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6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6

$18.26
Description
톨스토이 삶과 사상의 반영이자 창작 기법의 산실
거장의 위대한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중단편선
톨스토이의 업적은 문학에 내재한 모든 희망과 염원이 타당함을 입증한 것이다. _안톤 체호프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6번으로 출간되었다. 거장의 위대한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중단편선으로, 표제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비롯하여 「이반 일리치의 죽음」 「크로이처 소나타」 등 톨스토이 창작 활동의 각 시기를 대표하는 11편의 작품을 엄선했다. 이 소설들은 톨스토이의 삶과 사상의 변화를 통시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3대 장편(『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의 산실이라는 점에서 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저자

레프니콜라예비치톨스토이

러시아의소설가이자시인이자사상가.도스토옙스키와함께19세기러시아문학을대표하는대문호로손꼽힌다.1828년9월9일,러시아남부의야스나야폴랴나에서톨스토이백작집안의넷째아들로태어났다.2살과9살때각각모친과부친을여의고,이후고모를후견인으로성장했다.어린시절에는집에서교육을받았고,16세가되던1844년에까잔대학교동양어대학아랍·터키어과에입학하였으나사교계를...

목차

당구점수기록원의수기_7
12월의세바스토폴_39
세죽음_63
캅카스의포로_87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_131
이반일리치의죽음_169
사람에게많은땅이필요한가_259
크로이처소나타_283
악마_405
무도회가끝난뒤_481
알료샤고르쇼크_499
해설|삶과사상의반영이자창작기법의산실,톨스토이중단편_511
레프톨스토이연보_521

출판사 서평

톨스토이의위대한작품세계를아우르는중단편선

레프톨스토이의3대장편소설,즉『전쟁과평화』『안나카레니나』『부활』은농노제붕괴에서러시아혁명에이르는한시대의초상을독창적이며심오한사상을담아그려낸위대한걸작이다.그런데톨스토이가남긴수많은중단편소설또한그의창작과정을이해하는데매우특별한의미를지니며,거장의작품세계를이해하는여정에서훌륭한이정표역할을한다.
톨스토이의중단편에는캅카스의병영생활,크림전쟁참전,농민계몽운동,원시기독교로의전향,사회정치평론활동등그의삶과민중사상,비폭력무저항주의,아나키즘등사상의변화가오롯이녹아있다.러시아역사와현실을문학적으로형상화하면서영혼의세계와인간사의복잡한드라마를그려낸그의중단편은또한3대장편소설이탄생한현장이라는점에서중요하다.‘세바스토폴’연작에서발아된민중사상과반反영웅주의는『전쟁과평화』로이어지고,「크로이처소나타」와「악마」에나타난인간의육체적욕망과질투,「세죽음」과「이반일리치의죽음」에서다루는죽음에대한성찰은『안나카레니나』와『부활』에서더욱깊게발전한다.그리고3대장편소설에서만개하는톨스토이특유의중요한창작기법역시중단편에서드러나고있다.대상에대한상세한묘사,낯설게하기,인간심리의세밀한분석등톨스토이특유의기법과예술적특징은1850~70년대의중단편에서이미나타난다.그러므로『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에실린11편의중단편은톨스토이의삶과사상의변화,창작과정과예술세계를깊이있게이해하기위한디딤돌로서손색이없다.

“사람들안에무엇이있는지,
사람들에게주어지지않은것이무엇인지,
사람들은무엇으로사는지깨닫게되리라.”_본문에서

표제작「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는이른바‘민중소설’시기의첫번째작품이다.이시기에톨스토이는단순한형식과간명한내용을통해평범한사람들을계몽하고자기독교복음서의내용과러시아와주변나라의옛이야기,신화등을쉽고새롭게풀어서집필활동을했다.‘대천사미하일’에대한민간전설을소재로삼아,톨스토이는구두장이세묜과그의아내,미하일천사를통해‘사람의마음속에무엇이있는가?’‘사람에게무엇이주어지지않았는가?’‘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에대해답하면서,사람은사랑으로살고사랑은곧하느님이라는기독교의진리를쉽게풀어준다.탄탄한구성과소박하지만진실한내용,완벽한언어와문체가돋보이는작품이다.

「12월의세바스토폴」에는톨스토이가직접참여한전쟁의일상이생생하게나타나있다.특별한플롯없이전쟁의탈낭만화를추구하는이작품은전쟁의참상과고통을묵묵히견뎌낸민중이바로영웅임을보여준다.
「세죽음」은자연과문명,소유와무소유에대한톨스토이의깊은사색이반영된작품이다.귀족부인,마부,나무의죽음을다룬이소설은가진것이많은사람일수록죽음의과정은더고통스럽고,죽어서사람에게유익하게사용되는나무를통해죽음이야말로진정한구원이라는메시지를담고있다.
「캅카스의포로」는톨스토이가캅카스지역에서군생활을하면서직접겪고들은사건을토대로쓴이야기다.타타르인들의집,음식,옷등일상생활에대한정확한묘사와자연의생생하고서정적인묘사가인상적으로돋보인다.
「사람에게많은땅이필요한가」는농부파홈의땅에대한끝없는욕심이불러온파국을군더더기없이보여준다.사람은결국죽게되고,죽은사람에게필요한땅은관하나들어갈크기정도면족하다는교훈은항상더많은것을욕망하는현대인들로하여금삶과소유의문제를진지하게성찰하게한다.
자전적인요소가짙은「크로이처소나타」와「악마」는인간의육체적욕망과질투에대한연구다.이작품은남녀의성과결혼,가정생활과관련된다양한문제들―사랑,불륜,이혼,결혼제도,여성해방,성욕,매춘,성병,임신과출산등―을폭넓게제기한다.
특히「크로이처소나타」는질투와욕망의속성을섬세하게묘사한다.주인공의아내와트루하쳅스키가<크로이처소나타>를합주하면서피아노와바이올린의빠르고격렬한멜로디를통해나누는육체적교감,아내의불륜에대한의심과질투그리고살해,이성으로제어할수없는성적욕망에대한후반부의상세한묘사는숨이막힐정도로드라마틱하다.
「악마」역시육체적욕망을다룬소설로성욕에사로잡힌한젊은이의정신상태에대한놀라운분석을보여주는데,톨스토이의개인적체험이직접적으로반영되어있다.톨스토이는결혼전에야스나야폴랴나의농사꾼과,결혼후에는집안의요리사와사랑에빠졌는데,이때의경험과고통이작품에담겨있다.육체적욕구의무시무시함과욕망에사로잡힌인간의무력함을여실히보여주는「악마」의두가지결말(주인공의권총자살/권총으로애인살해)에는죽음을통해서만이지독한애욕에서벗어날수있다는절망적인메시지가담겨있다.
「이반일리치의죽음」은조실부모한톨스토이의죽음에대한공포와고뇌가응축된수작이다.평생정직하고열심히살았다고자부하는이반일리치가자신에게닥친죽음을부정하다가서서히수용하는과정이무시무시할정도로상세하게묘사된다.

톨스토이는세계속에완전히존재하고자하는열망을가지고신과인간,자아와세계의완벽한결합을지향하면서도,삶과세계로부터자아를단절시키는죽음에대한성찰도게을리하지않았다.그러한면모는세상을세밀하게관찰하고기록하면서도죽음이라는미지의세계를끝없이탐구하는형태로작품에나타난다.톨스토이가세상을향해던진질문은지금현재에도유효하기에,작가사후백년이넘은현재에도그가남긴작품은전세계에서사랑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