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은신처 - 미스터리 책장

마녀의 은신처 - 미스터리 책장

$16.00
Description
“스타버스 가문 사람은 목이 부러져 죽는다.”
‘불가능 범죄’의 대가 존 딕슨 카의 섬뜩한 오컬트 미스터리
과거 수많은 마녀를 처형했다는 ‘마녀의 은신처’ 부근에 자리한 채터럼 교도소는 오래전부터 스타버스 가문이 소유하고 관리해왔다. 그 집안사람들에게는 저주처럼 따라붙는 소문이 있었는데…….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스타버스 가문의 후계자 마틴은 유산상속을 위한 의식을 치르러 버려진 교도소 건물로 향한다. 그 과정을 지켜보던 램폴은 불현듯 불길함을 느끼고 교도소로 달려가고, 그곳에서 정말로 ‘목이 부러진 채’ 죽은 마틴을 발견한다. 스타버스 가문의 피에는 정말로 마녀의 저주라도 걸려 있는 것일까? 그 모든 것을 지켜본 펠 박사가 마침내 저주를 풀어낸다.

불가능 범죄의 대가 존 딕슨 카의 가장 사랑받는 탐정 ‘기디언 펠 박사’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마녀의 은신처』의 첫 완역본이 출간되었다. 잉글랜드의 채터럼이라는 가상의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펠 박사는 버려진 교도소를 둘러싼 음울한 역사와 스타버스 가문에 내려오는 저주에서 비롯한 죽음의 비밀을 파헤친다. 또한 『화형 법정』에서도 펠 박사와 함께 활약한 바 있는 태드와 도러시 부부의 과거와 첫 만남, 모험까지 다뤄 소설적인 재미까지 놓치지 않는다.
저자

존딕슨카

미국출신으로영국에서활동한추리소설작가다.불가능범죄에서역사미스터리에이르기까지다양한방면에서활약했던카는엘러리퀸과같이많은본격추리작가에게영향을주었다.상식으로는해결할수없는불가능한범죄를주제로삼은걸작들이많은데지적이면서도공포를자아내는그의탐정소설은미스터리장르에서최고의걸작으로손꼽힌다.

1906년영국인부모아래미국에서태어난카는파리에서공부하며청년시절을보냈고영국에서도오래생활하였다.그런영향인듯그의작품에는배경에서부터음산한분위기와전설,고풍스러운대저택등유럽적요소가많이나타난다.1930년뉴욕으로돌아와『밤에걷다』를발표하여큰호평을받은이후본격적인미스터리작가로서자리매김하였다.1933년부터는카터딕슨이라는이름으로도작품을내놓았다.

1949년에는코넌도일의유족의의뢰로,코넌도일의노트와편지등엄청난분량의자료를기초로집필한평전『아서코난도일경의생애』를써서베스트셀러작가대열에들어섰다.1954년에는이평전을집필하는동안친해진도일경의막내아들에이드리언코난도일과함께명탐정의숨겨진활약상을그린『셜록홈즈미공개사건집』을펴내큰성공을거두었다.

엘러리퀸과같은본격파작가들에게많은영향을주었으며미국작가로서는최초로영국추리소설작가들의모임‘DetectionClub’에가입하였다.상식으로는해결할수없는불가능한범죄를소재로지적이면서도공포를자아내는카의탐정소설은미스터리장르에서최고의걸작으로손꼽힌다.

『아라비안나이트살인』,『유다의창』,『초록캡슐의수수께끼』,『기묘한불만처리부서』,『화형법정』,『황제의코담뱃갑』,『벨벳의악마』,『모자수집광사건』,『흑사장살인사건』,『수도원살인사건』,『세개의관』,『독자여,속지말라』,『구부러진경첩』,『귀부인으로죽다』,『비로드의악마』등80편이넘는소설들을썼다.

목차

009…회색옷을입은여인
028…끔찍하고축축한것
044…공포에질린얼굴
069…어두운유산
090…스타버스가문사람은목이부러져죽는다
118…자정은너무빨리닥친다
128…교도소장실안에서
150…“죽음의함정같은것은어떻습니까?”
172…빌어먹을혈통
194…살인에관한회상록
217…저주를풀다
234…교도소안의빛
253…벽속의비밀
268…시구속암호
288…모험가버지
306…살인범을기다리며
329…죽음이방에입장하다
350…살인자의진술서
375…작가정보
387…해설|이동윤

출판사 서평

짙은저주의안개속에서빛나는지성과논리

애거사크리스티,엘러리퀸과함께영미미스터리소설의황금기를이끈존딕슨카는불가능범죄,밀실트릭,역사미스터리부터평전및비평에이르기까지다양한활약을보인미국최고의미스터리작가중한사람이다.그는상식적으로는도무지일어날수없는사건과기발하고정교한트릭에정통한한편,호러와오컬트에도심취해오컬트적인요소혹은그로테스크한분위기를미스터리에혼합시키기를즐겼다.

카의작품에는오래되고으스스한저택이나기괴한건물,불길한전설또는괴담,저주나금기,축축한공기가감도는분위기가곧잘등장하는데,이러한초자연적인요소는사건이여러차례발생하지않더라도충분히서사를풍성하게만드는결과를낳는다.또한기술적으로정교하게고안된트릭,과학적이고합리적인추리와대비되어서로를더욱돋보이게만든다.

『마녀의은신처』에서는잉글랜드채터럼지역의더이상사용되지않는낡은교도소와,그교도소를건설하고관리해왔던스타버스가문에얽힌불길한소문이고딕분위기를조성한다.마침내가문의조상으로부터내려오는피할수없는인습과“스타버스가문사람은목이부러져죽는다”는저주의말을실현하는듯한죽음이실제로발생하고,주인공들은불가사의한공포로내몰리고만다.하지만이순간이야말로,불가해한현상을명료하게정리하는기디언펠박사의추리가진정스포트라이트를받는순간이라할수있다.

기디언펠박사의첫등장

기디언펠박사는존딕스카가창조한탐정중가장잘알려져있는인물이자가장인기있는인물이다.그는법학박사이자왕립역사학회회원,그리고런던경찰청의명예고문으로활약한다고소개되는데,『마녀의은신처』에서첫등장한이래로20여편의작품에서등장한다.그가운데『세개의관』은밀실미스터리의거장으로인정받는존딕슨카의작품중최고대표작으로손꼽힌다.

펠박사는주로망토를둘러입은거대한몸을두개의지팡이로지탱해걸으며,콧수염을기르고챙넓은모자를쓴모습으로등장한다.미스터리팬들사이에서는명탐정브라운신부를탄생시킨미스터리작가G.K.체스터턴의외모만이아니라성격까지도많이닮아있어그를모델로삼고창조되었다고여겨지기도한다.그는경찰이해결하지못하는밀실범죄혹은‘불가능범죄’에서대활약하는데,완벽한해답에이르기전까지는절대추론을밝히지않는명탐정의전형적인모습을보여주곤한다.한편으로는쾌활한성격에온갖술을즐기고,‘영국사람들의맥주마시는습관’에깊은흥미를지녔으며코미디를좋아하는유쾌한성격이기도하다.

엘릭시르‘미스터리책장’의귀환

2018년30번째작품을출간한뒤로잠시휴식기를가졌던엘릭시르‘미스터리책장’이4년만에새로운판형과디자인으로돌아왔다.‘미스터리책장’의새로운시작을여는첫주자는총다섯작품으로얼스탠리가드너의『벨벳속의발톱』,피터러브시의『밀랍인형』,존딕슨카의『마녀의은신처』,조젯헤이어의『조심해,독이야!』,로널드녹스의『철교살인사건』이다.미스터리초심자부터장르문법에익숙한마니아까지각자의취향에맞는작품부터골라펼쳐볼수있도록다채롭게구성했으며,앞으로도‘미스터리책장’은꾸준히미스터리걸작을국내독자에게소개해나갈예정이다.

2012년첫출간된‘미스터리책장’은전세계미스터리거장의주옥같은명작을담은미스터리소설전집이다.이전까지일서중역과축약본으로밖에읽을수없었던전설의미스터리,미처국내에소개되지않았던작품들을믿을수있는전문번역가의번역과멋진장정으로새롭게선보였다.본격미스터리,하드보일드,서스펜스,스릴러,유머미스터리등다양한장르와다채로운걸작을국내독자에게소개할수있도록힘써왔다.

책속에서

맞은편에앉은남자는기네스맥주가담긴커다란잔을들어콧수염에닿지않도록솜씨좋게한입들이켜더니잔을내려놓으며입을열었다.“안녕하신가.”그가싹싹한태도로말했다.“혹시자네가램폴이라는친구인가?”만약그낯선사람이“보아하니아프가니스탄에서온것같은데”라고덧붙였더라면램폴은아예기절해버렸을것이다.남자가만면에미소를머금자몇겹접힌그의턱이생동감있게흔들렸다.그는쾌활한태도로크게웃었다.“허허허.”꼭통속극에등장하는악당같은모습이었다.
---pp.21~22

“사람들이교도소를지었어.”펠은말을이었다.“교수대근처에…….스타버스가문에서두세대에걸쳐그곳을다스렸다네.자네나라에서는그런사람들을교도소장이라고부르겠지.스타버스가문사람들은전통적으로목이부러져죽곤했어.즐거운마음으로고대할일은결코아니지.”펠이시가에불을붙이려고성냥을그었다.램폴은그가미소를짓고있다는사실을알아차렸다.“유령이야기로자네를겁주려는건아니야.”
---p.33

그곳에는아무것도없었다.쇠꼬챙이에관통당한몸으로우물가장자리에매달린채그속으로고개를떨구고있는시체같은건보이지않았다.그는어둠속을더듬어가며우물을따라빙돌기시작했다.알고싶다는광적인욕망에휩싸여,쇠꼬챙이를움켜쥐고한걸음씩나아갔다.그러다가절벽가장자리에채못미쳐안도의숨을내쉬고있는데,무엇인가부드러운것이발에차였다.그는그것을더듬기시작했다.손에감각이거의없었기에죽도록신중을기해야했다.차가운얼굴과부릅뜬두눈,흠뻑젖은머리카락이느껴졌다.하지만목은마치고무처럼제멋대로움직였다.목이부러져있었던것이다.그가마틴스타버스라는사실을확인하기위해굳이번개의섬광을기다릴필요도없었다.
---p.117

“그러면막바지에이른겁니까?”“막바지까지왔지.”펠박사가말했다.“내일끝을보게될거야.전보한통이톡톡한역할을했거든.”그는잠시말을멈추고깊은생각에잠겼다.들고있던손전등의불빛은시체에서돌려놓은채였다.“진상을깨닫기까지오랜시간이걸렸어.”그가갑작스럽게덧붙였다.“한명이야.이살인을전부저지를수있었던자는단한명뿐일세.놈은이미세명을죽였고,오늘밤에네번째살인을저질렀을지도몰라.내일오후에런던에서기차가도착하네.열차시간에맞춰나가도록하세.그러면이제살인범도끝이야.”
---pp.314~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