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2: 한 잔 더 생각나는 날

낮술 2: 한 잔 더 생각나는 날

$15.00
Description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맛있는 건 맛있는 거야.”

애주가와 미식가들의 인기 시리즈
‘낮술’ 두번째 이야기
‘밤의 지킴이’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쇼코. 퇴근 후 그녀가 점심을 고르는 기준은 단 하나. 술과 궁합이 맞느냐, 안 맞느냐! 도움이 필요한 타인의 곁을 밤새 지켜주고 낮에 퇴근한 그녀에게 힘을 주는 건 ‘맛있는 밥’과 ‘시원한 술 한 잔’. 누군가의 밤을 지켜주며 자신의 슬픔과 외로움도 치유받는 것을 느끼면서, 쇼코는 오늘도 몸과 마음을 든든히 한다.

하라다 히카, 일상에 작은 특별함을 심고 보편의 희망을 거두다
섬세함과 속도감을 아우르는 감각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작가

하라다 히카는 소설 『낮술』 『할머니와 나의 3천 엔』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 일본 여성 작가다. 2006년 방송 시나리오 작가로 경력을 쌓았고, 2007년 「시작되지 않는 티타임」으로 제31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한 뒤 방송과 문학계의 글쓰기를 병행하며 스무 종 이상의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발표했다. 하라다 히카가 주로 그리는 소재는 독특한 직업, 사연을 지닌 여성, 그리고 음식이다. 『할머니와 나의 3천 엔』은 저마다 경제적 고민을 안고 돈을 모으려는 여성들의 일상을 실감나게 그려 현지 판매 65만 부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낮술』 시리즈(전3권) 역시 현지에서 17만 부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하라다 히카를 주요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이 그 시점에서부터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성장해가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어떤 삶이든 살아 있는 한 희망이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이 소설에서도 느낄 수 있다. (『낮술』 옮긴이의 말에서)

소설 『낮술』 시리즈는 작가가 주로 다뤄온 직업, 여성, 음식이라는 세 가지 소재와 그녀의 작가적 강점이 전부 응집된 작품이다. 주인공 쇼코가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하는 식당들은 실제 존재하는 곳이며, 주인공의 처지에 알맞은 식당을 찾아 정밀하게 취재한 기록과 작가의 실제 경험 등이 더해져 한층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는 작품이 탄생했다. 취재 기간에는 맛깔나는 점심에 술까지 곁들이고 나면 오후에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오전에 그날 할일을 전부 마쳐야 했다는 작가의 에피소드나, 독자들이 소설에 등장하는 식당에 찾아가 주인공과 같은 음식을 즐기고 난 리뷰들이 화제가 되었다. 식욕과 즐거움을 자극하는 이야기의 다른 한 축에는 상실을 경험한 주인공이 스스로를 다독이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전개되면서, 작가가 추구하는 희망과 가능성의 메시지가 읽는 이의 마음에 자연히 가닿게 한다.
저자

하라다히카

原田ひ香
1970년일본가나가와현출생.2006년『리틀프린세스2호』로제34회NHK창작라디오드라마각본공모전에서최우수작품상을수상하고방송시나리오작가로활동했다.2007년『시작되지않는티타임』으로제31회스바루문학상을수상하고소설가로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방송과문학을아우르는감각으로일상적소재를섬세하고도속도감있게그려냄으로써폭넓은세대의호응을받으며작품세계를구축해나가고있다.지은책으로『낮술』(전3권)『할머니와나의3천엔』『76세기리코의범죄일기』등이있다.

목차

첫번째술,닭꼬치덮밥,오모테산도
두번째술,가쿠니덮밥,아키하바라
세번째술,스파게티그라탱,닛포리
네번째술,햄버그스테이크,고텐바
다섯번째술,초밥·구운샤오룽바오·미즈타키소바·밀크셰이크,이케부쿠로·쓰키지
여섯번째술,샌드위치,진보초
일곱번째술,야키니쿠,나카메구로
여덟번째술,가라아게덮밥,나카노
아홉번째술,돈코쓰라멘,시부야
열번째술,초밥,도요스

출판사 서평

“아,퇴근하고마시는맥주는역시각별하단말이야.”
‘밤의지킴이’라는독특한직업과맛깔나는‘낮술’의어울림

밤부터다음날아침까지돌봄이필요한이들의곁을지켜주고낮에퇴근하는이른바‘지킴이’일을하는삼십대여성쇼코.하루중유일하게제대로된끼니를챙길수있는점심에맛있는음식과거기에어울리는술한잔을곁들이는행복으로지친몸과마음을채우며살아가고있다.의뢰인이사는곳에따라매번퇴근하고점심을먹는지역이다르고,식당외관이나맛집사이트에의존해메뉴를고르지만쇼코가음식과술을즐기고사랑하는모습은어느미식가부럽지않다.동네의숨은맛집을발견하는기쁨,오감을총동원해한입가득먹는음식,꿀꺽꿀꺽목구멍으로넘어가며그날의피로까지씻어주는시원한술한잔의이야기를읽다보면어느새읽는이에게도그짜릿한활력이생생하게전해진다.

밤10시경부터다음날오전8시까지,고객의요청에따라잠을자지않고밤새지켜봐주는것이지킴이의주업무다.다만시간이나일의내용은유동적으로바뀔수있다.치매증상이있는개를지켜봐주거나,여자랑한공간에같이있는분위기를즐기고싶다는성격고약한부자남자의자랑을들어줄때도있다.어지간한일은대부분수락하지만성적인서비스는어떠한경우라도거절한다(라고,사장다이치가노년커플의섹스장면을지켜봐달라는의뢰를받았을때곧바로정해버렸다).(15p)

『낮술2한잔더생각나는날』에서는좀더다양한의뢰인과사연이독자들을기다리고있다.유일한자녀가해외에거주해서병원검진에함께가줄사람이필요한노년여성,부모가야간에일하는바람에돌봄이필요해진아이,암이생겨더는미식을즐기지못하지만여전히누군가와음식이야기를나누고싶은소설가,사이버불링을당해밤새손에서스마트폰을놓지못하는여성등우리일상에서흔히볼수있거나혹은조금독특한사연을지닌인물들을만나볼수있다.더불어1권에서등장했던인물들중여전히주인공쇼코와인연을지속하는이들의새로운이야기도준비되어있다.

“오히려슬플때먹고싶은맛,엉엉울고난뒤나자신을위로할때먹고싶어.”
맛있는기쁨,소중한인연,그안에서우리마음은조금씩튼튼해진다

주인공쇼코는‘밤의지킴이’라는일에익숙해지고요령도터득하면서자기스스로도변화하는것을느낀다.예전같았으면당황하거나동요했을일들에조금은의연해지고,다양한의뢰인들을좀더폭넓게이해하면서자기자신의고집이나미숙한면에대해깨달음을얻기도한다.

자투리고기이다보니부위는갈비인지등심인지잘모르겠다.그래도어쨌든마블링이잔뜩들어가꽤기름지다.이것도겉면만살짝익히는정도로구웠다.(…)으음,혀도뇌도음미하고있다.기름기와단맛,인류를추락시키는마성을지닌궁극의맛.‘너무맛있어서안되겠어.벌써머리가어질어질하다고.’(…)‘이쯤되면오히려슬플때먹고싶은맛이다.엉엉울고난뒤나자신을위로할때먹고싶어.’그러자여러일들이주마등처럼뇌리에되살아났다.(…)‘일단미사키부터.필요하다면소타에게도의논해야지.그애를조금이라도도울수있다면내게도도움이될것같다는기분이들어.그러고서가도야씨를찾는거야.’근래에보기드물게불끈힘이났다.쇼코는마지막고기한점을석쇠에올렸다.(239p)

한가지주요한변화는,‘밤의지킴이’라는일을바라보는쇼코의시각이다.‘의뢰인의상황에절대간섭하지않고오로지의뢰받은일만행한다’는애초이일의취지를고수하지못하고,곤란한상황에처한이들에게도움을주려고하면서사장다이치와갈등을겪지만,쇼코는결국그들을외면할수없다는자신의마음을따르기로한다.용기를내서자기마음과생각을따르는것이결국스스로성장할수있는길이라고굳게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