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교 살인 사건 -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철교 살인 사건 -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13.49
저자

로널드녹스

조부와아버지모두사제직에종사하고있는집안에서태어난로널드녹스는영국가톨릭교회의주교이자세이어스,크리스티를비롯한대표적인황금기추리작가중한사람이다.그는종교,철학,문학등다방면에서저서를여럿남겼으며,대학시절에는문학클럽에서셜록홈스에대한농담섞인논문을발표하기도했을만큼미스터리소설에도심취해있었다.

『철교살인사건』은추리작가로서녹스의첫장편소설이다.작가특유의익살과유머가가득해미스터리장르가낯선독자들도가볍게즐길수있을뿐아니라,탐정소설마니아들을위한패러디도담뿍담고있어호평을받았다.녹스는첫장편소설이후보험조사원‘마일스브레던’을주인공으로내세운장편소설시리즈와,영국추리작가클럽에소속된작가들과함께집필한연작소설등을남겼다.

목차

011…패스턴오트빌의도미하우스
031…러프에서
044…한데모아꿰뚫어보다
057…끝없는단서
070…선로에서
082…대브넌트씨의움직임
095…카마이클의설명
108…사건조사,그리고새로발견된단서
121…되살아난사진
134…여자보다책이더말이잘통하는법
148…장례식과야간경비
161…피아노연주를곁들인조사
176…통로안의남자
188…뜻밖의끝을맞은추적극
199…고든이철학적인이야기를할기회를잡다
211…리브스가최선을다하기로약속하다
224…어느열차?
237…홈스식방법
249…모던트리브스가자문자답을하다
264…드디어입증하다
276…시험
287…안개속에서
295…매리어트가맹세를어기다
306…고든이철학적위안을주다
319…시시한진실
333…작가정보
339…해설|박광규

출판사 서평

아마추어탐정4인이펼치는왁자지껄추리대결

군사정보부에서일한전력이있는모던트리브스,평범하기그지없는영국인알렉산더고든,은퇴한교수윌리엄카마이클,지역교구목사매리어트.각양각색의배경을지닌네사람은늘모여서함께골프를치는골프장친구들이다.멀리날아간골프공을찾던네사람은우연히철교아래에서추락해사망한듯한남성의사체를발견하고,범죄임을직감한뒤제각기의방식으로사건을검토한다.그저탐정소설에대해이야기나누기를즐기는아마추어일뿐이지만,네사람은나름대로진지한태도로단서를조사하고논리의타당성을검증한다.

탐정역할을맡은인물이여럿등장해차례차례가설을제시하고검증하는과정은앤서니버클리의『독초콜릿사건』(이동윤옮김,엘릭시르펴냄,2015)을비롯해이미우리에게친숙한미스터리작품을다수연상케할만큼탐정소설의‘클리셰’중하나로안착한듯하다.그러나이작품이『독초콜릿사건』보다몇해일찍발표되었으며두사람모두영국추리작가클럽에속해있었다는점을고려해보면,녹스의작품이버클리에게어떤아이디어를주었을지도모른다고추측해볼수도있다.

‘탐정소설십계’창조자의위트넘치는데뷔작

로널드녹스는작가로서미스터리작품을다수남기지는않았다.그가현재까지도계속유의미한위치를차지하는이유는,독자와의정정당당한지적게임을위해탐정소설에서지켜야만하는것으로그가제시한10가지규칙,이른바‘녹스의십계’를남겼기때문이다.그가만든규칙의내용중에는논리를해치는초자연적존재를배제하고,탐정과독자에게단서가공정하게제공되어야한다는등의원칙이포함되어있는데,이‘십계’는현재까지도새롭게인용되고재해석되는등미스터리장르역사에서중요한의미를지녀왔다.

『철교살인사건』은녹스가‘탐정소설십계’를발표하기이전에쓴작품이다.그러나가까운미래에‘십계’를창조할인물답게,녹스는독자에게성실히단서를제공하며정정당당하게도전장을내민다.즉,그가제시한정통추리소설의규칙이실제작품속에서어떻게작용하는지고스란히살펴볼수있다.또한독자는작품속인물들과같은양의정보를제공받기때문에,그들과같은눈높이에서수수께끼풀이에직접참여하는방식으로도소설을즐길수있다.

그런데흥미로운점은,밴다인이나녹스의작품은모두정통추리소설의범주에들어가지만‘진지함’이라는면에서는극단적으로차이가있다는것이다.그리고녹스는자신의십계에대해설명하면서“규칙의수가너무많고엄격하다면작가의스타일을약화시킬수있다”고밝힌것처럼밴다인만큼진지하게생각한것도아니었다.
-박광규,『철교살인사건』의‘해설’중에서

한편녹스는스스로탐정소설의원칙을만들기는했으나그규칙에완전히경도된것은아니었다.그는본래직업이성직자라는것을잊을정도로유머감각이뛰어나고장난기가넘쳐“미스터리분야에관해서는위대한패러디정신을발휘”하곤했다.이는『철교살인사건』에서도어김없이드러나서,아마추어4인방이사건을해결하기위해동분서주하는과정에서부터결코예측하기어려운결말에이르기까지곳곳에남겨진작가의엉뚱함과익살을엿볼수있을것이다.

미스터리책장’시리즈의귀환

2018년30번째작품을출간한뒤로잠시휴식기를가졌던엘릭시르‘미스터리책장’이4년만에새로운판형과디자인으로돌아왔다.‘미스터리책장’의새로운시작을여는첫주자는총다섯작품으로얼스탠리가드너의『벨벳속의발톱』,피터러브시의『밀랍인형』,존딕슨카의『마녀의은신처』,조젯헤이어의『조심해,독이야!』,로널드녹스의『철교살인사건』이다.미스터리초심자부터장르문법에익숙한마니아까지각자의취향에맞는작품부터골라펼쳐볼수있도록다채롭게구성했으며,앞으로도‘미스터리책장’은꾸준히미스터리걸작을국내독자에게소개해나갈예정이다.

2012년첫출간된‘미스터리책장’은전세계미스터리거장의주옥같은명작을담은미스터리소설전집이다.이전까지일서중역과축약본으로밖에읽을수없었던전설의미스터리,미처국내에소개되지않았던작품들을믿을수있는전문번역가의번역과멋진장정으로새롭게선보였다.본격미스터리,하드보일드,서스펜스,스릴러,유머미스터리등다양한장르와다채로운걸작을국내독자에게소개할수있도록힘써왔다.

책속에서

“고든!”큰소리로친구를부르는리브스의목소리에는불안이가득했다.“이리좀와봐.뭔가이상한게있어.”두사람은엎드려있는남자에게접근했다.바닥에얼굴을처박은몸뚱이에서는생기라곤전혀느껴지지않았다.자연속에서활발하게이루어지는분해작용을보니두사람모두역겨움에소름이끼쳤다.
---po.33~34

“그시계좀이상한데.손목에도하나차고있잖아.손목시계를이미차고서회중시계를하나더들고다니는이유가도대체뭘까?게다가그시계멈춘거아냐?”리브스가말했다.“멈췄으면다행이게!오히려한시간빠른상태야.시계장인들한테는아주좋은광고가되겠어,응?”“손목시계는?”“멈췄어.”“몇시에?”“4시54분.”“내가열차에대해서뭐라고했지?4시50분에패스턴오트빌역에서출발하는열차가4시54분에여길지나갔네.자,그럼여기서무슨사실을추론할수있을까?”
---pp.39~40

두사람이떠난뒤,모던트리브스는잠시안락의자에앉아‘지적영감’이라는이름의가장어려운사냥감을추적하기시작했다.그저예술적영감이었다면길가의꽃한송이나한쌍의연인만보아도자연스레떠올릴수있다.딱히뒤를쫓거나,그것들이부름에응답하여다가오도록애쓸필요도없다.단순한지적문제라면자리에앉아머리주위를젖은수건으로문지르면서의지의힘으로해결할수도있다.하지만지적영감을사냥하려면오로지사실정보를물고늘어지듯끈질기게직시해야만할때가있다.바로지금이그순간이었다.
---p.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