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식탁

내일의 식탁

$15.50
Description
아동학대의 핵심을 예리하게 파고든 야즈키 미치코의 역작
제3회 가나가와서적 대상

“아들을 지키고 싶은 엄마의 사랑은 고스란히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아들의 생명을 빼앗는 권리로도 통한다.” _우에노 지즈코(사회학자)
제가 ‘유’를 죽였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들을.
저는 그때 왜 그토록 화가 났을까요.

‘이시바시 유’라는 이름도 나이도 같은 남자아이를 둔 서로 다른 세 가정의 우연, 그리고 세 엄마들. 저마다 생활방식은 다르지만 아이를 키우는 희열과 고됨이 맹렬히 소용돌이치는 나날 속 엄마들은 매 순간 자신의 한계를 절감한다. 어느 날 ‘이시바시 유’의 사망 소식과 함께 이 세 가정은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는데……
저자

야즈키미치코

1970년일본가나가와현출생.2002년『열두살』로제42회고단샤아동문학신인상을수상하며데뷔했다.2007년『나는앞으로도살아간다』로제45회노마아동문예상과제23회쓰보타조지문학상,2017년『내일의식탁』으로제3회가나가와서적대상,2020년『옛날에는나와동갑이었던다나카씨와의우정』으로제69회쇼가쿠칸아동출판문화상을수상했다.청소년문학을비롯한다양한작품을통해성장통을겪는인물들의현실을섬세하게그리는작가로서호평을받고있다.

목차

내일의식탁
해설_우에노지즈코

출판사 서평

성장통을겪는인물들의삶을섬세하게그리는작가,야즈키미치코
예리한시선,생생한현장감을담아그려내는여린존재들의일상과내면

야즈키미치코는청소년소설『중학생주의보』『나는앞으로살아간다』등으로국내독자들에게이름을알린작가다.2002년『열두살』로제42회고단샤아동문학신인상을수상하며데뷔후,청소년소설을중심으로다양한작품을선보이면서주요문학상을수상했다.아동,청소년,여성의삶을주로그리는만큼,여리고고민하고아파하는존재들의일상과내면을섬세하고생생하게표현하는작가로서호평을받고있다.

“포기하면거기서끝이에요.포기한순간,아이는죽어요.”
한생명을책임지고키워내는일의무게에대하여

『내일의식탁』은아동학대를소재로한야즈키미치코의장편소설로,일본사회학자우에노지즈코가해설을썼고,제3회가나가와서적대상을수상했다.소설은한아이가부모에게폭행을당하는장면으로시작하고,앞으로등장할인물가운데그희생자가나올가능성이있음을예고한다.저자는아홉살남자아이를키우는세가정의지극히일상적인모습을번갈아그리는데,저마다생활방식은다르지만‘아이를키우는일’의공통적인고됨속에서주양육자인엄마들이얼마나자주한계를절감하는지,아이들은얼마나손쉽게학대의순간에놓이는지,한생명을책임지는것이얼마나무거운일인지를어느순간고요하고도서늘하게깨닫게한다.

아스미×유(優)전업주부아스미는외동아들유가참사랑스럽다.아홉살또래와다르게차분하고다정한아이를키우며지극한행복을느낀다.아스미는남편과함께이소중한아이에게유복한가정을만들어주고싶다.

루미코×유(悠宇)두아들유와다쿠미의양육과가사를전담해온루미코는사진작가인남편의실직이길어지자자신이생계를책임지기로한다.단절됐던프리랜서작가경력을되살려분투하는가운데유난히장난기가심한두아이때문에하루도조용할날이없다.

가나×유(勇)싱글맘가나는편의점아르바이트와화장품업체계약직으로부지런히생활비를벌어아들유와행복하게사는것이인생의유일한목표다.너무일찍철들어버린이아홉살아이를위해더좋은엄마가되고싶다.

지금의자신으로말할것같으면아이와함께보낼시간도없으면서아이들얼굴을보면잔소리만해대고최근에는손을댈때도많다.아이를기다려줄여유가없어늘조급하다.“다음에도말안들으면맞을줄알아”“숙제안하면아이스크림못먹어”“정리안하면놀러도안갈거야”하고협박성대사를줄줄이늘어놓는다.육아서에서하지말라는것들을순서대로하고있는요즘이다.(…)일을줄이면되는건가.아니,그러고싶지않다.이시바시루미코라는한인간으로서작가일은계속하고싶고,지금은생활을위해서라도일을해야한다.“엄마는항상눈썹이랑눈썹사이에선이있어.”요전에다쿠미의말을듣고아차싶었다.정신차리고보니늘미간을찌푸리고무서운얼굴로아이들을노려보고있다.(278p)

자신이놓인위치에서저마다분투하는세엄마와가정은,한남자아이의학대사망사건을기점으로변화를맞이한다.어느집에서무슨일이벌어졌을지조마조마한궁금증을품게되는와중에,가나를찾아온아동상담소직원의한마디는그궁금증을묵직한책임감으로전환시킨다.“포기하면거기서끝이에요.아이를지키는것도똑같습니다.포기한순간,아이는죽어요.”

내아이와나,모두를온전히지켜낼수있을까?
‘지킨다’는건무엇일까,나만의정의와방법을찾아서

아스미,루미코,가나.이세엄마는아이를잘키우려고지극히애쓰는동시에,양육이라는현실속에서너무쉽게무너져버리는자신의자아와이상을조금이라도지켜내고자분투한다.그한계와위기의순간에세엄마가저마다보여주는모습은우리현실과아주닮은듯도하고또의문을자아내기도한다.이세엄마의삶은아이와나,이모두를만족스럽게지켜내는일의어려움을비록실감하게하지만,한편으로는‘지킨다’는것의의미와방식에대해나만의답을고심해볼계기를마련해주기도한다.

이작품에서느껴지는건엄마라는존재의무거움이다.그리고그배후에는아빠의무책임함이있다.엄마는혼자서라도아들을지키려고하지만,아빠는아무런도움이되지않을뿐더러심지어때로는방해가되기도한다.누군가가말한‘아버지의부재’라는폭력.그말이야말로최대의폭력임이틀림없다.아들을지키고싶은엄마의사랑은고스란히자신이배아파낳은아들의생명을빼앗는권리로도통한다.그우의적인이야기를마치현장에있는듯생생하게묘사한점이이작품의큰성과이리라.그리고세쌍의모자가투영하는모습속에독자의경험에비추어공감되는부분이있다면,이책은세상에작은경종을울리는이야기가될것이다._해설(우에노지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