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 (양장)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 (양장)

$17.00
Description
가장 더운 도시, 추운 도시? 가장 젊은 도시, 늙은 도시?
노벨상을 주는 도시, 거부하는 도시? 파란 도시, 붉은 도시?

42개 도시, 21가지 세계지리 테마-달라도 너무 다른 지구 도시 이야기

지구상에는 무수히 많은 도시가 있고, 도시마다 제각기 특징이 있다. 어떤 도시는 과연 인간이 살 수 있을까 싶게 덥고, 어떤 도시는 여기도 사람이 사는구나 하고 경이로울 정도로 춥다. 또 지구 가장 북쪽 끝이거나 남쪽 끝에도 도시가 있고, 해발고도 5000미터의 고지대나 (해수면보다도 낮은) 마이너스 430미터의 저지대에도 도시가 있다. 도시에 깃든 역사도 저마다 다양하다. 이렇듯 하나의 도시는 기후, 지형, 인구, 면적, 역사, 문화, 제도 같은 지리적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이런 지리적 테마를 통해 도시를 이해하면 그 나라와 주변 지역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바로 ‘도시로 배우는 세계지리 수업’인 셈이다.

이때 완전히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두 도시를 연결해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도시는 러시아의 오이먀콘이다(1월 평균 기온이 영하 50도). 오이먀콘이 추운 이유는 고위도의 내륙지방에 위치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겨울에 사람이 죽으면 꽁꽁 언 땅에 무덤을 3일 동안이나 파야 한다. 반대로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도시는 이라크의 바스라다(한낮 최고 기온이 무려 50도!). 바스라가 더운 이유는 사막을 만드는 아열대 고압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해마다 여름이면 에어컨을 작동시킬 전기와 마실 물이 부족해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그치지 않는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특징을 지닌 두 도시를 살펴보면 자연지리적인 조건부터 그곳 사람들의 생활 모습까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전 세계 42개 도시가 등장하며, 두 도시가 짝을 이루어 21가지 세계지리 주제가 펼쳐진다. 일 년 중 계절이 정반대인 도시, 시간이 가장 빠른 도시와 가장 늦은 도시, 한류의 도시와 난류의 도시, 홍수의 도시와 가뭄의 도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와 가장 적은 도시, 맥주의 도시와 금주의 도시, 사막의 유흥 도시와 유령 도시, 모험의 도시와 명상의 도시, 과거의 도시와 미래의 도시, 분리의 장벽을 없앤 도시와 분리되기를 원하는 도시, 노벨상을 주는 도시와 노벨상을 거부한 도시, 갈등의 도시와 화합의 도시, 붉은 도시와 파란 도시 등등.
독자들은 지리 교사인 저자의 안내에 따라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페루의 라링코나다, 하늘이 가장 맑은 칠레의 안토파가스타, 묘지가 가장 많은 미국의 콜마같이 쉽게 가볼 수 없는 특이한 도시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지리를 공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지도다. 각 주제마다 도시의 위치와 자연지리적 조건을 담은 지도 컷을 넣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

프리드리히슐레겔

독일낭만주의문학이론가.1772년하노버에서개신교목사의아들로태어났다.노발리스,셸링,피히테,슐라이어마허등과교류하면서낭만주의문학운동의기관지『아테네움』을창간했으며,다양한비평활동을통해1800년전후독일의정신적문화혁명을주도했다.파리에체류하면서문화정치적성향의잡지『오이로파』를창간하며강연활동을벌였다.1808년가톨릭으로의개종과함께오스트리아빈에정착한후에는주로정치외교적활동에전념했다.1829년드레스덴에서강연준비를하던중뇌졸중으로쓰러져생을마감했다.『아테네움』에실린「시문학에관한대화」(1800)는독일낭만주의문학의이론적정립이자비평적실천으로평가받는중요한텍스트다.「비판적단편」「아테네움단편」「이념들」에수록된단상들외에「레싱에관하여」「괴테의마이스터에관하여」등과같은비평적저술과서평들을발표했으며,『그리스시문학연구에관하여』를비롯한철학,역사,예술에관한이론적저술들을집필했다.이외‘낭만적사랑’의모델을제공한장편소설『루친데』와희곡『알라르코스』가있다.

목차


서문

1.근대시예술의혼란스러운현상황
2.아름다운것과흥미로운것의전개와대립
3.그리스시예술에나타난미의이상
4.그리스포에지에대한반론
5.새로운포에지의재탄생에대하여

해설:박현용-낭만주의문학이론의기원
프리드리히슐레겔연보

출판사 서평

과거와다른새로운문학을찾아나서다

슐레겔은젊은나이에프랑스혁명을목도한뒤자신이살고있는바로지금이역사발전의전환점이라는절박한감정에사로잡힌다.『그리스시문학연구에관하여』는그의냉철하고날카로운현실인식의산물이다.

과거와는명백히구분되는하나의‘거대한시대’로서의근대는특히독일에서사회·역사적인단절뿐만아니라자유에대한의식과새로운것에대한공포,불협화음의경험과조화에대한동경이어우러져심미적인경향을띠었다.진정한의미의시민계급이부재했던독일에서프랑스혁명은이전보다더강한이상주의를낳는동기가된다.

18세기말엽새로운시대의문턱에들어선근대인들에게고대사회는‘돌아가고싶은,그러나결코되돌아갈수없는고향’으로자리했다.인간과자연,자아와세계의자연스러운조화와합일이영원히불가능해진고대이후슐레겔이제시한새로운문학의방향은개인적교양및사회적삶의총체성을부활시키는것이었다.일체의형이상학적모범들이사라진시대,이제는인간스스로이상적현실로서의미학을적극적으로찾아나서야했다.말하자면,공동체와의관계를잃어버린근대인은자신의영혼이지향하는형이상학적총체성을향해혼자만의외롭고고독한길을끝없이가야하는처지에놓인것이다.이러한상황에서슐레겔은앞으로의문학을이끌어갈새로운개념을발견한다.

‘흥미’의발견

슐레겔은근대문학의가장큰특징을‘흥미로운것’,즉‘재미’라고보았다.이개념은근대화의결과로진행된미적인것의분화과정에서‘주관성의분출’및‘개인의자유의지표출’과같은맥락에있다.그는고대와근대를‘아름다움’과‘흥미로움’이라는개념으로분명하게대립시킨다.칸트의개념을빌리자면,고대예술은사회의온갖‘이해관계에얽매이지않고’미적자율성을유지할수있었던데비해,근대예술은사회의자본주의화과정에부속되어의미적·이데올로기적으로이용된다.그러나슐레겔은근대의무질서상태를구제할길없는타락의상황이아니라오히려‘구제가능한’새로운자아의형성기로파악한다.그에게는혼란스러운근대문학의카오스적상황자체가새로운희망으로다가왔음이분명하다.

슐레겔의낭만주의는18세기계몽주의를계승하는동시에변증법적대립항을이룬다.또한새로운시대를맞이하는인간의설렘과불안감을대변한다.시민계급의탄생과더불어시작된근대사회의연장선속에서더나은길을찾아고군분투하고있는지금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도,이책에담긴삶과예술에대한슐레겔의치열한고민은많은것을시사할것이다.

슐레겔은‘흥미’를근대문학을포괄하는새로운개념으로제시함으로써예술과비예술을가르는‘아름다움/추함’이라는이분법적구분방식에문제를제기한다.이는예술의아름다움과사회의객관성이행복하게공존할수있었던시대가가고,기능이분화된사회에서주관성이지배하는예술이도래했음을암시하는것으로볼수있다.무엇보다슐레겔은‘추’의개념을근대문학의중심문제로제기한최초의이론가다.오늘날개인내면의과도한표출,즉전통적인시각에서는‘더이상아름답지않은’놀랍고충격적이며자극적인텍스트들이예술로간주되는상황을보면,새로운문학,즉근대문학에대한슐레겔의통찰력은높이평가할만하다._‘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