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 : 특별 한정 에디션

쇼코의 미소 : 특별 한정 에디션

$11.00
Description
2016 교보문고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
제8회 허균문학작가상, 제24회 김준성문학상 수상작
『쇼코의 미소』 특별 한정 에디션

내밀하고 미세한 감정의 결을 파고들어
현재 가장 뜨거운 문제와 접촉시키는 7편의 감정-사회 소설
이야기가 가진 본연의 힘과 사람을 향한 믿음을 끝까지 붙들며 한국문학의 서정성과 서사성을 새롭게 발굴해낸 소설가 최은영의 세 작품 『쇼코의 미소』(2016), 『내게 무해한 사람』(2018), 『밝은 밤』(2021)을 특별 한정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이번 에디션은 기존보다 작아진 판형에 은은한 색감과 부드러운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박선엽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완성되었다.
최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인 『쇼코의 미소』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소설을 쓰는 작가”(소설가 김연수), “재능 있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소설집”(소설가 김영하), “고레에다 히로카즈나 이누도 잇신 감독의 어떤 영화들처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진실하다’라는 느낌”(문학평론가 신형철)을 준다는 동료 작가들의 애정어린 평과 함께 출간한 해에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선정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지닌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담백하게 담아낸 「쇼코의 미소」, 어떤 조건 없이 서로를 환대하며 가깝게 지낸 두 가족이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어쩔 수 없이 멀어져가는 과정을 ‘베트남전쟁’ 문제와 엮어낸 「씬짜오, 씬짜오」를 비롯해 관계와 사회에 대한 섬세한 통찰이 돋보이는 7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간 빛나는 작품을 통해 한국문학의 특별한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최은영의 시작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소설집이다.
저자

최은영

저자:최은영
2013년『작가세계』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쇼코의미소』『내게무해한사람』『아주희미한빛으로도』,장편소설『밝은밤』,짧은소설『애쓰지않아도』가있다.허균문학작가상,김준성문학상,구상문학상젊은작가상,이해조소설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대산문학상,제5회,제8회,제11회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쇼코의미소007
씬짜오,씬짜오073
언니,나의작은,순애언니105
한지와영주137
먼곳에서온노래205
미카엘라237
비밀271

해설│서영채(문학평론가)
순하고맑은서사의힘299

작가의말325

출판사 서평

추천사

이책전체를통해가장두드러져보이는것은서사를감싸고있는순하고맑은힘이다.그힘은이를테면열기라기보다는온기에가까워서힘보다는기운이라고함이좀더적절할수도있겠지만,비유하자면그힘은추운겨울에따뜻한실내로들어갔을때갑작스럽게몰려오는온기와도같다.힘은힘이되누구도해칠수없어보이는부드럽고따뜻한힘,압도적이지만위압적이지는않은힘이다.책전체를한호흡에읽는다면누구라도그런힘을느낄수있을것이다.
-서영채(문학평론가)

세상에대해서알면알수록그간속았다는느낌이든다면,반쯤은제대로살고있는셈이다.온전히살고싶다면,사실은세상이나를속였다기보다는내쪽의일방적인착각에불과했다는사실을인정해야겠지만.이첫소설집에서는그사실을받아들일때의부끄러움,민망함,분노,미움,죄책감등다양한감정들을탐구하는이야기들을만날수있다.그러나탐구는탐구,이야기는이야기다.소설가로서최은영의가장큰미덕은그게무슨탐구든반드시근사한이야기로들려준다는점이다.그녀가앞으로쓰게될근사한이야기들이바로이책에서시작했다.
-김연수(소설가)

책속에서

내게기회를주신모든분들,아무것도검증되지않았고확실하지않은작가에게믿음을주신분들께감사의말을전한다.그귀한마음을잊지않고오래도록좋은글을쓰는작가로살아가고싶다.자기자신이라는이유만으로멸시와혐오의대상이되는사람들쪽에서세상과사람을바라보는작가가되고싶다.그길에서나또한두려움없이,온전한나자신이되었으면좋겠다.
---「작가의말」중에서

순결한꿈은오로지이일을즐기며할수있는재능있는이들의것이었다.그리고영광도그들의것이되어야마땅했다.영화는,예술은범인의노력이아니라타고난자들의노력속에서만그진짜얼굴을드러냈다.나는두손으로얼굴을가리고눈물을흘렸다.그사실을인정하기가어려웠기때문이다.재능이없는이들이꿈이라는허울을잡기시작하는순간,그허울은천천히삶을좀먹어간다.
---「쇼코의미소」중에서

시간이지나고하나의관계가끝날때마다나는누가떠나는쪽이고누가남겨지는쪽인지생각했다.어떤경우나는떠났고,어떤경우남겨졌지만정말소중한관계가부서졌을때는누가떠나고누가남겨지는쪽인지알수없었다.
---「씬짜오,씬짜오」중에서

상대의고통을같이나눠질수없다면,상대의삶을일정부분같이살아낼용기도없다면어설픈애정보다는무정함을택하는것이나았다.
---「언니,나의작은,순애언니」중에서

가장중요한사람들은의외로생의초반에나타났다.어느시점이되니어린시절에는비교적쉽게진입할수있었던관계의첫장조차도제대로넘기지못했다.사람들은약속이나한듯이생의한시점에서마음의빗장을닫아걸었다.그리고그빗장바깥에서서로에게절대로상처를입히지않을사람들을만나같이계를하고부부동반여행을가고등산을했다.스무살때로는절대로돌아가고싶지않다는말을주고받으면서.그때는뭘모르지않았느냐고이야기하면서.
---「언니,나의작은,순애언니」중에서

우리는예의바르게서로의눈을가렸다.결국마지막에와서야내가먼저그의눈에서내손을뗐고,우리는깨끗하게갈라섰다.사랑하는사람들의마지막은그렇게깨끗할수없었기에그이별은우리사이에어떤사랑도남아있지않다는것을증명했다.우리는그저한점에서다른한점으로이동했을뿐이었다.
---「한지와영주」중에서

시간은지나고사람들은떠나고우리는다시혼자가된다.그사실을받아들이지않으면기억은현재를부식시키고마음을지치게해우리를늙고병들게한다.할머니는그렇게말했었다.나는그말을언제나기억한다.
---「한지와영주」중에서

여자는노인들을볼때마다그런존경심을느꼈다.오래살아가는일이란,사랑하는사람들을먼저보내고오래도록남겨지는일이니까.그런일들을겪고도다시일어나밥을먹고홀로길을걸어나가야하는일이니까.
---「미카엘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