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의 불편한 진실 : 환상에 사로잡힌

미래교육의 불편한 진실 : 환상에 사로잡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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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학력 저하, 학력 격차 심화
껍데기만 남은 미래교육의 현주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학력 저하, 학력 격차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국내 초·중·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고 특히 중위권이 무너지면서 상위권과 하위권 양극단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수업 방식마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됐다. OECD가 실시하는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 읽기, 수학, 과학 분야에서도 2012년 이후 우리 학생들의 순위가 계속 하락하는 형편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교육당국은 궁색한 변명을 일삼고 여전히 장밋빛 전망만 내세우며 학부모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학교 교육의 첨병인 현직 교사로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던 저자는 환상과 미신에 사로잡혀 있는 미래교육을 객관적, 실증적으로 비판한다. 코로나19가 학교 교육의 비정상적인 운영을 불러오자 수면 아래 있었던 미래교육의 허상이 드러났다며 이를 계기로 더 늦기 전에 교육의 본질로 돌아갈 것을 호소한다.

저자

박제원

교육으로세상을더행복한삶의터전으로바꿀수있다고믿는교육자.
고려대학교경제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경제학석사학위를받았으며,전북대학교교육대학원에서일반사회교육을전공하여교육학석사학위를받았다.한국예탁결제원에서10년동안근무한뒤2003년부터전주완산고등학교에서사회교사로일하고있다.
전북교육청사회문화교재집필위원,KDI경제교육교재집필위원,중앙일보공교육논술자문단,충청남도지방공무원임용시험출제위원,전북·전남교육연수원강사,전북대학교교사연수강사를역임하고,《새전북신문》,《열린전북》,《전북교육신문》등에서칼럼을기고한바있다.
지금은교육저널《교육을바꾸는사람들》,인문웹진《아홉시》,네이버비즈니스블로그‘인터비즈’에칼럼을쓰고있다.

목차

추천의글
박남기(광주교육대학교교수,전총장)
이대식(경인교육대학교교수)
이찬승(교육을바꾸는사람들대표)

서문

1장‘지식’은인류를거인으로만든소중한자산이다
지식은애매한신념|지식의메커니즘은차별|지식이사회발전의도구가되려면|지식속에숨겨져있는교육적함의

2장‘기억’은가장인간답고으뜸인학습이다
기억은인류를지키는유전자|기억교육을왜곡하는미신|PISA성적하락은비극|기억속에숨겨져있는교육적함의

3장‘역량’은하늘에서떨어진새로운능력이아니다
미래교육이사교육비의주범|클라우스슈밥에대한미신|학생은행복할까|새롭지않은역량교육|역량속에숨겨져있는교육적함의

4장‘핵심역량’을높이는비법은지식에있다
비판적사고의원천은지식과논리|창의력을해치는환상을타파하라|호모커뮤니쿠스가되는법|나는협력한다고로존재한다|핵심역량속에숨겨져있는교육적함의

5장‘배움’은학습과학원리를따를때일어난다
지식위주학력을극복하라는미신|지식위주배움으로도덕적관계를추구하라|평가의딜레마|지식없는메타인지|교육과정속에숨겨져있는교육적함의

6장교사의‘수업역량’이미래교육의운명을좌우한다
장밋빛수업혁신|지식없는‘시쓰기’는맹목적활동|주제와통합에만집착하고배움이없다|수업속에숨겨져있는교육적함의

인용및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지식’은위대한유산,‘기억’은으뜸인학습
교육당국은4차산업혁명포고와함께‘지식’과‘학력’의자리를‘역량’으로대체해학교와교사,학생모두를혼란스럽게만들었다.사실적,개념적지식인‘무엇(What)’을아는지먼저묻지않고,절차적지식인‘어떻게(How)’해내야하는지가르치고배우라고강조해왔다.‘미래교육’이라고불리는이런철학과지침은자연스럽게‘지식’과‘역량’의양분과대립을불러왔고,무엇을우선시해야하는지논쟁을일으켰다.그러면서지식의바탕이되는사실이나개념,원리를이해하고기억하는교육은낡은방식으로치부되었고,‘검색’과‘체험’,‘공감’과‘협력’만을맹신하는풍조가생겨났다.
지금도학교현장에서는지식교육은다소소홀하더라도역량만잘길러주면된다는믿음이팽배해있다.그러나이런믿음은뇌과학,인지심리학등제반학문을융합한학습과학원리에비춰보면환상과미신에불과하다.지식의정의와기준이다른데도유용성만을내세워무비판적으로수용하는것은위험하고,기억이가장인간답고으뜸인학습임에도기억교육을무조건반교육적주입식교육으로왜곡하는일은어리석다.역량이지식에서비롯되고기억하는힘이배움의수준이라는점을간과한다면결국득보다실이많아질것이다.‘지식’과‘기억’이라는인간고유의자산과능력에대해조금만관심을두고파고들면교육의본질적인이해가가능한데도이를무시하는처사가안타깝다.
교육은궁극적으로지식을얻고삶에전이하도록돕는일이다.지식을폄하하고역량만추종하는교육은반쪽짜리에불과하고,자칫역량마저제대로교육하지못해둘다놓칠수있다.사실역량은갑자기하늘에서뚝떨어진새로운능력이아니다.산업혁명이후자본주의가발전하면서주로기업에서요구되는기술과능력을이름만바꿔그럴듯하게포장한개념일뿐이다.학교는이미오래전부터지식과역량이상호보완하여배움을일으킨다는사실을인정하며두가지교육을병행해왔다.

‘지식’과‘역량’은대립하지않는다
저자는지식을쌓고기억을활성화시키는교육이야말로역량향상의초석이되고인류진화와사회발전에기여할수있다고강조한다.‘핵심역량’으로불리는‘4C(비판적사고,창의력,의사소통,협력)’교육에대해서도해박한학습과학지식과풍부한사례를바탕으로대안을제시한다.
‘비판적사고’만하더라도뇌의메커니즘에따라우선장기기억속에저장된사실적,개념적지식에기대야한다.실제로장기기억에저장된지식이추론이나문제를해결하는과정에서작업기억능력을활성화시킨다.즉머릿속에지식이없으면아무리훌륭한사고기술을익혔어도속빈강정에불과하고,지식이아무리많아도사고기술이없으면제대로써먹을수없다.창의력역시타고난재능이라기보다는기존의지식을새롭게재구성하는힘으로이해해야한다.우선틀안에무엇이있는지확인해야지무턱대고틀밖으로나가사고한다면결코생산적일수없다.효과적인의사소통을위해서도정서에기댄애매하고모호한어휘를가급적쓰지말고소통의맥락을고려한지성적,이성적언어를써야한다.협력에있어서도무조건적인강요와통제를일삼지말고인간의이타성과상호이익이공정하고합리적으로균형을이룰수있도록포용력을높여야한다.
이런저자의제언은교육과정수립과교수학습,평가방식개선에많은시사점을던진다.그핵심은교육자라면교육자답게어떻게하면학생들에게실제로배움이일어나게할수있는지만궁리해야한다는것이다.그러기위해서는지식이창의와융합역량과전혀대립하지않는다는사실을먼저깨달아야한다.

다시,미래교육의길을생각하다
대학서열화와입시경쟁으로인한교육파행등산적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역량중심의새로운학력관을도입한교육당국의고충은충분히이해한다.하지만새로운학력관의원리가흠잡을데없이순수해보여도실제로학교현장에서구현하기에는너무나이상적이다.그철학이아무리선하다고해도그결과지식과학력이빈곤해지고사교육비는천정부지로치솟고계층이동의사다리마저붕괴된다면결코사회발전을이루는‘진보’라고부를수없다.이책은현재주류를이루는미래교육담론에훼방을놓거나어기대려는의도를가지고있지않다.누군가는희생하여민낯을드러내고불편한진실을언급해야보다건강하고올바른교육담론을생산할수있다는신념과소명에서비롯됐다.미래교육의정답을고집하며일방적으로주장하기보다는교육당국자,교육학자,교사,학부모에게발상의전환과각성,대화를촉구하는것이다.이런과정하나하나가바로교육을교육답게만들고,지성인으로서교육자로서자긍심을높이는길이라고믿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