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지식채널e × 젠더 스펙트럼 (오늘의 키워드로 읽는 EBS 지식채널e)

EBS 지식채널e × 젠더 스펙트럼 (오늘의 키워드로 읽는 EBS 지식채널e)

$16.00
Description
2500여 편의 방송에 압축된 ‘살아 있는 지식’!

여자이기 때문도
남자이기 때문도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존중한다.
우리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의존하며 연결된 존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우리는 소득·국적·성별 등 갖가지 조건에 따른 불평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았다.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코로나19 치명률이 높다는 통계와 부유한 나라의 백신 독점이 어느덧 놀랍지도 않다. 그리고 사회적 돌봄이 무너진 가운데 수많은 여성들이 과도한 노동량과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을 감내하며 아이와 장애인과 노인을 돌보고 있다. 사회는 돌봄을 여성이 모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값싼 공공재로 여기고 낮은 가치를 매겨 왔지만, 팬데믹을 겪으며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것에 대해 새삼스럽게 깨달으면서 돌봄을 비롯한 재생산노동을 다시 보게 되었다. 보건, 의료는 물론이고 요리, 세탁, 청소도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유지하는 필수노동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 중간의 어떤 젠더든 한쪽에서만 무조건 담당하는 일이 없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가치를 따질 수 있는 이 분명한 노동을 사랑과 돌봄의 이름으로 포장하고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문화에도 맞서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것은 코로나 이전 삶의 방식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하는, 우리 삶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물음이다. 그 답은 나 혼자 강해지겠다는 미몽에서 벗어나 자신의 취약성과 그에 따른 연대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2021년 4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가사근로자의 고용 개선 등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하며 ‘보이지 않는 노동’에 늦게나마 눈을 뜬 것은 위기 속에 만들어진 작은 희망이다. 인간이 자연을 대상화하고 착취한 것을 반성하면서 다른 인간에 대한 대상화와 착취를 멈추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낳은 균형 찾기다.
저자

지식채널e제작팀

세상곳곳에서포착한다양한테마아래우리가알고싶은이야기,알아야할이야기를촘촘히엮어‘살아있는지식’으로전한다.2005년9월5일첫방송을시작으로현재까지15년간2500여편이방송되었다.5분의영상속에인문,사회,과학,예술등우리삶과긴밀하게연결된주제들을감각적이고도예리하게담아내큰호응을얻어왔다.책으로새롭게만나는지식채널ⓔ는각권마다‘오늘’을관통하는하나의주제를선정해다양한관점에서다룬방송편들을시리즈로엮어나간다.

목차

PART1상식과법률사이
여전히낯선
젠더박스
완벽한피해자
자전거시대

PART2만들어진가족만드는가족
시누이혁명
아내를팝니다
시그널,우리를구하는신호
할머니의쌈짓돈

PART3보이지않는노동
그녀들의1919
보이지않는손
등불을든여인
편리하긴합니다만

PART4혐오에서존중으로
JustMyBody
26만의과거
어느묵시록
프랑켄슈타인의괴물

PART5미래가현재에게
작별의축제
있지만없는것
모든사라지는것들은뒤에여백을남긴다
그려보니솔찬히좋구만

출판사 서평

시간과공간의벽을허무는공감메시지

조선중기의시인허난설헌은아버지를비롯해형제들과나란히문장으로가문의명성을떨칠만큼글재주가뛰어났는데,자유롭던유년기의행복과대비되는보수적인집안의아내이자며느리구실로피폐하게살다스물일곱살에세상을떠났다.20세기영국을대표하는작가로꼽히는버지니아울프는케임브리지대학교수였던아버지의서재에서마음껏책을읽고사랑을듬뿍받으면서자랐지만남자형제들이모두간케임브리지대학에갈수없었다.딸에게필요한것은그대학출신남편이지그대학의교육은아니라는아버지의판단때문이었다.커밍아웃한동성애자남성으로서미국역사상처음으로1977년에선출직공직자가된하비밀크는시의원에당선하고1년도안됐을때,동성애를반대하던동료의원의총에살해당했다.
여성,동성애자,트랜스젠더등대상이달라도혐오의맥락은같다.나와다른존재를별난소수로몰아차별이정당한것처럼보이게하기때문이다.우리는저마다이세상에하나뿐인소중한존재로서존중받아마땅하다.역사는세상이점점더다양한존재를받아들이는쪽으로가고있다고말한다.자기자신의재능과욕망앞에솔직하던허난설헌과버지니아울프와하비밀크가시대와불화하고안타깝게세상을떠났어도오늘날에는진정한나다움을추구하는사람들에게영감을주고지지와공감을받으며영원히살고있다.

무지개의아름다움,다양성의힘

2011년스웨딘칼스코가시에서모든정책을성인지적관점에서다시평가했더니성차별과상관없을것같던데서문제가드러났다.차가다니는큰도로에서시작해인도와자전거도로순으로하는제설작업이다.평범한제설작업의순서에젠더데이터가빠져있었다.보통여성이남성보다많이걷고대중교통을이용한다.국적에상관없이운전자는여성보다남성이많다.또남성은직장과집을오가는단순한이동패턴을보이는경우가많은데,전세계무급돌봄노동의75퍼센트를맡은여성은아이를학교에데려다주고직장에갔다가장을보고집에돌아가는식으로짧은이동이꼬리에꼬리를무는경우가많다.즉큰도로는남성이,인도는여성이더많이이용하는것이다.이런사실을깨달은칼스코가시는보행자와대중교통이동자중심으로제설작업의순서를바꿨으며이조치로보행자사고발생률이절반이상줄었다.통념과관성에서벗어나새로운시각을도입한덕에평등한정책이세워지고모두가행복한결말을맞았다.
2019년춘천여고학생회장단은‘교훈을우리손으로’라는공약을지켰다.85년전학교설립때만든교훈에왜순결이있는지의아해하던재학생그리고깨끗한마음가짐과정신을뜻하는순결이왜문제냐는졸업생사이에의견차이가있었지만,회의와토론으로3개월을보낸뒤모두가기쁜마음으로새로운교훈을정했다.‘성실·순결·봉사’와작별하고맞이한새교훈은‘꿈을향한열정,실천하는지성’이다.여성에게는순결을강요하면서남성의성욕에는관대한순결이데올로기의이중성은많은문제를일으켰으며일으키고있다.여성이‘그러면안된다’는편견과힘겹게싸우듯이남성이‘그래야한다’는편견과싸우는것도쉽지않은일이다.여성성이나남성성이아니라우리모두의인간성을회복하려면용기가필요하다.성적정체성이여성이든남성이든레즈비언이든게이든양성애자든트랜스젠더든행복한관계를바란다면,사회가덧씌운이데올로기에서벗어나자유로우면서도다른사람을존중하는법부터배워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