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하버 -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

브로큰 하버 -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

$23.80
Description
“진실은 언제나 뒤틀려 있다.”
아일랜드 범죄소설상
로스앤젤레스 도서상 미스터리/스릴러 부문 수상
아일랜드 추리소설의 대가 타나 프렌치의 장편소설 『브로큰 하버』가 출간되었다.
한때 호화 주택단지로 각광받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몰락한 브라이언스타운. 그곳의 몇 안 되는 거주자 중 하나인 스페인 가족이 몰살당한 채로 발견된다. 이 사건을 맡은 더블린 살인수사과 케네디 형사는 신입 형사 커런과 함께 차근차근 진상을 추적해나간다. 그리고 도심과 한참 떨어진 유령도시에 갇힌 스페인 가족이 어마어마한 은행 빚과 실직으로 인한 생활고뿐만 아니라, 정체불명의 침입자로부터 위협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작품의 주요 인물인 스페인 가족 또한 그러한 희망을 품고 새집에 입주한다. 성실하고 믿음직한 남편, 상냥하고 아름다운 아내, 그런 부모 슬하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라는 두 아이. 멋진 집에서 화목하게 지내는, 누구에게나 부러움을 살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이제부터는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밝은 미래만을 기다리는 가족의 모습……이어야 했을 텐데. 케네디 형사는 수사를 진행할수록 이 사건이 단순한 강도 살인 범죄가 아니라 가족 내부에서 무언가 발생했음을 깨닫는다. 행복해야만 했을 스페인 가족의 집에 균열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름이 브로큰하버(Broken Harbour)인가요? 무너진 부두가 있어서?”
“아니. 동틀 녘을 뜻하는 아일랜드어 브레카드(breacadh)에서 온 거야. 내 짐작으로는 새벽빛을 구경하기에 좋은 장소였기 때문이 아닐까.”(본문 273쪽)

이 작품의 배경, 스페인 가족이 살고 있는 브로큰하버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작품에서 말하고 있듯 본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으며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겉으로 보기에 스페인 가족은 ‘행복한 우리 집’의 전형으로 보였다. 바다가 보이는 새집에서 단란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가족. 하지만 집을 단단하게 버텨주고 있었던 곳은 단단한 땅이 아니라 금방이라도 바닷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 모래인 줄은 알지 못했다. 부서지고 무너져 결국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말 항구(브로큰 하버)와 같은 곳.
아주 멀리 떨어진 더블린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읽다 보면 우리 사회와 겹쳐지는 곳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집’은 가족을 완성시키는 특별한 장소다. 종종 ‘집’은 그래서 ‘가정’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한국도 그렇지 않은가. 치솟는 집값을 좇아 어떤 무리를 해서라도 나만의 집을 갖길 바란다. 사회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부추기고, 이용한다. 본디 그들이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잊도록 방치한다. 강도나 살인처럼 직접적으로 사람을 해치지 않지만, 더 큰 상처와 피해를 남기기도 한다.
타나 프렌치는 공포가 무엇인지 아는 작가다. 『브로큰 하버』에는 잔혹한 연쇄살인범도 끔찍한 살의도 직접적인 위협도 보이지 않지만, 읽어나가면서 소스라칠 수밖에 없다. 내가, 우리 가족이, 무엇을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절망, 알고 있어도 눈을 감을 수밖에 없는 공포. 수백 페이지에 걸쳐 그려지는 현실이 끔찍하면서도 때로는 애절하며, 결국에는 슬플 수밖에 없는 것은 타나 프렌치의 범죄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일 것이다.
저자

타나프렌치

1973년미국에서태어났다.아버지를따라이탈리아,말라위등에서생활하다1990년아일랜드에정착했다.배우,성우등여러직업을거친끝에2007년장편소설『살인의숲IntheWoods』을발표했는데,이데뷔작으로에드거상,매커비티상,앤서니상,배리상등유수의미스터리문학상신인상을휩쓸며화려하게경력을시작했다.이후발표하는작품마다평단과대중의찬사를받고있으며『살인의숲』과두번째작품『같은얼굴TheLikeness』(2008)은BBC드라마로도만들어졌다.『페이스풀플레이스』는2010년아마존닷컴에디터가뽑은미스터리스릴러베스트도서에오르기도했다.2008년미국추리작가협회에드거상신인상,2008년앤서니상신인상,2008년매커비티상신인상,2008년배리상신인상,2012년아일랜드범죄소설상,2012년로스앤젤레스도서상미스터리/스릴러부문등을수상했다.

타나프렌치는아일랜드더블린에서일어나는살인사건을소재로한‘더블린살인수사과’시리즈로『살인의숲』,『같은얼굴』,『페이스풀플레이스』(2010),『브로큰하버BrokenHarbour』(2012),『시크릿플레이스TheSecretPlace』(2014),『침략자TheTrespasser』(2016)를펴냈다.또한시리즈외『마녀의나무TheWitchElm』(2018),『탐색꾼TheSearcher』(2020)등의단행본도발표하며왕성하게활동하고있다.

목차

브로큰하버007
감사의말805

출판사 서평

“그래서이름이브로큰하버(BrokenHarbour)인가요?무너진부두가있어서?”
“아니.동틀녘을뜻하는아일랜드어브레카드(breacadh)에서온거야.내짐작으로는새벽빛을구경하기에좋은장소였기때문이아닐까.”(본문273쪽)

이작품의배경,스페인가족이살고있는브로큰하버에는여러의미가담겨있다.작품에서말하고있듯본디미래에대한희망을품으며살기좋은곳이라는의미를갖고있다.실제로겉으로보기에스페인가족은‘행복한우리집’의전형으로보였다.바다가보이는새집에서단란한꿈을꾸며살아가는가족.하지만집을단단하게버텨주고있었던곳은단단한땅이아니라금방이라도바닷속으로빨려들어가고말모래인줄은알지못했다.부서지고무너져결국바닷속으로가라앉고말항구(브로큰하버)와같은곳.

아주멀리떨어진더블린에서벌어지는일이지만읽다보면우리사회와겹쳐지는곳이금방눈에들어온다.‘집’은가족을완성시키는특별한장소다.종종‘집’은그래서‘가정’과동일한의미로사용되기도한다.한국도그렇지않은가.치솟는집값을좇아어떤무리를해서라도나만의집을갖길바란다.사회는그런사람들의마음을부추기고,이용한다.본디그들이원했던것이무엇인지를잊도록방치한다.강도나살인처럼직접적으로사람을해치지않지만,더큰상처와피해를남기기도한다.

타나프렌치는공포가무엇인지아는작가다.『브로큰하버』에는잔혹한연쇄살인범도끔찍한살의도직접적인위협도보이지않지만,읽어나가면서소스라칠수밖에없다.내가,우리가족이,무엇을어떻게해도이상황을빠져나갈수없다는절망,알고있어도눈을감을수밖에없는공포.수백페이지에걸쳐그려지는현실이끔찍하면서도때로는애절하며,결국에는슬플수밖에없는것은타나프렌치의범죄소설에서만느낄수있는카타르시스일것이다.

타나프렌치의‘더블린살인수사과’시리즈

타나프렌치의‘더블린살인수사과’시리즈는아일랜드더블린에서일어나는살인사건을소재로하며,형사한명이각작품에서주요수사관으로활동한다.주인공은다른작품에서보조인물로출연하는식으로각작품이느슨하게연결되어있어,순서대로읽을필요는없다.이시리즈에속하는작품으로는『살인의숲(IntheWoods)』(2007),『같은얼굴(TheLikeness)』(2008),『페이스풀플레이스』(2010),『브로큰하버』(2012),『시크릿플레이스(TheSecretPlace)』(2014),『침략자(TheTrespasser)』(2016)가있다.

『페이스풀플레이스』에서살인수사과형사로등장했던스코처케네디는『브로큰하버』에서자신의고통스러운과거와마주하는주인공으로등장하며,『시크릿플레이스』에서는『페이스풀플레이스』의주인공프랭크매키의딸홀리와신입경찰스티븐이사립학교에서일어난살인사건을추적한다.『브로큰하버』와『시크릿플레이스』역시엘릭시르에서출간될예정이다.

책속에서

수많은사람들이똑같은생각을한다.그들모두가십대나다름없다.신체적으로는몰라도정신적으로는.오로지십대만이지루한게나쁘다고생각한다.산전수전겪은성숙한성인남성과여성은지루한건신이내려주신선물이라고여긴다.인생은흥분할만한일을필요이상으로많이숨겨두고있어서우리가굳이극적인일을만들지않아도눈을떼자마자뒤통수를칠준비를하고있다.
---p.25

“그게자네세대지.패트릭과제니퍼의세대야.한번도파산해본적없고이나라가파산한걸본적도없고.그러니까실제로눈앞에서벌어지고있는데도상상할수없는거지.좋은방식이야.내세대보다는훨씬낫지.우리중반은돈이굴러들어와도길에나앉을까봐두려워서아직도신발한켤레사는데도벌벌떨어.”
---p.95

“‘정신이나갔다’는건이유가아니야.그것도엄청나게다양한종류가있어.대부분은폭력적이지않고각자자기만의논리가있지.너나나한테이해가되든되지않든.그누구도‘이야,오늘은정신이좀나갔는데’하면서한가족을다죽이진않는다고.”
---pp.135~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