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 욘 포세 장편소설 (양장)

샤이닝 : 욘 포세 장편소설 (양장)

$13.50
Description
2023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
데뷔 40주년에 펴낸 문학의 결정체 『샤이닝』

★ 〈뉴요커〉 〈파이낸셜 타임스〉 2023 최고의 책
★ 한국어판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연설문 수록

“내게 글쓰기는 귀를 기울여 듣는 일이다.
우리는 오직 침묵 속에서만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침묵도 언어다.” _욘 포세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다.
『샤이닝』은 저 너머의 세계로, 두려움과 황홀함을 동시에 안기는 신비스러운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여운에 잠시 두 손 모아 하늘을 보게 된다.”
_이해인(수녀, 시인)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는 수상 이후 단기간에 엄청난 관심을 폭발시키며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작가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한다”고 밝히며 그에게 노벨상을 안겼고, 이 소식은 로마 바티칸 복도까지 울려퍼졌다. 2023년 10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노르웨이 작가의 “헌신적인 문학적 목소리가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그에게 축하 서신을 보냈고, 예상치 못한 소식에 포세 역시 수상 이후 가장 기억에 남을 만큼 놀랍고 영예로운 일이라며 언론사 인터뷰에서 언급해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 포세의 작품들은 전 세계 50여 개국에 소개되고 1000회 이상 무대에 올랐다. ‘21세기 사뮈엘 베케트’ ‘입센의 재래’ ‘셰익스피어 이후 연간 최다 공연 기록 갱신’ 등 숱한 입소문을 타며 뜨겁게 부상중이다. 2024년 2월 22일자 〈스크린데일리〉 기사에 따르면, 거장 영화감독 에릭 포페가 26년 전 그가 쓴 최초이자 유일한 시나리오를 영화화하기로 했다. 이로써 오늘날 소설, 시, 동화, 에세이 등의 출판물부터 연극을 넘어 영화까지 아우르며 다방면에서 그의 전모를 거듭 새롭게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욘 포세의 최신작 『샤이닝』은 작가 데뷔 40주년 2023년 발표한 소설로, 본문 길이가 채 80쪽도 안 되나 1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그의 걸작 ‘7부작Septologien’의 결정적인 압축판으로 평가받는다. 이 간결하고 놀라운 미스터리는 삶과 죽음의 문턱이 지천에 놓인 인생길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새롭게 일상의 숭고함에 새삼 눈뜨게 하는 한 편의 아름답고 기이한 우화다. “나는 일곱 살 때 사고로 죽을 뻔했다. 이건 내게 근원적인 경험”이라고 말한 욘 포세는 전작을 통해 늘 “가장 극적인 사건”이라고 한 삶(탄생)과 죽음의 문제에 천착해왔다. 『샤이닝』은 그의 문학세계의 결정적인 특징이 모두 망라된, 가장 쉬운 단어로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다룬 또하나의 수작이다. 희곡 『검은 숲속에서』로도 펴낸 바 있어, 작가가 천착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글쓰기의 주제를 엿볼 수 있는 정수가 담긴 작품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짧지만 강렬한 이 소설은 “욘 포세에 다가가기 위한 완벽한 입문서”(〈텔레그래프〉), 새 노벨 수상자를 발견하고 싶고 그의 작품의 드높은 경지를 탐험하고자 하는 이에게 “이상적인 디딤돌”(〈크낵 매거진〉 〈데 스탠다드 데어 레터렌〉)로서, 한 언론사 말마따나 “냉정하고 아름답게 디자인된 이 소설에는 포세의 작품을 독특하게 만드는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드 티트〉)

저자

욘포세

저자:욘포세

1959년노르웨이의해안도시헤우게순에서태어났다.베르겐대학에서비교문학을전공했고,호르달란주에서문예창작을가르쳤다.저널리스트,작가이자번역가로활동하면서성서를번역하기도했다.1983년장편소설『레드,블랙』으로데뷔했고,1994년첫희곡『그리고우리는결코헤어지지않으리라』를발표했다.

소설『보트하우스』『아침그리고저녁』『멜랑콜리아I-II』『3부작』『7부작』등을썼으며,희곡『누군가올거야』『이름』『어느여름날』『가을날의꿈』『죽음의변주곡』『나는바람이다』등을썼다.현재까지그의연극은전세계에서1000회이상공연되었고,40년간뉘노르스크어로쓴작품들은수많은상을휩쓸며50여개국에소개되었다.“말할수없는것에목소리를부여한혁신적인희곡과산문”을인정받으며2023년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데뷔40주년에발표한소설『샤이닝』은희곡『검은숲속에서』로도나왔으며,〈뉴요커〉〈파이낸셜타임스〉선정‘2023최고의책’으로꼽혔다.



역자:손화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영어를,오스트리아모차르테움대학에서피아노를공부했습니다.2002년부터노르웨이문학을번역해국내에활발히알리기시작했습니다.2012년에는노르웨이번역인협회회원이되었고같은해노르웨이해외문학협회에서수여하는‘올해의번역가상’을받았습니다.현재스테인셰르코뮤네예술학교에서가르치며번역가로활동하고있습니다.옮긴책으로는《나는그때왜비겁했을까?》《발표하기무서워요!》《부러진코를위한발라드》《나의투쟁》《파리인간》《피렌체의연인》《루시퍼의복음》《노스트라다무스의암호》등이있습니다.

목차

샤이닝7

2023년노벨문학상수상기념연설문:침묵의언어_욘포세85
옮긴이의말:더많은고요를듣기위하여103

출판사 서평

2023노벨문학상수상작가욘포세
데뷔40주년에펴낸문학의결정체『샤이닝』

★<뉴요커><파이낸셜타임스>2023최고의책
★한국어판2023년노벨문학상수상기념연설문수록

“내게글쓰기는귀를기울여듣는일이다.
우리는오직침묵속에서만신의목소리를들을수있다.침묵도언어다.”_욘포세

“마치한편의시를읽는느낌이다.
『샤이닝』은저너머의세계로,두려움과황홀함을동시에안기는신비스러운세계로
독자를초대한다.슬프도록아름다운여운에잠시두손모아하늘을보게된다.”
_이해인(수녀,시인)

2023년노벨문학상수상작가욘포세는수상이후단기간에엄청난관심을폭발시키며현재세계적으로가장주목받는작가다.스웨덴한림원은“그의혁신적인희곡과산문은말할수없는것에목소리를부여한다”고밝히며그에게노벨상을안겼고,이소식은로마바티칸복도까지울려퍼졌다.2023년10월18일프란치스코교황은이노르웨이작가의“헌신적인문학적목소리가많은사람에게전달될수있게된것에대해감사를표하며”그에게축하서신을보냈고,예상치못한소식에포세역시수상이후가장기억에남을만큼놀랍고영예로운일이라며언론사인터뷰에서언급해화제가됐다.지금까지포세의작품들은전세계50여개국에소개되고1000회이상무대에올랐다.‘21세기사뮈엘베케트’‘입센의재래’‘셰익스피어이후연간최다공연기록갱신’등숱한입소문을타며뜨겁게부상중이다.2024년2월22일자<스크린데일리>기사에따르면,거장영화감독에릭포페가26년전그가쓴최초이자유일한시나리오를영화화하기로했다.이로써오늘날소설,시,동화,에세이등의출판물부터연극을넘어영화까지아우르며다방면에서그의전모를거듭새롭게마주할수있게됐다.
욘포세의최신작『샤이닝』은작가데뷔40주년2023년발표한소설로,본문길이가채80쪽도안되나1200여페이지에달하는그의걸작‘7부작Septologien’의결정적인압축판으로평가받는다.이간결하고놀라운미스터리는삶과죽음의문턱이지천에놓인인생길을걸어가는우리모두에게새롭게일상의숭고함에새삼눈뜨게하는한편의아름답고기이한우화다.“나는일곱살때사고로죽을뻔했다.이건내게근원적인경험”이라고말한욘포세는전작을통해늘“가장극적인사건”이라고한삶(탄생)과죽음의문제에천착해왔다.『샤이닝』은그의문학세계의결정적인특징이모두망라된,가장쉬운단어로가장보편적인인간의문제를다룬또하나의수작이다.희곡『검은숲속에서』로도펴낸바있어,작가가천착하고있는가장핵심적인글쓰기의주제를엿볼수있는정수가담긴작품이라해도무방할것이다.짧지만강렬한이소설은“욘포세에다가가기위한완벽한입문서”(<텔레그래프>),새노벨수상자를발견하고싶고그의작품의드높은경지를탐험하고자하는이에게“이상적인디딤돌”(<크낵매거진><데스탠다드데어레터렌>)로서,한언론사말마따나“냉정하고아름답게디자인된이소설에는포세의작품을독특하게만드는모든요소가완벽하게어우러져있다”.(<드티트>)

삶과죽음의문턱에놓인작은경이와미스터리
어둠속에서만나는존재라는빛

“『샤이닝』은죽음에대한짧은걸작이다.한마디로위대한문학이다.”_<닥블라데>

『샤이닝』은어느초겨울저녁,삶이지루해무작정차를몰고나갔다가어둡고깊은숲속눈밭에고립된한남자의이야기다.차바퀴가빠져오도가도못하게된그는공허함을느끼며차안에앉아있다가점점두려워진다.급기야날은어두워지고눈까지내린다.온길을되짚어보던그는절박한마음에자신을도와줄사람을찾으러숲속으로들어가고,거기서피로와추위와배고픔에방황하던그에게예기치않게신비한존재들(순백색의흰빛을내뿜는존재,어머니와아버지로보이는노부부,검은색양복을입은남자)이다가오기시작한다.불가해한이만남속에서그는이숲을어떻게빠져나갈수있을까.과연그에게무슨일이일어날까.포세특유의절제된단문과명징한묘사,음악적인독백의문체,공회전하듯반복적으로되감기되는좌절과희망,믿음과의심,자책과회심의문장은,막다른길에봉착한인간의내면심리에대한강력한몰입감을독자에게선사한다.
이소설속상황은단테의『신곡』「지옥」의1곡중1~3행도입부(“우리네인생길반고비에/올바른길을잃고서/나는어두운숲길에있었네”)를떠올리게한다.주인공‘나’는삶의지루함과공허함,어둠속두려움과고립감,낯선것들에대한불안과신비,사람에대한기대와좌절등인간이살면서보편적으로겪는근원적인감정을이어두운숲길에서체험한다.대책없이무턱대고이길에들어선자신을탓하며절망하다가도,앞길에자신의차를빼내주고길을찾아줄사람이있으리라는절박하고도허망한기대를놓지못한다.밤하늘의달과수많은별아래,눈내린숲속나뭇가지가드리운바위를보고도,길을잃은누군가쉬어갈존재의자리(집)를그린다.마지막에가서느닷없이나타난수수께끼같은존재들과의동행은어느새숲속에서홀로헤매는생명을더욱경이롭게비추는또하나의신비다.‘나’는이숲에서빠져나갈수있을지,이존재들이왜‘나’와함께하는지,도대체무슨일이‘나’에게일어나고있는지를독자역시거듭생각하며마치체험하듯따라가게한다.

욘포세문학의모든특징이절묘하게어우러진작품『샤이닝』
:침묵과열린해석,마침표와쉼표사용법,반복적인쉬운단문의여운
한국어판부록으로실린「2023년노벨문학상수상소감연설문:침묵의언어」에서보듯,포세는자신의글쓰기를“귀기울여듣는일”이라고정의했다.“침묵도언어다.어쩌면현대인에게가장필요한것이침묵”이라고밝힌그는자신의숱한극작품에서가장많이등장하는‘사이’를통해바로이“귀기울여듣는일”“침묵”을표현해왔음을강조했다.이소설에서도사람하나없이고립된어두운숲한가운데서듣는고요,정적,침묵이작품과문장전체를관통한다.이는혼자읊조리는‘나’의내면독백에자연스레독자를집중시키면서그사유의눈부신시적여정,무無의순백색존재속으로,나와부모님과검은색양복의신사가함께하는마지막숨결속으로데려간다.최면을거는듯한반복적인단문과낯선존재들과나누는대화는선문선답같기도하고기도문처럼읽히기도한다.
또하나포세의문장들에서중요한게있다면,바로마침표와쉼표의사용일것이다.마침표를거의쓰지않은전작들과달리,『샤이닝』에서는독특하게도쉼표와마침표가이례적으로자주등장한다.첫장면의차가길바닥에처박힌상황의‘멈춤’에서,쉼표로끊길듯말듯깜빡거리며나아가다가행동과생각이정지되는데서는마침표가뜸해지다,‘나’의의식이희미해지면서생각이점점가속화하는마지막으로갈수록마침표수는극명히줄어든다.반복적으로곱씹는생각,율동적인단문,문장부호의절묘한쓰임역시그의문학적시그니처로,침묵과해석의다양성을부각시키는주요장치다.로런그로프는<가디언>을통해이소설을“현실적인독백,하나의우화,기독교적요소가가미된알레고리,다음날아침고통스럽게회상하게되는악몽등다양한방식으로읽을수있다”며“읽을수록명확한단음으로들리지않고,오히려모든가능한해석이한꺼번에울려퍼지는화음이된다”면서,단일한해석을거부하는것을포세문학의가장큰장점으로꼽았다.
짧지만이모든특성이어우러진『샤이닝』은,힘들고고독한삶을살아가는오늘우리에게욘포세가건네는“사색으로의초대장”이자,가장그다운방식의문학적안녕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