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18.47
Description
소외되고 외로운 삶들의 기록자, 로즈 트러메인의 대표작
가족을 떠나 낯선 땅에서 홀로 서야 하는 ‘레브’의 여정
“마음속에 슬픔이 있어요. 웃기도 하고, 키스도 하고,
그러다가 슬픔이 불쑥 찾아와요.”
“알지. 슬픔이 그렇다는 걸.”
“어쩌면 영원히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그 슬픔에서 놓여날 수 있을까요?”

무분별한 벌목으로 더는 자를 나무가 없어진 마을. 제재소에서 일하던 레브는 실직자가 되어 방황하다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 런던으로 떠난다. 고향에 두고 온 노모와 어린 딸, 병으로 죽은 아내를 그리며 마음속에는 늘 뭉근한 슬픔이 고여 있다. 마침내 어느 레스토랑의 설거지 담당이 된 레브. 착실히 돈을 모아 가족에게 돌아가려는 굳은 결심도 매일이 낯선 타지에서는 매번 길을 잃고 마는데…… 그럼에도 소중한 순간을 차곡차곡 쌓아가려는 레브는 과연 꿈꾸던 행복을 만날 수 있을까.

뉴요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을 이 소설은 한 나라에 마음을 두고 다른 나라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 수백만 명의 삶을 탐구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거칠고 생기 없는 상황에서 본질적인 선함을 발휘하는 캐릭터를 정교하게 만들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
저자

로즈트러메인

RoseTremain
1943년영국런던에서태어났다.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한후문예창작을가르쳤고,2013년동대학교총장을역임했다.2020년글쓰기공로를인정받아대영제국훈장을수훈했다.
1976년첫장편소설『새들러의생일Sadler’sBirthday』을발표하고‘절망과외로움의기록자’라는평가를받으며작가적색채를확립했다.이후오십년가까이왕성한창작활동을하며『부활Restoration』(1989)『신성한국가SacredCountry』(1992)『음악과침묵MusicandSilence』(1999)『구스타프소나타TheGustavSonata』(2016)『릴리:복수이야기Lily:ATaleofRevenge』(2021)등의대표작을선보였고,부커상,제임스테이트블랙메모리얼상,페미나상,휫브레드상,오렌지상등다양한문학상에호명되었다.로즈트러메인은외롭고소외된이들의삶에서소중하고진실된순간을포착하는작가적재능을발휘하며자신의확고한작품세계를구축했다.

목차


1담배와회상
2다이애나비기념엽서
3“몸은타향에있어도마음은고향에”
4오염된호수
5스테인리스건조대
6엘가의초라한시작
7도마뱀문신
8충격의필요성
9행복할권리
10‘여긴완전히난장판……’
11침수
12구명보트박물관
13정점
14연극
15밤아홉시
16햄릿만남고모두퇴장
17채소의여왕
18향기
19색유리병의방
20꿈을위한대출
21사진구경
22마지막야영지
23공산주의사회의음식
24포드로르스키가43번지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소외된이들의삶에서소중하고진실된순간을포착하는작가,로즈트러메인

로즈트러메인은1976년장편소설『새들러의생일Sadler’sBirthday』로데뷔한이래오십년가까이왕성한창작활동을해온영국의중견작가다.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한후문예창작을가르쳤고,2013년동대학교총장을역임했다.2020년에는글쓰기공로를인정받아대영제국훈장을수훈했다.국내에는또다른대표작『구스타프소나타』로알려진작가다.

로즈트러메인은‘절망과외로움의기록자’라는평가를받으며,소외된이들의삶을섬세하게포착해따뜻하게그려내는작가적재능을발휘하며자신만의확고한작품세계를구축했다.스무종넘는작품을발표하며부커상,제임스테이트블랙메모리얼상,페미나상,휫브레드상,오렌지상등의후보자및수상자로호명되었다.2008년『집으로가는길』로매년우수한영국여성작가에게주어지는오렌지상을수상했다.

더이상자를나무가없어문을닫은제재소와쇠락해가는마을,
상실과변화라는물결앞에내던져진인물들의외로운여정

동유럽의한작은마을,주인공‘레브’는자신이일하던제재소가문을닫고한동안일자리를구하지못해괴로워하다대도시런던으로떠난다.여전히마을에남아방법을찾아보려는이들과달리새도시에가서빨리돈을벌어안정적으로가족을먹여살리고자한다.다만고향에두고온노모와어린딸,젊은나이에병으로세상을떠난아내를그리며그는늘마음속에뭉근한슬픔을품고있다.그러다마침내한레스토랑의설거지담당이된레브는타고난성실함과눈썰미로셰프에게인정받으며자신도이타국에서조금씩자리를잡을수있겠다는희망을품고,한편으론다양한인간관계를경험하며알지못했던행복과함께쓰라린슬픔과혼란도가슴에새기게된다.

그세상은,일자리를찾을수만있다면그가등골이휘도록일할곳이었다.그는다른사람들과거리를두고,구석지고그늘진곳을찾아앉아담배를피우며,어디에도소속되지않아도괜찮다는것을,자신의가슴은고국에두고왔다는것을입증해보일것이다.(12p)

십파운드짜리지폐를쥐고있는자신의손을보니,오랜시간설거지물에담근바람에익히지않은순무처럼살갗이벌겋게여기저기벗겨져있었다.그는생각했다.이게사람들에게비치는내모습이다.지성도없고목소리도없는순무같은모습.(191p)

고된레스토랑일을묵묵히해나가며제법현지의생활에적응해가던어느날,레브는가족과친구가살고있는고향마을이댐건설로인해수몰될예정이라는소식을듣는다.평생세상에저항한번해본적없이고향에뿌리를박고살아온노모,아직세상의좋은경험을많이해야하는어린딸,갈수록어려워지는생업과마을사정으로깊은우울감에빠진친구……예정된비극속에소중한이들을두고레브는자기혼자이화려한도시에서무얼쫓고있는건지깊은혼란에빠진다.과연레브는자신이꿈꾸던일을이뤄낼수있을까.

한인간의내면에고여결코녹아없어지지않을근원적슬픔,
그럼에도끊임없이우리를호출하고위로하는관계와세계

『집으로가는길』은무언가를꿈꾸고시도할수없는자신의고향을떠나화려한대도시런던에서홀로서고자분투하는주인공레브의여정을현실적이고도따뜻한시선으로그리는한편,인물들저마다가내면에품고있는근원적인슬픔을이야기하며인간의삶에필연적으로존재하는고독과우울에대해서도생각해보게한다.그리고그필연적인감정에매몰되지않는법,비록그어둠이길고길지라도결국끝이있다고믿을수힘이란내주변의작은세계와소중한관계안에서찾을수있음을레브의외롭지만착실한여정을통해보여주고있다.더불어“세월이흘러도변함없을이소설은한나라에마음을두고다른나라에서희망을찾아야하는수백만명의삶을탐구한다”라는[뉴요커]의평처럼,이소설은‘이방인으로서홀로서기’라는경험의테두리에속했거나혹은그시기를살아내고있는이들에게용기와감동을준다.

레브는레모네이드를마셨다.톡쏘면서도달콤한맛이좋았다.진정한요리사라면잠깐일지라도사람들이위안을받을수있는맛과질감을예측하고제공할수있어야한다는생각이들었다.그것이반영하는건결국인생이란,그리고늘우리와함께나아가는인생의추억이란그런일시적인순간순간으로구성된다는사실이었다.(471p)

그는자기가살아온인생의아주많은부분에어둠의수의를드리우려했다.하지만그어둠밑에있는사람과장소들은끈질기게공명하며끊임없이그를호출했다.그들은밝은색옷을입고있었다.계절마다변화하는빛이여전히그들을비추고있었다.(573p)

[뉴요커]_세월이흘러도변함없을이소설은한나라에마음을두고다른나라에서희망을찾아야하는수백만명의삶을탐구한다.

[퍼블리셔스위클리]_거칠고생기없는상황에서본질적인선함을발휘하는캐릭터를정교하게만들어내는놀라운능력을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