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위한 말

말하기 위한 말

$17.50
Description
불안과 트라우마, 여성의 근원적 공포
정신분석과 글쓰기를 통한 치유와 성장의 섬세한 기록

나는 내 불안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고,
깨어났고, 새로이 내 삶을 일구기 시작했다.
나는 점점 나아지고 있었다.
★ 하버드대학교 문학부,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등
750개 이상 대학 교재로 채택된 베스트셀러 ★
★ 리트레상 수상작 ★

원인을 알 수 없는 심각한 신체 증상과 불안 발작, 강박 등으로 고통받던 한 여성이 경험한 칠 년 동안의 정신분석 치료 과정과 치유와 회복, 성장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말하기 위한 말』이 출간되었다. 국내에는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의 원작 작가로 알려진 마리 카르디날의 대표작이자, 작가 자신의 정신분석 치료 경험을 담은 자전소설이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언어학자, 의사였던 에밀 리트레를 기리기 위해 제정되어 의학적 휴머니즘이 드러나는 가장 우수한 프랑스어 문학작품에 수여하는 리트레상을 받았다. “눈부신 언어적 기교와 감정을 휘젓는 절묘한 솜씨”(뉴욕 타임스 북 리뷰), “인생의 깊은 이야기를 이상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해낸 매혹적인 작품”(토니 모리슨), “정신분석에 관한 최고의 이야기. 소설이 이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경지”(브루노 베텔하임) 등의 찬사를 받으며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하버드대학교 문학부와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등 750개 이상의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했다.
정신분석을 통해 화자는 유년기의 트라우마, 악몽, 인생의 일부가 되지 못한 아버지, 자신을 가장 사랑해준 사람인 동시에 끔찍한 가해자이기도 했던 엄마와의 관계 등 존재를 뒤흔드는 뼈아픈 기억을 계속해서 표면으로 끌어올리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하혈 증세, 불안 발작, 강박, 환시 같은 병증의 근원으로 조금씩 다가간다. 이 과정에서 여성으로서의 근원적 공포와 인지하지 못했던 자기 안의 폭력성을 새롭게 발견한다. 칠 년 동안 지속된 분석 치료의 여정은 때로 병증 그 자체보다 큰 고통을 주지만,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난한 싸움을 꿋꿋이 이어나간다. 정신분석 상담료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그녀는 일로써 글쓰기를 시작하고, 점차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글을 쓰며 마침내 위태롭지만 완전한 자유를 느끼는 온전한 한 사람으로 바로 서는 순간을 맞이한다. 소설은 치열하고 치밀한 언어로 그 회복의 여정, 그녀 자신과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존재이자 아픔이었던 엄마와 화해하기까지의 나날을 촘촘히 기록한다.

한때 내가 살았던 지옥에 살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언젠가 내 정신분석 이야기를 쓰기로, 소설로 담아내기로 결심했다. 소설 속에 자매처럼 나와 닮은 한 여자의 치유 이야기를, 그녀의 출생, 세상으로의 늦된 첫발, 지상의 낮과 밤과의 행복한 만남, 살아가는 기쁨, 자신이 속한 우주 앞에서 느끼는 경탄을 이야기하겠다고. (365쪽)
저자

마리카르디날

저자:마리카르디날

1928년알제리알제에서태어났다.유복한가톨릭집안에서성장하며알제리와파리에서학업을이어갔다.1948년파리소르본대학교에서철학학사학위를받았고,교수자격시험을준비하던1953년연극연출가이자배우장피에르롱파르와결혼해세아이를두었다.1953년부터1960년까지테살로니키,리스본,빈,몬트리올의프랑스학교에서철학을가르쳤고,이후교편을놓고<렉스프레스><엘>등다양한주간지에기고하며글쓰기를이어갔다.

1962년첫소설『바다의소리를들어라』를시작으로『덫』(1965),『문위의열쇠』(1972),대표작이자리트레상수상작『말하기위한말』(1975),『잠식된과거』(1983),『대혼란』(1987),『아무것도아닌듯』(1990),연극<그와그녀의목요일>의원작『샤를과륄라의목요일』(1994)외다수의소설을꾸준히발표했다.로베르브레송감독의영화<무셰트>에단역출연,장뤼크고다르의<그녀에대해알고있는두세가지것들>제작참여경험을담은『그해여름』(1967)을비롯해,『달리말하자면』(1977),『내뿌리의나라에서』(1980)등의에세이를썼고,에우리피데스의「메데이아」「트로이아여인들」,소포클레스의「콜로노스의오이디푸스」,헨리크입센의「페르귄트」를프랑스어로번역했다.캐나다에거주하다1969년프랑스로돌아왔고,1976년프랑스어권작가조합을설립하고명예종신회원이되었다.트라우마를가진한여성이경험한칠년동안의정신분석치료과정을통해치유와회복,성장을섬세하게그린자전소설『말하기위한말』은1983년과2018년에각각영화와연극으로제작되었고,영어판출간후하버드대학교문학부와예일대학교의과대학등750개이상의대학에서교재로채택했다.

고향알제리에대한향수가담긴소설『사랑…사랑…』(1998)을끝으로,2001년프랑스발레아스에서세상을떠났다.



역자:김희진

성균관대학교에서불어불문학과영어영문학을전공했으며,동대학원을졸업했다.출판·기획·번역네트워크‘사이에’의위원으로활동중이며,『이상한나라의앨리스』『내어머니의자서전』『찬란한종착역』『시간의밤』『송라인』등의소설을비롯해다수의그래픽노블과예술서를우리말로옮겼다.

출판사 서평

불안과트라우마,여성의근원적공포
정신분석과글쓰기를통한치유와성장의섬세한기록

나는내불안에대해말하기시작했고,
깨어났고,새로이내삶을일구기시작했다.
나는점점나아지고있었다.

★하버드대학교문학부,예일대학교의과대학등
750개이상대학교재로채택된베스트셀러★
★리트레상수상작★

#정신분석#여성#트라우마#불안#강박#모녀관계
#글쓰기#회복#화해#해방#성장#자전소설
원인을알수없는심각한신체증상과불안발작,강박등으로고통받던한여성이경험한칠년동안의정신분석치료과정과치유와회복,성장을감동적으로그려낸『말하기위한말』이출간되었다.국내에는연극<그와그녀의목요일>의원작작가로알려진마리카르디날의대표작이자,작가자신의정신분석치료경험을담은자전소설이다.프랑스철학자이자언어학자,의사였던에밀리트레를기리기위해제정되어의학적휴머니즘이드러나는가장우수한프랑스어문학작품에수여하는리트레상을받았다.“눈부신언어적기교와감정을휘젓는절묘한솜씨”(뉴욕타임스북리뷰),“인생의깊은이야기를이상적인방식으로재구성해낸매혹적인작품”(토니모리슨),“정신분석에관한최고의이야기.소설이이를수있는가장완벽한경지”(브루노베텔하임)등의찬사를받으며프랑스를넘어세계적베스트셀러가되었고,하버드대학교문학부와예일대학교의과대학등750개이상의대학에서교재로채택했다.
정신분석을통해화자는유년기의트라우마,악몽,인생의일부가되지못한아버지,자신을가장사랑해준사람인동시에끔찍한가해자이기도했던엄마와의관계등존재를뒤흔드는뼈아픈기억을계속해서표면으로끌어올리고,일상생활이불가능할정도로심각한하혈증세,불안발작,강박,환시같은병증의근원으로조금씩다가간다.이과정에서여성으로서의근원적공포와인지하지못했던자기안의폭력성을새롭게발견한다.칠년동안지속된분석치료의여정은때로병증그자체보다큰고통을주지만,그녀는끝까지포기하지않고지난한싸움을꿋꿋이이어나간다.정신분석상담료를마련하기위해돈을벌어야했던그녀는일로써글쓰기를시작하고,점차자신의이야기,자신의글을쓰며마침내위태롭지만완전한자유를느끼는온전한한사람으로바로서는순간을맞이한다.소설은치열하고치밀한언어로그회복의여정,그녀자신과그녀의인생에서가장큰존재이자아픔이었던엄마와화해하기까지의나날을촘촘히기록한다.

한때내가살았던지옥에살고있는이들을돕기위해,언젠가내정신분석이야기를쓰기로,소설로담아내기로결심했다.소설속에자매처럼나와닮은한여자의치유이야기를,그녀의출생,세상으로의늦된첫발,지상의낮과밤과의행복한만남,살아가는기쁨,자신이속한우주앞에서느끼는경탄을이야기하겠다고.(365쪽)

존재를뒤흔드는뼈아픈기억과불안,
뿌리깊은트라우마를가진한여성의내면투쟁

일상생활이불가능할정도로예고도없이시작되는심각한하혈,불시에빨리지는맥박,땀,떨림,수시로다리사이를더듬어출혈을확인해야하는강박등으로고통받던나는파리14구고요한단독주택들사이막다른골목끝에위치한병원으로향한다.그동안유명한부인과의사를수없이만나고자궁수술도받았지만비정상적인출혈증세는나아지지않는다.가족의권유로정신병원에도입원했으나평생병원에감금되어더깊은광기에사로잡힌채끝내자살하게되리라는공포에병원을탈출하기로마음먹고,‘인생의막다른골목’에서정신분석치료를받아보기로결심한다.스스로‘그것’이라고부르는병증이모든것의원인이라는사실을알면서도,나는정신병원으로다시돌려보내질지도모른다는두려움때문에정신분석의앞에서도불안과환시등에대해서는털어놓지못한채신체증상만을호소하고,의사는출혈증세에는무관심한태도를보이며“정신신체적문제”일뿐이라고잘라말한다.내면의공포를직면한나는주저앉아눈물을흘린다.의사에대한불신을안고병원을나서지만,놀랍게도이내출혈이점차잦아들고있음을깨닫는다.

내불안에대해말하기시작했고,그것에대해오래말하게되리라고,아마여러해가걸리리라고생각했다.마음가장깊숙한곳에서어쩌면그것을죽일방법을찾게되리라는느낌이들었다.(52쪽)

정신분석치료에대한신뢰가쌓여가자나는일주일에세차례정신분석치료를꾸준히받기로한다.출혈증세가완전히사라진후,영혼을잠식한죽음에대한공포를극복하고과거속어머니의존재를파악하기위해나는기억의편린을그러모은다.좋아하는가수의콘서트장에서갑작스레심장박동이빨라지고,호흡곤란,금방죽을것같은공포를경험하고집으로달려왔던최초의불안발작경험,당시침착하고냉정하기까지했던엄마의반응을회상한다.그리고부모의이혼과불화,공백이많았던아버지와의어색하고불편한관계,내가태어나기도전결핵성뇌막염으로죽은언니에게집착하는엄마,결핵균보균자라는사실을숨겼던아버지를향한엄마의끊임없는증오,세균감염에대한공포와엄마의강박적행동,칠여년간지속된알제리전쟁으로인해고향알제를뒤로하고프랑스로도망치듯떠나와야했던쓰라린추억,자신을원하지않았다던엄마의잔인하고끔찍한고백에대한기억을차례로끌어올린다.

말하고,말하고,말하고,말하기.
“말해요,머릿속에떠오르는것을전부말해요.선별하지말고,심사숙고하지말고,문장을정리하지말고요.한마디한마디가전부중요합니다.”
이것이그가내게주는유일한치료약이었고나는들이켰다.어쩌면이것이그것에대항하는무기인지도몰랐다.(105~106쪽)

나는그아이와그순간을다시살았고,그아이가되어그아이의두려움을공유했다.그런다음아이는사라졌다.나는깨어났고새로이정복한토지를일구기시작했다.내영역은점점넓어졌다.나는나아지고있었다.(262~263쪽)

심연의상처를활짝열어보이고
글쓰기를통해마침내한인간으로바로서는치유와성장의기록
“그는내가나자신을낳도록도와주었다.나는방금태어났다.나는새로웠다!”

트라우마가된기억을파헤쳐내안의모든것을쏟아내고환기하고,씻어내는치료과정은때로병증그자체보다고통스럽지만,나는장의자에누워정신분석을꿋꿋이이어가며그동안그누구에게도털어놓지못한심연의이야기들을계속끄집어낸다.그과정에서유년기의남근선망,불안발작과함께찾아오는환시의근원,오랫동안지속된악몽,억압된눈물과자기안에내재된폭력성을새롭게발견하고,그동안외면하고자했던나자신을온전히마주한다.기억과불안을되짚어갈수록,나는“인생의무거운가방”들을하나씩내려놓고한결가벼워지고,해방감을느낀다.
언제끝날지모르는길고긴정신분석상담비용을충당하기위해광고문안을쓰는일을시작한나는치료과정도수첩에기록해나가며점차나를위한글쓰기에눈을뜬다.정신분석치료를받을때처럼“진실의굴레에매이지않은채”“이전에결코느끼지못했던자유”를맛본다.글쓰기를통해상상으로그려낸순간을체험하고위로받고,작가로서,또한한인간으로서성장한다.애증의관계였던엄마또한나와같은병증을안고평생을살았음을깨닫고,엄마와의작별을통해마침내그녀를온전히이해하고,화해하며,“자신만의자유,자신만의진실을간직한채”나는새로이태어나고,삶을새로이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