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16.80
Description
바로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뜨거운 신인
2024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김기태 첫 소설집
2020년대의 한국문학을 밝힌 신성新星으로 김기태를 논하지 않을 수 있을까.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근래 보기 드문 강력하고 단단한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히게 만드는 흡인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김기태는 “범상치 않은 작가의 출현을 예고”한다는 당시 심사평 그대로 2년 동안 한국 문학계를 종횡무진 누볐다. 2024 젊은작가상(「보편 교양」)과 2번의 이상문학상 우수상(「세상 모든 바다」 「팍스 아토미카」)을 수상하고, 3번의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전조등」 「롤링 선더 러브」 「보편 교양」), 2번의 ‘올해의 문제소설’(「전조등」 「롤링 선더 러브」)에 선정되었으며,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어 문장 웹진 역대 조회수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등단 이후 발표한 작품마다 매번 어김없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기태의 첫걸음이 한국 문학계에 있어서도 이례적인 역사가 되었음은 자명하다. 그렇게 바로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뜨거운 신인이 된 김기태의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평단과 독자 대중 모두의 열렬한 지지와 기대가 김기태로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독자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타인을 친근한 정감으로 맞이하게 하는 리얼리즘에 있었다. 학생 주도적인 새 교육정책을 배경으로 2020년대의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노력과 무력감을 다룬 「보편 교양」, 사랑이 언제든 악의로 뒤바뀌곤 하는 아이돌 산업의 명암을 톺아보는 「세상 모든 바다」 「로나, 우리의 별」은 우리 시대의 보편적인 단면을 첨예하게 파고든다.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무한히 재생산되는 밈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인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일반인 데이트 예능 〈솔로농장〉에서 사람들의 눈에 들기 위해 온갖 우스운 미션을 수행하는 「롤링 선더 러브」는 읽는 이를 꽁꽁 옭아매는 탁월한 페이지 터너의 등장을 직감케 하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한국문학의 오랜 지지자였다면, 김기태는 2020년대의 세태소설을 재설정하는 진중한 시도로 당신을 즐겁게 할 것이다. 반면 당신이 한국문학으로부터 잠시 떠나와 있었다면, 김기태는 당신에게 소설이 선사할 수 있는 재미와 의미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산뜻한 충격이 될 것이다.

위선이든, 허위든, 혹은 정말로 고결함이든, 세상과의 불화는 무너지는 순간,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파괴하는 에너지. 그리고 질문을 남긴다. 김기태의 소설이 갖는 미덕이다.
_김인숙(소설가), 2024 젊은작가상 심사평에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려고 신청서를 넣는 사람,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하려고 땀을 흘리며 형광봉을 흔드는 사람, 인터넷 쇼핑몰에서 낮은 가격 순으로 물건을 검색하는 사람…… 김기태의 소설에서는 이런 사람이 응원받는다. 소설이 누구를 응원하고자 하는지가 너무도 중요한 내게, 김기태의 소설은 완전한 기쁨을 주었다. 건조하지만 극진하고, 세심하지만 드넓은 문체. 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이야기의 힘. 나는 김기태가 응원의 태도를 발명하고 있다고 여겼다. 좋아하는 노래가 담긴 플레이리스트를 전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추천한다.
_임솔아(소설가)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김기태

저자:김기태
202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무겁고높은」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24년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세상모든바다
롤링선더러브
전조등
두사람의인터내셔널
보편교양
로나,우리의별
태엽은12와1/2바퀴
무겁고높은
팍스아토미카

해설|평범한자는들어오라
이희우(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김기태의소설은완전한기쁨을주었다.
그는응원의태도를발명하고있다.”_임솔아(소설가)

바로지금,한국문학의가장뜨거운신인
2024젊은작가상수상작가김기태첫소설집

2020년대의한국문학을밝힌신성新星으로김기태를논하지않을수있을까.202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서“근래보기드문강력하고단단한작품”“처음부터끝까지단숨에읽히게만드는흡인력이돋보인다”는평을받으며데뷔한김기태는“범상치않은작가의출현을예고”한다는당시심사평그대로2년동안한국문학계를종횡무진누볐다.2024젊은작가상(「보편교양」)과2번의이상문학상우수상(「세상모든바다」「팍스아토미카」)을수상하고,3번의문학과지성사‘이계절의소설’(「전조등」「롤링선더러브」「보편교양」),2번의‘올해의문제소설’(「전조등」「롤링선더러브」)에선정되었으며,표제작「두사람의인터내셔널」은SNS에서입소문을타고화제가되어문장웹진역대조회수3위에오르기도했다.이처럼등단이후발표한작품마다매번어김없이화제를불러일으킨김기태의첫걸음이한국문학계에있어서도이례적인역사가되었음은자명하다.그렇게바로지금,한국문학의가장뜨거운신인이된김기태의첫소설집『두사람의인터내셔널』이문학동네에서출간되었다.
평단과독자대중모두의열렬한지지와기대가김기태로모일수있었던이유는어떤독자든그안에서스스로를발견하고타인을친근한정감으로맞이하게하는리얼리즘에있었다.학생주도적인새교육정책을배경으로2020년대의교육현장에서벌어지는노력과무력감을다룬「보편교양」,사랑이언제든악의로뒤바뀌곤하는아이돌산업의명암을톺아보는「세상모든바다」「로나,우리의별」은우리시대의보편적인단면을첨예하게파고든다.한편인터넷커뮤니티에서무한히재생산되는밈을주고받으며가까워지는두남녀의이야기인「두사람의인터내셔널」,일반인데이트예능[솔로농장]에서사람들의눈에들기위해온갖우스운미션을수행하는「롤링선더러브」는읽는이를꽁꽁옭아매는탁월한페이지터너의등장을직감케하기도한다.만약당신이한국문학의오랜지지자였다면,김기태는2020년대의세태소설을재설정하는진중한시도로당신을즐겁게할것이다.반면당신이한국문학으로부터잠시떠나와있었다면,김기태는당신에게소설이선사할수있는재미와의미를새롭게각인시키는산뜻한충격이될것이다.

위선이든,허위든,혹은정말로고결함이든,세상과의불화는무너지는순간,에너지를발생시킨다.파괴하는에너지.그리고질문을남긴다.김기태의소설이갖는미덕이다.
_김인숙(소설가),2024젊은작가상심사평에서

연애리얼리티프로그램에출연하려고신청서를넣는사람,좋아하는아이돌을응원하려고땀을흘리며형광봉을흔드는사람,인터넷쇼핑몰에서낮은가격순으로물건을검색하는사람……김기태의소설에서는이런사람이응원받는다.소설이누구를응원하고자하는지가너무도중요한내게,김기태의소설은완전한기쁨을주었다.건조하지만극진하고,세심하지만드넓은문체.한방향으로뻗어나가는이야기의힘.나는김기태가응원의태도를발명하고있다고여겼다.좋아하는노래가담긴플레이리스트를전하는마음으로이소설을추천한다.
_임솔아(소설가)

“그것도사랑이라면,나는어쩐지그근시의사랑이조금그립다.”

삶이라는무대에서고군분투하는모든배역에게바치는경의
진지하되위트있고상처받되사랑을잃지않는,바로‘당신’들의이야기

『두사람의인터내셔널』은정치적·윤리적으로복잡한겹을지닌현대세계에서길을잃은우리의초상을정확히직면하면서시작된다.소설집을여는「세상모든바다」의걸그룹‘세상모든바다’콘서트장에서마주친하쿠와영록.하쿠는영록에게게릴라콘서트가뒤이어열릴것이라는소문을전하지만그소문에몰려든인파와,주목을위해연출된‘테러’에휘말려영록이죽고만다.죄책감에서채헤어나오기도전에사망사고의책임을둘러싸고모두가서로에게비난을가하는상황앞에서하쿠는길을잃는다.
이어지는소설들은짙은안개가깔린듯막막한시야가운데서이정표처럼날카롭게솟는다.예능출연자들을잔인하게품평하는악플앞에서“너네는어쩌다이렇게좆같아졌어?”(「롤링선더러브」)묻고,일인분을하기위해열심히살았는데도약자라는이유로더욱야멸차게다그치는세상앞에서우리가그렇게잘못살았냐”(「두사람의인터내셔널」)묻는서늘한질문들로.이질문들은이전과는다른국면을열어젖힌다.마르크스를가르쳤다는이유로정치적으로편향되었다는민원을받은교사가“파괴될지언정패배해서는안되는시험”(「보편교양」)을각오하게되듯이.“세상은정치적인음악가에게는약간의존경을적선하지만,정치하는음악가에게는무자비하다는걸”(「로나,우리의별」)느끼며조금씩닳아가는아이돌‘로나’를팬의시점에서바라볼때,팬덤정체성과불가분한현대인에게잠재된열광적인‘정치적집단’으로서의가능성이비로소열린다.

결석하지않고학교도잘다녔다.법을어긴적도없었다.하루에삼분의일에서이분의일을일터에서성실히보냈고공과금도기한내에냈다.그럼큰걱정없이살수있어야하지않을까.그렇게살았으니까이만큼이라도산다고만족해야할까.‘스물일곱살인생평가좀’같은제목의글에사람들이쏟아놓는댓글을보면가끔뭘잘못한것같기도했다.더잘살고싶었다면공부를더잘했어야한다고.솥뚜껑삼겹살도즉석떡볶이도먹지말고맥주도마시지말고섹스도하지말고닥치고공부해서시험에붙든돈을모으든했어야한다고.남들다자리잡을때어리바리하고게을렀던우리가‘빡대가리’라고.두사람은이런질문에도달했다.
“우리가그렇게잘못살았냐?”
_「두사람의인터내셔널」,133~134쪽

오늘날요원하게만보이는‘우리’라는호명을다시타진하는동안에도,『두사람의인터내셔널』에선사람들의다채롭고고유한정체성을살피는성실한균형감각이빛을발한다.마치아홉번의삶을거듭살아온것처럼,김기태는아홉편의이야기로인생을찍어낸다.세상이시키는대로살아가며탄탄대로를걸어가는한남자가자신이그간연기를펼쳐온것은아닌가느끼며“나다운것이뭐냐고”(「전조등」)물을때인생이라는연극의컴컴한장막이살짝펄럭인다.그무대위에는검은비닐봉지속물컹거리는무언가처럼의뭉스럽기만한삶의이면에도“무슨장난과음모가있든살아야할시간이많”(「태엽은12와1/2바퀴」)다며의지를길어내는노인과,카지노가들어선폐탄광촌에서추상적이라아무힘도없는“꿈이나희망”“미래”(「무겁고높은」)대신‘100킬로그램’에도전하는역도부고등학생이있다.그들의구체적인고군분투를고요히지켜보는김기태의시선은따스하되섣불리바벨을들어주지않는,견고하고올곧은3인칭시점의도래를예고한다.

견고하고올곧은3인칭시점으로부터
우리의세계를바꿀첫걸음이시작된다

『두사람의인터내셔널』을닫는「팍스아토미카」는현대인의내밀한강박증을2차세계대전이후핵이만들어낸위태로운평화와교차한다.지극히연약한인간의머릿속과세계의내부에자리잡은‘핵’을제거할‘결정적주문’을고안하기시작하면서개인과세계의경계는무너진다.이처럼가혹한세계를향한김기태의응전은비약같은낙관도,손쉬운비관도아니라‘평범한이’(이희우,해설에서)들에대한진솔한“응원”(임솔아)으로펼쳐진다.독자는이안의어디에선가는스스로를발견하게되고,또한전혀몰랐던삶의방식을우애어린모습으로만나게된다.바로그것이우리가소설에서바랄수있는거의전부가아닐까.경쾌한위트와리듬을겸비한채삶의고단함까지사려깊게짚어내는『두사람의인터내셔널』은오늘이후의한국문학이참조할새로운분기점으로서,2020년대의한국을새로재현하는진지하고도대담한첫걸음을내딛는다.

소설은위대한정치적선언문처럼“만국의노동자여,단결하라!”라고말하지는못한다.문학은다수를‘단결’시키지못하고,적과친구를명확히나누지못한다.다시말해문학은정치에반드시있어야하는어떤계기와힘을갖고있지않다.(…)다만소설에서우리는정치적구호와는다른구호를발견한다.이구호의익히알려진의심스러움과연약함에도불구하고,좋은소설을읽을때우리는이구호를생생하게떠올리게된다.김기태가가장당대적인방식으로반복하는그구호는이러하다.‘평범한자들이여,들어오라.’
_이희우해설「평범한자는들어오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