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학에 관한 대화 (양장)

시문학에 관한 대화 (양장)

$15.00
Description
호메로스부터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괴테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시문학의 향연
모든 예술은 학문이 되어야 하고,
모든 학문은 예술이 되어야 한다!
저자

프리드리히슐레겔

독일낭만주의문학이론가.1772년하노버에서개신교목사의아들로태어났다.노발리스,셸링,피히테,슐라이어마허등과교류하면서낭만주의문학운동의기관지『아테네움』을창간했으며,다양한비평활동을통해1800년전후독일의정신적문화혁명을주도했다.파리에체류하면서문화정치적성향의잡지『오이로파』를창간하며강연활동을벌였다.1808년가톨릭으로의개종과함께오스트리아빈에정착한후에는주로정치외교적활동에전념했다.1829년드레스덴에서강연준비를하던중뇌졸중으로쓰러져생을마감했다.『아테네움』에실린「시문학에관한대화」(1800)는독일낭만주의문학의이론적정립이자비평적실천으로평가받는중요한텍스트다.「비판적단편」「아테네움단편」「이념들」에수록된단상들외에「레싱에관하여」「괴테의마이스터에관하여」등과같은비평적저술과서평들을발표했으며,『그리스시문학연구에관하여』를비롯한철학,역사,예술에관한이론적저술들을집필했다.이외‘낭만적사랑’의모델을제공한장편소설『루친데』와희곡『알라르코스』가있다.

목차

시문학에관한대화

시문학의시대들
신화에관한연설
소설에관한편지
괴테의초기및후기작품에서의상이한양식에관한시론

해설:이영기-낭만적시문학의향연
프리드리히슐레겔연보

출판사 서평

시문학의향연

『시문학에관한대화』는문학이론서지만,살롱에모인친구들의대화와발표라는허구적이야기형식을통해낭만주의시문학에대해설명한다.플라톤의『향연』을연상시키는이러한방식은18세기말에피어난낭만주의이론을다채롭게드러내기에매우적합한형식이라할수있다.

이책은우선일인칭서술자와전지적서술자의글을시작으로네편의발표문,즉‘시문학의시대들’(안드레아),‘신화에관한연설’(루도비코),‘소설에관한편지’(안토니오),‘괴테의초기및후기작품에서의상이한양식들에관한시론’(마르쿠스)과이후이어지는네차례의토론으로구성되어있다.또한위의네발표자들뿐만아니라,아말리아,카밀라,로타리오까지총일곱명의친구들이함께참여한다.이를통해전체텍스트는발표의문자성과대화의구술성을동시에담보하고있다.

이는1799년가을부터예나에서슐레겔이친교를나누었던초기낭만주의자들의문학살롱을떠오르게하는데,이정신적공동체에는슐레겔과그의연인도로테아를비롯해슐레겔의형아우구스트빌헬름과그의아내카롤리네,슐라이어마허,셸링,노발리스,티크,브렌타노등이이름을올렸다.『시문학에관한대화』에등장하는인물들과그들이나눈대화는물론허구지만,서두에서일인칭서술자가자신이이모임의일원임을밝히면서시인을“사교적인존재”라고규정하는점에서볼때,이텍스트는초기낭만주의자들의‘낭만적사교’의문학적판본으로도읽어낼수있다.

모든예술은학문이되어야하고,모든학문은예술이되어야한다

첫번째발표자인안드레아의‘시문학의시대들’은유럽시문학의역사에대한일종의개괄이다.슐레겔은안드레아의목소리를빌려“시문학은하나의예술”이고“예술은지식을토대로하며,예술의학문은예술의역사”라고확신한다.따라서이첫발표문은“잘못된시문학의체계”에서벗어나시문학을학문으로서정립하기위한출발점이라할수있다.

두번째발표자루도비코의연설은‘옛’신화가감각적세계와직접적으로결부되어있는것과는정반대로‘새로운’신화는정신의가장심오한심연에서산출된예술작품이어야만한다고주장한다.더불어그것은“다른모든것을포괄해야하는까닭에모든예술작품중에서가장인위적인”예술작품이다.또한새로운신화는“무한한시를위한새로운온상이자그릇”이어야한다.‘낭만적포에지’의다른표현이기도한“무한한시”라는메타포는시문학의모든개별적형태가그안에서생각될수있고가능할수있다는함의를갖는다.이러한무한한잠재적형성가능성과관련하여‘카오스’개념이포에지와신화의속성으로부여되는데,“최고의아름다움,최고의질서는오직카오스의아름다움”이기때문이다.결국“무한한시”는모든실재하는것의카오스적다양성을보다높은시적원칙하에서구현하여담지하고있어야한다고말한다.

세번째발표자안토니오는그가아말리아에게보냈던편지를낭독한다.루도비코가간략하게언급한“인위적으로정돈된혼돈”이나“모순들의매혹적대칭”과같은낭만적포에지의특성이이편지에서보다상세히논의되면서구체적인시학적의미를획득한다.

네번째발표자마르쿠스의괴테에관한시론은당시여전히왕성한창작활동을하고있었던괴테의창작과정을짚어보고자한슐레겔의과감한비평적시도다.마르쿠스에게괴테는“청년기적열광의모든격렬함”과“완성된교양의원숙함”이가장첨예하게대립되는작가다.이에기반하여마르쿠스는괴테의발전과정을독일문학사에서흔히일컬어지는세시기,즉질풍노도,초기고전주의,고전주의로나누어각시기를대표하는작품에대한논평을제시한다.그러나마르쿠스는때때로괴테의작품들에대한확정적판단을유보한다.“예술적판단이란,즉어떤작품에관해형성된완결된견해”란항상“위험한사실”이기도하다는점또한잘알고있기때문이다.

(시)문학이란무엇인가

『시문학에관한대화』는프리드리히슐레겔이남긴가장까다로운텍스트들중하나로손꼽힌다.1800년전후‘정신적혁명’이라고불릴만큼눈부시게전개된독일지식담론의맥락에서이텍스트에켜켜이담긴쟁점과논쟁을규명하는것은쉽지않을것이다.하지만이작품의정밀한독해를통해서적어도슐레겔이의미하는바의‘낭만’개념을이해할수있다면,‘낭만주의’라는용어를특정한역사시기에속하는것으로만규정하는잘못된관습에서벗어나‘(시)문학이란무엇인가’라는근본적질문에대한성찰과숙고를마련하는계기가될것이다.문학을사랑하는독자라면,이책을통해낭만주의가태동하던18세기로돌아가살롱에모인친구들과열띤논의를함께하는멋진경험에참여해보기를권한다.

19세기말부터시작된모더니즘의물결과이후포스트모더니즘의수많은다원주의적미학이론과논의에보다친숙한독자들에게는슐레겔의낭만적문학/예술강령이이상주의적이고고답적으로느껴질수도있다.그럼에도“예술이삶이고,삶이예술이다”라는플럭서스운동의모토가흡사지배적인현대예술의생태적환경에서‘낭만적’의미에서의‘포에지’가요구되는지점은분명히있을것이다._‘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