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5 (완결)

문신 5 (완결)

$16.50
Description
21세기를 빛낼 새로운 고전
집필에서 탈고까지 25년, 거장 윤흥길 필생의 역작
작가 인생 55년, 윤흥길 필생의 역작 『문신』이 완간되었다. 『문신』은 자그마치 원고지 6500매, 출간 도서 기준 2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대작으로, 집필부터 탈고까지 25년간의 대장정 끝에 2024년 비로소 완간되었다. 『장마』 『완장』 『황혼의 집』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으로 이미 한국문학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윤흥길이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써내려간 『문신』은 한 작가의 대표작을 넘어 21세기를 빛낼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우리말의 무한한 보고이자 시대상을 넘어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풍자와 해학으로 통렬하게 그려낸 『문신』은 이례적으로 완간도 되기 전에 윤흥길 작가에게 박경리문학상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경리문학상은 국내 최고 수준의 상금을 수여하는 세계문학상으로 이스마일 카다레, 리처드 포드, 응구기 와 티옹오, 아모스 오즈, 최인훈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언제나 큰 문제에 대해 큰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남은 생에 다시 이런 작품은 쓰지 못할 것이다.” _작가 인터뷰 중

『문신』은 황국신민화 정책과 강제 징용이 한창인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한 가족의 엇갈린 신념과 욕망, 그리고 갈등을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은 혼돈으로 가득한 시대, 위압적이고 폭력적인 시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통과해나가는 다종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도출해낸다. 누군가는 자유를 위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고, 누군가는 사상을 위해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으며, 또 누군가는 보신을 위해 “덴노헤이까 반자이(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시대. 작가 윤흥길은 같은 시대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손에 만져질 듯 생생히 그려냄으로써 등단 후 55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쳐낸 거장만이 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그 통찰을 희극적이면서 동시에 비극적인, 장대한 서사로 그려내는 것 또한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 제목인 ‘문신’은 전쟁에 나갈 때 반드시 살아서 가족들에게 돌아오고 싶다는, 죽을 경우 시신으로라도 고향에 돌아와 선영에 묻히고 싶다는 비원으로 몸에 문신을 새기는 부병자자(赴兵刺字) 풍습에서 왔다.
선정 및 수상내역
제10회 박경리문학상 수상
저자

윤흥길

저자:윤흥길

1942년전라북도정읍출생.1968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단편「회색면류관의계절」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대표작으로『장마』『완장』『황혼의집』『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문신』등이있다.한국문학작가상,한국일보문학상,현대문학상,한국창작문학상,요산김정한문학상,21세기문학상,대산문학상,현대불교문학상,박경리문학상등을수상했다.대한민국예술원회원이다.

목차

제17장청사등롱에불밝혀도
제18장부병자자새기는뜻은
제19장감격의양달과응달
제20장밟아도아리랑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제10회박경리문학상수상

21세기를빛낼새로운고전
집필에서탈고까지25년,거장윤흥길필생의역작

그에게는우리시대가잃어버린경건성의바탕이있었다.그는예수그리스도가십자가를지고골고다로가듯이,소설을짊어지고그고통스러운시대를통과하고있었다._김훈(소설가)

우리의언어가이토록풍요로웠던가.온몸이유장한가락과고저장단의리듬을타며책속으로,이야기속으로빠져든다._오정희(소설가)

그가펼쳐내는이야기를읽다보면그안에뚜렷이존재하는그의영토를목격하게된다._김주영(소설가)

작가인생55년,윤흥길필생의역작『문신』이완간되었다.『문신』은자그마치원고지6500매,출간도서기준2000쪽이넘는방대한분량의대작으로,집필부터탈고까지25년간의대장정끝에2024년비로소완간되었다.『장마』『완장』『황혼의집』『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등으로이미한국문학사에거대한족적을남긴윤흥길이기나긴인고의시간을견디며써내려간『문신』은한작가의대표작을넘어21세기를빛낼우리시대의고전이라할만하다.우리말의무한한보고이자시대상을넘어인간에대한깊이있는성찰을풍자와해학으로통렬하게그려낸『문신』은이례적으로완간도되기전에윤흥길작가에게박경리문학상을선사하기도했다.박경리문학상은국내최고수준의상금을수여하는세계문학상으로이스마일카다레,리처드포드,응구기와티옹오,아모스오즈,최인훈등이수상한바있다.

“언제나큰문제에대해큰이야기를쓰고싶었다.남은생에다시이런작품은쓰지못할것이다.”_작가인터뷰중

『문신』은황국신민화정책과강제징용이한창인일제강점기를살아가는한가족의엇갈린신념과욕망,그리고갈등을그려낸작품이다.소설은혼돈으로가득한시대,위압적이고폭력적인시대를자신만의방식으로통과해나가는다종다양한인물들을통해시대를초월한인간본연의모습을도출해낸다.누군가는자유를위해대한독립만세를외치고,누군가는사상을위해조선독립만세를외쳤으며,또누군가는보신을위해“덴노헤이까반자이(천황폐하만세)”를외친시대.작가윤흥길은같은시대를전혀다른방식으로살아가는인물들의삶을손에만져질듯생생히그려냄으로써등단후55년이라는긴세월을거쳐낸거장만이할수있는인간에대한깊은통찰을보여준다.그통찰을희극적이면서동시에비극적인,장대한서사로그려내는것또한그만이할수있는일일것이다.

*제목인‘문신’은전쟁에나갈때반드시살아서가족들에게돌아오고싶다는,죽을경우시신으로라도고향에돌아와선영에묻히고싶다는비원으로몸에문신을새기는부병자자(赴兵刺字)풍습에서왔다.

제국주의시대,각기다른방식으로비극을마주하는
한가족의엇갈린신념과욕망

일본식민통치하에놓인대한제국.산서(山西)의천석꾼대지주최명배는기회주의적인인물이다.일제가조선인들을수탈할때기회를잡아막대한부를쌓은그는전통과조상신위를끔찍이여기면서도앞장서서친일행보를이어간다.누구보다먼저자신의이름을‘야마니시아끼라’로개명하고,읍내에나가‘천황폐하만세’삼창을하기도하는그는,자식들의입신양명을계기로자신도더높은자리에오르기를염원한다.하지만고등교육을받은자식들은각기다른방식으로비극의시대를마주한다.폐결핵에걸려죽어가길기다리며세상모든것에냉소를품는부용,흔들림없는기독신앙으로강건히마음을다스리며아버지에맞서집안을지탱하는순금,산서제일의수재이자사회주의국가건설을꿈꾸며자신의아버지를‘악덕지주야마니시아끼라’라고부르는귀용등이그들이다.그러던어느날귀용은과격사회주의단체를이끄는사촌형배낙철과함께최명배의사랑채에침입해아버지에게비수를겨누고재산을강탈해사라진다.일제의강제징용이라는서슬퍼런바람이산서를휩쓸고지나가고얼마지나지않아일어난이화적패사건을시작으로,최명배일가는물론산서전체에거센소용돌이가밀어닥친다.

“이환란에서저환란으로계속이어지는,참으로끔찍스럽고징글징글한세월이었다.환란으로날이밝고환란으로날이저물었다.화불단행(禍不單行)이란말그대로,그환란들끼리생면부지사이처럼서로내외하면서하나씩따로오는게아니라여럿이작당해겹치고포개지며한꺼번에몰려드는바람에옴치고뛸수조차없는형편이었다.”_2권,68쪽

화적패사건이후배낙철과귀용은경찰에체포되어경성으로압송되고,거사의활동자금을확보하기위해천석꾼의집에침입해강도행각을벌인사회주의자들이다름아닌최명배의아들귀용이라는사실이밝혀진이후최씨집안에는거대한균열이일게된다.그러는한편일본의진주만공습을계기로미국이연합군에합류하며전황이급격하게반전되자일제는최후의한사람까지결사항전하자는‘본토결전’을준비하며조선인의징집범위를확대하고,강제징병과징용의서슬이산서를조여오기시작한다.

우리말의무한한보고
21세기에탄생한고전

『문신』을읽다보면다종다양한모습으로생생히살아숨쉬는인물들과제국시대의생활상을선명히되살려낸묘사에도감탄하게되지만,무엇보다마치판소리를듣는듯리듬감있고풍성한언어의향연에탄복하게된다.작품의배경인전라도지방의맛깔스러운방언은물론이고읽는그자체만으로도놀라운즐거움을주는감각적인문장들은우리말이이렇게나풍요로웠던가하는새삼스러운깨달음을준다.낯설면서도친숙한,아름다우면서도해학적인언어로가득한이장대한장편소설은그야말로무한한우리말의보고라할만하다.이미우리에게문학사에깊이각인된걸작들을남겨준윤흥길이문자그대로혼신을다해써내려간『문신』은21세기에도여전히고전이탄생할수있는가,하는물음에대한분명한대답이되어줄것이다.

주요인물

최명배(야마니시아끼라)

“내가누군지아느냐,요놈들아?곧죽어도나는야마니시아끼라,그러니까최하고도명자,배자어른이시다!혹간길바닥에나자빠지더라도그냥맨손으로는안일어나는독종이다,요놈들아!하다못해차돌멩이한개라도손에쥐어야일어나는상곡어르신이란말이다!”

작품의무대가되는산서의천석꾼대지주.약삭빠른기회주의자로일제의토지조사사업당시법의빈틈을파고들어막대한부를쌓았다.조상신위를끔찍이여기면서도누구보다먼저창씨개명을하고,읍내에서천황폐하만세삼창을하는모순적인인물이다.자식들의교육에돈을아끼지않으며그들의성공을이용해더위로올라갈야망을품고있다.

최부용

“철부지들혁명놀음에는반다시값비싼대가가따르는법이지요.”

최명배의장남.산서의소문난수재로,고등교육을받은지식인이지만폐결핵에걸려죽어간다.친일행보를이어가는아버지,기독교를믿는누나순금,사회주의운동을하는동생귀용모두에게거리를둔채냉소적으로세계를바라보는인물이다.그러나한편으로는자신의무력함을부끄러워하며마음속에알수없는열망을품고있다.

최귀용

“모든인간이골고루다잘사는세상만들자는주장이어째서틀린생각입니까?”

최명배의둘째아들.얼굴이곱고마음이여린아이였으나경성의명문학교에서유학을하던중사촌형인배낙철과함께사회주의운동을시작한다.활동자금을마련하기위해화적패가되어자신이‘악덕지주야마니시아끼라’라부르는아버지의사랑채를털고자취를감춘다.

최순금

“그건내가도와줄수없는일같으다.”

최명배의첫째딸.광주에서고등교육을받은신여성이다.학업을마치고결혼할예정이었으나약혼자의죽음으로본가로돌아온다.기독교를믿으며강건한마음을가진여성으로,연달아일어나는사건으로흔들리는집안을통솔하는실질적인가장으로성장해나간다.

배낙철

“잘들어,형.오늘자정에서내일새벽사이에반쪽바리악덕모리배야마니시아끼라영감사랑채에강도단이들예정이여.”

최부용의사촌동생이자최귀용의사촌형.두학년을월반해수재로소문난최부용을이기고교내수석을차지한천재.경성유학중과격사회주의운동단체를결성했다.야마니시아끼라최명배의집을터는것을시작으로,이후일어난일련의사건들에결정적인역할을하는인물이다.화적패사건이후로최귀용과함께종적을감춘다.

관촌댁

“발바닥밑맨치로깜깜허고꽉맥힌에미쇠견구녁으로내새깽이가도모허는것이옳은지그른지나는당최분간헐재간이없다.설령옳고그른이치를빠삭허니분간허는예펜네라허드래도,명색이에미처지에으짤것이냐.옳아도내새깽이,영판글러먹어도내새깽이인것을!”

최명배의아내.최명배가지금의자리에오기전부터함께해왔으며속정이깊어주변에인망이두텁다.늘남편에게기죽어있지만강한모성으로자식들이연관된문제에서는누구보다거친모습을보이기도한다.아들인귀용을위험한길로이끈사회주의와배낙철을미워한다.

최진용

“만약에시방상곡어르신같은분이산서에안기셨드라면시방우리신세가어찌될뻔혔는가?”

최명배의조카.소작농들을관리하는마름역할을하고있다.유능하고우직한인물로,최명배에게절대적인충성심을가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