인류가지닌힘과희망의극적인상징이다.

“0.0001.”주니어연구원이대답했다.
침묵이흘렀다.만분의일.두번째대국에서알파고가획기적인37수를두며바둑계에존재감을알렸을때자신의수에부여한확률과정확히똑같았다.결국엔알파고네트워크도중국프로기사구리가이세돌의수에붙인이름을인정한셈이었다.그것은실로신들린움직임,신의손길이닿은한수였다.인간은만명중에단한명만이떠올릴수있었던수.이세돌의끼움수에알파고가허둥댄것은그래서였다.인간의경험치를훌쩍뛰어넘은것은물론,알파고의무한해보이는능력조차초월한수였으므로.
서로마주한이세돌과컴퓨터는바둑의한계를뛰어넘어낯설고끔찍한아름다움을,이성보다강력한논리를펼치며머나먼곳까지파문을일으켰다._본문393쪽

라바투트는이모든것을인상적인솜씨로처리하며,복잡한아이디어를길고우아한문장으로풀어내어빠른속도로앞으로나아가게한다.<월스트리트저널>의서평처럼“중독성강한흥미를유발하는음울하고도강렬한내러티브”를담은책이며,<퍼블리셔스위클리>의평처럼“누구도이책을외면할수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