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킹!!! (김홍 장편소설)

프라이스 킹!!! (김홍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복수도, 고통도, 대통령 당선도 모두 팝니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이 제멋대로 굴러가는 〈킹 프라이스 마트〉,
이대로 괜찮을까요?
2022년 100쇄를 돌파한 은희경의 『새의 선물』과 2023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선정된 천명관의 『고래』, 그리고 2023년 대만 드라마 판권이 계약된 조남주의 『귀를 기울이면』 등 한국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문학동네소설상의 흐름을 이어갈 제29회 수상작 『프라이스 킹!!!』이 출간됐다. “최근 수년간의 소설에 대한 변칙구”(문학평론가 김미정) “경쾌한 리듬감과 속도감이 압도적”(소설가 안보윤) “현란한 동시에 날렵하며, 어이없고 싱거우면서도 한편 묵직한 작품”(소설가 은희경)이라는 커다란 찬사와 함께 심사 시작부터 심사위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프라이스 킹!!!』은 당선이 결정된 이후 심사위원들을 또 한번 놀라게 했는데, 이 소설이 바로 김홍 작가의 작품임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홍은 장편소설 『스모킹 오레오』 『엉엉』과 소설집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를 연이어 선보이며 기발한 설정과 엉뚱한 상상력, 그리고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빛나는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단단하게 다져왔다. 이전 소설들에서 보여준 매력을 이어가면서 작가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상상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프라이스 킹!!!』은 김홍이 지금까지 구축해온 소설세계를 한 뼘 더 넓히는 시도이자 그가 쓸 수 있는 이야기의 범위란 한정되어 있지 않음을 힘있게 증명해내는 작품이다.
저자

김홍

저자:김홍

2017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우리가당신을찾아갈것이다』,장편소설『스모킹오레오』『엉엉』이있다.‘힐사이드클럽’에서활동했다.

목차


1.이동네에서나는평생을살았다_7
2.나의엄마억조창생여사의본명은이진솔_24
3.여자는모자를무릎위에올려놓았다_41
4.초대교황시몬베드로가어부였다는사실을모르는사람은없지_55
5.마트를찾는사람은늘있었다_73
6.내목표는집에서아무도마주치지않는것_79
7.일군의손님들은물건에는관심이없어보였다_93
8.왔다갔어?_108
9.데스크에앉은경찰의대답은한결같았다_124
10.너무어둡잖아_139
11.하지만무슨일인가일어났다_154
12.이런내모습을할머니는어떻게생각하실까_157
13.눕지않고잠들어구르지않고깨어난다음날아침_163
14.며칠전의일이아주먼옛날의일처럼아득하게느껴졌다_174
15.천국의문앞에서무한증식하는물고기는호수밖으로뛰쳐나오고있을까_186
16.배치크라우더의힘찬투망은계속됐다_199
17.진짜이젠아무것도하고싶지않다_216
18.손없이다섯개의쟁반을들수있어서할머니가좋아했다_217
19.비에젖은길을간다_230

심사평_233
수상작가인터뷰|강보원(시인,문학평론가)야구좋아하세요?_245
수상소감_259

출판사 서평

“여기에없는물건?천국에도없어!”

무엇이든팔지만아무거나팔진않는,
난생처음보는마트의등장!

동서울터미널앞노점장사로시작해세상의모든물건을사고파는전설적인장사꾼으로거듭난‘프라이스킹’배치크라우더가있다.그의본명은박치국.그가“절대로팔수없는것을절대로사지않을사람에게팔아내”고“아무것도사들이지않고서모든것을팔아내는”(10쪽)전설적인장사꾼이된계기는“불상의원인으로전국의ㄱ이일거에실종된”(19쪽)사건에서시작된다.모든‘ㄱ’이불시에사라졌기에사람들은“계기를계기라고쓰지못하고ㅖㅣ로적”(19쪽)어야했다.사라진‘ㄱ’을판다는사기매물이판을치던그때배치크라우더가벼룩시장에‘뭐든사고팝니다’라는광고를내며등장하고,이를발견한재정경제부사무관에의해정부와배치크라우더의거래가시작된다.배치크라우더는“전국민이백년동안쓰기에넉넉한ㄱ”(21쪽)을확보해국가에제공하고,그때부터각종훈포장을휩쓸며전세계인의주목을받는장사꾼이된다.그러다돌연배치크라우더는자신의모든지분을매각하고자취를감춘다.그를둘러싼소문만무성하던어느날,배치크라우더가서울외곽의한작은마을에[킹프라이스마트]를개업한다는소식을알리며다시세상에모습을드러낸다.

그마을에서평생을살아온한청년이있다.그의이름은구천구.잘하는것하나없는스물일곱살의평범한청년이다.천구는전국구로명성이높은무당억조창생여사의막내아들이자이구와칠구라는쌍둥이형의동생이다.동네에서불량배짓을일삼는이구와칠구는늘천구를괴롭히고,억조창생여사는사태를방관할뿐이다.천구는이러한상황을그저견뎌내며묵묵히삶을살아간다.그러다억조창생여사의소개로[킹프라이스마트]에취업하면서천구의삶은그전과전혀다르게흘러가게된다.

억조창생여사는천구를왜[킹프라이스마트]로보낸걸까?그녀는수많은정치인과고위관료들을성공으로이끈영험한무당이다.하지만정작자신은“원하는걸한번도얻어보지못했”(59쪽)으며,자신이성공시킨정치인들을영탐탁지않게생각한다.그래서이번에는본인이직접대통령선거에출마하기로결심한다.억조창생여사가대통령에당선되기위해찾은방법은바로어떤선거에서든53퍼센트의득표율로승리하게해준다는전설의성물‘베드로의어구’를손에넣는것이다.억조창생여사는그신비의물건을구할수있는사람은희대의장사꾼인배치크라우더뿐이라고판단하고,천구를[킹프라이스마트]의직원으로투입시킨것이다.

잘하는것하나없던평범한청년구천구의
좌충우돌마트-세상적응기!

그리하여천구는베드로의어구를가져오라는임무를받고떨리는마음으로[킹프라이스마트]에출근한다.그러나첫출근의설렘도잠시,마트의매대는텅비어있고물건이라고는배치크라우더가앉아있는의자와책상,그리고정체를알수없는코끼리만한금고뿐이다.설상가상으로배치크라우더는천구에게“출근했으니까퇴근”(33쪽)하라고하질않나,물건을사기위해줄을선손님들을모두돌려보내기까지한다.이마트,대체뭐하는곳일까?천구는이런의문을품으면서도열심히일을한다.늘그래왔듯이구와칠구에게말도안되는이유로맞을때에도오히려“내가미안하네”(84쪽)라고생각하며괴롭힘을참아낸다.그동안그누구도자신을도와주거나편을들어주지않았기에천구는다른사람에게이야기할생각조차하지못한다.그런데배치크라우더는천구가누군가에게맞고왔다는것을눈치채고이렇게말한다.“감히내직원한테손을대?어딨어그자식.앞장서.”(88쪽)그렇게천구는난생처음으로누군가가자신의편이되어주는뜻밖의경험을한다.그렇게배치크라우더와천구는서로에게하나뿐인동료이자의지할수있는동지로거듭난다.

배치크라우더와가까워질수록천구는베드로의어구를가져오라는억조창생여사의요구에의문을갖는다.과연그런위험한물건을억조창생여사에게넘겨줘도괜찮은것일까?그걸몰래챙겨가는건배치크라우더를배신하는행동이아닐까?그런데천구가고민할새도없이어느날선글라스를낀사람들이우르르마트로찾아온다.그들은고압적인태도로베드로의어구를내놓으라며배치크라우더를압박한다.“저희를도와주셔야죠.저희를안도와주시면누굴도와주려고하시는거예요?다른선택지는없다는거알고계시죠?(…)당연히사례는섭섭하지않게해드릴게요.또한번국위선양하셔야죠.”(95~96쪽)그들은이번대통령선거를자신들에게유리하게이끌기위해베드로의어구를가져가려고찾아온위원회였다.거기에더해선거가가까워지면서억조창생여사의압박도날로심해져간다.하지만천구는배치크라우더가베드로의어구를갖고있긴한건지,그게정말선거에영향을미치는영험한성물이맞는지그무엇도알지못한다.

코끼리만한금고에는대체무엇이들어있을까?그안에정말베드로의어구가있기는한걸까?베드로의성물을차지해선거에서승리하는건누굴까?『프라이스킹!!!』은이렇듯수많은질문을불러일으키며빠른속도감으로우리를끌고나간다.그리고소설의마지막에이르렀을때,우리는전혀예상하지못한먼곳에다다랐음을알게된다.소설이품은비밀을알게된후에도우리에게는여전히많은질문이남는다.문을꾹닫고있는거대한금고처럼『프라이스킹!!!』은한마디로정의하기어려울정도로많은것을품고있는소설이기때문이다.말하자면“『프라이스킹!!!』은모든것에대한소설이다”(소설가박서련).『프라이스킹!!!』은구천구라는한인물이평생처음으로자신앞에놓인상황과싸우며성장해나가는성장담이기도하고,사고팔지못하는것은아무것도없다는자본주의의논리를날카롭게찌르며자본주의와민주주의가만나요동치는지점을포착해낸‘블랙코미디정치우화’이기도하다.그리고이런의미들을뒤로하고그저웃으며즐겁게읽을수있는소설이기도하다.무엇보다상상밖의전개로끝까지밀고나감으로써독자를끝내납득시키는이야기이다.그모든것이바로『프라이스킹!!!』이라는거대한상상력의금고가가진폭발적인위력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