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진화

만들어진 진화

$18.00
Description
생물학적 진화에 맞선 바이오 기술의 도전
미래와의 공존을 꿈꾸는 EBS 과학 교양 시리즈 〈비욘드〉의 마지막 책!
냉동인간, 노화, 암, 심혈관 질환, 치매, 비만, 호르몬, 알레르기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치료제, 인공 장기, 포스트휴먼

최근 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바라보고 생체 시계를 늦추는 연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 의학은 이미 생명체의 설계도를 뒤져 나쁜 유전자는 제거하고 좋은 유전자를 잘 살려 쓰는 법을 터득했다. 수렵채집인의 몸에 걸맞지 않은 환경에서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갖게 된 탓에 만병의 근원이 되는 뱃살을 얻었지만, 연구자들은 꽁꽁 숨어 있던 살 빠지는 지방세포를 찾아냈다. 우리 몸에 거주하는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의 존재와 역할을 파악했을 뿐만 아니라 면역체계의 강력한 잠금장치를 풀고 몸 밖에서 만든 장기를 이식하는 방법도 알아냈다.
지금까지 일군 과학 문명의 성과만으로도 인간의 삶은 놀랍도록 개선되었으며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기술이 선사한 편의를 누려왔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선택에 휘둘리는 호모사피엔스에서 스스로 진화를 이끄는 포스트휴먼이 되어가고 있다.
과학기술로 둘러싸인 세상에 태어나 기술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포스트휴먼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더 길어진 수명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누리기 위해 우리 몸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바이오 기술을 어디까지 활용할지 판가름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보다 많은 사람에게 과학기술의 혜택이 돌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저자

양은영

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를졸업하고다년간출판사에서SF소설과인문서,과학교양서를기획하고만들었다.이후세계곳곳을여행하며현지문화와역사에대한인문학적소양을쌓고과학자들과의교류를통해자연과학적호기심을채우면서융합콘텐츠에대한관심을키워왔다.지은책으로빅히스토리시리즈『제국은어떻게나타나고사라지는가?』가있다.

목차

-프롤로그×진화에맞선바이오기술의도전

CHAPTER1.불로장생의과학
-불로불사의꿈
×수명연장을향한욕망×최초의냉동인간×부활을기다리는사람들×냉동인간을만드는기술×온전한나로되살아나기
-생명연장의과학
×호모헌드레드시대×생체시계의바로미터,텔로미어×노화는질병이다×노화의징표×길고멋진인생

CHAPTER2.풍요로운문명의역습
-우리몸에기록된진화의연대기
×수렵채집인의몸×농경의두얼굴×현대인의역설
-풍요가안겨준현대인의병
×만병의황제,암×만성질환×품위있는죽음과퇴행성질환

CHAPTER3.비만과의전쟁
-비만의시대
×먹방과다이어트×비만은가난을먹고자란다×슈퍼사이즈칠드런
-비만을부르는호르몬
×비만과당뇨의악순환×만성스트레스와뱃살×음식중독
-다이어트의과학
×살빠지는지방×갈색지방을공략하다×운동을해야하는진짜이유×내가먹는것이나를만든다

CHAPTER4.건강의열쇠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인간
×미생물유전체지도×발견의순간들×면역전쟁
-마이크로바이옴의세계
×생후3년안에결정된다×장에서뇌까지연결된고속도로×금보다값어치있는똥×위생가설과오래된친구가설
-미생물과의공생
×붉은여왕의질주×프로바이오틱스에게프리바이오틱스를

CHAPTER5.유전자가위,신의도구인가
-진화의방향을바꾸다
×옥자가나타났다×유전자의구조와역할×유전자변형인가편집인가×육종,진화를가속해서얻은것×생명을편집하는도구
-생명의설계자가되어
×고장난유전자를편집하다×무엇이든될수있는배아줄기세포×기적의항암치료제×아기를주문하시겠습니까?

CHAPTER6.인간의미래,포스트휴먼
-인간의몸을갈아끼우다
×갈아끼우고싶지만×몸바깥에서만들어진장기×종을뛰어넘는키메라장기
-멋진신세계
×트랜스휴먼의도래×트랜스휴먼에서포스트휴먼으로

-에필로그×도덕적진보의힘

출판사 서평

불로장생을꿈꿔온인간,포스트휴먼이되다
인류는지난300여년간의기술발전에힘입어
그이전과는완전히다른존재로진화했다.

현대과학과바이오기술이일구어낸성과는SF영화나소설에서나볼법했던상상의영역에어느덧근접했다.인류는지난300여년간의기술발전에힘입어그이전과는완전히다른존재로진화했다.100세시대의도래를앞둔시점에서길어진인생을잘설계하고적절한준비를갖추기위해서는현재우리자신이어떤존재인지알필요가있다.지금우리몸에서는어떤정신적신체적변화가일어나고있으며이를해결할수있는의학기술과바이오기술의수준은어디쯤이르러있을까?
현대의학은오랫동안수수께끼로여겨져온우리몸의작동원리를속속들이파악해수천년동안이어져온감염병과의전쟁에서도여러차례승리를거두었고,백년전보다두배이상수명을늘리는데성공했다.유전공학자들은신의도구라할만한유전자편집기술을손에쥐고생명의설계도를샅샅이훑어나쁜유전자를제거하고좋은유전자를잘살려쓰는법을터득했다.수렵채집인의몸에적합하지않은환경속에서잘못된습관이만들어낸불일치질환과비만에시달리며건강수명을위협받지만,한편에서는오랫동안사망원인1위자리를지켜온암을만성질환으로강등시키고,살빠지는갈색지방을발견해비만을근본적으로해결할수있는전략을세우고있다.
인간이인체의설계를이해하고이를고쳐쓰고개선하는방법을찾아내는과정에서자연스럽게인식의전환이일어났다.이러한인식의전환은과학기술을이전까지누적된지식과기술발전을토대로다음세대에전달되고진화하는밈으로만들었다.그대표적인예가인체를수십년간온전히냉동보존하는기술이다.영면에드는대신영하196도의차가운냉동고를선택한사람들은단지부활과영생을꾀하는마음으로비싼값을치르는게아니다.이들은장기이식이나제대혈보관,유전자치료를비롯해뇌에대한광범위한연구와세포복구를위한나노기술,머지않아장거리우주여행을떠날탐사대를위한인공동면기술에이르기까지생명공학기술을고도화하는데냉동보존기술이기여하길바란다.
우리는과학기술이라는밈에둘러싸인채태어나죽을때까지과학기술과떼려야뗄수없는존재로살아간다.자연선택에휘둘릴수밖에없던호모사피엔스에서스스로진화를이끄는포스트휴먼으로나아가고있는것이다.그러나우리는기억해야한다.오랜시간에걸쳐척박한환경과유전자의상호작용으로빚어진인간의신체는풍요로운환경에노출되자단몇세대만에온갖불일치질환에시달리게되었다.무분별한항생제복용으로수백만년동안공존해왔던장내미생물생태계가파괴되어전에없던병에걸리고내성이생긴나쁜병원균의공격에는더욱취약해졌다.스마트폰과로봇청소기,우주여행이가능한세상에서여전히수렵채집인의몸으로살아가는인간은스스로를치료할기술이있어도아프고병드는일을피할수는없다.

기술이발달하면사회환경은바뀌기마련이다.
그로인해당신이예상치못한상황에처할수도있고
하고싶지않았던일을하게될수도있다.
우리가발전시킨기술로인해누구도불행해져서는안된다.

현대의학은어떤생명체도피해갈수없었던노화를하나의질병으로바라보기시작했다.생체시계의바로미터라할수있는텔로미어의존재를발견했고노화를일으키는다양한징표들을찾아냈다.원인을알면문제를해결할수도있는법이다.노화를멈출수있다고주장하는다양한약물들이미국식품의약국(FDA)의승인을기다리고있다.
그러나100세시대의도래는여력있는사람에게는축복이지만준비되지않은사람에게는재앙이될수도있다.무직,빈곤,질병,소외와같은장수사회의문제들에대한해결책은여전히모색중이고우리사회는아직100세시대를맞이할준비를갖추지못했다.하지만이미굴러가기시작한과학의수레바퀴는인간이준비되지않았다고해서멈추지않는다.
매년노벨상수상자가발표되는10월이면일반대중도현재인류의과학기술수준을실감하고탄성을지른다.10여년전신의도구라할수있는유전자가위를발견한두명의과학자가노벨상수상자로선정된이래연구자들의실험실에는유전정보를해독할수있는첨단장비,윤리적논란에서벗어나뜻대로분화시킬수있는유도만능줄기세포,인간의장기를몸에지닌이종동물의사육장이들어섰다.노화되고병든몸을고치고갈아끼울수있는놀라운성취들이지금이순간에도속속만들어지고있다.
그러나과연유전자편집기술을암과난치병,장애를극복하는데에만제한적으로사용하도록강제할수있을까?자녀가아무런위험부담없이뛰어난외모와운동능력,높은지능을지닌데다병에도걸리지않는몸으로태어날수있다면마다할사람이얼마나될까?애당초인류는놀라운지적능력을동원해이를종의번영에십분활용해왔다.인간은끊임없이실험하고성취하고획득하려들테고결국선택하는것보다선택하지않는것이더어려워지는시대를맞이하게될것이다.
그때가오기전에우리는현대바이오기술의빛나는성취들이온전히‘멋진신세계’를열어줄수있을지되물어야한다.1932년에올더스헉슬리가쓴『멋진신세계』속유전자카스트세상이펼쳐지거나,인간이지닌한계를모른채무리하게정도를넘어서다예상치못한위험에노출될수도있다.오랜시간동안서서히공진화해온우리몸의설계덕분에인류가지금의자리에올수있었음을잊어서는안된다.

노화의종말,유전자치료제,인공장기,뇌-컴퓨터인터페이스
인간과과학기술의공존을모색하는포스트휴머니즘

이책에서우리는현대과학이도달한성취들과머지않아이루어낼성취들을한데살펴볼수있다.노화를막는방법,암과난치병을치료하는유전자치료제,망가진장기를대체하는인공장기,인간과기계를결합하는뇌-컴퓨터인터페이스에이르기까지자연법칙을거스르는놀라운기술들의상당부분은이미투명해진상태로인간의삶에깊숙이스며들어있다.이는단지의식주와관련한환경에그치지않고우리의몸속으로침투해들어와자연선택이만들어낸오래된설계의균형을무너뜨리며만성질환,자가면역질환,비만,장내미생물불균형과같은문제를야기한다.
프랑스의계몽사상가콩도르세는“과학은인간이완전성에도달하는수단이될것”이라고낙관했다.여기에는과학적진보가반드시도덕적진보와결합해야한다는전제가깔려있다.도덕적진보란이성적으로세상을이해하려고노력함으로써선한덕성이사회의근간이되어모두가평등하게행복해질수있어야함을뜻한다.저자는과학기술이라는신의망치가소수의전유물이되어불평등을확산시키지않도록과학기술의현주소와그파급력에대해이성의안테나를세우고공존을모색해야한다고강조한다.
우리는인류역사상과학기술이가장발전한시대에태어나과학의수혜를누리며살아가고있다.이미발전한과학기술이문제를낳는다고해서이를과거로돌려보낼수는없다.자동차를타고화석연료로전기를생산해씀으로써기후변화를일으키고있지만,심지어환경주의자들조차자동차와전기없는삶을살려고하지않는다.그러니돌이킬수없는사태가벌어지기전에오늘날의과학기술이안고있는문제에대해고민하고하나씩안전장치를마련해나가야한다.
수십년후의우리혹은다음세대는과학기술이바꿔놓은세상에서어떤모습으로살아가게될까?그것을결정하는것은바로우리자신이다.지금부터라도우리스스로짊어진책임을깨닫고맡은바역할을주체적으로해나가려면알고자하고물어야한다.“인류를포스트휴먼으로진화시키는바이오기술은어디까지허용되어야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