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 독이야! -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조심해, 독이야! -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16.50
Description
“여러분 중에 누가 삼촌을 저 지경으로 만들었나요?”
쌉싸래한 독살 미스터리 속 달콤한 로맨스의 즐거운 마리아주
어느 평화로운 아침, 포플러스 저택의 주인 그레고리 매슈스가 침대 위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사인은 독극물 중독. 생전에 가족 모두에게 심술궂게 굴었던 만큼 그를 죽이고 싶어 했을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가족들이 서로를 의심하는 한편 그레고리의 유산상속 문제로 집안이 한바탕 뒤집어지고, 밉살맞은 랜들 매슈스가 가장 많은 재산을 물려받게 되자 모두의 의혹은 한곳에 집중된다. 사건 수사를 맡은 해너사이드 경정 또한 어딘지 교묘하고 음흉한 구석이 있는 랜들을 예의 주시하는데…….

‘리전시 로맨스’의 대가, 조젯 헤이어의 미스터리 장편 『조심해, 독이야!』가 엘릭시르에서 출간되었다. 작가의 명성과 인기를 생각하면 무척 아쉽게도, 헤이어의 소설은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된 바가 없다. 『조심해, 독이야!』는 미스터리 장르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작가가 가장 잘 활용하는 로맨스와 코미디 요소 또한 빼놓지 않고 적절하게 녹아들어 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만찬 같은 헤이어의 작품은 미스터리 장르 팬뿐만이 아니라 미스터리 입문자, 더욱 넓게는 ‘소설 읽기’를 즐기는 독자까지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조젯헤이어

1921년에『검은나방(TheBlackMoth)』을선보이며데뷔해,로맨스작가로성공가도를걷고있던조젯헤이어는법정변호사였던남편의조언을받아처음으로탐정소설을쓰기시작했다.첫미스터리장편은1932년에출간된『어둠속의발소리(FootstepsintheDark)』였는데,이후11권의탐정소설을더완성했으며그가운데8권은해너사이드와헤밍웨이콤비가등장하는시리즈에속한다.헤이어의탐정소설은대단히새로운트릭을선보이며독자에게충격을안겨주지는않는다.대신그는정확한시대묘사와강렬하고개성넘치는인물들,그들간에이뤄지는아이러니와재치가넘치는대화,잘짜인플롯은훌륭한페이지터너를선보이며미스터리독자들또한단번에사로잡았다.

목차

009…조심해,독이야!
445…작가정보
451…해설|이경아

출판사 서평

제인오스틴’의옷을입은로맨스미스터리

국내에는아직까지제대로소개된적이없지만,조젯헤이어는로맨스물의하위장르인‘리전시로맨스’를창조한것으로로맨스팬들사이에서유명하다.‘리전시로맨스’란최근넷플릭스에서크게화제가된〈브리저튼〉처럼리전시시대(19세기초)를배경으로삼는로맨스물을말하는데,『오만과편견』의제인오스틴이리전시시대의대표적인작가다.헤이어는철저한자료조사를바탕으로실제로그시대에살았던오스틴보다도더섬세하고생생하게시대상을전달하여“제인오스틴의전통을따르는”작가로평가받기도한다.

잠시간의유흥이었는지는몰라도,이로맨스소설의대가는탐정소설을하나도아닌여러편을종종선보이기도했다.그리고미스터리장르에서도출중한스토리텔링실력을뽐낸결과,동시대의두여성미스터리작가,애거사크리스티와도러시세이어스에이어심심치않게그이름을올리기도한다.

헤이어의미스터리가지닌특징은참신한트릭과퍼즐없이도독자를매혹시키는법을안다는것이다.이를위해서그는로맨스장르에서다져진특기를십분발휘한다.정확한시대묘사는물론이며제각기강렬한성격의인물들,그들간에이뤄지는아이러니와재치가넘치는대화,잘짜인플롯은그야말로훌륭한페이지터너로서모자람이없다.탐정역의해너사이드경정과헤밍웨이경위는잘짜인인물들이그러하듯인간적인매력을갖췄으며,마찬가지로철저한자료조사를바탕으로그려지는성실한수사과정은여타탐정소설에뒤지지않을만큼치밀하다.

한편『조심해,독이야!』를이끄는또다른큰축은의심의여지없이두남녀의로맨스다.이작품속‘로맨스’의중심을차지하는스텔라매슈스와,시종일관의심스러운행보를보이며해너사이드경정의의혹을사는랜들매슈스의밀고당기기는작품의미스터리외적인부분을풍성하게장식해쉼없이페이지를넘기게만든다.

엘릭시르‘미스터리책장’의귀환

2018년30번째작품을출간한뒤로잠시휴식기를가졌던엘릭시르‘미스터리책장’이4년만에새로운판형과디자인으로돌아왔다.‘미스터리책장’의새로운시작을여는첫주자는총다섯작품으로얼스탠리가드너의『벨벳속의발톱』,피터러브시의『밀랍인형』,존딕슨카의『마녀의은신처』,조젯헤이어의『조심해,독이야!』,로널드녹스의『철교살인사건』이다.미스터리초심자부터장르문법에익숙한마니아까지각자의취향에맞는작품부터골라펼쳐볼수있도록다채롭게구성했으며,앞으로도‘미스터리책장’은꾸준히미스터리걸작을국내독자에게소개해나갈예정이다.

2012년첫출간된‘미스터리책장’은전세계미스터리거장의주옥같은명작을담은미스터리소설전집이다.이전까지일서중역과축약본으로밖에읽을수없었던전설의미스터리,미처국내에소개되지않았던작품들을믿을수있는전문번역가의번역과멋진장정으로새롭게선보였다.본격미스터리,하드보일드,서스펜스,스릴러,유머미스터리등다양한장르와다채로운걸작을국내독자에게소개할수있도록힘써왔다.

책속에서

“아침부터웬소란이야?”“스텔라!가운이라도걸치렴.”해리엇이나무랐다.“괜찮아요.로즈,입좀다물어.무슨일이니?”두하녀는아예엉엉울기시작했다.할수없이집사가대신대답했다.“아가씨,주인어른이말이죠,돌아가셨어요.”해리엇이짧게비명을질렀다.스텔라는집사를똑바로바라보며말했다.“말도안돼!지금그말을믿으라는거야?”“정말이에요,아가씨.주인어른이,주인어른몸이얼음장같아요.”
---p.19

그순간늘씬하고잘생긴청년이응접실로들어왔다.그는방안에들어서자마자발을멈추고조롱기가다분한미소를지으며한데모인가족들을둘러보았다.그는옷차림에공을잔뜩들여한껏멋을낸모습이었다.입고있는셔츠와실크양말,고가의넥타이가조화롭게잘어울렸다.몸매는우아했고양손은잘관리되어있었으며칠흑같이검은머리카락은구불구불한결을살려한올도흐트러지지않게정리되어있었다.치아는가지런하고눈이부실정도로하얘서치약광고모델로나선대도손색이없을정도였다.

다만입술이너무얇은게흠이었는데,세상을조롱하듯입꼬리까지말려올라가있어서보기에썩좋지않았다.하지만곧은눈썹과기다란속눈썹아래자리잡은두눈은총기로반짝였다.투명하고깊은푸른색눈동자가근사했는데,눈빛은유난히서늘했다.평소살짝처진듯한눈꺼풀에반쯤가려져있던두눈동자가불쑥나타나명민한눈길을보낼때면상대방은안절부절못하곤했다.웃음기를띤채초롱초롱빛나는그의두눈동자가친척들을차례차례바라보았다.“이렇게운이좋을수가!사랑하는거트루드고모에매력적인사촌재닛까지!”
---pp.67~68

“왜우리에게곧장그사실을알리지않았습니까?”“제가왜그래야하죠?”랜들은아무것도모르는표정을하고되물었다.“저같은사람이알아낼수있다면이분야에정통한전문가들이신여러분도금방알아내지않겠습니까?”해너사이드가짜증을냈다.“저희는금품으로정보를사는일이금지되어있으니까요!”“아하,꽤성가시겠군요.”랜들이고개를끄덕였다.
---p.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