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이야기 : 그 거룩하면서도 불가사의한 존재에 대해 묻다 - EBS 클래스ⓔ

신 이야기 : 그 거룩하면서도 불가사의한 존재에 대해 묻다 - EBS 클래스ⓔ

$17.50
Description
“있다고 믿는 이에게는 있고, 없다고 믿는 이에게는 없는 신”

이 책에서 말하는 ‘신 이야기’는 ‘신의 고향’에서 ‘신의 죽음’에 이르는 12개의 그 어떤 주제도 무엄하지 않은 것이 없고, 불손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신을 낳은 것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신을 책임지는 것도 사람이다”라는 진술은 이 글의 전제였고 귀결이었습니다. 감히 ‘신성모독’의 어리석음을 범할 만큼 세련된 논의가 아닌데도 결과적으로는 상식의 수준에도 이르지 못한 천박하고 불경한 발언을 남발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작업을 감행한 것은, ‘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저자

정진홍

1960년에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종교학과를졸업하였다.서울대학교인문대학종교학과교수로있다가은퇴하고지금은서울대학교명예교수,대한민국학술원회원,한국종교문화연구소이사장,울산대학교석좌교수,아산나눔재단이사장으로있다.종교현상학이전공분야이고,『종교문화의이해』,『종교문화의인식과해석』,『종교문화의논리』,『경험과기억』,『열림과닫힘』,『괜찮으면웃어주세요』등의저서가있다.

목차

이야기머리에7

.첫번째이야기신의고향은어디인가?27
.두번째이야기신의주거는어디인가?51
.세번째이야기신은어떤‘사람’인가?75
.네번째이야기신은어떻게살아가나?99
.다섯번째이야기‘신과더불어산다’는어떤삶인가?125
.여섯번째이야기신은우리를사랑한다?151
.일곱번째이야기신을비난하는것은정당하다!173
.여덟번째이야기잘난사람들의신197
.아홉번째이야기못난사람들의신221
.열번째이야기생산되는신245
.열한번째이야기신은행복한가?269
.열두번째이야기신의죽음291

맺음말315

출판사 서평

‘신’이라는단어는누구에게나낯설지않습니다.우리의전통적인정서안에서는신이있느냐없느냐하는물음이별로의미가없었습니다.우리는다양한‘신있음’의풍토속에서비교적자연스럽게살았습니다.그런데이제는종교가논의의주제가되면신의존재여부가가장우선하는주제로등장합니다.어느틈에신을이야기하는틀이그리스도교적이게된거죠.신의존재여부에대한논의에서부터그가지녔으리라예상되는속성의기능적발현,그리고우리의삶안에서자리잡을규범적실재로서의그의현존에이르기까지의논의가거의‘신학적’이라고해야할구조를지닌틀안에서펼쳐집니다.

이러한우리의현실이옳으니그르니할생각은없습니다.자칫판단이선행되면실재또는현실을간과하게되어결과적으로어떤선의의판단도부정직한인식을낳게되니까요.분명한것은우리의‘신에대한논의’는자못서양적이거나‘신학적’인‘유일신적실재’를전제로펼쳐진다는사실입니다.그리고‘신이야기’가불가피하게그럴수밖에없다면그렇게물어지고이야기되는‘신이야기’가우리에게어떤‘도움’이될수있을지적극적으로살펴보아야하지않나싶습니다.

이러한사실을유념하면서이책『신이야기』가펼칠‘이야기’가과연어떤것이게될까하는것을예상해보는것이좋을것같습니다.공감여부와는상관없이어쩌면일지모르는충격을미리완화할필요가있으니까요.틀림없이‘신이라는사물’에대한인식론을담을겁니다.‘신이하는이야기’에대한고백적진술이어떤형태로든또한담길거고요.게다가신의예사로운용례도끼어들거고,서양적인‘신학적인분위기’도스스로모든것의준거인양단단히한자리를차지할겁니다.그리고이여러‘요소’들이뒤섞일게뻔합니다.그렇다해도아주잘풀리면,이야기가끝없이되돌면서도,그것이무언지지금장담할수는없지만,‘어떤주제’를상실하지는않을겁니다.우리의생각을되살필만한어떤것으로요.

만약그렇지못하면『신이야기』는정연한논문도아닌,친절한산문도아닌,붓가는대로쓴다는수필도아닌,그렇다고상상의세계를열어주는시는더더구나아닌,그런모호한것이될게틀림없습니다.모호한주제만이온통잡다한이야기위에서떠돌수도있고,소란스러운이야기의소용돌이에서그모호한주제의행방마저묘연할수도있습니다.그렇다면이러한‘이야기’가과연‘이야기다울수’있을는지요.아마도개념의명료성도없고,방법론의치밀함도마련못하고,논리의일관성도잃은채중얼거리는독백이기에꼭알맞을것만같습니다.

그래도신을주제로한이러한‘이야기’를하고싶습니다.이도저도아닌,주저리주저리말이말을쫓아이어지는군소리가될지라도요.이런이야기를하는까닭은,감히말하자면,누구나신에대한자기생각을거리낌없이펼칠수있는공간을만들고싶기때문입니다.그렇지못한현실을우리는때로겪고있으니까요.우리는대체로뜻밖에소심합니다.그런가하면뜻밖에무모하기도합니다.그둘사이를그네타기처럼오가기도하고요.자기자신에게중요하다고여겨지는사물과의만남에서는더욱그러합니다.‘이야기답지않은이야기’일지도모를‘신이야기’가우리의이러한경험을조금은더편하게해주는데도움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오히려없던소용돌이를일게할수도있겠지만요.