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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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낮술』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하라다 히카 신작
일본 드라마 원작 소설

“손님, 그 물건 계산 안 하셨죠?”
나의 범죄는 작은 딸기 찹쌀떡 절도로 시작되었다.

나, 히토쓰바시 기리코, 76세, 독신 여성.

평생 부양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혼자가 되었을 때,
남편이 죽고 역시 혼자가 된 친구 ‘도모’가 말했다.

“우리 같이 살래?”

아담한 집을 얻어 정원을 가꾸고
이따금 디저트 뷔페에 가는 행복을 맛보면서
우리는 일상의 작은 것들에 감사하며 살았다.

그런데 도모가 죽었다.
다시 혼자가 되었고, 살길이 막막해졌다.

딸기 찹쌀떡 하나 편히 못 살 정도로 궁해졌다.
단 걸 좋아했던 도모가 그리워 눈물만 난다.

이럴 바엔 범죄라도 저지르고 교도소 신세가 되는 게 낫겠다.
밥도 먹여주고 잠도 재워주고 아프면 치료도 해주니까……

나, 정말 저질러버릴까?
저자

하라다히카

일본의소설가,극작가이다.1970년가나가와현출생으로현재는도쿄에거주하고있다.오쓰마여자대학문학부일본문학학과를졸업하였다.2006년제34회NHK창작라디오드라마각본부분에공모하여「리틀프린세스2호」로최우수상을수상하며본격으로작가로서활동을시작한다.시나리오작가로활동하던중,2007년「시작하지않는티타임」으로제31회스바루문학상수상을수상하였다.「도쿄론더링」,「인생옥션」등다수의작품을집필하였다.방송과문학을아우르는감각으로일상적소재를섬세하고도속도감있게그려냄으로써폭넓은세대의호응을받으며작품세계를구축하고있다.『낮술』을썼다.

목차

1장절도
2장지폐위조
3장불법사채
4장사기
5장유괴
최종장살인

출판사 서평

조금은독특한인물들의삶을실감나게그리는작가하라다히카
흥미롭기도위태롭기도한,그러다마음깊이응원하게되는누군가의이야기들

하라다히카는소설『낮술』『할머니와나의3천엔』으로국내독자들에게호응을받고있는일본여성작가다.2006년방송시나리오작가로경력을쌓았고,2007년『시작되지않는티타임』으로제31회스바루문학상을수상하며소설가로데뷔한뒤방송과문학계의글쓰기를병행하며스무종이상의장편소설과소설집을발표했다.
하라다히카가주로그리는소재는독특한직업,사연을지닌여성,그리고음식이다.『할머니와나의3천엔』은저마다경제적고민을안고돈을모으려는여성들의일상을실감나게그려현지판매65만부라는대기록을세웠고,맛있는음식과낮술을즐기는여성의일상을그린『낮술』시리즈(전3권)은현지에서17만부라는높은판매량을기록하며하라다히카를주요한베스트셀러작가로자리매김하게했다.
『76세기리코의범죄일기』역시현지판매10만부를기록하고,2022년10월드라마화되어많은팬들의사랑을받고있다.더불어대만,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등주요아시아국가가참가한‘2022부산스토리마켓’에서일본IP선정작으로출품되어각국콘텐츠관련종사자들의관심을받았다.

“슬프더라도홀로울음을그치고혼자서눈물을닦아야한다.”
여생을함께보내기로한친구가죽고혼자가된76세기리코의고단한날들

‘히토쓰바시기리코’는자매중미혼이라는이유로평생부모간병을도맡았다.부모님이돌아가신후에는유산분배를두고언니와사이가틀어져교류가끊겼다.비정규직독신이된기리코에게오랜친구‘도모’의제안은그야말로한줄기밝은빛같았다.남편이죽고역시혼자된도모가남은생을둘이서함께살자고한것이다.동네에서파트타임일로생활비를벌고매달받는연금을보태면소박한생활속에이따금디저트뷔페에가는행복을누릴수있었다.그런데도모가죽었다.다시혼자남은기리코는76세라는나이에살던집을떠나야한다.다시1인분의수입으로홀로서야한다.작은딸기찹쌀떡하나선뜻사지못할정도로생활이궁핍해졌고,도모에대한그리움은커져가눈물만흐를뿐이었다.

부모를간병하는건힘들었지만친부모이니당연히해야할일이다.게다가두분다온순한성격이었다.도모처럼시부모와까다로운남편의시중을든것이아니다.다만기리코가간병을시작하면서그때까지근무했던직장을그만둘수밖에없었는데,두분이돌아가신뒤에도재취업을하지못한건괴로웠다.그후줄곧시간제노동자로청소일을하고있다.(16p)

늙은이의옷따위를가져가서어쩌려는걸까.혹시전부버리는건아닐지.버려졌을지모를도모의물건들이지금도종종눈앞에떠올라슬퍼진다.자식들눈에는그저낡은옷일지몰라도한벌한벌모두추억이담긴것이다.그리고그렇게생각하는자신이딱해서더더욱서글프다.(24p)

그런기리코의눈과귀를사로잡은건,교도소고령수감자의생활을다룬뉴스였다.의지할친인척하나없이철저히혼자인기리코에게‘의사가상주하며수감자가자리보전하면간병도해준다’는뉴스캐스터의설명은쉬이잊히지않았다.그리고결국기리코는결심한다.범죄를저지르고교도소에수감되기로.과연어떤범죄를저질러야장기수가될수있을까.기리코의이무모한계획은성공할수있을까.

“독신이라남의일같지않네요.저도함께살사람이있으면좋겠어요.”
나도외롭고궁핍한존재가될수있다는두려움,그리고함께살아가기에대하여

기리코는‘남에게폐를끼치지않으면서자신이생을마감할때까지오래복역할수있는’범죄를궁리한다.절도,지폐위조,불법사채,사기,유괴,살인……공부도하고계획도세우고,혹은얼떨결에일에휘말리기도하면서예전과다른하루하루를보내게된다.지친노년의일상에어쩌면새로운모험같은날들이펼쳐지지만,필연적으로직면할수밖에없는외로움과궁핌함이갈수록기리코를옥죈다.

친구도없고애인은커녕좋아하는사람도없다.직장은있지만언제잘려도이상하지않을시간제근무다.(…)지금갑자기모든것이사라진게아니다.애초에아무것도갖고있지않았음을깨닫지못했던것뿐이다.(49p)

아침댓바람부터현관문두드리는소리에잠을깬것도짜증나고큰소리로욕먹은건지금도화가치민다.저렇게는되고싶지않다고간절히바라면서,혹시저렇게늙어버리면어쩌나하는생각에공포심마저느낀다.그러나왠지모르게‘안쓰러움’이느껴지는것도사실이다.이시마루의고독과나이듦이기리코자신의것이기도하니까.(90p)

하지만느슨한듯하면서도따뜻하고다정하게자신을지지해주는이들덕분에기리코는올바르게살아갈용기또한낼수있다.두아들의돌봄을받으며살기를거부하고친구기리코와단둘이독립적인생활을하기로결심한도모,무심한가족보다우연히알게된기리코에게더유대감을느끼는고등학생유키나,독신자와고령자를위한임대주택을운영하는여성작가가도노……홀로서기위해고군분투하는76세기리코의모험담한쪽에는또다르게혼자이면서함께인인연들이존재하고,예상치못하게외롭고궁핍한존재가될수있는우리에게이들의이야기가작지만단단한위로와용기를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