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원들 (나를 사로잡았던 어떤 열망에 대하여 | 양장본 Hardcover)

작은 선원들 (나를 사로잡았던 어떤 열망에 대하여 | 양장본 Hardcover)

$15.10
Description
칼데콧 상을 네 차례 수상한 화가 폴 젤린스키와
20세기를 대표하는 러시아의 아동문학가 보리스 지트코프,
두 대가가 시공간을 초월해 함께 완성한 그림책의 정수
『작은 선원들』은 20세기 러시아의 대표 아동문학가 보리스 지트코프의 단편과, 칼데콧상을 네 차례(명예상 포함) 수상하고 예일대학에서 모리스 센닥에게서 사사하며 미국 그림책의 역사를 써온 화가 폴 젤린스키의 일러스트가 만나 탄생한 그림책이다. 이야기는 어린 시절 잠시 할머니 집에 머물던 시기를 회상하는 보리스카(보리스의 애칭)의 시점으로 펼쳐진다. 할머니 집 선반에 놓여 있던, 정말이지 꼭 진짜 같았던 증기선에 완전히 매료된 화자는 증기선 속에 살고 있을 작은 선원들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어떤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그 감정의 강렬함과 묘사의 탁월성은 수십 년의 시간과 수만 킬로미터의 거리를 건너 오늘날 한국의 독자들에게 도착한다.

“아하, 내가 몰래 보고 있는 걸 다 아는 모양이었다! 영리한 녀석들이다.”
한 아이의 내면을 폭발할 듯 채우는 감정의 압력

보리스카는 할머니 집 테이블 위 선반에 놓여 있던 증기선 한 척에 완전히 빠져든다. 굴뚝, 돛대, 선실과 운전대까지, 작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 그 배는 꼭 진짜 같았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그 배를 가지고 놀아도 되느냐고 할머니에게 물었지만, 언제나 너그러웠던 할머니는 그 순간만큼은 단호하고도 엄격했다. 갖고 노는 건 당연히 안 되고 손을 댈 생각도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할머니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물건이라는 증기선은 보리스카의 호기심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금기가 소년의 가슴을 점점 세차게 휘젓기 시작한다. 도저히 진짜가 아니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그 증기선 안에는 반드시 작은 선원들이 있을 것이다. 낮에는 집 안의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용히 배 안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움직일 것이다. 작은 선원들도 분명히 일을 해야 할 것이고, 어떻게든 무언가 먹어야 할 것이다. 사탕을 쪼개서 선실 앞에 올려둬 보면 어떨까? 선실 문을 겨우 통과할 정도의 크기로 올려놓는다면 다음 날 아침에 사탕이 선실 문에 반쯤 끼어 있는 장면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아주 작은, 진짜하고 똑같은 손도끼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보리스카의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작은 선원들을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그에 따른 계획은 점점 더 대담해진다. 과연 보리스카의 열망은 이루어질까?
저자

보리스지트코프

1882~1938
러시아북부의항구도시노브고로드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흑해의배들과다양한배경의사람들,항구의활기찬분위기는그의전생애에영향을미쳤다.엔지니어이자화학자,수학자,선박기술자로일했으며사진,무용,음악에도뛰어난재능이있었다.근대러시아아동문학의창시자코르네이추콥스키의권유로마흔두살에처음동화를썼다.자전적인이야기에서출발한『작은선원들』은단숨에독자들에게큰사랑을받았고,두번째이야기를집필했으나출간되지는못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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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밀한묘사와해석의예술적쾌감
젊은시절의폴젤린스키를완전히사로잡은이야기

러시아의아동문학가보리스지트코프의단편「작은선원들」은1934년처음발표되었다.이이야기가한권의그림책으로탄생하게된데에는미국에살던러시아문학번역가젬마바이더와그의딸의역할이컸다.젬마바이더의딸은「작은선원들」을너무좋아해서,이야기속의한문장을일상속상황을비유할때인용하까지했다.이이야기가한권의그림책이될만하다고생각한젬마바이더가편집자에게제안했고,편집자는당시신인이었던화가폴젤린스키에게원고를보여준다.

“그때나는큰꿈을품은풋내기화가였습니다.내그림들을본편집자가이원고를주며그림을그려보라고했고,그게나의첫번째그림책이되었습니다.작은선원들을상상하고는진짜로믿어버린어린보리스카의열렬한감정,지트코프가너무나근사하게또절절하게그려낸보리스카의흥분감에내가슴도떨리더군요.내가어릴때했던상상들이생생하고또렷하게다시떠올랐습니다.
진짜처럼정교한모형에푹빠지는느낌을잘표현하려면사실적이고극도로세밀한그림을그려야겠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보리스카의모델이되어줄러시아소년을찾아냈고위대한그림책작가모리스센닥이그림형제의동화『노간주나무TheJuniperTree』를그릴때사용한기법을시도해보기로했습니다.마침몇해전예일대학에서모리스센닥에게수업을들으면서그그림의사라질듯가느다란선을헌트세필펜촉으로그렸다는것을직접들었거든요.잉크에찍어서쓰는작은원통형펜촉이지요.”_폴젤린스키

폴젤린스키가찾아낸표현법은과연이이야기의현실감과긴장감을최대한으로끌어올려독자에게전달한다.극도로사실적인묘사,인물의심리변화와현실과상상의경계에따라계획된구도,강조된음영과제한된색채가현대의그림책에서는보기드문미감을드러내고있다.

1934년발표된작품이1979년에한번,2022년에또한번
새롭게발견되고다시태어나기까지

2022년여름문학동네에서출간되는『작은선원들』은지금에어울리는모습을다시금갖추어현재의독자앞에선다.번역가홍한별의섬세하고도적확한문장들이이야기의문학적특색과재미를그대로전달한다.화가폴젤린스키는미국에서,이책의출간을위해헌신적으로애써주었다.출간을준비하던시기는팬데믹의한가운데여서국가간의운송이나교통이쉽지않았으나폴젤린스키는원화의이미지를최상의수준으로재현하기위한백방의노력을아끼지않았다.책의말미에실린,한국어판출간에부치는글에서바다를두번건너또다른곳에서또다른독자를만나는『작은선원들』의새여행을응원하는그의마음을읽을수있다.

“『작은선원들』이또다른대양을건너한국어판으로출간되며새삶을얻게되다니얼마나기쁘고감사한지모르겠습니다.이책을읽는한국의어린이,부모,선생님,사서등모든분이이책을가득메우고있는‘몰두’의감정을느낄수있으면좋겠습니다.보리스카의몰두뿐아니라글을쓴지트코프의열의,그리고저의것도요.”_폴젤린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